단일화를 낙관적으로만 볼수 없는 이유.
호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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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1 14:48
단일화는 야권 승리를 위한 필요 조건이지 충분 조건이 아니다. 누구나 알지만 순간순간 이 사실을 잊는다.
단일화는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수를 두어가며 해야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고 싶다.
안철수를 중심으로 단일화에 대한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고 추론이기 때문에 근거가 상당히 박약하다. 소설이라 비판받아도 할말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첫째, 안철수는 야권 주자 중의 한 명인가?
기본적으로 그의 성향과 세력 배경이 어느 쪽인가 하는 의문이다.
친일 논란이 있는 조부 밑에서,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잘 자랐다. 대한민국 보수 기득권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친일 친미 투기 탈세로 성장하는 수구 기득권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합작의 가능성은 엿보이는 인물이지만, 지도자로 모실 인물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비토를 놓을 수준의 인물은 아니란게 개인적인 고민의 근거다.
더구나 스스로 경제는 진보, 국방은 보수라 칭했는데 국방의 보수가 이명박식 보수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다. 이건 꼴통이지 보수가 아니라는게 내 판단이다.
경제는 진보라는 것조차도 단순한 레토릭에 지나지 않다. 보수라는 박근혜 캠프에서조차 김종인의 경제 민주화를 가지고 내외부에서 논란이 많은데, 안철수의 경제정책은 떠오르는 것도 없고 논란거리조차 없다.
둘째, 안철수는 기획 상품인가, 강제 출마된 인기인 인가?
안철수가 이명박 정부 내내 이런저런 위원회에서 활동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안철수 정도 되면서 이 정도 활동도 없다면 그건 그가 이명박과 각을 지겠다는 선언이거나, 실력보단 허명이 넘치는 인물이라는 근거가 될 뿐이니, 앞장서서 뻘짓한 근거가 없는 한 안철수의 이러한 활동은 있는 자로서 나름 개인의 이득과 사회에 대한 공헌을 일치 시킨 것이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항간에 넘치는 말 중에 안철수는 이명박의 기획 상품이었고, 이게 의외로 대박이 나버린 것이라는 설이 있다.
즉, 이명박으로서는 퇴임후의 안전 보장을 위해서 박근혜와 야권을 곤란하게 만들 제 3의 후보를 기획했고, 이게 우연찮게 시류에 맞아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현재 여론조사의 결과는 숫자 차이는 나도 꾸준히 동일한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다.
3자 출마는 박근혜 필승, 2자 대결은 야권/여권 모두 승부를 알수 없는 박빙, 다만 안철수냐 문재인이냐에 따른 박근혜의 유불리가 있을뿐...그마저도 최근엔 유불리 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과정.
결국 안철수가 지금까지 간만 보면서 계속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박근혜와 이명박이 계속해서 협상 중인 것을 반영한 결과이며, 현재 이명박이 얻어낸 가시적인 성과는 새누리당에서 쫓겨나지 않고 있는 것이고 이후 박근혜 측과의 협상에 따라 안철수의 향방이 정해진다는 소문이다.
근거없다. 소설 쓴다고 해도 할 말 없다. 근데 이명박이란 인간에 대해 이해할수록, 기득권의 논리에 대해 이해할수록 이런 소설이 설득력을 가진다.
더구나 이명박 집권 5년 동안 언론에 대한 불신을 감안하면 정확한 정보보다는 이런 카더라 류의 소문에 귀기울이게 되는 건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세째, 안철수로 단일화하여 승리할 경우 어떤 나라를 그리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의 발언은 모조리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그저 공맹을 논하는 수준이다.
정치 개혁이란이라고 한마디 던진게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해 당사자인 정치권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이 황당해했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는게 정치 개혁이라니 정치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이라면 뒷목잡을 발언을 아주 어렵게, 많이 고민해서(?) 내놓은 거다.
그리고 국회의원 줄인 돈을 유용하게 쓸수 있단다. 차라리 국회를 없애고 독재를 하면 제일 효율적일 건데 그는 아무래도 생각이 좀 짧은 듯 하다.
그의 핵심 인사중 하나가 이태규다. 이명박 밑에서 대통령 선거당시 한참 활동하다가, 뭔가 뒤틀려서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 못받자 안철수 밑으로 들어와 단일화 작업에 일조하고 있다.
일개 국민 입장에서 수사를 할수도 없고...확실한 증거는 없는데 자꾸 이상한 냄새가 난다.
도대체 안철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기획 상품이라 그저 우리 상품 이뿌고 착한 가격...요렇게만 떠들고 있는 듯 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효용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네째, 그의 지지층의 허상이다.
그의 지지층은 알다시피 20, 30대 청년 층이다.
이들의 고민은 이해한다. 이들을 누가 다독인자 있었으며, 이들의 어려움을 그 누가 들어준 자 있었는가?
어쨌거나 이들은 앞세대와는 다르게 개나소나 다 대학을 갔으며, 그래서 더욱 높아진 주위의 기대하는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절망하고 있으며, 대중매체에서 쏟아내는 화려한 소비 권장에 넋을 놓고 자신의 소비 수준에 항상 열등감을 느껴야만 하는 세대다.
환경이 그들을 띄워놓고, 그들을 패대기 쳐버렸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잘되거나 못된게 아니라 그냥 주어진대로 자라서 대학가고 사회 나오니 잉여 인간이 되어 버렸다. 억울하다. 진실로 억울하다.
여야의 어느 누구도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는 커녕 눈길도 주지 않았을때, 안철수는 그들에게 다가갔고,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주었다.
예수가 로마의 압제에 빠진 동포들에게 하늘의 구원을 선포했을때 열광적이 지지를 보내지만, 그 구원이 땅위가 아닌 하늘에서 이루어질 것이란 것을 알았을때 유대인들을 예수에게는 십자가를, 바라바에게는 면형을 약속했다.
안철수의 위로는 땅 위에서, 그러나 문제의 해결은?
이런 그의 행보는 김영삼 꼴나기 딱 알맞다. 아니 김영삼보다 더 심할 것이다.
안철수 지지층의 기대는 땅위에서 절대 이루어질수 없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치를 알지 못하고, 세상이 얼마나 기대를 잘 져버리는지 몸으로 체득하지 못한 젊은이들이다.
안철수를 입으로는 열심히 지지해도 막상 투표날 여자 친구와 스키 타러 가거나, 방국석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느라 투표를 제대로 할지 안할지 불안하기만 한 지지층이다.
그들의 이런 행태는 비난받을 것만은 아니다. 아마도 그들 나름대로 철저히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하는 행동을 할 터이니 말이다.
다섯째, 문재인으로 단일화를 했을때의 난처함이다.
문재인 지지자는 대락 6:4 또는 7:3 정도로 호남 세력과 친노 세력과의 결합이라 볼수 있다.(이게 민주당이 무기력하고 또는 당내 분란이 잦은 이유다. 이들은 정치 성향상 함께 해서는 안된다. 오월동주 상태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엔 호남은 반이회창이 절실했고 노빠라 불리는 친노 세력은 열성적이었다.
그 이유는 호남은 이회창이 될 경우 김대중 대통령의 퇴임후 안전이 두려웠기 때문이고, 친노 세력은 이미 20대에 군사독재를 짱돌과 화염병으로 작살낸 기억을 되살려 군사 독재의 잔존 세력을 표로 박살내겠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는 호남세력도 절실하지 않고 친노 세력도 열성적이지 않다. 이들을 묶어주는건 지긋지긋한 꼴통 이명박의 5년 난세다.
김대중도 노무현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들을 보호하거나 복수를 통해 명예회복을 하려 해도 이미 늦었다.
단지 이명박 난세가 5년 더 연장될까 짜증이 날 따름이다. 안철수로 단일화 된다면 기뻐서 한다기 보다, 이명박 시절을 끝내고자 투표를 할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호남은 여전히 이명박 시절을 끝내고자 투표할 것이고, 친노들은 노무현을 그리워하며, 마음 한구석으로는 복수!를 꿈꾸며 투표할 것이다. 안철수 투표때보다는 흔쾌히 투표할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 지지자들은? 안철수가 나와도 열성적으로 투표할까 말까인데, 이건 김 팍 새버린거다.
이들에게는 여권이나 야권이나 다 똑같다. 안철수 외엔 답이 없는 이들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문재인 단일화시 이탈표가 더 많다.
그래서 단일화는 안철수로만 했을 경우 승리 가능성이 높다. 근데 그 이후의 그림은 조ㅅ to the 망 인 것이다.
즉, 단일화를 해도 승리는 불투명하다.
또 승리해도 그 이후의 그림 역시 지지자들이 바라는 아름다운 시절이 도래하긴 불가능하다.
아마 이명박이 싸놓은 똥치우느라 5면내내 고생하다가 노무현처럼 무능하다고 욕먹고 쫓겨나기 십상이다.
가만...이거 써놓고 나니 그니까 묻지마 박근혜 지지하자는 얘기로 결론이 나네?
에이 아무렴, 공주마마 밑에서 돌쇠로 살기보다야 그래도 고생하더라도 민주 시민으로 사는게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