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인, 또는 문철수가 탄생하기까지...
필리핀
13
204
2012.12.07 09:38
‘쫓고 또 쫓는 숨바꼭질, 그리고 반전과 재반전의 27시간….’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전격적인 지원 선언을 하기 전 하루 남짓 시간은 그야말로 한 편의 정치 드라마였다. 지난 3일 캠프 해단식을 치르자마자 문 후보를 도울 것으로 예상됐던 안 전 후보는 의외로 침묵을 지켰다. 그를 끌어내는 데는 꼬박 사흘이 더 걸렸다.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것은 5일 문 후보가 민주당 선대본부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면서였다.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전격적인 지원 선언을 하기 전 하루 남짓 시간은 그야말로 한 편의 정치 드라마였다. 지난 3일 캠프 해단식을 치르자마자 문 후보를 도울 것으로 예상됐던 안 전 후보는 의외로 침묵을 지켰다. 그를 끌어내는 데는 꼬박 사흘이 더 걸렸다.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것은 5일 문 후보가 민주당 선대본부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면서였다.
그는 “제가 많이 부족해 감동적인 단일화를 못 만들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상실감과 허탈감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라는 대의를 위해서 함께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회의 직후 문 후보는 안 전 후보 측에 전화로 만나자고 한 뒤 서울 용산의 안 전 후보 자택을 찾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안 전 후보가 “집을 나섰다”며 피한 것이다. 문 후보는 그래도 안 전 후보가 찾아오지 않을까 서울시내 대학을 돌며 하루를 보냈다.
6일 오전 문 후보는 서울 용산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단일화 과정의 입장 차 때문에 생긴 상심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나무라주시고 이제는 힘을 함께 모으자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며 다시 한번 안 전 후보와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요구했던 정치쇄신 내용 중 ‘의원 정수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민주당이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제야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오찬 중이라 휴대전화를 코트 주머니에 넣어뒀던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안 전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 전 후보의 통화 시도 사실을 알렸다. 이를 보고받은 문 후보는 급하게 안 전 후보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양측 대변인은 두 후보의 단독회동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매일 속타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문 후보가 비로소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회의 직후 문 후보는 안 전 후보 측에 전화로 만나자고 한 뒤 서울 용산의 안 전 후보 자택을 찾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안 전 후보가 “집을 나섰다”며 피한 것이다. 문 후보는 그래도 안 전 후보가 찾아오지 않을까 서울시내 대학을 돌며 하루를 보냈다.
6일 오전 문 후보는 서울 용산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단일화 과정의 입장 차 때문에 생긴 상심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나무라주시고 이제는 힘을 함께 모으자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며 다시 한번 안 전 후보와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요구했던 정치쇄신 내용 중 ‘의원 정수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민주당이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제야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오찬 중이라 휴대전화를 코트 주머니에 넣어뒀던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안 전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 전 후보의 통화 시도 사실을 알렸다. 이를 보고받은 문 후보는 급하게 안 전 후보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양측 대변인은 두 후보의 단독회동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매일 속타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문 후보가 비로소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경향신문 구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