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 단상(주로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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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 단상(주로 안철수)

호루스 11 198
비교적 장문입니다. 골치 아픈 분은 뒤로가기 버튼을!
 
단 사르니아님은 필독 바랍니다. 사르니아님 언급에 필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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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사르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라는 명언을 남기고 루비콘을 건넜다.
 
그는 로마 제국의 기초를 놓았고 이는 팍스 로마나 시대를 연 초석이 되었다.
 
브루투스는 그 케사르를 암살하고 겁에 질려 신전으로 도피했고 이후 아름답지 못한 죽음을 맞이했다.
 
조조는 천자의 요청이 있자 곽가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아들여 천자를 허도로 모셨다.
 
그는 협천자 영제후(挾天子 領諸侯) 하여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닦았고 악역이지만 매력적인 인간으로, 역사에서 보기 드문 예의 인간으로 남았다.
 
원소는 동탁의 전례를 꺼려하여 조조를 수수방관했고, 관도대전에서 패배하고 이후 피를 토하고 죽었다 한다.
 
나는 영웅사관은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영웅이란 시대 열망의 산물이며, 이를 한 몸으로 투영하여 낸, 시대 정신을 온 몸으로 구현한 사람이라는 그 누군가의 사관에 동의한다.
 
즉, 영웅은 자신의 판단과 카리스마로 시대를 이끌어가는 사람이라기보다, 시대 요구를 포착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해도 영웅이지만, 실패해도 영웅일수 있다.
 
시대 흐름에 거역하는 세력은 항상 있기 마련이고, 역사의 도도한 흐름은 결국 영웅의 피값을 결코 헛되이 하지는 않으니까.
 
노무현의 비극은 어쩌면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대의 요구는 그의 부상을 예견하고 있었고, 또 그에 못지 않은 반동을 내재하고 있었다.
 
당시의 한나라당을 포함한 수구 기득권 세력은 표면으로 드러난 반동세력이었을 뿐, 그들의 위협은 보이는 칼날이었을 뿐이다.
 
그의 비극은 김대중 이후의 자칭 진보 또는 좌파 세력과 김대중을 따르던 보수적인 민주화 세력 어느 하나에도 속하지 못했다는데 있다.
 
진보는 노무현의 현실 타협적인 정책(이라크 파병과 FTA)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보수 민주 세력은 지금껏 김대중을 따라 다니며 고생한건 누군데 엄한 놈이 벼락 출세 한 것으로 노무현을 인정할 수 없었다.
 
절차적, 형식적 민주주의에서 벗어나 탈권위적이며 실체적인 민주주의를 추구하고자했던 시대 정신은 노무현을 선택했지만 한국의 제반 여건은 그를 받아 들일 수 없었다.
 
나는 그가 언제쯤 재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내 살아서인가, 아니면 내 죽음 이후인가?
 
나는 그가 영웅이라 생각하기에 실로 궁금하다.
 
재평가 받지 못하고 그냥 묻혀버린다면, 그건 아마도 내 생각이 틀렸거나, 아니면 5년의 재임 기간으로는 세종대왕이 와도 어떠한 업적이나 시대의 나아갈 좌표를 설정하지 못한다는 물리적 한계이거나...둘 중의 하나가 그 이유가 될터.
 
이제 또 시간이 흘렀다.
 
나는 이미 반동의 시간을 충분히 경험했고(이 말은 아직도 부족한 사람 또한 있다는 의미이다.), 시대의 열망은 또다른 모습의 영웅을 요구하는 듯 싶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많기에 포스트 노무현을 굉장히 궁금해했다.
 
노무현은 일찌감치 정치에 뛰어든 탓에 그를 오랜 기간 바라보며 언제고 싹을 틔울 사람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명박 5년 동안은 과연 누가 부상할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사실, 영웅이란게 그리 아무때나 쉽게 나타나면 그게 영웅인가?
 
하다못해 이명박도 양심을 팔아서라도 돈을 벌고 싶다는 열망의 투사 아니던가?
 
같은 논리라면 이명박도 영웅이고 말고, 암!
 
근데 그게 시대 정신이라 칭하기엔 너무 거시기하지 않은감? 
 
하여지간 지난 5년간의 염증에 어느 날 떠오르는 샛별은 안철수였다.
 
안철수가 급부상했을때 상당히 의외였다.
 
어느 분야던 10만 시간론, 즉 10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그 분야에 정통할수 있다고 하는데...하다못해 동장도 경험 못한 사람이 떠올랐을때 상당히 놀랐으며, 그러하기에 정치권만을 살핀 내가 포스트 노무현감을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를 알수 있었다.
 
그의 일생을 웹 검색으로 알아보았다.
 
소소하게 위장 전입, 뭐 이딴 거 말고 출신 성분과 그의 성장 과정에서의 노력 등등 말이다.
 
그는 대한민국 기득권 세력 중에서 양심적인 세력의 전형이다.
 
애초 친일 의혹이 있는 조부와 그 혜택을 받아 의사가 되어 편안하게 기득권에 편입한 아버지, 그 밑에서 역시 의대에 진학한 안철수.
 
그는 현재 대한민국 수준에서 평균 이상의 도덕적인 삶을 살았고, 나름 치열하게 노력하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 인물이다. 거기에 기득권의 후광까지 겹치니...
 
아마 대한민국 기득권에서 떳떳하게 내밀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었지만(이는 나의 기준으로 60점 이상의 점수를 의미한다.), 그렇다고 쌍수들어 환영할 이유 또한 없었다.
 
애초 문재인은 본인의 결벽성 때문에 대통령 감으로 저어했기에, 안철수를 영웅감은 아니어도 한 시대를 이어나가는 징검다리감으로 삼을만 하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게 뭔가?
 
안철수가 아닌 간철수가 아닌가?
 
앞서 케사르와 조조의 예를 들은 이유를 아시겠는가?
 
안철수는 한 번도 적극적인 결단도 없이, 끊임없이 간만 보고 있다가 스스로 주저앉았다.
 
이건 영웅이 못되는 건 둘째치고, 한 시대의 징검다리 역할도 못할 썩은 재목이다.
 
노무현의 단일화 결단. 그리고 과감한 승부수. 당연히 시대는 그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월드컵4강 오른게 축협회장과 무슨 상관이 있어 대통령감으로 급부상한게 대한민국 수준이라 우습기도 했지만...말이다.
 
안철수를 보면 개콘의 멘붕 스쿨에서 그 누구가 생각난다.
 
왜 왔냐는 말에 "아니 아니 그게 아니구요..."를 몇 번 씨부리다가 허무 개그를 토해내고 갑자기 도망가는 개그맨 말이다.
 
또한 고건이 생각난다.
 
이명박의 대항마로 여론의 지지를 일시적으로 받았지만 결국 과감한 결단도 없이 허무하게 주저앉은 사람 말이다.
 
고건 역시 기득권 세력의 에이스 카드로 손색없는 사람이었다는 점 까지도 안철수와 겹쳐 보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시대 열망이 고건을 담아낼 정도로 강하지 못해 고건은 주저앉은 후 급속히 여론에서 사라졌지만, 지금은 시대 열망이 워낙 강렬하고 문재인의 부족함이 많이 엿보여 안철수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 다를뿐.
 
이쯤되면 그가 인생 항로를 의사에서 컴 바이러스 전문가, 그리고 회사 경영인 등으로 계속해서 바꾼 것은 그가 적극적으로 인생을 개척한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애초에 자신과 적성에 맞지 않는 의대 진학이 계속해서 그의 인생을 꼬이게 만들었는데, 그게 마치 "인생은 초코렛 상자와도 같다."라는 말로 표현되는 포레스트 검프의 인생이 아니었는지 하는 억측마저 든다.
 
잠시 샛길로,
 
포레스트 검프를 안보신 분을 위해 조금 설명을 드리자면, 포레스트 검프라는 우직한 바보가 있었는데, 얘가 하는 일마다 행운이 따라 바보임에도 우직한 노력으로 세속적인 성공을 거두며 행복한 인생을 산다는 영화로 영화 말미에 나오는 문장의 첫 구절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아름다운 문장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인생은 초코렛 상자와 같다."를 검색해 보삼!
 
다시 본론으로
 
현재 상황은 애초에 문재인의 부족함이 원인이다. 그리고 과거 후단협으로 상징되는 현 민주당 내의 비주류들의 도발 결과이다.
 
애초에 노무현은 깔끔하게 단일화를 마무리 지었지만, 안철수는 혼자 눈물 흘리며 사퇴한다는 이상한 상황을 연출함으로써(문재인은 의도하지 않았다해도 이런 결과를 낳은 것만으로도 그의 부족함이 느껴진다.) 죽도 밥도 아닌 결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사퇴 이후 또다시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요"를 반복하며 문재인과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짜증을 극도로 돋구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이명박의 X맨이라는 소설을 넘어 그가 정치에 몸담는 것 자체가 한국 정치에 해악이다.
 
노무현이 이명박이라는 보이는 창에 당한 건 우리편에게 등뒤에서 난도질을 당해 이미 빈사 상태에 빠진 이후였다.
 
안철수의 선문답 화법과 공맹을 논하는 말은 하늘에서 이루어질 향연이지, 땅위에서 이룰 성찬은 아니다.
 
제단 앞에서, 불상 앞에서, 십자가 앞에서 구원과 영생을 기도하는 말이지, TV에서, 시장통에서, 저잣거리에서 삶을 살아가는 언어가 아니다.
 
이명박이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다고 미혹한 것은 아주 단순한 사기에 불과하다. 시간 지나보면 그 해악은 너무도 명확하다.
 
안철수의 정치 혁신을 위한 도덕적인 말은 고차원적인 사기다. 일종의 종교처럼 보인다. 시간이 흘러도 그 해악은 드러나지 않는다.
 
비록 그가 어떠한 의도로 이런 언사를 구사하는지 알수 없어도 그 언사가 가져오는 결과를 보면 참담하다.
 
그게 그의 습관일까? 이런 어리버리한 말로 안랩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이끌수 있다고 보는가?
 
안랩 직원들은 죄다 관심법에 통달해서 안철수의 이런 어법을 정확하게 해석했겠는가?
 
안철수는 대한민국 평균 이상의 지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언어 구사는 버릇이 아니라 의도해서 만들어진 결과이다.
 
어떤 의도인지 갈수록 의구심만 든다. 그가 계속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과연 어떤 언어를 구사할 것인지...관심을 두고 지켜볼 것이다.
 
그 관심은 대통령 감이나 국회의원 감이라는 걸 확인하는 관심이 아닌 것이 내게 불행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건 그렇고...문재인 잘해라 쫌!
 
11 Comments
필리핀 2012.12.06 01:49  
문재인이 한 자릿수 지지율일 때
출마하라고 등 떠밀어서...
그래서 억지로 출마 선언해서
박근혜 대세론 무너뜨렸는데...

그리고... 문재인이 3등으로 헤맬 때...
단일화 응하라고 몰아부쳐서
겨우겨우 단일화 협상에 응했더니...
형님이 통 큰 양보한다고 해놓고는
여론조사 문구 한 단어도 양보 안했으면서...

그래 놓고 이제 와서는
안철수 바지가랭이 잡고 늘어지는 건...
너무 염치 없는 거 아닌가요??? 
(이상은 제 말이 아니라
정치평론가 이철희 씨의 얘기입니다... ^^;;;)

글구... 노무현은 정치인으로서는 성공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실패했다고 봅니다, 저는.
왜냐하면, 정권 재창출을 못했으니까요...
(이건 제 의견입니다... ^^*)

진보 세력의 목표가 정권 교체였다면, 전술적 차원에서
안철수로 단일화가 되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러면 대선 국면이
새로운 세력 / 낡은 세력..의 대결로 판이 짜이거든요...

그런데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되면서,
박정희 / 노무현...의 대결로 판이 형성되고 있지요...
이렇게 되면... 정권 교체는... 무지 어려워집니다... ㅠㅠ
(이정희는, 카타르시스는 해소해줄지 모르지만,
대선 국면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호루스 2012.12.06 13:04  
안철수로의 단일화가 대선 승리 확률은 훨씬 높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 이후는요? 하다못해 노무현처럼 검증된 인물도 5년 내내 그 기대에 시달리며 보냈는데, 한껏 기대치만 높아진 국민 열망을 어떤 식으로 만족시켜 줄까요?

박근혜는 어떤 식이 될것이라는 예측 가능성이-설사 그게 내가 바라는 길이 아닐 지라도- 호오를 떠나 안정성을 주지요.

안철수 바지가랭이 물고 늘어지는 문재인은 이미 본문에서 충분히 논했고-그게 한두마디 언급일지라도 그의 비중에 비해 충분한 양이라고 생각함- 현재에도 계속해서 물을 흐리는 안철수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대선 후보는 문재인이고, 그의 시선은 박근혜와 유권자를 두루 살펴야 하건만 아직도 안철수에게 매몰되어 있는 것은 문재인의 불행만이 아니고 우리 사회의 불행이기도 합니다

.

문재인의 능력 부족도 문제지만, 단일화를 자진 사퇴라는 이상한 결론으로 내려 현재 엉망진창인 구도를 만든건 안철수니까요.

모두가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단일화에 승리하길 바랬지, 상대편이 눈물 흘리며 꺼져버리라고 강요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했거든요.

진심으로 새시대를 위한 노력이라면 자신의 사퇴가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는게 사내겠지요.

차기를 기약하며, 자신의 선한 이미지만 끝까지 지키고 상대방에게 똥물은 다 튀겨놓고, 그 다음에도 계속 이상한 언사로 행동하는 건 그다지 당당한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왜 그의 언사는 좀 덜떨어지는 상대에게만 향하고 본질적으로 그가 상대해야 할 대상에 대해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있을까요?

정말 자신이 총선이나 지자체 선거라도 치루면서 똥물에 몸담글때 그의 실체가-물론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요.- 드러나리라 기대합니다.

노무현이 그랬지요. 일급수는 못된다고. 똥물을 헤치고 나오다 보니 바짓 가랭이도 젖고 좀 그랬다고.

그게 세상이고 정치지요. 과연 안철수는 똥물위를 걷는 초능력을 보여줄까요?

정말로 똥물위를 걷는 초능력으로 바짓 가랭이조차 안젖었지만 이미 높아진 기대는 똥냄새가 난다고 그를 내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결과는 이미 그 자신이 스스로 만든 이미지니 누굴 탓할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노무현이 정권재창출을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대통령이라는건 쪼매 거시기한 기준 같습니다.

그런 논법이라면 아, 이건 별로 중요한 얘기가 아니니 이만 접지요.

이정희는 X우먼 맞습니다. 아주 저열한 하급의 수만 두고 있지요.
필리핀 2012.12.06 14:20  
저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도 얼마나 잘할까 의문이에요...
그렇다고 안철수가 더 잘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문제는 기득권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는 민주당이지요...
민주당이 바뀌지 않으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도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가기 힘듭니다...
노무현 정권 때처럼 되기 십상이죠...(기대만 하다가 끝나는...)

단일화 토론 때 안철수에게 이명박과 다른 점이 뭐냐고 몰아부친 점...
단일화 협상이 안 되어도 나는 후보등록을 할 수밖에 없다... 
안철수 사퇴 직후에 트윗에 짤막한 글 하나 딸랑 남긴 거...
(어제 안철수 집을 갈 게 아니라 사퇴 직후에 갔어야죠...)
이런 악수들이 안철수와 안철수 지지자들로 하여금
민주당과 문재인에게 삐치게 만든 중요한 원인입니다...
물론 삐친 것도 웃기지만, 삐치게 만든 것도 잘한 건 아니죠...

진보적 정치평론가 중에는 단일화 판이 이런 식으로 된 것에 대해
민주당이나 문재인 측 잘못도 크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모든 걸 안철수 탓으로만 돌리는 건 옳치 않다고 봅니다...

아, 글구 민주당의 문제를 후단협의 문제라고만 보는 건
너무 친노의 시각인 거 같네요... 제3자들은 그렇게 안 봅니다...
오히려 친노가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 당의 주류는 친노잖아요...
비주류가 당을 이끌어 가는 게 아니잖아요...
현재 민주당의 모든 결정과 언론 플레이는 주류가 하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단일화 과정에서 상대를 존중하면서 함께 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지 힘으로 주저 앉히려고 한 게 친노의 전략 아니었던가요???
그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는 거고...

암튼, 친노든 후단협이든,
대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 지지자들이 필요하다면 살살 달래서 데리고 오든가,
(어제 문재인이 뒤늦게 사과를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쫌 늦었습니다...)
아니면 과감히 포기하고 제 갈길만 가든가...
이도저도 아니면서 안철수 탓만 하는 건
결국 민주당과 문재인이 무능(안철수 없으면 못 이긴다)하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죠...

어쨌든, 이 상태로 가다가 만약 대선에 승리해도
문재인이 민주당을 개혁하지 못하면 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되풀이 할 거고...
만약 대선에서 패배하면 민주당은 지역당으로 전락하고 말 겁니다...

노무현은 좋은 대통령일지는 몰라도 성공한 대통령은 아닙니다...
그의 진정성은 너무나 잘 알지만,
어쨌든 국민들은 그런 식의 실패가 되풀이되는 건 원치 않지요...
nooga 2012.12.06 02:13  
언어구사력에 따른 사람 판별법에 따른 님의 의견에 의하면
삼성 이건희는 완전 바보천치고 삼성의 전직원들은 관심법에 통달했겠네요.

머든 의심하고 내면의 진심을 왜곡하면서 본다면
말잘하는 이정희는 이시대 최고의 대통령감이네요.
호루스 2012.12.06 13:19  
상대에 따라 언어구사가 달라져야 겠지요.

시중의 장삼이사라도 어린아이를 상대할때와 친구를 상대할때의 단어와 문장은 자동으로 바뀝니다.

삼성 이건희가 한 번 큰 실수 했죠.

김영삼땐가...북경에서 기업은 이류, 행정은 삼류, 정치는 사류 라고...그때 혼 좀 많이 났지요.

그 이후 철저히 장사꾼의 언어로 바뀌었습니다.

손님 간을 보는 장사꾼이요. 절대로 자신의 패를 보이지 않고...상대편을 헷갈리게 해서 정상적인 판단을 흐리고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는 흥정의 기본 기술 말에요.

근데 장사꾼이 자기 가게 점원에게도 그런 언어를 구사할까요? 정말 바보천치가 아닌 담에야.

이건희는 삼성 점빵의 황제에요. 거기 점원들은 황제를 보필하는 신하구요.

신하들은 살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무한정한 황제의 재임 기간 옆에 있으며 눈빛 하나 만으로도 황제의 심기를 헤아릴 경지에 도달한다구요.

그니까 이건희는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정확한 언어구사가 필요 없는 상태구요.

최근에도 한 번 신경질 난다고 직접적인 언어 구사 했다가 문제좀 있었지요?

자기 친형 이맹희씨에게 '그 사람은~어쩌구"

집안 일이니 장사꾼 언어를 구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렇게 필요에 따라 언어구사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럼 안철수가 사퇴 이전에 소비자 간 볼 위치인가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 표를 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위치였는데도..마냥 고~

의심을 한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삶의 방편입니다.

철학의 시작도 자기 존재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시작하고,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의심에서 확신으로 넘어가는 애정 관계에서 시작하지요.

의심을 하고 그걸 스스로에게 납득시켜가는 과정은 아주 자연스런 일이고, 가장 합리적인 방식입니다.

그 과정을 거쳐야 상대방 내면의 진심을 왜곡했는지 바로 보았는지 알수 있으니까요.

말잘하는 이정희라 했는데...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 비열하고 천박한 언어구사를요?

이해관계가 없는 정상적인 제 삼자라면 다 혀를 차게 만든 그런 언사를요?

좀만 더 나갔으면 박근혜 머리끄댕이라도 잡아 댕길듯 하던데 그게 정말 말 잘한거라고 보셨는지요?
필리핀 2012.12.06 02:25  
오늘의 트윗(펌)...

이번 선거는 이미 문재인 후보에게 공과가 전부 넘어왔다.
그의 앞길에 안철수든 이정희든 내세우지 말았으면 한다.
안철수와 이정희는 그들의 정치가 있다.
지금은 문재인의 정치로 이길 때다.
두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건 단지 도움일 뿐이다.
문재인 후보는 스스로 이겨야 한다. 이길 것이다.
호루스 2012.12.06 13:27  
정확한 말입니다.

이정희는 문재인을 돕겠다고 하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가는 길이 완전히 다르니까.

하지만 안철수는 사퇴의 변에서 문후보가 대선후보이며 그에게 성원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국민에게는 성원을 보내 달라고 말하는게 자신은 쏙 빠져나가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안철수의 정치를 할때가 아니라 문후보에게 힘을 보태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후보는 그의 힘으로 이길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당연합니다.
sarnia 2012.12.06 10:53  
정확하게 필을 받으셨습니다.
용기있는 글이구요.
아래 제가 본문으로 올린 글보다는 필핀님 본문 (국제적 망신..)에 간략한 답글로 단 글이 안철수에 대한 제 생각에 조금 근접합니다.
본문으로 올린 글은 태사랑 대한민국방에 올리려고 쓴 게 아니고 사실은 어디다가 기고한 글입니다.
그래서 외교적인 표현을 많이 들어간 가짜진술서인 셈이지요.
다만 답글에다가는 조금 더 솔직하게 적어놓았어요.
이런 생각 저 혼자만 하는 거 아니지만
진영논리네 뭐네 오해받을까봐 조용히 있는 것 같고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까
아닌 거 뻔히 알지만
기다리는 척들 하고 있는 중 일 겁니다.

문재인과 민주당의 염치와는 별도로
그것과는 별 상관없이
안철수는 안철수대로 할 일이 따로 있는데
어떻게 하나 좀 두고 볼까요..
호루스 2012.12.06 13:29  
두고 보는 수 밖에 없지요.

그나저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을듯 합니다.

사르니아님은 연륜 탓인지 아직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전 속이 타거든요.
싸바이디 2012.12.06 14:06  
항상 이곳에 오면 여러분들의 고견으로 많은것들을 깨우쳐 갑니다..
투표율만 높이면 ..
이시대가 요구하는 일들이 현실이 될것 같은데..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할수록 정치는 더욱 후진성을 보인다는 "
누군가의 글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요즈음입니다.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내일도 폭설이 올거 같다는 예보가 있구요..
태사랑과 대한민국 방을 사랑하시는 모든분들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래봅니다..
코난 2012.12.06 23:51  
저는 오늘 필리핀님의 정치견해에 깜짝 놀랬습니다.
제가 생각했던바를 속시원히 그대로 애기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
여러분들의 수준높은 정치견해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사실 별로 믿음은 가지 않지만 참고 내일 투표하러 가야겠군요.(태국이라 부재자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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