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믿지마라!!!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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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9 18:01
제 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불과 2주도 남지 않았다. 승부는 박빙으로 흐르고 있다. 그야말로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상황이다. 연령대별 투표율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초점의 관심사인 이유다.
지금도 이런저런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지만, 그 여론조사를 신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0%의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둥, 오차범위를 넘어서 박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앞섰다는 둥의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참조사항이다.
실례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20% 가까이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투표결과는 불과 0.6% 차이로 오 후보가 겨우 이겼다. 이 당시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만 없었다면 한 후보가 이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만 그런게 아니었다. 인천의 송영길 현 시장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뒤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투표결과는 정반대였다.
2011년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당시에도 한나라당의 엄기영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에서는 10~15%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결과는 4.5% 차이로 최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2011년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당시에도 한나라당의 엄기영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에서는 10~15%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결과는 4.5% 차이로 최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같은해 10월의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의 박원순 후보에 비해 3~5% 앞서는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왔지만 투표결과는 7.2% 차이로 박 후보가 승리했다.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차이였다. 사실 이 정도에 이르면 여론조사기관은 사과문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대선을 앞두고 무수한 여론조사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그 의도 자체가 의심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특정 언론사들은 대놓고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대하는 후보를 깍아내리기에 혈안이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13일 이전에 판세를 굳히겠다는 의도마저 엿보인다. 소위 밴드웨건효과를 노리는 듯 하다. 한국 말로 옮기면 '친구따라 거름지고 장에 가는' 유권자들을 만들어내고 싶어한다.
여론조사에 대한 비밀의 일단을 알 수 있는 실마리를 한때 잘 나가던, 그러나 지금은 조용히 관망하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이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요즘 노인분들이, 특히 새누리당 지지성향의, 여론조사에 통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나이를 40대로 바꿔서 답변을 하기도 한다는 것. 어차피 여론조사도 각 연령대별로 표본수를 채워야 하는데, 50대 이상은 잘 채워지지만 그 이하의 연령대는 표본수 채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40대나 50대로 속여서 응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할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할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2010년과 2011년에 있었던 여론조사가 왜 실제 투표결과와 다르게 나왔는지 실마리를 제공하는 이야기다.
그럼 왜 노인분들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여론조사결과는 유권자들의 판단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친구따라 거름지고 장에 가는 효과 말이다. 또 하나는 대세가 굳어져서 반대편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투표의욕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
근 10년간 온갖 여론조사가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숱하게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본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이제는 여론조사의 맹점까지 다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행태는 각 정당의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자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서도 활용되기도 한다. 특정 연령대 표본이 다 채워지면, 아직 채우지 못한 연령대로 속여서 응답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래서 유권자 전화번호부를 확보하는 쪽이 승리한다는 말이 공공연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새누리당 당직자가 지역구 당원명부를 통째로 여론조사기관에 넘겼다가 구속되기도 한 것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관계자가 이런 식의 문자를 돌렸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정도되면 여론조사는 여론조작이라고 할만하다. 그리고 작금의 여론조사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말해도 충분할 지경에 이르렀다. 민심을 왜곡하는 게 민주주의의 적이니까 말이다. 따라서 여론조사의 표본집단의 확대라든지, 응답률 공표 등 좀더 신뢰도를 높이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더구나 지금의 여론조사는 집 전화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그야말로 휴대전화와 인터넷전화 시대에 집 전화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기도 하다. 한가하게 집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도대체 대한민국에 얼마나 될까? 대부분 노인이나 주부, 학생, 자영업자들이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 민심을 대표하는가?
그래서 여론조사기관마다 휴대전화 조사비율을 높이고는 있지만 개인정보보호라는 한계 때문에 여전히 집 전화 비율이 높다.
여론조사기관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작금의 여론조사는 여론조작에 가깝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으면 표본수를 대폭 확대하고, 응답비율도 대폭 늘리고, 연령대별 분포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휴대전화 비율을 70%까지는 늘려야 한다. 아니면 집전화와 휴대전화 비율을 정확하게 공표해야 한다. 그 이전에는 누구도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을 것 같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와 그 지지자들은 최후까지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투표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토마토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