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방 가족에게만 드리는 성탄인사
s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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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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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군요.
올해는 Mathew 라는 사람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겠어요.
Mathew 는 예수 선생님의 생일잔치를 드라마틱하게 만든 사람이예요. 그가 창작해 낸 이야기 중 제일 중요하고 유명한 스토리는 예수 선생님이 동정녀에게서 탄생했다는 이야기지요.
요즘은 아무리 보수적인 기독교인이라해도 이 이야기를 사실로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그렇다고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서 기독교라는 종교가 무너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구요.
암튼 오늘 싸르니아는 그런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고,, ( 즉 기독교에 무슨 시비를 걸러 나타난 게 아니고 )
Mathew 라는 한 평범한 사람의 작은 상상력이 얼마나 엄청난 사건을 만들어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예요.
종교 이야기가 아니라 문학 이야기라고나할까요?
Mathew 는 어떻게 해서 이런 이야기를 창작하게 되었을까요?
요즘 이런 사람들 많지요? 틈만나면 모니터앞에 죽치고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하기에 몰두하는 사람들이요.
지금으로부터 2 천 년 전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어요.
당시 컴퓨터는 없었지만 파피루스 두루마기 같은 곳에 쓰여진 문서들을 모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이리저리 연구하고 이야기를 첨삭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했나봐요.
Mathew 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었어요.
뭐, 요즘 모니터 앞에 죽치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나 Mathew 나 따지고 보면 비슷한 과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별 차이가 없을 거예요.
서기 80 년 어느 따뜻한 봄 날,
Mathew 의 책상 위에는 한 뭉치의 문서가 놓여있었어요. Mark 라는 사람이 쓴 문서였지요.
Mathew의 눈에 Mark 가 쓴 문장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영어 문서에는 이렇게 나와있어요.
“Is this not the carpenter? The son of Mary, and bother of James, Joses, ……
이상한 점이 없나요?
네. 이상하지요. 당시에는 어떤 사람을 보고 어머니의 이름을 거명하며 누구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법은 없었어요. 반드시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게 되어 있었지요. 마리아의 아들이라고 하면서 다른 네 형제의 이름을 거명하며 그들의 형이라고 한 것은 예수 선생님과 나머지 네 형제가 이복형제지간임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어요.
이 사건은 예수 선생님이 자기가 자란 고향에 갔을 때 벌어진 사건이었는데, 신학자들은 예수 선생님이 마리아의 ‘비합법적 임신’을 통해 출생했을 거라는 추정을 해요. 여기서 비합법적 임신이라고하는 것은 당시 이스라엘의 규범을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예요.
Mathew 는 Mark 가 기록한 이 문장을 토대로 소설쓰기에 착수해요.
소설가가 된 Mathew 는 우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 한 명을 창작해요. 그 가공인물의 이름은 요셉이라고 해요.
Mathew 소설에서 등장한 요셉의 역할은 엄청 중요한데, 우선 자신의 약혼녀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문제삼지 않고 조용히 파혼하려던 찰라 !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네 아내는 성령 (Holy Spirit)으로 잉태한 것이니 두려워 말고 아내로 맞으라, 아이가 탄생하면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 아이가 장성하여 그이 백성을 구원할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을 들어주는 역할이었어요.
마리아의 ‘비합법적 임신’ 사건이 ‘성령에 의한 잉태 신화’, 다시 말해 동정녀 탄생신화로 화려하게 거듭나게 된데는 당대의 창작 예술가 Mathew 의 탁월한 상상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죠.
기원후 4 세기 경, 이른바 신약성서가 편집될 때, 당시 편집자들은 Mathew 의 문서를 신약성서의 가장 첫 장에 배치시켜요. 마태오복음 (또는 마태복음) 이라고 해요. 그보다 먼저 작성되었음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두 번째 장으로 밀려난 비운의 Mark 문서는 마르코복음 (또는 마가복음) 이라고 하고요.
교회다니는 청소년들은 이렇게 질문할 수 있겠어요.
“그러면 예수 선생님의 동정녀 탄생은 거짓말이란 말인가요?”
교회다니는 청소년을 둔 부모님이나 삼촌들은 이렇게 대답하면 되겠어요.
“그렇지 않단다. 동정녀 탄생 이야기는 예수 선생님의 신화 이야기고 비합법적 임신에 의한 탄생 이야기는 예수 선생님의 역사 이야기란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아니고 그 분이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아닐까?”
싸르니아는 좀처럼 종교 이야기를 잘 하지 않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처럼 예수 선생님 생일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좀 해 보았어요 : )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