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실 이야기..
jindal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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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1 13:02
몇 줄의 글을 올리는대도..고치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생각이 많아지는..
부족한 저는..지금 머리가 너무 아픈대요..
다들 아실 것 같은데..왜 저만 이렇게 고민이 되야하는지 차암...에효~~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정말 친해지기 어려웠던 수학..사회 나가믄..사칙 연산만 알면 되지..미적분이 왜 필요한지 몰랐는데..
나이들어 알았어요..그 모든 과목과 과정이..'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삶의 지향점을 세우고, 사회를 이성적으로 살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것을요..
근데, 오랫동안 우리나라 학교는..
지식을 주입하고, 그 지식을 만든 사람들에게 순응하는 것만이 미덕이요..
"왜?"라는 당연한 질문을 하면, 손가락질을 해왔죠..
고2 때..일이 아직도 제 삶을 크게 지배하는데요..학급회의 때의 일인데..
'머리 길이를 교칙으로 규제'하는 것에 대한 찬반 토론이었는데..다들 머리를 기르는 게 좋은 점과 자르는 게 좋은 점에 대해 옥신각신 하는데, 가만히 듣고 계시던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럼..각자의 생각대로 기르고 싶은 사람은 기르고 짧은 머리 모양이 좋은 사람은 그러면 되지 않겠냐"고..
참 우습죠? 저희반 43명 누구도..
머리카락 길이를 교칙으로 규제한다는 것이..길게..짧게..라고 생각했지..
자기 취향과 장단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거죠..
시간이 지나..생각할 수록..저희는 중학교 3년을 내리 '귀밑 3센티'로 교문 앞에서 자와 가위를 든 선생님과 선도부(잘못 없어도 맨날 그 앞만 지나면 두려웠다는..ㅋ)만나야 했고, 잘려야 했고, 이를 피하고자 담을 타거나, 지각을 하거나 구르프를 말았으니..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었던 거죠..
어떤 분은 학교에서 정하면, 그냥 하면 되지..학생이 되어서..굳이 그렇게 까지 용을 쓰고 기르고 싶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하시며 혀를 차실지도 모르지만..가만히 자신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시면,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고 이해가 되실 꺼예염..아니시라면, 머리 기르고 자르는 것과 배움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해주셔요..감정적 말구욧~!!
암튼.. 초등학교 6년..허리께의 머리를 아침마다 감고, 엄마에게 오늘은 이렇게, 저렇게 묶어달라 떼쓰던 소녀에게는 중학교 입학과 함께 잘려 나가는 머리가..참 싫어서 미용실에서 울었지 뭐예요..
전..누구나 아시다시피..현재의 교육의 문제는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욧..
사람을 각자의 취향과 개성과는 상관없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쿠키처럼 똑같은 맛,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걸..조금만 모양과 맛이 다르면, '불량'이 되어버리는... ... .
우린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품이 아닌, 나름의 자유의지와 생각이 있는 인간으로의 삶을 부여받았다면,
이에 걸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요..킁타이님께서 잘 읽어보고 오라 하셔서..정말 열심히 읽었는데요..
'자라나는 세대의 보수화가 걱정된다'의 '보수화'란 이렇게..인간이 획일화되고, 이미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어른의 축소판'으로 아이들이 교육되어짐에 대한 우려라 생각하는데요?
정치에 있어 보수와 진보..자신의 성향은 각자의 몫이지만,
현재의 우리의 교육 체계는 아이들에게 선택과 비판의 시각을 세우게 하기 보단..
밟고 올라서야..기득권이 되고..그래야만 사람답게? 사는 거야!
그런 선택된 사람들만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라고 외치는 것 같아..저 역시 참 무섭습니다..
'정치'의 선택은 연예인을 좋아하는 그 것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역시 다들 아시겠지만..그 것이 '현재의 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직접적으로 주는지..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중 과연 몇 %나 알까요?
그런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까요? 그런 고민을 해 볼 기회가, 시간은 있을까요??
그럼..이건 누구의 책임인가요? 그게 전교조의 책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