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방장관의 정직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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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국방장관의 정직한 고백

sarnia 18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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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LL 사수론자들이 과연 언제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어떤 분들은 1999 년 제 1 차 연평해전을 계기로 NLL 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고, 또 다른 분들은 대선 전 새누리당이 문재인 캠프를 공격하기 위해 조작해 낸 정문헌 사기극덕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NLL 문제를 둘러싸고 남북이 아주 오래 전 부터 첨예한 대결을 해 온 것인양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남코리아측이 적극적으로 NLL 을 남북간의 해상 분계선으로 고착시키고자 여론몰이들 시작한 시기는 1990 년대 최후반이다. 시기적으로는 영종도에 신국제공항이 문을 연 시기와 비슷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벌어진 NLL 을 둘러싼 최초의 군사적 충돌이 다름아닌 제 1 차 연평해전이었다.    
김영삼 정권 시절만 해도 보수정권의 NLL 에 대한 입장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지금으로부터 17 년 전인 1996 7 16 일 국회 속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은 대화록을 발견할 수 있다.  
 
질문: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의원 천용택
“북한함정의 서해상 도발에 대해 우리 대응이 왜 소극적이었느냐”
답변: 당시 국방장관 이양호
“대응은 확실히 했다. 다만 북방한계선은 어선 보호를 위해 우리가 그어 놓은 것으로 (북측이 넘어 와도) 정전협정위반은 아니다”
질문: 천용택  “그렇다면 침범해도 문제가 아니냐”
답변: 이양호 “(북한이 NLL을 넘어온다 하더라도) 상관하지 않겠다”
 
당시 남코리아 국방부 입장은 NLL 이란 남코리아 측 어선 및 함정의 월선을 막기위한 통제선이지 북 코리아측 선박이 넘어오지 말라는 의미의 군사분계선이나 영해선이 아니기 때문에 북코리아측의 월선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 이었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등 야당이 오히려 국방장관의 친북발언을 문제삼자 새한국당 (새누리당의 전전신)에서는 장관이 실언을 했다고 둘러댔지만, 이양호 당시 국방장관은 실언을 한 게 아니라 행정가로서 국제법적 지식에 입각해 올바른 답변을 한 것이다. 린다 킴과의 관계는 부적절했는지 모르지만 자기 업무분야에 관한 이 날의 답변 만큼은 적절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남코리아가 NLL 이남 해역을 실효지배해 왔다는 주장은 무슨 말인가?
거기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다.
남코리아는 NLL 이남 해역을 실효지배한 적이 없다. 난데없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국제관습법상 일방적 점유에 의한 실효지배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연속성, 평화성, 타방의 권리주장이 없는 상태에서 소멸시효 100 년을 경과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실효지배란 영토 및 영해 주권을 말하는 것이지만, 현재 남코리아 김관진 국방장관이 NLL 을 영토선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므로 그 주장이 얼마나 얼토당토하지 않은 헛소리인가를 지적하기 위해 국제관습법 개념을 인용해 보았다.
이 기간 중 단 한 번이라도 타방의 권리주장이나 항의가 제기되면 소멸시효진행은 그 시점부터 중단되는 것이다.
북방한계선은 유엔사에 의해 1965 년 일방적으로 언급됐다. 1953 8 30 일 유엔군사령관 마크 클라크가 명령했다는 설은 유엔군측이 기록을 남기지 않았든지 아니면 문서를 분실했기 때문에 성립도 안 될 뿐만 아니라, 당시 정전협정을 주도했던 유엔군사령관 특별고문 이문항 씨 증언에 의하면 원래 이 선의 목적이 북측 선박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측 선박을 남쪽에 붙잡아 두기 위한 자체 통제선이었기에 '일방적 분계선'으로서의 요건도 성립하지 않는다. 이문항 고문의 증언은 남코리아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발언과도 일치한다.    
북코리아측은 NLL 이 유엔사에 의해 공식 언급되기 9 년 전인 1956 년 부터 2000 6.15 선언 전 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대형 군사적 침범 30 여 차례를 감행했다. 남코리아 국방부의 서해 5 도 주변해역 북한 주요 도발일지라는 자료에 나오는 통계다.
NLL 고수론자들 입장에서는 침범이고 도발이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제법상으로는 남코리아의 권리취득을 위한 소멸시효진행을 중단시키고도 남는 북코리아측의 연속적인 권리주장및 청구권행사로 해석될 수 있겠다.
김관진 현직 국방장관은 도대체 무슨 국제법적 근거와 정당성을 토대로 NLL 을 영토선이라고 주장했을까?
 
18 Comments
세일러 2013.01.13 22:48  
sarnia님이 듣보잡과 사망유희를 했어야 하는건데... 진중권이 아니라.
sarnia 2013.01.14 01:06  
삭제된 댓글이 하나 있던데,, 못 봤어요. 궁금함 -_-

사망유희 해당편을 보고 느낀 소감은... 진중권 씨 너무 준비를 안 해가지고 갔다는 겁니다. 10.4 자료만 제대로 참조했더라도 등면적 가짜지도가 등장했을 때 '어디서 작성된 건지 1 차자료 내 놓아 보라'고 요구했으면 그 자리에서 거짓자료임이 밝혀졌겠지요. 토론이란 해당 분야 전문가라고해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만큼 싸움하는 방법을 아는 전문패널을 내 보내는 건데 그런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어야지요.
나마스테지 2013.01.14 02:04  
어제 저녁 부산 송도. 이x하씨 선배를 만났어요. 사니아님 온라인교육장이 대민방에 있으니 찾아오시라 했답니다.ㅋㅋ
sarnia 2013.01.14 02:20  
온라인 교육장이 아니라 온라인 대화마당이예요.

어제 최근에 이민 온 아저씨 한 명 만났는데 밥먹다 말고
"저... 캐나다 토론토에는 북한 간첩이 많다던데요" 하고 묻더라고요.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요. 대화가..

그리고 NLL 같은 민감한 문제가 나오는데도 침묵하고 있는 대민방 우파논객들
직무유기 하고 있는 겁니다.
나마스테지 2013.01.14 03:11  
과연 직무유기일까요.매트릭스에 갇힌 걸 모르는데요.
제가 까칠하다 그러는 분들 계시는데 저 엄청 안까칠해요. 깨어있는 영혼으로 살다 가고픈 무신론자일 뿐.
이x하씨 선배도 우빨이었는데 존경하는 후배 이x하씨에게 세뇌당해 좌빨이 됐다고 그동안 까막눈이었던 게 부끄럽다고 그러네요.
교과서를 개악하는 현실 앞에 아연한 심정입니다.
영국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한국여행자에게 쥔장이 당신나라 참 암담하겠다고 해서 여행자께서 나 남한인디? 했더니..그래 너거 남한 말이야 그러더랍니다. 아프리카 수준으로 대한민국을 본다네요.
sarnia 2013.01.14 06:21  
무신론은 유신론의 자기투사니까
무신론이란 말은 사용하지 말고
신에 대한 개념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봐요.
리차드도킨스가 종교근본주의에 대항하는 방법은
듣보잡이 진중권에게 시비거는 동기와 그 심리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올해는 뱀의 해 인데
히브리경전 (구약이라는 단어는 기독교인들이 만들어 놓은 무례한 단어입니다) 창세기에 뱀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나오죠.   
즉 뱀은 인류의 조상으로 하여금 '너 자신이 바로 하나님이다' 라는 결정적인 진리를 가르쳐 준 똑똑한 동물이랍니다.

무신론은 불필요한 단어.. 왜?
(기독교 같은 곳에서 말하는) 신이란 애당초 존재할 수 없는 거니까
나마스테지 2013.01.14 06:59  
도킨스가 어차피 밈이론에 탄착점을 두고 고뇌하는 것이니 결국 신이 없다고 하는 거 아닙니까.

기독교 이론에 대해 논리가 없고 영어도 짧은 제가ㅡ사니아님께 여쭙는다면,

도킨스의 주장이 번역상 무신론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지만 그것이 도킨스의 한계인가요.
그의 저서 <만들어진 신>은, 신이 없다는 주장 아닌가요?
kairtech 2013.01.14 07:29  
나마스테지 란말의뜻은 무언가요
힌두어같기도하고
무식한1인이 궁금해합니다
나마스테지 2013.01.14 07:49  
인도의 인사말 ㅡ안녕하세요 ㅡ입니다.
나마스테 ㅡ안녕하세요.
나마스테지 ㅡ안녕하십니까.

태사랑 가입시 나마스테가 사용중인 아이디여서 나마스테지가 되었답니다.
호루스 2013.01.14 11:50  
여지껏 왜 나마스테이지라고 읽었을까?

담부턴 잘 읽어야겠다...-_-a
나마스테지 2013.01.14 13:08  
가끔. 태국여행서 만난 분들이 스테이지 ㅡ라고 하는 경우 있어요.ㅎㅎ
5자면 아듸가 기니 고민했는데 그냥 정했어요. 나마 ㅡ라마?ㅋ ㅡ로 불리우면2글자로 되니까요.
sarnia 2013.01.14 13:24  
나마스떼~ 좋은 아침..
닉이 매우 종교적이예요.
원래 의미가 내 안의 신성이 당신 안에 있는 신성에 인사드립니다...
뭐, 이런 거지요.
나마스테지 2013.01.14 14:46  
사니아님의 수제자?인 나마 ㅡ
알고있음다. 경배....합니다....라고.
ㅋㅋ
너무 바빠 숨을 못쉬고 있어요.
가을 벙개 때 맛난 거 리양할께요.
sarnia 2013.01.14 07:39  
그 책 제목 자체가 시사하는 바는 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인간의 망상 (delusion) 에서 비롯됐다는 거죠. 신이 존재한다 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차피 반증불가능한 명제들이기때문에 논증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제가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거지만, 도킨스는 그의 책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편에서 너무 쉬운 상대를 골랐어요. 혹시 그 책을 지금 가지고 있다면 펴 보세요. 토마스 아퀴나스의 증명, 성서논증, 파스탈의 내기 등등, 그 다음 장 제목은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 입니다. 그가 '거의' 라는 표현을 쓴 것은 반증불가능한 명제에 대한 예의로서 사용한 단어이지요. 표현에서 사소한 빈틈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역시 그가 학자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 장 의 한 대목은 '틈새숭배'인데 여기에서 그는 신학자 디트리히 본훼퍼의 틈새신학 이론을 차용했습니다.
유대교나 기독교, 또는 이슬람에서 말하는 인격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은 이미 신학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내려진 겁니다. 한국의 바보같은 교회들만 보고 그것이 기독교의 일반적인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현실 교회를 의식해 아무리 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도 그들이 내린 결론은 자명해요. 도킨스가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더라도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둥, 만물의 생사화복을 주관한다는 둥 하는 동화책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로 믿는 사람 그들 중 하나도 없다는 거지요. 도킨스는 아미 사망선고를 받은 기독교 하나님 따위와 무의미한 싸움을 벌일 게 아니라, 좀 더 사려깊은 종교철학자들.. 이를테면 대이빗 스즈끼 라든가 일레인 페이절스 같은 사람들과 좀 더 의미있는 토론을 나누었다면 훨씬 좋은 책을 쓰지 않았을까...... 뭐 이런 생각이예요. 개인적인 느낌이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들어 진 신 같은 책들이 아직 인격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휼륭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나마스테지 2013.01.14 07:46  
사니아행님. 잘읽었어요. 컵쿤카.
날밤까서 학생 그만 잡니다.
ㅡㅡㅡ
장대익교수 건 문의한 것 한줄 삭제했습니다.
장교수가 스스로 도킨스파라고 했으니까요.
세일러 2013.01.14 17:05  
도킨스가 왜 그런 명백한 문제들에 대해 집착(?)하고 엉뚱해 보이는 곳에서 싸움을 전개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쉬운 상대라고 sarnia님은 단정내리지만, 오히려 쉬운 상대가 아니기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대기에 도킨스가 집중한다고 보이는데요?

신학자가 아닌 일반 대중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동화책 이야기라 하시지만, 보통 사람들은 동화책을 믿고 싶기에 종교를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동화를 믿고 싶어서 믿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그건 동화라고 과학적으로 입증해봐야 소용없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도킨스 입장에서는 문제가 바로 그것이기에 그 문제에 집중한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해요. 동화가 왜 허구인지 알려주고, 동화를 현실로 믿었을때 발생하는 폐해에 대해 자꾸 말할 수 밖에 없지요.

도킨스가 안쓰러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가 훌륭한 학자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포기하지 않고 떠든다는 것이죠. 저같은 경우는 동화책 믿고 싶다는 사람에게 자꾸 환상을 깨부셔봐야 뭐 득될 것 있다고... 하고 그냥 꿈속에서 살라고 내버려 두거든요. 그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일텐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걸 부숴버리려 할 수 있나...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시비가 걸리면 논쟁은 불사하지만, 도킨스처럼 저렇게 나서서 열심히 노력하고 싶지는 않아요.

부러울 때도 있어요. 그렇게 편하게 믿고 살면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 한때 믿어보려고 많이 노력했었는데, 결국 도저히 납득이 안돼서 포기했죠.
sarnia 2013.01.14 23:23  
쉬운 상대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격파하기가 쉬운 상대... 쉽지 않은 상대라고도 할 때 그것은 세력과 권력의 문제...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동화책 신자들을 교회로부터 끌어내는데 가장 결정적인 공을 세운 그룹은 역시 근본주의 교리를 뒤흔들어 붕괴시키고 있는 자유주의 신학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동화책 신자들이 과학적 설득은 듣지 않아도 교회 내부의 논쟁에는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킨스같은 사람들이 주적으로 삼아 공략해야 할 대상은 근본주의 신학이 아니라 창조과학회같은 곳에 진을 치고 앉아 있는 사이비 과학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훨씬 좋은 설득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사이비 과학자들이라고 하는데 이의가 있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종교경전이 제공하는 명제들을 기정사실로 삼아 과학이론을 전개하려는 사람들이 위험한 사이비가 아니면 누가 사이비일까요? 

도킨스가 전개하는 신학적 반론은 대중에게는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교회와 신학에 관심과 조예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조금 식상해 집니다. 옛날에 끝난 이야기들이거든요.

아, 전 동화책 신자들이 '그들만의 꿈 속에서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행복을 방해받지 말아야 할 권리'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해지려면 고단해 지기도 해야 겠지요.
세일러 2013.01.15 00:20  
그런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걸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거죠.
도킨스를 지지하니까, 그런 말도 안돼는 권리를 인정하지는 않아요.
다만 나도 도킨스처럼 나서고 싶지는 않다는거구요.
내 행복 챙기기도 바빠 죽겠는데, 남들 환상 깨부수는데 낭비할 시간 없어요....
이기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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