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유발하는 동작동 야스쿠니 신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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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유발하는 동작동 야스쿠니 신사에서......

sarnia 24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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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동에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유심히 보니 참배객보다는 벚꽃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꽃 피는 시기에 맞춰 한국방문한 것도 아닌데, 가는 곳 마다 벚꽃이 만개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원은 물론이고 아파트단지에도 벚나무가 즐비했다. 국립서울현충원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이곳의 벚나무는 모두 수양벚나무라는 특징이 있었다.


나라마다 National Cemetery 가 있다. 미국에는 워싱턴 DC 근교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국립묘지가 있고, 이스라엘에는 예루살렘 근교에 기억의 언덕이라는 이름의 국립묘지가 있다. 일본에서 전사자들의 위패를 봉안한 신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야스쿠니 신사다북코리아 역시 혁명열사릉과 애국열사릉에 그들의 혁명원로들과 국가유공자들의 시신과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세상천지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희한하고도 해괴망칙한 국립묘지가 하나 있는데, 다름아닌 대한민국 서울 동작동에 소재한 국립서울현충원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 국립묘지에는 그들의 조국이 아닌 적국을 위해 멸사봉공한 이적행위자들의 시신이 다수 묻혀있다. 대부분의 국가유공자들이 봉분도 없이 비석 하나만 덩그라니 있는 좁은 면적의 초라한 묘지에 칼잠 자세로 묻혀있는데 반해 이적행위자들은 장군묘역과 국가유공자묘역의 화려하고 넓은 묘역을 각각 하나씩 차지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헌법상 1919 년 수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 따라서 1919 4 13 일부터 1945 8 15 일 사이에 존재했던 일본은 명백한 헌법상의 적국이다. 다만 적국이 영토를 강제점령하고 실효지배하고 있었으므로 그 영토 안에 살면서 일본국 공민권을 받아들이고 수동적으로 적국의 의무를 수행한 행위까지 비난할 수는 없다. 여기까지는 인정한다.


분명한 것은, 반인륜적 제국주의 침략전쟁인 태평양전쟁 시기에 적국의 군간부를 포함한 고위 공무원으로 복무하면서 침략전쟁을 수행했거나, 지식인 - 명망가의 위치에서 적국을 위한 전쟁봉사를 선동한 작자들을 자기나라 국립묘지에 파묻어놓은 나라는 이 지구상에 대한민국이 유일할 거라는 점이다.


현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묻혀 있는 자들 중에는 간도헌병대 대대장으로서 연합군과 독립군 포로들을 체포 고문하는 만행을 저지른 후 해방후에는 외무부장관, 국무총리까지 지낸 놈도 있고, 조선인으로서는 최고위 계급인 대좌까지 승진하여 학도병 모집선동으로 수 십 만 명의 조선청년들을 죽음의 전쟁터로 내 몬 악마같은 인간도 있다. 그는 해방 후 체신부 장관반공연맹 이사장, 국토통일원 고문을 차례로 지내기도 했다. 제국일본의 육군 대본영과 해방 후 역대독재정권으로부터 유공훈장을 받아챙긴 것은 물론이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독립군토벌 특수실전부대였던 간도특설대의 중대장급 지휘관을 지낸 자도 여기에 묻혀있다. 가네자와 도시미나미 라는 일본명으로 잘 알려진 이 작자는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 패전부대였던 1 군단장으로서 흥남철수작전의 한국군측 지휘관이었는데, 한 편으로는 이 철수작전 당시 어떤 일화로 상당히 미화되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싸르니아는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아직 안 봤지만 혹시 그 영화에 이 자가 나오는지, 나온다면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지 약간 궁금하다.


어쨌든, 적국의 침략전쟁을 직접 수행했거나 선동했던 군간부와 지식인 명망가 출신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 버젓이 누워자빠져 있는 심각한 이적행위자는 무려 17 명에 달한다도쿄 야스투니 신사에 합사되어 하루가 멀다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A급 전범 14 명을 그 숫자에서도 능가하고 있다여기에 관동군 초급장교 출신 박정희 중위 같은 인물은 아예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다. 물론 박정희 중위같은 잔챙이 부역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른다.     

 



다문화 국가 국립현충원에서 아직도 민족이라는 단어를 방치하고 있는 그 둔감함이란,,,,,, 당장 이 돌 치우고 기왕 치우는 김에 저 향로 옆에 있는 작은 돌도 함께 치우기 바란다. 여기 올린 현충일의 노래 역시 가사를 바꾸어야겠다. 민족이나 겨레같은 단어를 삭제하는 대신 그냥 나라나 국가라고 하면 무방할 것이다.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육영수 씨의 거대한 묘비에 새겨진 추모시를 쓴 인간 역시 대표적인 여류 전쟁선동가인데, 그는 태평양 전쟁 중 임전대책협의회조선교화단체연합회, 조선임전보국단 등에서 활동하면서 연일 전쟁선동 강연 및 저술활동을 했고, 조선총독부 기관지의 논설위원급 필진으로 맹활약했다. 이쯤되면 일제에 단순히 부역한 것이 아니라, 아예 팔 걷어부치고 지식인 전범으로 주도적인 활동을 벌인거라고 봐야한다. 


그랬던 그가 아첨으로 가득찬 저 글을 추모시라며 개발새발 써 준 묘비의 주인공 육영수씨는 박정희 씨의 두 번 째 부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생모이기도 한데, 1974 년 8 15 일 국립극장에서 벌어진, 그 명확한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총격전에서 누가 쏘았는지 확인되지 않은 총탄에 맞은 후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자칼의 날을 소재로 한 유도심문으로 범인의 자백을 받아냈다고 허풍을 떨다가 나중에 쌩거짓말인 것으로 판명돼 개망신을 당한 당시 이 사건 수사검사가 바로 '10 만 불' 김기춘 선생이다


국립서울현충원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감동적인 추모시를 헌시한 인물 역시 친일-친독재 행적 논란으로 말썽이 일었던 사람이다도대체 이 나라 국립서울현충원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 교정해야 할까?

 

24 Comments
필리핀 2015.04.20 07:56  
동작동 국립현충원 독립운동가 묘역 가까운 곳에

'일송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그 정자에는 유명한 노래 '선구자'의 노랫말이 현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선구자'의 작사가 윤해영은

극도의 친일시를 쓴 친일파입니다...

국립현충원에...

그것도 독립운동가들의 영령들이 내려다보고 있는 곳에...

'선구자'의 일송정이 세워져 있는 것은,

그리고 그동안 여러 사람이 수 차례나 지적했는데도

아직도 버젓이 존재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sarnia 2015.04.20 08:33  
아래 다른 분의 댓글이 갑자기 달려 뒤늦게 끼워넣기를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정부가 과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떳떳하게 항의할 자격이 있는지 부터 묻고 싶습니다.
아배는 속으로 '너네 아버지가 우리 외할아버지에게 너네가 침략자라고 비난하는 그 지사들을 존경한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들이 일으킨 메이지혁명을 그대로 본 따 1972 년 10. 17 친위쿠데타를 일으켰는데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하겠지요.
저 국립현충원에 매장되어 있는 고위급 협조자들이 더욱 더 항의 명분을 잃게 하고 있고요.
콩콩1 2015.04.20 08:15  
한 1년 발길 끊은 이곳에 싸르니아님 글제목이 내 눈을 번쩍이게 만들어 읽어봤네요! 동작동 현충원 인근에 진짜 일본 야스쿠니 신사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군요!

친일파였다가 국가유공자가 되어 버린 사람들도 거기에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그게 싸르니아님의 개인적인 생각인지, 아님 정식으로 공인된 사람들인지 누군지 밝혀주지 않아서 좀 애매합니다만!

글 전체적인 내용은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만, 이 장문의 글에 조그맟게 뭍혀 있는 글귀가 눈에 띄더군요!

'1974 년 8 월 15 일 국립극장에서 벌어진, 그 명확한 진상이 규명되지 않은 총격전에서 누가 쏘았는지 확인되지 않은 총탄에 맞은 후 서울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싸르니아님은 다른 과거사는 잘 아시는 듯 글을 쓰시는데, 일제시대보다 훨씬 뒤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역사는 잘 모르시나봐요!

그거 재일교포 문세광이가 쏜거예요!

설령 총격전 와중에 경호원이 쏜 총탄이라고 하더라도 원인제공은 문세광이예요! 그 때 경호원 오발로 고등학교 여학생도 사망했다는 기사 본 적이 있긴 합니다!

잘 모르셨으면 이번 기회에 알아 두셨으면 합니다! 문세광이가 쏜 총탄이 정설이죠!
sarnia 2015.04.20 08:23  
네, 그 사건 콩콩1 님 만큼은 알고 있는 편 입니다.
그 여고생 이름이 장봉화양이라는 것 까지도요. 학교까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요. 무슨 성동실업여고였던가 그럴 겁니다.
이 글은 8.15 국립극장 총격사건을 다루는 글이 아니므로 그 사건을 주제로 더 이상의 토론을 하고 싶으시면 새 창을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립서울현충원에 묻혀있는 '심각한 전범' -저는 이들을 D급전범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명단은 제게 묻지 마시고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5 분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굳이 초급장교였던 박정희 씨까지 이 명단에 넣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글을 논쟁을 유도하려고 쓴 것도 아니고, 제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이 대민방 게시판에서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일베성 극우들의 근질근질한 손가락을 자극하기 위해 쓴 것도 아니지만 어떤 토론이 필요하다면 '여유'있고 예의있는 분들에 한해 응대를 해 드리겠습니다.
콩콩1 2015.04.20 13:43  
그 여고생 이름까지 알고 있는 분이 누가 총을 쐈는지 모르신다는게 너무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저보다 더 많이 아시는군요! 그리고 이점에 대해서 토론하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사실관계를 잘 모르신다고 써 놓으셔서 확인해 드린 겁니다!

국립현충원에 묻혀있다는 친일파 명단에 관심없습니다. 다만 싸르니아님이 있다고 주장하시길래 누군지 궁금했을 뿐입니다! 박정희 중위를 넣어도 상관없습니다. 박정희 중위가 했던 친일행적을 제가 잘 모르거든요! 일본군에 근무했다는 사실관계만 알고 있습니다!

일베성 글도 이곳에서 얼마든 나올 수 있는거 아닐까요? 일베글은 대민방에 올라오면 안된다는 법 없잖아요? 보시기에 불편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건 거꾸로 싸르니아님 글을 보고 불편한 사람들도 많을거라는 점과 똑같은 겁니다. 대민방에서 글쓰는 사람들 상당수가 님글에 공감하니깐 다른 견해가 많이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대민방에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일베글이-그것이 정말 저급한 사적인 내용이 아닐진데- 올라온다고 뭐가 문제입니까?
sarnia 2015.04.20 21:38  
https://www.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1638&sca=&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6

자꾸 문세광 사건을 언급하시니 제가 4 년 전 쯤 여기 올렸던 글 하나 가져와 봅니다. 8.15 국립극장 저격사건 수사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었는데, 이런 의문을 뛰어넘어 더 이상 속시원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조금 덧븥이자면,, 문세광 사건은 수사가 종결되기는 했지만 육영수 씨 머리에서 나온 탄두가 문세광의 총에서 발사된 탄두와 일치한다는 것이 사실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문세광의 총에서는 모두 네 발이 발사됐는데 그 중 세 발은 탄착점이 확인되었고 나머지 하나는  경호원들이 보유한 같은 기종의 총기류에서 발사된 세 발과 뒤섞였는데, 청와대 경호실이 탄피를 모두 수거해 가 버리는 증거인멸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이런 이유로 당시 현장 초등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시경 감식계장이 1989 년에 와서 "육여사는 문세광의 총에 의해 절명한 것이 아니다" 라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하는 헤프닝도 있었지요.

그렇다고 저는 이 사건에 어떤 음모가 개입되어 있다고도 보지 않습니다. 함부로 음모론을 믿는 것도 사실로 확정되지 않은 정설을 무조건 신봉하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것이니까요. 정설과 사실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할 뿐 입니다.
콩콩1 2015.04.21 08:51  
진실이라고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님에게는 아마 100% 믿을 수 있는게 진실이겠죠?

1%라도 믿을 수 없는게 나오면 의심을 하고, 1%라도 부족하면 진실이 아닐 수 있으니깐 그걸 인정하면 위험한 것이 될 수 있겠죠?

그래서 제가 볼때는 님에게는 세상에 진실이라는게 많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전 51%정도 믿을 만한게 있음 그게 진실일 수도 있겠다라고 여기거든요!
sarnia 2015.04.20 08:39  
참고로 이 글은 그 내용 때문에 대민방에 올리긴 했지만 장르상 여행기 입니다.
여행기에 합당한 친절한 반론 부탁드립니다.
콩콩1 2015.04.20 13:36  
아무리 읽어봐도 여행기는 아닌거 같은데요! 이글은 대민방에 딱 어울리는듯 합니다만!

이 내용에서 어떤 여행에 대한 내용이 있길래 반론을 합니까? 첫 문단에 국립현충원에 벗꽃구경하러온 사람들이 많더라는 내용에 반론을 원하십니까?
sarnia 2015.04.20 22:21  
그거야 반론거리가 아니죠. 주말에 공원묘지 개념이기도 한 국립현충원에 벚꽃구경하러 간 게 무슨 문제가 있겠나요? 그건 그냥 글 리드에서 묘사한 장면 스케치일 뿐 입니다.
콩콩1 2015.04.21 08:39  
이 글이 여행기라고 하시면서 여행기에 합당한 반론을 부탁드린다고 하길래 드리는 말씀입니다!

여행기 같지 않아 보이는데 여행기라고 하시니깐요!
sarnia 2015.04.21 12:13  
국립현충원 개방시간 (모름) 입장료 (없음) 접근하기 쉬운  지하찰 출구 (메모해 가져갔는데 모바일 열어보니 4 호선 동작역 2, 4 번 출구로군요), 각 묘역 안내,, 등등 담은 정보 여행기도 여행기고..
여행생각을 담은 이런 글도 여행기입니다.
무엇보다 비행기 열 다섯 시간 타고 가서 보고 온 소감 적어 냈으니 당연히 여행기 입니다.
콩콩1 2015.04.21 16:45  
굳이 여행기라고 주장하시니깐 여행기라고 인정해 드릴께요!

그리고 님 원글에는 현충원 개방시간, 입장료, 지하철 출구 등에 관한 정보는 하나도 없습니다!

기왕 답글에 그런 정보를 올리셨으니깐 여행기라고 해 드릴께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그게 아니었는데 여행기냐 아니냐라는 지엽적인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군요!

문세광 저격사건에 대한 견해 차이를 이야기 한 것이었는데 말이죠!

님 가치관이라면 6.25도 남침이 아닐 수 있겠네요? 1%라도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말입니다!
전 99%가 사실이라고 여겨지니깐 1%의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 정황은 그 당시의 특수한 상황으로 여기고 6.25는 남침이라는게 정설이라고 믿거든요!
문세광 저격사건에 대한 님이 주장하는 의심스러운 상황이 있어도 그 단초는 문세광이 저지른 거니깐 제게는 명확한 진상이 규명된 사건이라고 여겨져서요!

그 차이죠!
참새하루 2015.04.20 15:50  
김구선생님이 암살되고
반민특위가 엎어지고
이승만이 정권을 잡았을때
이미 친일파 척결은 이나라에서
물건너 간거지요.

sarnia님 말씀대로 그런 친일파들이
아직도 국립묘지에 묻혀있고
그런 사실도 모르고 관심도 없이
살아가는 저도 창피하고
그런 현실이 참괴합니다

KBS 9시뉴스가
국정 교과서거
제도 언론의 찌라시 뉴스가
이세상의 진실이고 사실인양
믿고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이유는
우리가 책임을 다해 청산하지 못한
아픈 우리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라고
생각합니다

4월의 서울 어느 봄날
sarnia님께서  현충원에 계실줄은 ...

흐드러진 벚꽃이 오늘따라
쓸쓸해보입니다
sarnia 2015.04.21 09:52  
제가 서울에서 살았지만 동작동 국립묘지 (예전에는 그렇게 불렀었지요)에 처음 가 보는 것 같습니다. 제 친지 중에 군인도 몇 분 계시고 (한 분은 작고) 선친의 지인 중에 그 묘지에 계신 분도 있는지라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 시절 누군가를 따라 간 적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제 발로 찾아 간 것은 처음 입니다.

근데 참 이상한 것은,,,,,, 국립현충원 정문 안으로 들어서서 석상과 잔디밭을 바라보며 현충문까지 이어지는 광장을 걸어가는데, 제가 이 곳에 입장하기 전과는 전혀 다른,, 그 무엇,, 말하자면 공기의 색깔과 기운이 다른 뭔가를 느끼고 약간 전율했습니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고해서 좀 놀랐습니다. (이거 만우절 스토리 아니고 진짜입니다) 마음이 좀 편안해 지는 느낌도 받았고요.

현충문 앞에서만 잠깐 묵념했고, 제가 둘러 본 개별 묘지 (이승만 –김대중 – 박정희)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따로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고인이 된 세 대통령 중 박정희 씨의 묘소가 제일 화려하더군요. 청와대에서 중앙청 영결식장을 거쳐 묘소까지 운구할 때 사용한 영구차 (버스) 까지 있더라고요. 저는 박정희 씨의 장례식이 있던 날 (1979 년 11 월 3 일) 직접 본 버스였습니다. 박정희 씨의 묘소는 위치가 높아 한강과 동작대교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더군요.
alexa 2015.04.20 19:38  
일본강점기 시대의 부역자를 처분하지 못한것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하지만 그 때 우리는 너무 약하지 않았을까요.
혼란스러운 해방시절, 틈틈이 노리는 외국세력들.
걸핏하면 경찰력도 무시하는 좌우익 청년들.
마음이 앞서 냉정하지 못했던 젊은 지성들.
끼인 조선 민중은 너무 힘없고 무기력했다고 봅니다.

복거일 작가의 '비명을 찾아서'를 읽어보신적이 있으신지요.
대학시절 . 그 책을 읽고 조금은 커진 마음에 애국자가 되려고
겉 멋을 부린 적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어쩌면 우리 선친도 친일부역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독일이었다면 우리는 친일 청산을 더 멋있게 종결하고 있겠지요.

부강한 조국이 된 지금, 우리가 끝없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밤을 새워해도 못 끝낼....
sarnia 2015.04.21 09:56  
좋은 말씀입니다.

자기와 이념과 사상이 다르면 무조건 나쁜 놈이고 같은 편이면 잘못까지도 덮어주는 패거리 정서는 천박한 삼류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터진 성완종 사건을 보면서, 공직사회에서조차 의리를 지키는 것이 원칙을 고수하는 것 보다 더 윤리적으로 좋은 행위인 것처럼 평가받는 저 기이한 정서가 이 공동체를 상당부분 망쳐놓은 것이구나,, 이런 걸 새삼 느꼈습니다. 
 
친일이나 독재를 했다고 해서 전인격적으로 나쁜놈이라는 판단은 할 수 없다고 봅니다. 누구든 여러 면이 있고 장점과 단점이 있고 공과 과가 함께 있기 마련입니다.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김백일 씨 (본명 하나를 여기서 까네요)만 해도 장진호 전투에서 패전하여 병력과 물자가 완전히 고립된 상황에서 미 육군 10 군단장에게 피난민들의 해상철수를 주장하여 관철시킨 것은 의로운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걸 사실이 아니라고 애써 부정하거나 폄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지난 번에 유신정권의 본질 (개발독재)의 다른 면을 다룬 글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박정희와 유신독재가 아니었어도 제철-조선-기계-자동차-반도체-석유화학으로 이어지는 기간산업의 인프라를 마련할 수 있었을거라는 주장은 마치 방금 잭팟이 터진 슬럿머신에 내가 앉았어도 같은 잭팟이 터졌을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 만큼이나 황당하고 허망한 주장입니다. 완전히 잘못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 앞에 예를 든 김백일 씨 같은 경우 흥남철수작전때 보여 준 좋은 면이 있다하더라도 국립현충원에 묻히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립현충원이란 국가공동체에 의미있는 공을 세운 사람들이 묻히는 곳인데, 김백일 씨 같은 경우 대한민국의 법통을 이어 준 임시정부와 그 임시정부를 대리하거나, 임시정부에서 임무수행을 위임받은 독립운동지사들을 직접 토벌하는 적국 전투부대에 지휘관으로 복무했고 그 사실에 대해 참회한 적도 없습니다. 국립현충원이 존재하는 핵심적 본질을 훼손한 사람을 그 곳에 묻는 건 합당하지 않지요. 현재 국립현충원에 묻혀있는 그런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을 다른 곳에 이장한다면, 적어도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인적으론 여러가지 굵직한 행적을 보인 인물들인만큼 후세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공과를 논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박근혜 2015.04.21 11:20  
김백일 장군을 친일파로 구분하는 사람은 한국 현대사를 부정하려는 단체가 만든 왜곡된 자료와 선동에서 출발합니다.나라가 생긴뒤 김백일 장군이 한일은 공산반역 집단의 침략으로 부터 나라를 위해  싸워서 구하는 일,그리고 사지에 남겨질 뻔하였던 10만명의 북한피난민들을 구출한 일뿐입니다.

좌편향 민족문제 연구소는 대한민국을 위하는 이런 행동을 적대시 하는 단체입니다..일본군에 복무하였다고 친일파로 모는게 타당한 걸까요??
김백일을 친일파로 매도하는 것은 나폴레옹을 친불파 워싱턴을 친영파로 매도하는것과 같이 어리석은 짓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거들먹 거리며 비난하고 친일 이야기 하는사람중에 김대중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죠..친일의 끝판왕 김대중이야 말로 천수를 다하고 국립 현충원에 묻혀있는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여행기는 아닌것 같은데요??ㅎㅎ
sarnia 2015.04.21 11:40  
귀하의 선친 이름이 민족문제연구소가 간행한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돼 있는지 몰라도
싸르니아 친일인명사전에선 항량미달로 쫓겨났으니 너무 상심하지 말길 바랍니다.

선친의 문제는 국립현충원이 존재하는 핵심적 본질과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했다기보다는,, 자신의 출세와 영달만을 위해 그래도 한 때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동지들을 사지로 몰아넣어 죽게 만들고 중구난방 왔다갔다한 개인의 인성 문제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돌아가신 선친 욕되게 하는 말 듣고 싶지 않으면 그냥 다른 이야기나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이미 돌아가신 선친보다는 당장 귀하 자신이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최목사, 윤창중, 문창극,  이완구 이 네 사람의 성격상 공통점을 보면 귀하의 독특한 취향이 짐작이 됩니다.

허풍쟁이 사기꾼같은 다혈질 남성에게 잘 속아넘어가는 약점이 있으신가요?

이 네 사람은 공교롭게도 주위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귀하가 고집을 부려 인선한 사람들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최목사같은 사람은 선친에게 맞아죽을 뻔 하면서도, 나중엔 동생들과 원수가 되면서도 관계를 끊지 못한 사람이었지 않습니까? 도대체 이유가 뭐였는지 말씀을 해 보세요!
jindalrea 2015.04.21 18:33  
옳고 그름의 문제와 다름에의 존중이 동의적 개념이 아닌데 자꾸 같다고 우기면.. 수량화와 도식화를 통한 거수의 막가파.. 결국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점은 개인마다의 교육과 실천인 듯요..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여행을 통해 현상을 어떻게 통찰할 것인가.. 잘 배웠고요~^^ 저도 이렇게 여행하고 싶네요~ 보는거에 만족하는게 아니라.. 근데 아는 만큼 보인다하니, 전 좀 많이 공부해야 겠어요.. 특히 역사는요~! ^^;
浮雲 2015.04.23 23:34  
어느 외국인이 본 서울을 가지고
가타부타들 하시네요
외국인이 우리만큼 우리를 잘 알수야 있겠지만
마음까지 우리 같을리야 있겟습니까
sarnia 2015.04.24 09:28  
'우리'라는 집단 뒤에 자기를 숨기시는 모습은 보기가 나쁩니다.
소수자인 외국인을 비하하거나 소외시키는 발언을 하시는 것도 보기가 나쁩니다.
(듣는 외국인은 슬프고 외로워집니다 OTL 흑흑 <-- 슬피 우는 소리)
자기 자신이 온전한 주체가 되어 할 말을 하시면 보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浮雲 2015.04.24 21:21  
외국인이 본 서울
나그네가 본 내 고향
비하 하는 글로 보이나요
난 전혀 그럴뜻이 없습니다
장기나 바둑을 둘때 훈수 하는 사람이 잘 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는 사람 만큼 관심은 덜 하겠지요
그런 뜻 입니다 정말 이 나라가 걱정되고 바른길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들어와서 싸우세요  먼 발치에서 부추키지 마시고요
사상과 본인의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이들은 진보,보수 무엇이 되었던 상관 없습니다
조금 아는 상식으로(물론 나 보다는 훨씬 많이 알고 있습디다만) 외국의 신문 잡지에 실린 글로
그것이 진실인양  뒤에서 선동 내지는 부추키는 행동은 삼가 해 주십사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우리 라는 무리속에 숨어서 한마디 내 지르고 싶은 생각은 더욱 더 없고요
내가 숨어 있다고 생각 되시면 나오라고 한마디 하세요. 언제던 나가 보일수 있습니다
sarnia 2015.04.26 15:00  
이 댓글을 이제야 봤습니다. 다른 방에서와는 달리 대민방에선 찾아오신 손님마다 답변을 일일이 하지는 않습니다만 '정처없이 떠다니는 구름'님의 이 말씀에는 댓글을 안 달 수가 없군요. 닉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죄송한데, 갑자기 제가 아주 옛날에 읽은 한수산의 소설 부초가 생각나서요. 곡마단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었지요. 삐에로 칠룡이 외엔 기억으로 떠 오르는 이름이 없습니다.

정말 전혀 그럴 뜻이 없었습니까? 님의 닉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까? 장기나 바둑 훈수에 비유하는 정도로만 저 위의 댓글을 주셨습니까? 한국에서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들어와서 싸우지 않는 이상 전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이런 말이 정당하고 사리에 합당한 언사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라면 말이죠. 이렇게라도 대답하겠습니다. "아, 제가 전혀 외국인이나 해외동포를 비하할 마음은 없었습니다만 그렇게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라고 해야 좀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요? 

숨어있다고 말한 것에 크게 기분이 상하셨다면 미안합니다.

의견이 달라 패가 갈릴 수는 있습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런 패갈림이지요. 그러나 우리 너희 국적 인종 지역 등등 이런 불툭정 집단개념으로 패를 가르거나 상대를 소외시키려 들지는 맙시다.  이건 정말 정정당당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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