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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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sarnia 17 477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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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놀라운 기사가 떴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이 탈세혐의로 국세청의 긴급요청에 의해 출국금지된 것이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게 무슨 놀라운 기사냐고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다. 분명히 놀라운 기사다. 조석래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단에 그 명단이 포함되어 있었다.

청와대가 깜깜하게 몰랐던 일을 국세청만 몰래 알고 느닷없이 뒤통수를 쳤다는 이야기다. 베트남방문은 7 일 토요일 예정되어 있었는데 출국금지는 그 이틀 전인 5 일 내려졌다. 대한민국 보수정치집단과 그 권력핵심부의 생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일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 헤프님인지 단박에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사건 뉴스를 접하고 즉시 지난 달 8 월 충순 발생했던 금강산 실무회담 일정 뒤집기 사건이 떠 올랐다. 며칠 전 내가 올렸던 글 <이석기 프로젝트> 에서 밝혔듯이 그 사건은 권력내부에 노선과 관련된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신호였다.

이번 사건은 일종의 반격처럼 보인다. 즉, 금강산 실무회담 헤프님이 일어난 며칠 즈음에 권력 내부에서 쿠데타에 준하는 핵심세력 교체가 일어났다면이번 사건은 그 사건의 일련선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빼앗은 자와 빼앗긴 자 간에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이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숨돌릴 사이도 없이 바로 그 날,

황당한 기사가 또 나왔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정사를 통해 낳은 숨겨놓은 아이가 있다는 보도였다  채동욱 총장의 걸프랜드와 숨겨놓은 아이는 미국에 있다는소리도 덧붙여졌다. 채동욱 총장은 즉시 반박했다. ‘그런 사실이 없다는 짤막한 해명과 함께 지금 어떤 세력이 검찰을 흔들고 있다는 미묘한 소리도 했다.

채동욱 총장이 거론한 검찰을 흔들고 있는 음해세력이란 두 말할 것도 없이 국정원과 청와대의 극우강경파다.  

이쯤되면 박근혜 정권 내부에서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할만한 사람은 모두 짐작할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국정원과 검찰의 싸움같아 보이지만, 크게보면 박근혜 정부내에서 그동안 경제민주화와 대북혐상을 추진해 온 온건주류를 밀어내기 위한 극우-공안 세력의 칼바람이 불고있는 것이다. 그 칼바람의 배후에는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 새침하게 앉아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이석기 사건은 극우-공안 세력이 우선 검찰내부의 자유주의자들에게 철퇴를 내리기 위한 비장의 히든카드로 활용됐다. 부정선거에 개입한 국정원 공안세력에게 매카시즘이라는용어를 사용한 검찰은 일격을 맞고 휘청거렸다

기고만장해진 국정원은 어제 검찰총장을 향해 오만하기 짝이 없는요구를 했다. 진보당 압수수색을 방해한 20 여 명을 너희들이 수사하라고 대검찰창에 공문을 보낸 것이다그것은 공문이라기보다 조롱이 담긴 협박에 가까웠다. 자기들이 '전쟁'에서 이겼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이석기 사건은 국정원이 극우-공안세력의 사주를 받고 정권 내부의 적을 타격하기 위해 기획한 사건인가?

그랬을 개연성이 높긴 하지만. 이석기는 이석기대로 천추에 씻을 수 없는 바보짓을 한 게 사실이다. 얼마 전에 누군가 "이석기 한 명이 조갑제 백 명의 몫을 해냈다" 는 말을 한 것 같은데 말인즉슨 사실이다. 녹취록 전체내용이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의 형태로 공개되면 문제의 발언들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판명이 될테지만, 지금은 그런 게 문제가 아니다. 앵무새처럼 공안탄압 주장만 되뇌이고 있는 진보진영 일부를 보면 한심하고 답답해 보인다.

버릴 패는 빨리 버릴 수록 좋다. 농담이었는지 진담이었는지 그런 건 나중에 따져도 된다. 진담이었다면 이미 버린 패니 책임 질 일 없을테고 농담이었다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편집조작한 전과자들이 재범을 저지른 것이니 두고두고 그들의 짐으로 돌아갈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석기 사건과 박근혜 정권내부의 권력투쟁을 하나의 사건의 각각의 부분으로 파악하되, 하루라도 빨리 철저하게 분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무엇이 더 중요한 고리인지, 어느 집단이 민주주의를 현실적으로 위협하는 위력적인 집단인지를 차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서적 여건을 빨리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잠깐씩 잊고 있는 게 잊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23 세 때부터 무려 38 년 간 조직의 정상권에서 정치를 해 온 인물이다.1979 년 부터 1998 년까지 무려 19 년간 와신상담하는 기간도 가졌다. 자기 아버지조차 경험하지 못한 경험들을 골고루 갖춘 정치의 달인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이제 내년이면 그가 자기 아버지가 죽을 때 나이인 만 62 세가 된다. 그가 모자라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모자라다는거지, 마케아벨리적 감각과 실천력이 모자라다는 말이 아니다.

과거 군사정권에 대항했던 시기나 순진한이병박 정권을 비판하던 감각으로 박근혜 정권에 맞서려 했다가는 진보진영이 자멸할 지도 모른다는 게 싸르니아의 불길한 예감이다 

이번 사건을 공안탄압으로 밖에 볼 시야가 없는 고루한 인물들은 제 2 선으로 후퇴하고, 새로 개편되고 있는 중인 박근혜 정권의 권력구조를 파악하면서 이에 걸맞는 어젠다를 구사할 수 있는 '고수' 들이 앞에 나서주길 바란다.   

 

2013. 9. 8 13:45 (MST) sarnia



17 Comments
seastar 2013.09.09 10:34  
국가가 점점 사조직화 되어갑니다.
미국서 쓰다버린 함정을 들여와 쓴거처럼 오래전 이미 미국의 치부가 된 매카시즘이 21세기에 횡행하는 나라라니 헛웃음 밖에 안나옵니다.
절대권력의 대통령제는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지 못하는 나라에는 맞지 않나봅니다.
sarnia 2013.09.09 11:15  
일단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여러 계파와 연대했던 박근혜 씨가 집권 6 개월 정도 지나자 친정체제를 구축하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당연하겠지요. 그 과정에서 저 난리법석이 벌어지는 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난리의 배후에서 반북강경주의자들과 재벌이 연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재벌의 입장에서 법무부와 검찰을 견제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법무부가 상당히 강도높은 수준의 상법개정안을 실무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일텐데, 이석기 사건은 바로 이런 와중에서 검찰 견제용으로 활용된 것 같습니다.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려면 누가 가장 손해를 보고 누가 가장 이득을 보았느냐를 살펴보면 답이 분명해 지는데, 아직 싸움이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저들이 승리한다면 아마도 표면적으로는 민주당과 검찰이 가장 타격을 입는 집단이 될 것이고, 청와대의 새 친위강경세력과 재벌이 가장 큰 어부지리를 누리게 될 것 같군요.

가장 전방위 타격을 입을 사람들은...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이겠지요.
jindalrea 2013.09.09 11:19  
말씀 듣고 보니..박근혜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민주 진영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과연, 싸르니아님께서 말씀하시는 '고수'라 불리우는 분은 누구를 염두하신 건지..여쭤봐도 될까요? (있기를 바라나, 딱히 떠오르는 분이 없습니닷.. 또한, 저는 여전히 민주와 반민주의 싸움으로 보인단 말이져..)

현재의 검찰 총장이 소신대로 오래..갈 수 없으리라는 건..
자신의 끼를 찾아..연예인으로 전향하신 강용석씨조차 예견하던 바..
새삼스럽진 않은데, 그저..좀 더 버텨줄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요즘..개인적인 일로 인해 상식의 붕괴되어..
끊임없이..카오스인지..딜레마인지를 헤매는 중입니다..
무엇이..상식인지..사실 무엇이 현실인지도 분간이 좀 안되는 듯 합니닷..TT
sarnia 2013.09.09 11:23  
누가 고수인지,, 그건 제가 알 수 없지요.
제이님께서 찾아 보세요 ^^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태국가셨다 언제 돌아오시는지 알려주세요..
jindalrea 2013.09.09 17:03  
저는..'고 김근태님께서 저희 곁에 계셔 주셨더라면..'
이란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없으면, 만들어야지요..
국민들이 조금씩 뜻과 행동을 모아.. 민주주의를 수호해야지요..

화이팅~!! ㅇ ㅏ ㅈ ㅏ ㅇ ㅏ ㅈ ㅏ~~!!

저는 추석 지나 돌아옵니다..
저의 정신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태국가서..집 나간..나머지 정신을 챙겨 오겠습니다..다른 말씀은 뵙고 말씀드릴께욧^^
여우야여우야 2013.09.09 12:14  
말을 교묘하게 살짝 바꾸어 본질을 오도 하는데는 일가견이 있군요..

조석래 회장은 베트남 방문단 명단에 포함된게 아니고,
재계의 '추천인 명단'에 포함되었고, 청와대가 발표한 명단에서는 처음부터 제외되었지요.
(http://joongang.joins.com/article/971/12556971.html?ctg=)
그 이유는 탈세로 인한 세무조사차원에서 국세청에서 요청했고 법무부에서 승인 했습니다.
탈세 기업인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사해서 위법성이 드러나면 처벌해야죠.


채동욱은 '그런 사실이 없다' 라고 반박하지 않았고, '모르는 일이다' 라고 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06/2013090601320.html?news_topR)
ㅏ 다르고 ㅓ 다른 미묘한 표현입니다.

채동욱껀은 정부에서 발표한게 아니고 언론사에서 발표한 기사내용입니다.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 되지도 않았고.. 만일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사안이라면(자기 아들이 아니라면)
이 기회에 '찌라시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부정확한 보도에 대한 경종을 울려야죠.



이런 개인과 언론과의 싸움에 음모론을 들이대는건, '고참이 반합에 똥을 싸도  작전이다.' 이런 주장같네요.

북한이  남침을 했다란 표현대신, 남한으로 군사를 전개했다는 표현을 쓰신분 답습니다.
sarnia 2013.09.09 22:19  
잘 모르는 부분은 멋대로 이야기하지 말고 그냥 잠자코 계세요.

청와대에서도 효성측에서도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느닷없이 출국 이틀 전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최종명단에서 빠진 겁니다. 청와대가 '처음부터' 인지했던 게 아니고 최종단계에서 어쩔 수 없이 변경해 새 명단을 산자부에 내려보낸 거구요. 세금탈루혐의에 대한 수사는 오래 전부터 해 온 거지만 1 조 규모의 베트남 현지투자를 하고 있는 효성이 방문수행명단에 빠질 수가 없는 거였어요.
이 분야는 조중동 보다는 오히려 한국경제신문 등 극우가 지배하는 경제전문매체를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좀 더 감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글고 채동욱 총장의 발언의 핵심은 '검찰을 흔들지 말라'는 거 였지요. 그게 설마 조선일보가 검찰을 흔들고 있다는 뜻 이겠습니까? 누가봐도 뻔한 배경이 있는 문제들을 가지고 굳이 딴지를 걸려고 하는 건 '다른 의도나 목적'이 있다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는군요.
여우야여우야 2013.09.10 11:06  
'누가 봐도 뻔하지 않은' 문제를 '누가 봐도 뻔하다'라고 단정짓는데 문제가 있다는겁니다.
아실만한 분이..

그렇게 무리한 상상의 나래를 펴는데는 다른 의도나 목적이 있음을 은연중 드러내는거죠
sarnia 2013.09.11 11:57  
지금까지 엉뚱깽뚱한 헛다리만 짚고있던 보도지침언론들이 거의 일주일이 지난 이제야 국정원-검찰 갈등설을 보도하고 있네요.
도대체 저런것들도 언론이라고 신문사간판을 달고 있으니,,,
그 기사들을 열심히 퍼 오시는 여우야님도 이제 시각을 바꿀때가 된 것 같군요.
저 바보들이 쓴 기사 열심히 퍼나르다 또 함께 바보되지 말고 이번에는 제 '무리한 상상의 나래'를 따라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자구요.
렛츠 고 !!
여우야여우야 2013.09.11 14:25  
추측-상상-소설-판타지-망상의 전철을 뒤따라갈 생각 없습니다.

제가 태사랑 대민방의 首를 추종하는 추종자의 한 사람이 될꺼라고 생각하나요?
세일러 2013.09.09 14:18  
어쨌거나 존재감도 없고 누군지도 잘 모르던 이석기는, 졸지에 거물급 인사의 반열로 올라서서 이번 사건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입니다. 이런 수준과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제도정치권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스운 일인데, 그런 덜떨어진 인간을 졸지에 거물로 만들어버리는 이 아이러니. 정녕 극단끼리는 서로 필요한 존재인가 봅니다 그려... 쯧...

채동욱이 유전자검사하겠다고 나섰군요. 조선일보에 정보를 흘린 곳이 어딘지 뻔한데, 귀추가 주목됩니다. 조선일보야, "아님 말고"가 전매특허이니 어차피 별 부담도 아닐테고.

친정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하려고 나섰네요.
요건 참고로...http://omn.kr/4b8z
여우야여우야 2013.09.09 15:27  
'존재감 없고 누군지도 잘 모르던'은 세일러님의 경우 그런지는 몰라도,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생기면서 당권파의 실세로 이름이 유명해졌고,
'종북 보다 종미가 문제' 라는 발언과..(본인 가족들은 미국에 이민)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란 발언으로 이미 여러차례 언론을 탄 이력이 있습니다.

이석기는 정계에 듣보잡이 아닙니다.
문자 2013.09.09 15:45  
존재감 없는 인물이었죠.
솔직히 비례대표 문제가 언론에 보도될때까지 이런 인간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그때 본인이 깨끗하게 물러났어야 했는데.. ㅉㅉ
다람쥐 2013.09.09 15:41  
이석기란 인물은 국민에게는 완전 듣보잡이 맞습니다.
아 참 힘드네~~~!
무슨 말은 해도 앞에 주어를 꼭 붙여서 말해야 하네요.
한국말은 주어 없이 말해도 다들 알아듣는데......!

제가 요즘 듣보잡 이석기 때문에 생각한 건데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어준 사람들보다
듣보잡이 많은 통진당을 찍어준 분들이 더 문제라는 것이죠.

말도 안되는 말은 바보같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말한 이석기란 사람이 있는
통진당을 찍어준다는 것은
새누리당에게 땅집고 헤엄치기 정치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당/야당 할 것 없이 사람좀 보고 찍어야 합니다.
호루스 2013.09.09 23:35  
이석기, 김재연은 비례대표라서 당시에도 논란 많았어요.

사람보고 뽑을수도 없었고, 지역구 의원을 내기는 거의 불가능한 진보 계열을 밀어줄수 있는건 비례대표 밖에 없었죠.

유권자들이 사람을 안본게 아니고...통합 진보당이 꼬라지가 그 모양이었어요.

적어도 진보계열에 표를 주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문제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표를 안줄수가 없었죠.

꼴진보도 있지만 합리적인 진보도 통합진보당에 상당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통합 진보당이 크게 세갈래 통합 진보당, 정의당, 진보신당(?)으로 갈라졌지요.

갈라진 이유가 합리적인 진보들이 경기 동부 연합인가 하는 현 통합진보당의 종북 분위기가 물씬한 꼴통들과 결별을 한거였죠.
웰리 2013.09.10 16:15  
완전동감합니다. 진보의 목소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석기, 김재연등 문제가
있다는걸 알면서도 비례대표 표를 준거죠..
다람쥐 2013.09.10 17:02  
호루스님, 웰리님/ 정확한 분석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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