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으면 빨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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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으면 빨갱이다!

호루스 4 293

요즘 젊은 사람들은 들어본적 없을지 모르지만 40대 이상 연배의 사람에겐 아주 익숙한 레토릭이죠.

지배계층 또는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쪽에서 하기에 아주 좋은 말입니다.

어떤 의견을 표명할때 당연히 왜?라는 질문과 왜냐면 이라는 답변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수구꼴통 분들은(자칭 보수) 그런 과정이 필요 없죠.

하면 되는 것이고 까라면 까는 것이지 위대하신 반인반수 박모씨의 지시와 명령에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는 인생을 강요 받았던 것이 과거의 인생이었죠.

유신헌법이 왜 한국적 민주주의이고 영장없이 체포구금이 가능한 긴급조치가 왜 위헌이 아닌지 라는 소박한 의문에 대해서 왜냐하면~ 이라고 일일히 대답하기보다는...

말 많은 저 새끼 빨갱이다!라는 언어 폭력과 뒤이어 수반되는 물리적 폭력으로 매장해버리는게 아주 편안한 통치 방식이었음을 어렵지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반인반수 박모씨 따님인 또다른 박대통령에 대한 하야를 요구하는 글은 일정한 길이와 논리를 가집니다.(물론 울분에 찬 단순한 울화만 피력한 글도 있지만 그런 글은 그냥 열받았다고 패스하면 그만이고.) 주장과 그 주장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밝히는게 대부분의 글입니다.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왜 동의하지 못하는지를 상대방의 논리적 근거를 공격하여 반박하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반박글을 보면 솔직히 한심합니다. 가방끈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그런 문제는 별로 아닌듯이 보입니다.


쓰는 단어와 문장의 패턴이 정해져 있죠.

종북, 선동질, 좌파, 좀비, 노무현, 김대중, 김정은, 퍼주기, 팩트, 광우병(이 단어는 시효가 지나서 요즘은 주로 선동질과 세트로 쓰임), 거기에 적당한('적절한'이 아님) 단어를 혼합하면 문장이 완성됩니다 무슨 마법의 가루 같습니다.

그게 사대강을 비판하던, 세월호를 비판하던, 국정원 선거개입을 비판하던, 어떤 이슈로던 만병 통치약입니다.

말 많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건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고(요즘은 종북몰이꾼으로 명칭 변경), 그저 앞에서 내세운 단어들을 조물조물 조합하면 상대방의 모든 논리와 논거를 격파하고, 반인반수의 박씨가 다스리던 세상으로 한걸음 다가설수 있다는 믿음으로 굳건합니다.

가끔 오바해서 정미홍처럼 시위학생 일당제 까지 나가기는 하는데, 그런 실수야 누구나 할수 있는 거라 가볍게 생각하고, 결코 종북좌파처럼 사회불안을 조성하는 유언비어나 선동질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애국보수는 그럴리가 없죠.


웃기는 건 허구헌 날 쓰는 단어가 선동질 인데...선동질은 일단 말이 짧아야 합니다. 단어 하나로 축약 가능하면 더 좋죠.

그래서 잘 쓰는 단어가 빨갱이, 종북좌파, 촛불 좀비, 김정은 개새끼 등등 위에 들은 단어들처럼 간결하죠.

애초 논리가 없으니까 주장도 짧죠. 말이 많을수록 논리적으로 촘촘해지던가 논리적으로 숭숭 구멍이 뚫리던가 할텐데 선동꾼들은 말이 많으면 불편하겠죠. 어떻게든 말 늘려 볼려고 링크 걸기 좋아하기도 합니다.

이곳 대민방에서도 자칭 보수꾼들의 본 글을 보기가 왜 이리 힘든지, 댓글이 왜 그리 뻘소리가 많은지에 대한 해답이 될 듯도 합니다.

그래서 가만히 보면 선동질 당하는건 말 길이 짧고 생각도 짧은 어떤 사람들이라는게 대충 결론이 납니다.

애초 지배계층의 레토릭에 선동질 당하면서 선동질 당하는지도 모르고 글에는 허구헌 날 선동질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글이 성립이 안됩니다. 참 웃기는 역설입니다.

선동질당하는 선동꾼....


솔직히 나 개인적인 생각으론 박근혜 하야 또는 사퇴를 논하는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논리적 설득력은 차지하고 현실적으로 그게 최선의 방안인가라는 현실론,  우리 사회가 얻는 효과와 부의 효과를 산술했을 때의 이익의 재단, 마지막으로 정치적 설득력과 국민 합의라는 과정의 정당성 등을 따져보았을때 무리를 넘어 불가능한 의견입니다.

내가 보수라면 위의 주장으로 반박하고, 아울러 박근혜와 그 정부의 무능을 성토함으로써 약간의 조미료도 쳐줄 것입니다. 그래야 제대로된 디펜스라 할수 있겠죠.

아마 글을 쓴 분들도 정말 사퇴를 주장하기 보다는 국정 운영에 대한 경고와 정치적 공격의 레토릭으로 사퇴라는 강한 단어를 사용한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극단의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조차도 반인반수 따님의 취임 이전부터 지금까지의 오만한 자세가 유발했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이 정도 단어를 쓰지 않고서는 저 사람은 마음에 아무런 느낌도 없을거란 절망감 말입니다.


근데 보수를 가장한 사람들 보면 가관이죠.

반인반수의 자식을 능욕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글이 이루어집니다.

자신감보다는 어떻게든 현재의 이슈를 아랫것들 탓 또는 전정권 탓으로 돌리기 바쁩니다. 

오직 매달려줄 희망은 지지율 뿐이죠.

어떤 이슈에도 거의 항상 50%를 넘는 지지율을 보면 나도 놀랍습니다. 반인반수의 인물에 대한 종교화가 진행되어 2대 교주에 대한 충성심 같아 마치 북한의 불쌍한 주민들이 눈앞에 펼쳐진 것 같습니다.

다행인건 적통은 2대로 끝나서 다행이고 방계는 마약쟁이였던 전력탓에 그 자손들이 3대를 해먹지는 못하겠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도...종교가 언제 논리 따져가면서 지지하던가 생각하면 혹시? 하는 불안감을 갖기도 합니다. 어쩌면 혹시를 넘어 동정녀 마리아의 기적을 펼쳐 줄지도....


왜 자칭 보수꾼들의 본 글은 보기 힘든가?

왜 댓글을 달아도 태반이 뻘소리인가? 상대방 글을 읽고 쓰는 건지 아니면 어차피 개싸움 만드는게 목적이라 그런 건지?

정말 국정원 선거 개입 논란, 각종 인사로 인한 잡음, 세월호 사건이 전정권과 아랫 것들만의 책임인가?

위의 각종 이슈에 대해 제대로된 해결 없이 유체이탈화법으로 두리뭉실 넘어가다 이번에 제대로 욕먹는데 그게 선동질인가?

4 Comments
MDNA 2014.05.07 00:21  
제가 가끔씩 생각을해보는데요.. 대한민국의 윤리기준이 유교문화 때문에 권위를 잡은 사람은 뭐든지 할수있는 권위주의, 군대문화 (남자들보다 더한 여자들의 군대문화, 대학교에도 만연함) 가 이러한 사태를 만든거라고 봅니다.

학생들은 부모의 말을 "잘" 듣는 학생이 좋은 학생이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여기서 부모의 말이 과연 정말 옳은말일까 라고생각합니다. 부모들은 "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가야 " 라는 아주 달콤한 사탕발린 소리로 아이들을 유린하죠..
보통 한국인들의 특성상 문화로 보면 나이가 항상 먼저 우선시되죠.. 나이가 곧 권위가 되고. 왜?라는 질문을 통해 상호이야기 대화가 없이 일방통행으로만 진행되니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합니다. 왜? 라고 물으면 왜?가 어디있어 하라면 해야지.. 라는 답변이 되돌아오죠..

교육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학교에서는 질문하는 아이를 문제아, 학습에 방해가 되는 아이로 치부해버리죠. 수업을받으면 그에따른 궁금한점 왜? 가 나오는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금 교육에서보면 질문하는이는 한명도없으며. 무조건 일방적으로 상하 명령식으로 외우고 가르쳐주는대로 아이들이 답습합니다.. 때문에 고등학생들중에서도 언론의 말을 100%신뢰하는 아이들이 꽤 많더군요.. 즉 언론은 권위를 가지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입장에서 고등학생들은 권위자 무조건 받아들여야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무분별하게 입력합니다.. 왜? 라는 질문은 그들에게서는 없는 단어이죠.. 가끔씩 대통령을 신격화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앞뒤 꽉 막힌 아프리카 무슬림국가보다 더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호루스 2014.05.07 10:12  
유교문화라 하셨는데... 사실 공자님의 논어를 보면 결코 공자님은 권위적이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공자님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따른 치열한 말싸움이 논어에는 펼쳐집니다.
그게 표의 문자라는 한계, 글로 가다듬어서 완화된 표현이어서 그렇지, 글의 내용을 보면 갑론을박 꽤나 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아마 유교가 국가 통치 체계로 편입되면서 귄위주의적 모습을 띤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뻘소리 하는 사람들보면 유교는 알지도 못하고 그저 나이질만, 헛된 권위질만 배운 것 같아 더 한심스럽긴 하더군요.
필리핀 2014.05.07 09:00  
*대민방 일부 글들은 왜 한심한가???

1. 글쓴이들이 알바라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건수를 채워야 하므로

애초부터 "논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2. 머리를 폼으로 달고 다녀서...

그 머리로 뽑아준 대통령이 하는 꼬락서니 보면 뭐...


*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해야 하는가???

국민이 100%를 요구하면

겨우 1% 들어줄까말까한 게 위정자들이죠...

"하야" 하라고 난리를 쳐대야 조금 변할까 말까한 게 청와대죠...

이 와중에 대통령 옹호하고 나서는 작자들은

앞으로 세월호보다 더 큰 사고 나도 괜찮다는 건지???

오히려 더 까대서 정신차리게 만드는 게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하고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인데...
호루스 2014.05.07 10:20  
아, 알바라는 부분을 간과했군요. 그런 사람도 분명 존재하겠죠.

머리가 폼으로라는 부분은 문득문득 들긴 하지만...과거의 무식과 요즘의 무식은 의미가 좀 다른 듯해서(요즘은 정보가 넘쳐나서 자신과 관계 또는 관심없는 부분에 대해 자동적으로 무식해져서리...) 그렇다고 여기기 좀 망설여지네요.

머리가 폼이기보다, 정신적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빈곤한 백인이 인종주의를 강하게 내세우는 '화이트 푸어'처럼)...내 현실은 거지같지만 나도 기득권 계층과 생각이 같고 대한민국 비주류 쩌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뭐 이런 사고방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야 요구 차원은 필리핀님과 동감입니다. 원체 머리와 가슴 모두가 둔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이라(명박이는 겁이라도 많기나 했지)...근데 성장과정을 보면 이정도도 약과일 것 같아서리...

화염병과 짱돌이 날라다니고, 군인과 탱크가 나와야 쪼까 상태가 심각하구나 하고 생각할것 같은 심성의 소유자 같아서 안타깝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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