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를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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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담화를 보고서..

jindalrea 13 350

대통령이 대국민 앞에 세월호 사고의 최종 책임자가 자신임을 고백하고, 사과하고, 의롭게 죽은 희생자들을 위해 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데 우리는 어떤 아픔과 분노를 느껴야 했는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눈물, 아픔을 겪어야 했는가? 희생자를 모욕하고, 가족들을 능멸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국민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이나 하는.. 정권도 언론도 기업도 제 책임을 다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얼마나 힘겨워 했는가? 그런데, 사과했음 되었지 무얼 더 바라느냐?는 철면피 같은 말을 들으며..아직 갈 길이 멀었음을 실감한다.

 

대통령이 내놓은 후속조치들 중 해경을 없애고, 안전행정부의 안전관리 역할을 안전을 관리하는 처를 신설하여 총리실 산하로 둔다는게, 희생자의 보상 문제를 해운사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게, 관료 집단의 나쁜 관행을 바로잡는다는게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되었다. 필요하면 특검을 실시하고 진상조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도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실질적으로 이루어질지는, 그리고 이러한 방안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또한, 국가 안전을 총괄하는 처는 총리실 산하로 두는 것보다는 대통령 직속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같은 문제 의식을 갖고 봐야 할 부분은 더 생각해 볼 것이다.

 

하지만, 다가 아니다. 18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생존한 이들이 여전히 공포에 떨며 가족들이 아픔으로 신음하는 이 상황에서..아직 세월호는 끝날 수 없다. 언제까지 끌어안을 것이냐 묻는다면 나는 살아 있는 이들이 일상으로 온전히 복귀할 때라고 말하려 한다.

 

또한, 국민 모두가 대통령이 최종 책임자로서 어떻게 책임있는 모습을 다하는지 지켜봐야 하며, 이 과정이 명명백백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더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참사로 잠시 미뤄두었던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건과 그 사이 자행된 철도 민영화 등의 사회 문제를 다시 담론의 장으로 불러야 한다.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여러 문제를 우리는 잊은게 아니라 미뤄 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세월호 참사로 불거진 언론의 문제도 우린 깊이있게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이 참 버겁다. 일상에서 주부로 직장인으로 살면서, 뉴스를 챙겨 보고, 인터넷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건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게 역시 많이 버겁다. 하지만, 두 번 다시 벽에 머리를 찧으며 미안하다는 말을 밤새 되뇌이는 날이 없길 바라며.. 누가 뭐래도 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헌법과 인권이 살아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것이 5.18과 세월호 참사 등등으로 희생된 수 많은 국민에 대한 나의 도리이며 당연한 의무이다. 

13 Comments
Robbine 2014.05.19 21:59  
하..........................................
할거 참 많네요.
jindalrea 2014.05.20 08:04  
정말 할 일이 많지요.. ^^

우리 함께 해요~~!!
필리핀 2014.05.19 22:07  
삶은... 돼지우리에서 진주 찾기입니다...

진주를 찾으려면,

돼지우리에서 뒹구는 것을 기꺼이 할 수 있어야겠지요...

진정한 민주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깊어지는 밤입니다...
jindalrea 2014.05.20 08:06  
독재와 민주주의의를 구분하는 것조차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

슬프기도 하고, 좌절감이 들 때도 많지만,

청계 광장에 모인 수만의 인파를 보며, 울다 지치진 않겠다 다짐하였지요..화이팅!
호루스 2014.05.19 22:11  
'또한, 국가 안전을 총괄하는 처는 총리실 산하로 두는 것보다는 대통령 직속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같은 문제 의식을 갖고 봐야 할 부분은 더 생각해 볼 것이다.' 진달래님 의견 중에서...

 
요 부분에 대해 아는 공무원분과 잠깐 말을 나누었지요.

호루스 질문:허수아비 총리에게 이런거 줬다가 일 생기면 짜르는 면피용으로 쓰려고 하나?

공무원 답변:나도 잘은 모르겠고 그냥 폼나고 우아한 일은 본인이 하고 더럽고 생색안나는 일은 남한테 미루고...그런거 같아.

공무원이래봐야 말단이니까 그냥 시장의 장삼이사로 생각하면 됩니다. 무슨 고급 공무원 아닙니다.
jindalrea 2014.05.20 08:12  
총리에게 권한이 없다는 걸 이번 참사에서 똑똑히 보았구만.. 쩝..
그런데요..현재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이라 말하게 하고 사과를 받아내는데도 한 달이 넘게 걸렸으니..ㅎㅎㅎ 그냥 그렇다구요.. ^^;
태한사람 2014.05.19 22:43  
밑글에 달았어나  한번더 붙입니다

 ※ 담화문  발표전 방송 내용 입니다.

 눈물 이라..... 

 청화대 관계자들이 
 세월호참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대국민 호소력이 커진다고 의견을 개진했고 
 따라서 눈물을 보일것을 조언했다 

         http://youtu.be/fCUTKQ2q1uw
    앞부분 2분이내에 나옴니다....  .....
 
 이미 담화문 발표전 부터 방송에서도 예견했었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네요...
.
alexa 2014.05.19 23:43  
ctrl + c
ctrl +v 참 쉽습니다.

태한사람님은 이미 한국사람은 아닌것 같은데.
그리운 고국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만 베끼세요.

한 번 베끼면 되었지. 두번을 베낍니까.
왜놈 스럽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몇 분이십니까.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걸 조롱하진 마세요.
여우잡이 2014.05.20 02:30  
알렉사 관피아님
남의 소중한 팩트 전달을 베끼기라뇨
등신이 병신에게 충고하는데
국민들에게 봉사나 잘하쇼

아 또 제가 못나서 병신에게 먹이주네요
jindalrea 2014.05.20 08:24  
이 방송은 방금 들었어요..
그런데, 대통령 담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제가 주변인에게 했던 첫 마디는..
"이미지 디렉터가 상황 판단이 되었네."였어요.

대통령이 자의든, 시켜서든 눈물을 흘린 것은 나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누구든 대통령의 눈물 한 번에 모든 과오를 덮어 주고자 한다면, 저는 대통령 앞에 무릎꿇고 빌던 어머니의 눈믈이 잊지 말라 말하고 싶네요.
아켐 2014.05.20 09:08  
시를 쓸 때 시인이 먼저 눈물 보이고 울어버리면 그 시는 망한 거야. 네 시를 읽는 독자들을 울게 해야지. 독자들이 울어줘야 진정성 있는 시가 되는 거지.......명언이지......
필리핀 2014.05.20 11:31  
오호... 아켐님도 시에 대해 조예가 깊으시군요... ^^

참으로 명언입니다...
jindalrea 2014.05.20 17:35  
언니..전..저 분에게 그 정도의 수준을 기대하긴 무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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