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관전법...3
여러분의 귀중한 한 표는 어떤 결과를 낳았나요???
저는 제가 찍은 시장, 교육감, 구청장이
모두 당선되는 기쁨을 맛보았어요... ^^
6.4.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박근혜 눈물 마케팅이 통했다, 세월호 심판론이 먹혔다,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요...
제 생각엔 박근혜 눈물 마케팅이나
세월호 심판론은 별 영향을 못 끼친 것 같아요...
당선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세월호 심판론이니 눈물 마케팅이니 하는
뜨뜻미지근한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그 사람이 당선될 수밖에 없는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이유가 있더라구요...
먼저 서울은 여러 차례 토론에서 잘 드러났듯이
여당 후보의 자질이 너무 떨어졌어요...
그에 비하면 표 차이가 크지 않아서 살짝 놀랐어요...
저는 20% 이상 차이 날 줄 알았거든요... ^^;;;
부산은... 결과적으로는 여당이 이겼지만,
정서적으로는 패배한 거라고 할 수 있죠...
여당의 텃밭이라고 보기에는 표 차이가 미미하잖아요...
다음 대통령 선거가 무척 기다려지는 곳이에요... ^^
경남은 인물 면에서 야당이 애초에 상대가 안 되었어요...
여당 후보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인물인데, 야당은 비서관급을 내세웠으니...
암튼, 여당 후보가 연속해서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데에는
김두관 전 지사의 공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대구 경북은 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니
한 수 접어주고 들어가야 하는 건 당연하구요...
전라도쪽도 야당 텃밭이니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재밌는 건 광주인데...
만약 문재인이 대통령이었다면 무소속이 당선되었을 거예요...
전략 공천이 맘에 안 들긴 하지만,
여당과 싸워야 하는 야당의 기를 꺾을 수는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지지한 거라고 봐요...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당이었다면,
광주 시민들은 분명 다른 선택을 했을 거예요...
인천은... 그곳에 사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전전임 시장이 시 재정을 엉망으로 만들어놓는 바람에
지난 4년 동안 야당 시장이 똥(?) 치우느라 애 많이 썼죠...
그런데, 똥 치우는데만 4년을 보내다보니 별 실적이 없다는 게
결국 발목을 잡고 말았네요... ㅠㅠ
여당 후보가 친박계이므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적극 끌어올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 심리도 작용했다고 보여지네요...
인천 시민들의 실용적인 선택을 존중해야 하겠어요...
4년 뒤의 평가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제가 제일 관심 있게 지켜본 곳은 경기도예요...
세월호 참사 여파가 큰 곳이어서
이곳의 표심이 민심을 반영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여당이 당선되었으므로 세월호 심판론은 먹히지 않았고
표 차이를 보면 박근혜 눈물 마케팅도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출중한 행정가 경험을 지닌 인물이 떨어지고
연예인 코스프레 정치인이 당선된 건
경기도의 앞날을 생각하면 쫌 아쉬운 결과이지요...
암튼, 그동안 여당의 텃밭이라고 여겨지던 부산 대구에서 야당이 선전하고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던 충청권을 야당이 석권한 이번 선거 결과가
다음 대선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무척 기대가 되네요... ㅎㅎ
게다가 서울을 포함하여 전국 17곳 중 13곳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되었다는 것 역시
우리 사회의 앞날에 대한 희망을 품게 만드는 결과이지요... ^^
정치가 엉망이다, 정치에 희망이 없다,
이렇게 말만 하는 사람은 비겁한 사람이에요...
함량 미달의 정치인이 득세하는 건
말만 하고 실제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지요...
욕먹지 않는 정치인을 잘 가려서 뽑아주는 게 국민의 의무이지요...
민주주의란, 조금씩 조금씩 학습하면서 진보하는 거예요...
모두들, 다음 선거에서도 귀중한 한 표 잘 행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