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이 침략전쟁의 신호탄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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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침략전쟁의 신호탄이 오르다

sarnia 4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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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국제전쟁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할 대규모 병력을 러시아 본토와 벨라루스 국경에 집결시켰다. 


과연 전쟁이 발발한 것인지에 대한 가장 확실한 판단기준은 해당 국가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에 대한 철수명령 하달여부에 달려 있다.  


오늘 팍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몇 시간 전 키에프 주재 미국대사관에 훈령을 내려 월요일 (24 일)부터 대사관 직원 가족들 부터 가능한 모든 운송수단을 이용하여 우크라이나로부터 탈출하라고 지시했다. 


캐나다도 전쟁발발에 대비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캐나다는 나토회원국일 뿐 아니라 미국과 핵심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Five Eyes 동맹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대해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정확한 정보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에 캐나다가 극도로 민감한 이유는 우크라이나 본토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크라이나계 시민권자와 영주권자가 살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2016 년 통계에 의하면 시민권자만 140 만 명이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 


방금 나온 토론토스타지의 헤드라인 타이틀은 다음과 같다. 


“Ukrainian communities watch, wonder how far Canada will go to protect their ancestral homeland” 


(우크라이나 커뮤니티, 과연 캐나다가 어디까지 그들의  고국(우크라이나)을 지키는데 협조해 줄 것인가에 대해 지켜보면서 궁금해 하다)  


당연히 캐나다 내 우크라이나 커뮤니티는 삽시간에 초긴장상태에 들어갔다. 이들은 본토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과 연락하며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캐나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에 대한 대피명령은 내리지 않고 있지만 유사시에 대비한 비상연락망은 가동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 갑작스레 돌변한 분위기를 보면서 5 년 전인 2017 년 가을 상황이 떠 올랐다.


그 해 10 월, 미국과 조선은 물리적 격돌 직전까지 갔다가 그 해 12 월 초 극적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전쟁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한국여행 중이었다. 전쟁당사국은 미국과 조선이었지 한국이 아니었는데도 캐나다 외교부는 한국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 여행자들에 대한 비상연락망을 조용하게 가동했었다. 


에어캐나다에 등록한 내 이멜주소로 날아 온 메일은 에어캐나다가 아니라 캐나다 외교부로부터 2017 년 10 월 17 일 발송된 것이었는데 그 내용에는 전쟁의 ㅈ 자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상시  외교부로부터 행동지침을 전달받을 수 있는 서울 주재 담당자 이름과 전화번호, 이멜주소가 적혀있었다. 


여행 중 캐나다 정부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은 경우는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 조선 사이의 전쟁발발을 거의 확정적 사실에 가까운 확률로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나는 당시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예측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내 예측이 맞았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10 월 까지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서 판단한 예측은 아니었다고 실토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이 조선에 대한 군사공격을 비공식적으로 포기한 날은 2017 년 10 월의 어느 날이 아니라 그 해 11 월 29 일이다.   


이날은  조선전략군(DPRK Strategic Rocket Forces)이 현대과학의 궁극의 산물로 평가되는 ICBM을 완성한 날이다. 


그 해 가을, 코리아반도에서 전쟁의 참화가 발생하지 않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공격대상인 조선이 미국본토를 보복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 보유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어떤가? 


그들에게는 침략자들에게 궤멸적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전략무기가 없다. 


그들에게 원래 전략무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될 당시 우크라이나에는 5 개의 전략미사일 사단이 주둔하고 있었다. 이 전략군 산하에 46 기의 ICBM 과 무려 1 천 700 여 기에 달하는 핵탄두가 배치되어 있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가 제공하는 휴지조각같은 평화유지보장각서를 받고 모든 종류의 전략무기를 포기했다. 


당시 전 세계의 반핵평화주의자들은 핵포기의 모범사례라며 우크라이나의 전략무기 포기와 양도결정을 추켜세웠다. 


그 비할 데 없이 착한 핵포기의 모범사례국은 ‘착한 나라 표창장’을 받은 1994 년으로부터 딱 20 년이 지난 2014 년 3 월, 자국영토였던 흑해 반도하나를 통째로 빼앗긴데 이어, 다시 8 년이 지난 오늘, 4 천 만 국민 전체가 침략전쟁 앞에서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풍전등화 신세가 되었다. 


미국은 별로 개입할 의사가 없는 것 같고, 나토 핵심국인 독일도 연료공급에 차질이 일어날까봐 전전긍긍하며 횡설수설하고 있을 뿐이다.         


한 마디로 오갈데 없이 불쌍한 신세가 된 것이다. 


2022. 1. 22. 18:00 (MST) sarnia 

4 Comments
Vagabond 2022.01.23 12:05  
옛 소련시절엔 한 나라였던 지금의 독립국가들이
대부분 러시아와는 언어부터 완전히 다른 민족이더군요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 언어가 서로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스페인과 이태리처럼 서로 70%쯤 대충 알아듣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다르더군요

국토회복,주권행사 뭐 그런게 아닌 명백한 침략전쟁이란 얘기죠
그것도 21세기에 침략전쟁이라니...이게 말인지 방군지 모르겠습니다

중국과는 얘기가 이미 끝난것 같고
미국은 개입할 의지가 없는것 같습니다
유럽(NATO)은 현재 당나라 쪼다들만 모여 있고요

제 가설인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치는거 문제삼지 않고,
조만간 중국이 대만을 치는것도 문제삼지 않을테니,
우리(미국)가 조선을 칠때 가만있어달라... 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sarnia 2022.01.23 23:13  
강대국들의 주장에 장단을 맞추며 코리아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일부 반핵평화주의자들이 이제 좀 정신을 차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무기화된 원자력 물질을 공동으로 포기하지 않는 이상 비핵평화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저는 조선의 정치체제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만일 그들이 우크라이나처럼 주변 강대국들의 회유와 협박에 굴복했더라면 21 세기 어느 시점에 북폭이 감행되었을 것이고 남북한 두 나라 모두 침략전쟁의 참화에 휩쓸려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중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최근 몇 년 사이가 가장 위험한 시점이었다고 봅니다.
1994 년 부터 미국이 주저하며 시간을 끄는 사이 상황이 바뀌었고, 희비와 장단점은 있지만 어찌되었든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군사력을 압도적인 수준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조선도 이룩한 것을 대한민국이 못 할까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과 NPT 탈퇴등을 이야기로 먼저 꺼내면 안되고 먼저 행동으로 치고나가면 미국도 져주는 척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미국이 조선의 핵무장을 막지 못했으니 강하게 반대할 명분 당연히 없습니다.
전략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차기정부를 기대합니다.

김건희가 수렴청정을 할 윤석열 정부가 이런 비슷한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되지 않으니 선택을 잘 해야...
sarnia 2022.01.24 08:44  
https://news.v.daum.net/v/20220124083110229
속보] 미 국무부, 우크라주재 대사관 직원가족 철수 명령

우리 자랑스러운 연합뉴스는 24 시간이 지난 이제야 이걸 속보라고 보도하고 있네요. 기사도 없이 타이틀만 뽑아서..

주말엔 기자들이 일을 안 하는 모양이죠.
Vagabond 2022.01.24 09:51  
[@sarnia] 요새 복지가 굉장히 좋아졌어요
주말과 휴일에는 업무에 대한 이야기만 꺼내도
불법으로 취급 받습니다 ㅋ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