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자애심
우연히 대민방을 구경하다가 (이방은 전엔 사실 있는줄도 몰랐음)
깝깝한 글들을 보고 마음이 답답해서 서투른 글이나마 몇줄 적어 올려 봅니다
벌써 일년이 지났군요
세월호사고가 일어 났을때 그 충격스런 장면을 전 뉴스로 보다가
TV를 꺼버렸습니다
도저히 고통스러워서 볼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일년
지금 한국에선 무슨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댓글란에
달린 그 잔혹스럽기 짝이 없는 유족들에 대한 험담과
예의 뻘갱이 타령에 심지어 어떤 미친 인간인지 어묵에 빗댄 사진을 올리고
ㅋㅋ거리는것을 봤네요
인간이라면 도저히 할수없는 상식밖의 일들이
그저 몇 미친 인간들 짓거리거나
소위 말하는 알바들 짓이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여행 커뮤니티인 태사랑에서도 보이는군요
그것도 글을 보면 아주 못배운 분들도 아닌것 같은 분들이 말입니다
한국사회가 얼마나 각박하게 변하고 있는지 그 반증인것 같아서 참 씁쓸합니다
정치적 성향 타령 하시는 분들께 진정 묻고 싶네요
다름과 틀림 진정 몰라서 그럽니까?
아닐겁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고 내동포, 그것도 어린 생명들의 죽음을 가지고 비아냥거리거나
조롱한다는건
그건 달라서가 아니라 한마디로 소시오패스거나
못돼쳐먹은 겁니다
감성팔이니 시체 팔이니
혹은 어느분은 자식이 죽어도 어미는 밥을 먹는다
남은 자식을 위해서란 댓글도 봤네요
참 얼척도 없는 댓글을 잘도 다십니다 그려
자식이 죽은 경험이라도 해보고 그런 댓글을 다는것인지?
저도 자식이 죽은 경험은 없습니다
허나 가족을 , 친구를 잃은 경험은 여러번 했지요
그때마다 참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만약에 자식이라면..상상도 하기 힘들겠지요 그 고통이란
제게 만약 자식이 둘있는데
큰아이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어린 젖먹이가 남아 있다면
아마도 한동안 넋이 나가 있겠지요
밥이 넘어 가겠습니까?
젖먹이 생각해서라도 먹으라고 주변에서 달래고
젖 안나오면 젖동냥을 해서라도 애기를 돌봐주겠지요
누가?
제친구들과 이웃들이요
정신 차릴 동안은 그래 줄겁니다
이게 사람사는 세상 아닙니까?
그런데 여기 참 모진 소리하는 분들 보면
자식잃은 어미에게 남은 자식이 있으니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참고 밥이나 먹어라 그래야 어미다 그런식이네요
세월호는 국가의 책임입니다
왜인지는 일일히 열거 안해도 아실거고
그러니 국가를 원망하는건 어찌보면 당연지사 아닙니까?
왕조시대 왕들도 백성들 눈치보고 살았습니다
가뭄이 들거나 물난리만 나도
과인이 부덕한 탓이요 하고 죄인처럼 백성들 눈치를 봤지요
때때로 삼복더위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기우제도 지내고 했습니다
백성들 원성 들을까 무서워서 말입니다
이나라 대통령이 무슨 왕보다 더한 존재입니까?
무슨 한마디 원망 듣는걸 그리도 히스테릭하게 받아드리는 이유가 뭘까요?
국가의 수장이 그런 대형사고가 났는데
원망 한마디를 못받아 넘깁니까?
그정도로 통이 작은겁니까?
욕 좀 얻어 먹고 정부의 수장으로서
백성들 좀 다독이고 사죄하고
재발 방지 대책 제대로 좀 하고
아픔 마음들을 감싸주는게 뭐가 그리도 힘들어서
저 남미까지 날아가서는 느긋한 표정으로 패션쇼 관람하시고 앉아계시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더 알다가도 모를일은 당사자는 그렇다치고
지지지들은 덩달아 왜 그런건지 더 모를일이지요
자신들도 언제 그런 사고를 당할지 모르는 백성들인데 말입니다
정치적 성향?
본래 정치적 성향이란 그 정당과 정치인의 정책이 본인의 성향이나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결정 되는거지요
근데 이 양반들은 본인의 정치적 성향이 이러이러해서 부합한다는게 아니라
무조건 왜 까냐?
부친은 한국의 경제를 살려서 영웅이다
까지 마라 이 빨갱이들아 입니다
조금만 비난을 받는것만 봐도 상대가 세월호 희생자유족이건 뭐건
알짤없다 니들도 빨갱이다 감성 팔이하지마라
이겁니다
이 정부의 정책이 공무원들의 부패로 채 피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
바닷물속에 수장 시키는 건가요?
그래서 님들의 정치적 성향에 아주 딱 맞아 떨어지는겁니까?
그렇다면 할말 없습니다만
아니지 않습니까?
분명 잘못된것이라고 님들도 알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족들과 애도를 표하는 많은 사람들을
감성 팔이로 매도하고 조롱하는건 왜 일까요?
님들은 공격 받는 자체가 싫은 겁니다
내가 선택한 사람이 잘못됐다는것을 인정 하기 싫은거지요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것을 절대 용납 할수 없으니 그런겁니다
박근혜가 공격 받는게 싫은게 아니라
그를 지지한 자신의 선택이 공격 받는게 싫은겁니다
이 얼마나 삐뚤어진 자애심입니까?
정치인도 인간이기에 잘못 할수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정치인도 완벽하지 않을 겁니다
분명 실수도 하고 일부 정책은 제 정치적 성향과 다릅니다
그럴땐 인정하고 압박해서 옳은 길로 가게끔 해야
나의 선택이 옳도록 하는길인데
이분들은 스스로 자신의 선택이 아주 몹쓸 선택이 되게끔 하는군요
더더군다나 그런 모진 댓글로
반대자는 물론이고 관망자들 마저
아주 덧정 없게 하는 스킬을 보여주시구요
스스로 잘 생각 해 보십시요
내가족이라면 난 절대 안그런다는 분
남은 자식을 위해 밥을 먹는다는 분
님들처럼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는것을 추호도 인정하기 싫을 만큼
자애심이 강한 분들이
만약 억울하게 자식을 잃는다면?
제가 장담하건데 지금 세월호 유족들 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 하진 않을겁니다
정치적 성향이고 나발이고
사람답게 삽시다
내가 선택했건 네가 선택했건 옳은건 옳은것이고
그른것은 그른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이를 반대하는 이는 빨갱이요
적이 아닙니다
끌어 안고 가야할 같은 동포이지요
더 나은 국가를 원하는게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이를 같이 선택하지 않거나 반대하는자는 적이요
나의 선택이 절대적으로 옳다라는
그 유아적인 성향은 바로 삐뚤어진 자애심때문인겁니다
세월호 유족들중에 지난대선에서 지금의 대통령을 선택한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그때 그분들은 님들의 동지이고 지금은 빨갱이가 되었네요
타의에 의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