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낯선 것과의 조우
글 들어가기에 앞서
당당한 보수주의자 쇼닉님,
사진 조작질에 대해 해명 바랍니다.
한동안 잠수타면 없어질 일도 아니고, 사르니아 님처럼 자가표절건에 대해 점잖게 지적하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해요. 누가 조작질했는지 원본 링크만 걸어주세요. 그러면 저절로 밝혀집니다.
쇼닉님이 조작질했으면 당연히 사과하면 되는 거구요. 물론 인격적으로 비루한 보수주의자로 추락하는걸 막을수는 없겠지요. 물론 엉뚱한 걸 퍼다 날랐으면 그걸 근거랍시고 떠든 것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겠죠.
물론 일베타령이나 하면서 계속 뺀질거릴수도 있겠죠.
난 제 3자들에게 쇼닉님을 판단하게끔만 노력할 뿐. 사람따라 김일성을 항일투쟁인사로 찬양하는 이도 있는 세상에서, 당당한 보수주의자라 여겨줄 또라이도 한두명은 있겠지요.
----------------------------------------------------------------------
안다는게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 메르스 사태를 보며 느끼게 됩니다.
사스나 에볼라, 모두 그런 종류겠지요. 모르기 때문에, 처음 경험이기 때문에 과민 반응이 나올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일단 치명적인 것에 대한 역설,
숙주를 짧은 시간에 죽여버릴 정도로 치명적인 병균은 그렇기 때문에 창궐하지 못한다.
다음은 위생의 기여.
파스퇴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존재를 증명하고 나서부터, 그리고 그에 따른 개인 위생과 외과 수술시 감염에 대한 경로를 차단하면서부터 사망율은 획기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출산으로 인한 출혈과 병원균 감염 역시 소독이라는 것으로 인해 여자의 출산시 사망율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지요.
2가지 간단한 원리를 조합한다면 현재 상황이 이해가 갑니다.
문제는 필요 이상의 민감함과 열등감이겠지요.
노무현의 사스 대처와 비교하는 순간, 민감함과 열등감은 메르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정부 대처가 옳았는지, 예방 대책은 어떠한지 등의 이성적 판단은 사라지고 오직 죽은 노무현과 산 박근혜의 싸움만이 남게 되겠지요.
죽은 자가 맷집이 좋은 건지, 아니면 희대의 성군이었는지 폭군이었는지, 정권을 두 차례나 겪으면서도 무슨 일만 났다하면 주제의 중심에 서다니...참 대단합니다.
한마디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망자에게 이런 말 하긴 뭐합니다만...난놈은 난놈인가 봅니다. 제갈공명을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뛰어넘나 봅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개삽질을 해온 것은 맞습니다.
어제 인터넷 뉴스에선 일베마저 박근혜 정권의 무능에 등돌린 자들마저 나왔다는, 쉴드치기 포기했다는 말마저 나오더군요. 일베충들은 아마 메르스를 살충제의 일종이라 생각하나 봅니다.
하여지간, 박원순 시장이 중앙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그에 동조하는 여론이 형성되고서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모양입니다.
물론 여왕께서는 언제나 고고하게 권익만을 챙기고, 힘들고 더러운 일은 총리도 아닌 총리 대행이 떠맡고 나설 모양이긴 합니다만...이거라도 어딥니까? 뭘 더 바라세요? 안그래요?
많은 분들이 불안해 하십니다만, 그건 정말 낯선 것과의 조우인 탓이 큰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례를 보면 유행성 독감 정도의 위험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독감이 절대 우스운 병은 아닙니다. 단지 예방 백신을 만들수 있어서, 거의 해마다 번져서 익숙하니까 그래도 무심하게 넘기는 편일 뿐이지요.
저항력이 약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그에 대응할만한 체력과 면역력을 지닌 사람마저 멘붕 상태로 이끌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일단 우리나라는 메르스에 유린 당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전열을 가다듬어 역습을 해야 하는데...
예방 백신도 없는 상태에서는(사실 예방 백신 있어도 이미 늦었죠. 다만 백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멘붕 상태를 벗어날수 있게 해준다는 플라시보 효과가 크겠지요.), 격리와 개인 위생 철저라는 아주 원시적인 방법만이 가능하다는게 문제겠지요.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아동에게 번지는 겁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주로 노인과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였습니다.
두 부류 모두 저항력이 약해 감기로도 사망할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부류라는 거죠.
문제는 아동들, 노인이나 중병인 환자처럼 메르스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계층입니다.
이걸 차단하는데 최선의 노력이 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른들이야 아몰랑 여사를 자신들이 뽑았으니 일정 부분 주권자로서의 책임은 있지만, 애들이 뭔 죄입니까?
사르니아님처럼 강남을 격리하자는데 까지는 찬성하진 않지만, 가급적이면 서울시와 평택, 화성 정도라도 전면 휴교하거나, 가능하다면 도단위로 발생 지역은 일주일 정도 휴교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점점 번지면서 이젠 추적 작업조차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비용대비 효과를 따져가면서 해야 할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빈대 잡으려고 초가 삼간 태워야 할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민족의 강점은 윗대가리가 무능하다고 깨닫는 순간 어떤 식으로든 각자도생하는데 최적화된 의식구조를 가졌다는 점이죠. 아마 DNA에 새겨져 있는듯 합니다.
정부 발표를 한편으론 신뢰를, 한편으론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sns같은 인생의 낭비는 요시기만이라도 꺼두는게 좋을 것 갑습니다.
초단위로 정보 수집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괜한 잘못된 말에 현혹되어 치르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아깝습니다.
미국은 메르스 한 명이 발생하고 나서 해제까지 43일 걸렸답니다. 우리나라 성격에 고작 한 명 땜에 43일 걸렸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한 2주만 빡시게 조심하면서 살면 오대수(오늘만 대충 수습)의 삶을 이어나갈수 있을 겁니다.
왠지 빈정거림으로 글을 쓴듯 한데, 사실 답이 없어요. 그냥 잘 씻고,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말고, 너무 과로해서 몸 의 균형을 잃지 말고! 모두들 오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