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집구석 출신의 슬픈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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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집구석 출신의 슬픈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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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전남방직 명예회장 가족이 캐나다 록키여행을 다녀 간 적이 있다. 한국이 유난히 더웠다는 1994 년 7 월 말이었다. 당시 그는 이 회사의 현직 회장이었다. 부인 오덕주 씨와 두 딸이 동행했었다.


그로부터 3 년 후인 1997 년, 김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 3 대회장으로 취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당시 주요언론은 전남방직의 재계위상으로 볼 때 그의 경총회장 취임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었다.


희한한 것은, 그 때 신문을 아무리 뒤져봐도 김창성 회장 집안의 내력이라든가, 일제강점기 조선임전보국단 간부를 지냈던 그의 부친이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창립멤버이자 초대회장이었다는 코멘트는 발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언론에게 언론다운 집요함이나 추적정신이 결여되어 있었던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21 년 전 처음 알게 된 전남방직 김창성 회장이 다시 싸르니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때문이었다. 몇 달 전 KBS 가 뜬금없이 김무성 대표의 선친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의 선친 김용주의 친일행각과 함께 복잡다단한 집안 내력이 일부 공개됐었다김무성 역시 대한민국 로얄패밀리와 혈연으로 연결된 멤버라는 것이 알려진 것이다.


그 때 자세히 공개되지는 않았던 구체적인 인물들의 실명을 들어 글로 다시 정리하자면 이렇다.


김무성의 부친 김용주에게는 부인이 두 명 있었다큰 부인은 강정순이다. 김용주와 강정순 사이에는 1 1 녀가 있다. 장녀 김문희는 용문학원 이사장인데, 그 배우자가 2006 년 작고한 현대상선 회장 현영원이다. 김문희와 현영원 사이에서 난 딸이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이다. 강정순이 낳은 둘째가 글 서두에 언급한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이다.


작은 부인 이름은 방연숙이다. 남편의 장녀 김문희와 두 살밖에 차이나지 않는 방연숙은 조선일보 창업주 방응모의 손녀이자 조선일보 현재 회장인 방상훈의 고모다방상훈은 6 년 전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 성상납 스캔들로 떠들썩하게 유명세를 탔던 그 방상훈이기도 하다.


방상훈의 부인이자 방연숙의 조카며느리 윤순명은 친일파의 원조거두 윤치호의 증손녀다. 방연숙은 2013 년 작고 했는데, 김용주와 작은 부인 방연숙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아들이 김무성이다.


따라서 김무성은 생모를 통해 조선일보와 연결되고자기보다 스물 네 살이나 많은 이복누나를 통해 현대가와 연결되며 이 두 집안을 통해 박정희, 박근혜,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을 역대 좌장으로 하는 15 대 재벌과 30 대 대기업, 3 대 보수언론사 로얄페밀리들과 혼맥으로 연대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봉건영주집단의 일원이다.


그는 대통령이 되려하기보단  강화된 국회의 집단권력 뒤에 숨어서 폼이나 잡고 사는 게 여러 모로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는 게 현재로서의 내 추측이다


정치적 야망과 건달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듯한 그는 대통령이 돼 봤자 자기 능력 밖인데다가 골치만 아프고, 대통령후보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그 순간부터 작고한 선친의 휘황찬란한 친일부역 경력과 함께 복잡한 집구석 내력만 만천하에 새삼스럽게 알려지게 될 것이 뻔하므로 이리저리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싸르니아는 김무성 대표 선친의 친일행적과, 멀티 디멘션 그래프가 필요할만큼 복잡한 그의 가계도가 그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 자체 때문에 그가 비난 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씨처럼 선친을 후광으로해서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다만 김무성씨가 대통령을 꿈꾸든 입법부 패거리 권력의 대부 역할을 꿈꾸든 


덩치도 크고 권력도 큰 사람임엔 분명하니만큼 유권자들이 그와 관련된 디테일한 것들을 참고자료로 알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18 Comments
sarnia 2015.05.25 04:09  
봉하마을 6 주기에 참석했다가 봉변 비슷한 걸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생각나서 간단히 써 보았습니다.
필리핀 2015.05.25 06:02  
요즘 무성씨가 맛 들인 게 물병 세례 코스프레죠...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의 공개 모임에 몇 번 참여했는데...

그때 일부 사람들이 화딱지가 나서 물병 세례를 했는데...

그때마다 수구꼴통 세력의 결집으로 지지율이 미묘하게 상승하자...

거기에 맛 들여서 자꾸 그 짓을 되풀이하고 있네요...
sarnia 2015.05.25 09:43  
이런 이야기하면 연좌제를 들먹거리는 반론이 나오게 마련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미리 쐐기를 박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출신성분이 갖는 한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겁게 작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울타리가 제공하는 특혜와 특권을 거부하고 다른 길을 걸어가는 신념가는 소수에 불과하지요. 물론 그런 사람들에게는 조상이 누구이건 무슨 짓을 했던 연좌제적 비난을 해서는 안됩니다.

대부분은 출신계급으로부터 상속된 특혜와 특권를 누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런 특혜와 특권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더구나 합리화하고 비호하면서 공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특혜와 특권의 배경에 대해 종합적 상속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지요.

연좌제 운운하면서 조상의 부역행위에 대한 연대책임은 거부하면서 그 조상의 부역행위로부터 파생된 물질적 신분적 혜택은 그대로 누리겠다는 건 마치 재산만 상속받고 부채는 상속 안 받겠다는 탈세범 심보나 다름 없습니다. 둘 다 물려받는지 둘 다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공적 권력을 향유하고 있는 자들에 대한 전방위적 추적과 감시, 그리고 비판은 절대 비열한 공격이 아니며 정당하고도 당연한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Robbine 2015.05.25 09:48  
동의합니다.

비극적인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친일부역자들이 그에 걸맞는 평가와 벌을 받았다면 그 사람의 후손이라고 해서 비난할 일은 아니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와 반대이고 가끔 무개념인 중에는 자신의 조상이 친일 부역의 결과로 대대로 부자로 살았다는 것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하므로 국민들의 이러한 비판은 전혀 문제될것이 없다고 봅니다.
sarnia 2015.05.25 10:05  
서양사학자 이인호 라는 사람이 있어요. 러시아 역사를 공부한 진보적인 사학자로 우리에게 알려졌던 사람이지요. DJ 때는 모스크바 주재 대사로 햇볕정책을 전파하던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언제부턴가 여기 대민방 몇 몇을 능가하는 수준의 망발과 망언으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지요. 그에게 진보적 역사관이란 폼을 잡기 위한 한 때의 장식물에 지나지 않았고, 당장 자기 할아버지 이명세의 친일문제가 불거지자 팩하고 토라져서 일거에 수구반동으로 돌아서는 작태를 보고나서 정말 ‘가족력’이란 어쩔 수 없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여성이 작년에 문창극 사태가 불거지자 가장 앞장서서 온갖 개소리를 늘어놓았지요. 김구는 이승만에 비하면 천한 신분 출신이라 무식해서 격이 다르다는 식의 말을 우아하게 지껄였던 기억이 납니다.

김무성은 사실 그 어처구니없는 할망구에 비하면 (미안합니다 '시니어 여성'으로 수정합니다) 아직 가족력까지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어쨌든 6 주기 봉하마을에 가서 망신 비슷한 걸 당하고 왔다길래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동영상보니 본인은 아주 여유를 부리고 있네요., 필리핀님 말씀마따나 일부러 저러고 다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Robbine 2015.05.25 10:15  
가족력 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학력은

학력사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서양사 박사
래드클리프대학 소련지역연구 석사
웰슬리대학 사학 학사
서울대학교 사학

이렇게 나오던데.. 래드클리프대학이 소련에 있는건가요?

사진보니 인상이 많이 안좋네요. 40살 이후엔 삶이 얼굴에 나타난다더니.
sarnia 2015.05.25 10:51  
제가 알고 있기로는,, 서울대 사학과 다니다가 미국유학해서 허버드에서 박사 마친 걸로 알고 잇습니다. 그 대학은 저도 모르는데 러시아 (당시 소련) 는 아닐 겁니다. 1960 년 대 초반에 한국 유학생이 소련에 유학하는 건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아마 미국 어딘가에 있겠지요.

저는 선진화포럼인가에서 그 사람이 한 한 시간 짜리 강연하고 종편 몇 편에 나와 문창극 사태에 대해 마구 발언하는 걸 들었는데, 4.3 항쟁에 대한 망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승만 연구소 출범식 축사에서는 이승만 재임기간이 건국 60 년의 4 분의 1 에 해당하는 15 년이라고 (그것도 써 온 원고를 읽으면서) 하는 걸 보고 아무리 서양사 전공이지만 저런 기본지식에 대한 실수는 할 수 없는건데,, 하는 의아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승만의 대통령 재임기간은 1948 년 부터 1960 년 까지 12 년 입니다.
Robbine 2015.05.25 11:15  
제가 댓글을 잘못 읽엇네요. 러시아 역사 공부를 러시아에서 역사 공부를 했다로 읽어버렸네요;
jindalrea 2015.05.25 10:27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김무성 대표 좀 귀여?우신 듯!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를 때랑 노건호씨 말 끝나자 문재인 대표에게 알았냐고 묻는 듯한 장면에서요~~

황우여 총리후보 청문회를 챙겨 보려는데 기회되시면 황우여씨 관련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
sarnia 2015.05.25 10:57  
그 말씀 인천에서 저한테도 하신 것 같은데요 ^^

전 한국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황우여가 누군지도 잘 모르구요. 김무성 가족 이야기는 제가 예전부터 김문희-김창성 패밀리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지요..

암튼 대통령 중심제 나라에서 별 필요도 없는 총리 하나 뽑는데 1 년 동안 똥을 주무르는 박근혜 대통령을 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습니다. 총리제도라는게 1950 년 대 초반 대통령 직선제를 주장하던 이승만과 내각제를 주장하던 국회와 헌법학자들간의 정치적 타협물로 등장한 거죠. 황교안은 좀 무리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죠? (총리 지명자 황교안 아니었나요??)
jindalrea 2015.05.25 11:30  
제가 쫌 느낀대로 말하는 스탈이라.. ㅎ ㅣ~~^-----^

황교안 맞습니돠!! 왜 전혀 닮지도 않은 두 사람을 헷갈렸는지..
황교안.. 그럼.. 공안.. 똭.. 암튼.. 그 아저씨는 절대 귀엽진 않습니다.

현재 총리는 대통령 비서실장 대타 같은 이미지이긴 한데.. 그래도, 저는 관심을 갖아야 할 듯 해서.. 혹시나 싶어서뤼~~ ^^

안녕히 주무세요~~
sarnia 2015.05.25 11:43  
청와대 춘추관에서 총리지명자 발표할 때도 15 분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유승민 (새누리 원내대표) 이 황우여로 착각했다니까 진달래님이 착각하신 게 전혀 무리는 아니지요 ^^ 황우여가 뭐하러 총리하겠어요. 총리는 의전서열 4 위 (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 다음이 총리일 겁니다)에 언제 대통령대신 욕을 먹고 목이 잘려나갈지 모르는 파리목숨인데 말이죠.

황교안은 정당해체 등 공안정국을 실제로 주도한 인물인데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인물이라 청문회가 기대되는 인물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병역문제는 상상이상으로 민감한 문제입니다. 이 나라는 사실상의 평민개병제를 채택하는 나라거든요. 즉 지배엘리트들의 자녀들이 외국에 나가 유학과 지배자수련(?)을 하는 동안 평민계급의 아들들을 병영에 가둬놓고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시간들을 낭비하게 만드는 최악의 계급차별적 징병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는 게 여실히 증명이 되고 있어요. 병역미필자만 총리후보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건 아닌데, 봉건귀족출신 중 군출신을 제외하면 병역의무수행자를 눈을 씼고 찾아봐도 없기 때문에 매번 저런 후보가 나올 수 밖에 없지요.

굿나잇.
필리핀 2015.05.25 12:04  
황교안... 사니아님도 아시는 이모 시인의 필화사건 1심 담당 검사였죠...

당시 그가 "이런 새끼는 평생 콩밥 멕여야 돼!"라며 광분했다더군요...
sarnia 2015.05.25 12:11  
아, 그랬던가요. 그건 몰랐습니다.
공안검사였으니,,,
법무장관 되고나서 채동욱 사건부터 박근혜 위해 팔걷어부치고 해 온 지랄들을 보묜 어떤 인물인지 가늠이 됩니다.
자기 학교 6 년 선배 이완구한테 기획수사 (보안유지가 생명인) 정보 가져다 바친 행위같은 것만 봐도 저 자가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 안봐도 훤히 들여다 보이구요.
참새하루 2015.05.25 15:11  
그 인간 찌라시가 그리 복잡한
로얄 패밀리인줄은 몰랐습니다
그 찌라시 그래도 다음 대통령선거까지
나올것같아요
sarnia 2015.05.26 09:06  
고민이 많을 걸요.
우선 조선일보 가문이 맘이 편치 않을 겁니다.
방응모의 손녀가 나이가 21 세나 많은 김용주의 세컨드로 들어갔다는 것 부터가 그 쪽 사람들 자존심으로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건일텐데 창업주의 외증손이 일약 유명해지는 바람에 자질구례한 집구석 야사들이 모두 드러나게 생겼으니까 말이죠.
친일의 조상 윤치호 하면 유대교에서 말하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처럼 부역자 세계에서는 추앙받는 인물인데, 조선일보 집구석의 사돈인 윤씨네 자손들도 윤치호 할배 이야기 또 나올까봐 짜증이 나겠지요. 김무성이 아주 밉살스러울 겁니다.
역류 2015.05.26 13:42  
에이, 뭘 그 정도의 이유로 망설이겠습니까.
독립군 토벌한 일본 장교도, 그리고 그의 딸도 대통령 해먹는 대한민국인데.
어떻게 하면 국민이 망각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국민이 오판을 하는지,
쭈욱 지켜보고 배워뒀을 겁니다.
NLL 대화록 유출 사건을 거치면서 확실히 알았을 겁니다.
sarnia 2015.05.27 10:07  
고민하거나 망설이고 있지 않을 수도 있겠군요.

전 한국정치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고,, 김무성 개인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러 귀엽다는 평판도 있지만, 박근혜 최경환 같은 사람들이야 그 노래를 모르니까 못 따라 불렀을거고, 김무성은 그래도 개헌정국에서 민추협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 노래를 모를리가 없지요. 얼굴보니까 노래도 잘 하게 생겼던데요.

박정희가 용서받을 수 없는 이유는 7 년 동안 (그의 집권 18 년 중 1972 년부터 1979 년 까지는 나치에 버금가는 파시스트 체제) 많은 국민들을 국가지상주의 이념으로 오염시켰다는 것이죠. 그 잘못된 유전자가 아직도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국민의 3 할 정도가 판단력을 상실한 채 봉건지배의 '공범' 노릇을 하고 있는 게 아닐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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