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 가문의 유전병과 청와대 지하사격장
2012 년 12 월 19 일, 그 날의 실수로 괴로워 하시는 모든 분들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고
이 노래 듣고 힘 내시길,,,,,,
동영상은 영화 '에어포트 1975' 중에서
(엑소시스트 소녀 린다 블레어와 가수 헬렌 레디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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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정신의학협회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서 펴내는 정신질환증상 및 통계편람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DSM-5)- 의 분류에 의하면 이 증상의 정식 명칭은 간헐적 폭발장애 ((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라고 부른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성격장애 (personality disorder) 증상은 있으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특별히 이상하거나 창피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다만 일반인들과는 달리 박근혜 환자의 경우 국무회의장에서 마이크와 카메라 앞에 앉은 채 증상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바람에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병은 널리 알려야 낫는다’ 는 옛말도 있느니만큼 대한민국 대통령의 병증을 전 세계 수 억 시청자들이 알게 되었으니 일반환자보다 쾌차하는 속도도 수 억 배 빠를 것이기에 이 또한 박근혜 대통령 개인에게 크게 나쁜 일은 아니다.
어쨌든 오늘 싸르니아는 세간에 도는 풍문이 사실일거라는 판단에 도달했다. 미루다 미루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작성하고 전혀 교정을 하지 않았다는, 원고지 29 매 분량 (5 천 8 백 자)에 이르는 모두발언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듣고나서 내린 결론이다. 평소에 영상뉴스를 거의 안 보는 싸르니아로서는 16 분에 달하는 그의 모두발언 동영상을 보는 것 자체가 지루한 고역이었지만, 원고를 읽어내려가면서 미세하게 변하는 불안정한 목소리가 나를 동영상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모두발언 후반부에 표독스럽게 변화하는 얼굴표정은 마치 엑소시스트에 나오는 레이건 맥닐 (린다 블레어 분)을 연상하게 했는데, 평소에 표정변화가 별로 없는 사람이 저 정도라면 분노대상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해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원내사령탑 (새누리당 원내대표) 라고 구체적 개인을 지명한 것을 들었을 때, 이 사건의 본질이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특별히 가까웠던 어느 개인의 배신으로 인한 심리적 파국이 증상표출의 핵심적 계기일 거라는 판단도 들었다. 누님 동생하는 의남매였다는데, 싸르니아가 의형제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의남매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므로 그게 무슨 관계였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의 아버지도 그랬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연상을 하겠지만 1971 년 10.2 항명파동과 1973 년 윤필용 사건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장 난동사건’과 본질적으로 유사한 사건이다. 특히 1971 년 항명파동 당시 박정희 환자는 난동이라고 표현 할 수 밖에 없는 광범위한 국가적 행패를 부렸는데 그 분노표출의 직접적 계기 역시 정치적인 게 아니라 믿었던 개인의 배신이었다. 주니어 박의 분노대상이 여당 내부의 중진이었듯, 시니어 박의 증오 표적 역시 자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이 임명한 내무장관의 해임을 가결시키는데 가담한 당시 여당 (공화당) 중진 의원들이었다.
내무장관 해임안에 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은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의 전전신) 에 끌려간 후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맞고 피투성이가 된 채 풀려났다. 이들의 영수이자 공화당 재정위원장이었던 김성곤은 콧수염의 절반을 뽑힌 채 알몸으로 취조실 바닥을 개처럼 기어다니다 풀려나 이 때 당한 수모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고문후유증으로 4 년 후 불과 66 세의 나이로 절명했다. 5.16 쿠데타 주체의 한 사람인 길재호는 이 때 받은 고문과 폭행으로 평생 불구의 몸이 됐다. 해임결의안이 가결된 날이 1971 년 10 월 2 일이어서 이 사건을 가리켜 10.2 항명파동이라고 부른다.
박정희 대통령의 간헐적폭발장애증후군은 비교적 오래 계속되어 13 일 후에는 갑자기 서울 일원에 위수령을 발동하여 고려대학교에 군부대를 진주시키는가 하면, 그 해 12 월 6 일에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의 아버지와 다른 점은, 통제할 수 없는 분노를 물리적으로 해소할 폭력수단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만일 그의 손에 아버지와같은 물리적 폭력수단이 쥐어져 있었다면, 새누리당 김무성 당대표를 비롯한 대부분의 비박계 의원들이 내곡동 국가정보원 수사분실로 연행됐을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이 아니라 청와대 지하사격장으로 끌려갔을지도 모른다.
작년 가을부터 가시화 된 입법부와 박근혜 대통령 간에 벌어진 권력투쟁이 이제는 정치드라마가 아니라 삼류 막장 치정극으로 돌변했다. 일 년에 한 편 씩 만 상영해도 그 땅에 살고 있는 국민들은 그 꼴을 보고 견디기가 벅찰텐데, 올해는 메르스 공포극에 이어 스크린을 세 개씩이나 열어놓고 동시상영을 해대니 기가 막힐 일이다.
2012 년 12 월 19 일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를 한 51 퍼센트의 유권자들은 요새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한 번 잘못 놀렸던 내 손가락이 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리고 있다는 자괴감이나 죄책감에 우울증에 빠져있는 건 아닐까?
주변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비판보다는 위로를 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