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질서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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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질서있게

sarnia 4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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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 대통령실 이전 과정을 이병철(스스로 천공이라 부르는)이 개입해 주도했다는 설이 사실로 확정되는 중이다.  


박근혜 국정농단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한 초절정 국정농단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대한민국은 마치 증폭핵분열탄이 터지기기라도 한 듯 나라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대격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들어가고 있다. 


우선 범죄자들의 국정농단을 밝혀내는데 기여한 당시 공무원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그 중에서도 오늘 ‘권력과 안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면서 윤석열 부부의 초절정 국정농단 전말을 만천하에 드러내 사실로 확정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부승찬 당시 국방부 대변인 (공군사관학교 43기)과, 당시 천공일행의 협박과 경고에도 굴하지 않고 그들의 공관침입사건의 전말을 직속상관인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사실대로 보고한 육참총장공관 관리관 (익명의 육군상사)의 목숨을 건 보고정신은 기릴만한 것이다. (원래 한남동 육참총장 공관 관리관은 준위계급으로 보임되었었는데 바뀐 모양이다)  


1987 년 1 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밝혀내는데 중앙일보의 한 기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고, 2016 년 10 월 박근혜 국정농단사건이 드러나는데 JTBC 의 한 기자가 큰 기여를 했듯이 윤석열부부를 그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길목에는 ‘뉴스토마토’라는 매체의 탐사보도팀이 한몫 단단히 했다. 


오랜만에 저널리즘의 사명을 잊지 않고 제 할일을 해낸 한국 제도권 매체에도 역시 오랜만에 박수를 보낸다.     


일부 매체는 당시 천공과 함께 공관으로 들이닥친 윤핵관의 실명을 추정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지만 지금 그런 건 관심거리도 아니다.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야할 일은 6 년 여 만에 다시 발동하게 된 국민저항권과 국회에서 시작될 대통령 탄핵절차다. 


가장 걱정이 되는 대목은 윤석열 부부가 박근혜 씨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박근혜 씨는 끝까지 저항하지 않고 결국 백기항복했지만, 윤석열 부부는 피를 부르는 폭력적 결사항전도 불사할 인간들이기에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들이 루이16 세-마리 앙투와네트 부부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부부가 갔던 길을 선택해 나라도 본인들도 동시에 불행해지는 길을 가지 않고 평화롭고 질서있게 스스로 퇴진하는 길을 선택하기 바란다.  


4 Comments
깨몽™ 2023.02.03 13:36  
'사람'이라는 게 종종 실수를 하고 거기다 때로는 했던 실수 또 하는 좀 덜 떨어진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숱한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고 했던 실수 비슷하게 되풀이하는 것 보면 참 답답하기도 합니다.
(더 이상 '실수'라고 할 수 없는 그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그것이 잘못이 아니며 그것이 정의요 필연이라고 부르짖는 미친 모지리에 대해서는 더 할 말도 없고요...)

이 나라 역사가 제대로 된 청산의 경험을 가져본 적이 거의 없는 역사인데다가 가장 가깝게는 정치에 개입한 공권력에 대한 명확한 책임 추궁과 단죄가 이루어지지 않은 걸 생각해 보면, 어설픈 관용이 남기는 후과를 두려워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그에 반해 자잘한 것들에는 온갖 정치적인 잣대로 괴롭히면서...)

어제의 경험에서 오늘은 그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인류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Vagabond 2023.02.03 14:18  
Eh? Seriously?
아침 뉴스에 보니까
고위 관계자들은 기억 안난다고 꽁무니 빼고
대통령실은 법적대응 하겠다며 일축 하던데요??
sarnia 2023.02.04 10:43  
많은 분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저로서는 고국의 상황이 매우 생소하고 낯설어서 뭐라고 말을 해야할 지 난감합니다.
군사독재, 부정부패, 친미사대주의와 같은 집단과 구조의 불의에 맞서 싸운 경험은 있어도 인간쓰레기 비슷한 저열한 캐릭터들이 벌이는 난동에 가까운 횡포와 맞서야 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오랜 지인인 나경원의 눈에 김건희가 사람으로 보였겠느냐는 말은 정곡을 찌르는 지적인데, 하물며 나경원 보다 훨씬 덜 세속적이고 비정치적인 보통사람들 중 사람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들 부부가 대통령부를 차지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얼마나 참담하고 황당할까요?

이 글을 정치적인 글이라고만 생각한다면 답답한 일입니다.
호루스 2023.02.09 17:21  
아직 멀었습니다.
터진다면 집권 4년차쯤 되겠죠.
언론도, 국민도, 기타 국가 구성 어떤 조직도 힘빠진 늙은 사자를 공격하지, 아직 힘이 넘쳐나는 멧돼지를 잡으려 들진 않을 겁니다.
전두환도 말년에, 박근혜도 말년에 잡은거죠.
사냥의 기술을 본능적으로 아는건지, 그냥 힘세고 사나운 맹수 잡으려다 다칠까 다들 겁에 질려있는건지는 잘 모르지만요.
아마도 후자일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 사납지 않아 보이는 노무현이나 문재인에겐 일단 주둥이부터 막 놀려대던걸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런 확신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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