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감상1 : 새누리당 및 대통령
이번 총선의 최대 피해자야 당연히 낙선자일 것이다. 정치 자영업자가 밥줄이 끊겼으니 다시 본업으로 호구지책을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수입의 원천이 달라졌을뿐 생계가 무너진 것이 아니니 그다지 불쌍할건 없다.
실질적인 피해자는 아마도 박대통령이겠지.
1. 자기 입맛대로 굴던 속칭 '내시'들 상당수가 사라졌다. 국민이 보기엔 간신배들 몇몇이 사라진 거겠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내시' 몇 몇이 있긴한데, 별반 힘을 쓸수도 없고, 최악의 경우 '내시'들도 눈치채고 뒤통수를 칠 지도 모른다. 물론 김재규 같은 뒤통수야 없을 거라는데서 아버지만큼 비참한 최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2. 자기 성질대로 해먹던 짓이 더이상 불가능해졌다. 김무성처럼 허우대만 멀쩡하고 간은 코딱지만한 비박은 사라지고 만만치 않은 김종인 할배를 상대해야 한다.
죽을 꾀를 쓴다고 철수에게 간을 보려해도 180석이 안되니 이것도 무리수다.
3. 이번 여론 조사는 돈만 아까운 행위였다는게 드러났다. 그러나 성과도 있긴 하다.
이미 민심은 대통령 지지율에 관해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지만, 이번 선거의 여론 조사 결과를 보고서 실체를 명확하게 알아버렸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나라를 팔아먹어도 지지할 1번 좀비 30%가 확실하다.
이번에 차지한 의석수 122석 + 7석(무소속 위장 새누리)=129 석을 보면
1번 좀비가 뽑아준 30%의석(90석) + 그런데로 인물인 사람(39석) 으로 해석할 수 있다.
총선은 대통령 선거가 아니니까 차기 총선에서 새누리당 의석은 150석 넘게 확장하는게 가능하다. 그만큼 새누리당 인재풀이 광범위하다는 객관적 사실은 인정한다.
4. 앞으로 정국은 더 꼬일 것 같다.
현실에 대한 인식 장애가 있는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나 협조를 구한다는건 말도 안된다.
내시들조차 바른 말 좀 하려다가 목 날아가는 이 한 두명은 있을듯 하다.
결국 맨날 진실한 사람만 찾는 대통령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아마 국민당이 의욕적으로 얘기 좀 하려다가 포기할 것 같다.
아주 미세한 확률로 '얘기만'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안철수는 '새로운 정치'를 이야기하고 박근혜는 '진실한 사람'을 얘기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할 진실한 사람'으로 합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 여지껏 두 사람이 항상 '얘기만' 해왔듯이 말이다.
이제 새누리당을 보자.
졸지에 불임 정당이 되어 버렸다. 억지로 인공수정 노력이라도 한다면...
1. 반기문
이젠 희망이라곤 30%의 1번 좀비와 그럴듯한 인물(아마도 반기문?)의 결합이 필수적인데...
반기문이 눈치가 좀 빨라야지. 이 상태로는 자기도 꼭 당선을 하리란 보장이 없고 그나마 국회의 최대 주주는 박근혜 대통령이라 용케 대통령이 되어도 바지사장 노릇하기 딱 좋다.
유엔 사무총장이란 바지 사장을 해보았으니 무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람 욕심이란게 그게 아니라서 문제다.
과연 새누리당/박근혜와 반기문은 무엇을 주고 받으며 거래를 틀 수 있을까?
역대 대선엔 대망론만 무성하지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이무기 아닌 미꾸라지로 화한 인물이 하도 많아서...반기문은 아직 판단 유보다. 혹여라도 미친 척하고 야권으로 갈지도 모르는...
2. 김무성
또다시 차차기를 기약해야 하는지...? 이 사람, 알고보니 고교 선배다. 과거 국회의원이 아닌 야인 시절에(18대? ) 고교 총동창회에서 세상 인심 야박한걸 절절히 느꼈다.
아무도 옆에서 안놀아줘서 새까만 후배가 그냥 인사만 해줬다. 그때만 해도 친일파 집안인걸 몰랐지. 알았으면 그러지도 않았을텐데. (연좌제 어쩌고 말하지 말길. 아버지 죄를 끌어들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졸지에 부친을 독립 운동가로 분칠 중이다. 한마디로 사기를 치고 있다.)
하여지간 이 사람이 대선에 나올 수 있을까?
그간 보여준 줏대 없는 모습은 1번 좀비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듯 보인다.
차라리 홍준표식 막무가내가 좀 더 멋있어 보이긴 하다.
반기문과 붙여놓으면 상대가 안될 것 같은데 말이다.
3. 유승민
어쩌면 선택지가 없는 TK의 마지막 발악이 유승민을 밀어올릴지 모르겠다.
근데 될까?
대통령은 차기를 지정할 순 없어도 차기를 못되게 할 힘은 충분하다.
밴댕이 소갈머리에 뒤끝작렬인 대통령이 과연 유승민을 용인할 수 있을까?
게다가 유승민 자체가 이번 파동 전에는 그저그런 TK출신 의원 중 하나였을 뿐, 크게 부각된 어떠한 긍정적인 이벤트도 없었다.
일반 국민들은 유승민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4. 기타
이제는 날아가버린 김문수, 오세훈 등 기타...
언론 조작으로 어떻게든 해볼까 했는데, 이제는 홍준표만도 못한 위치가 되어 버린 이들.
그냥 또 기다리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