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관전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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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관전법...4

필리핀 4 217

그냥 암꺼나...에 호루스님이 쓴 글의 댓글에서

제가 몇 줄 끄적였던 것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호루스님의 글: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150632)

 

참고로, 이건 특정인의 글이나 댓글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

제 생각을 정리해보기 위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득이 다른 글을 언급하는 걸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ㅠ.ㅠ

 

호루스님이 링크한 글(http://ppss.kr/archives/21808)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서울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는, 진보교육감 후보인 조희연 캠프의 한심한 선거운동도 좀 짚을 필요가 있다. 인지도에서 불리함을 먹고 들어가는 후보는 어떻게든 선거판을 흔들 만한 쟁점을 만들어내야 이길 수가 있는데, 어째 조희연 캠프에선 그런 노력을 찾기가 힘들다. 예컨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뒤지고 있는 정몽준이 부동산 개발 이슈를 띄우려 하고 각종 네거티브를 던져대는 것과 비교해 보자. 저렇게 쟁점을 어떻게든 만들고자 하는 게 쫓아가는 캠프의 일반적인 선거운동이다.”

 

제가 호루스님의 글에 댓글로도 언급했지만,

아무리 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절박하다고 해도,

정몽준의 전략과 전술을 예로 드는 건 잘못이지요...

 

정몽준이 패해서 그의 전략과 전술이 실패했다고 입증되기도 했지만,

2010년 지방선거의 무상급식이라든지,

과거의 선거에서도 훌륭하고 좋은 전략과 전술의 예가 많이 있는데

왜 하필 실패한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과 전술을 예로 드는지...

 

원글 쓴 분(ㅍㅍㅅㅅ?)의 의도는 잘 알겠지만,

잘못된 예를 거론함으로써 그분이 의도했던

글쓰기로서의 전략과 전술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현 정치판에서는 정몽준 식의 전략과 전술이 횡행하고 있고,

그것이 승리를 쟁취하는 손쉬운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른바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후보가 그런 방법으로 당선이 된다면

저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는 제가 그토록 경멸해마지 않는 자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런 방식이 잘 먹혔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점점 그 효력이 떨어질 겁니다...

 

이번 선거만 해도 그 방식을 사용하던 정몽준은 대패했고

‘세월호 심판’이라는, 별 대안도 없이 여당 공격만 하는 전략과 전술을 구사했던 야당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꾸준하게 정공법으로 선거 운동을 한

진보 교육감은 13명이나 당선되었습니다...

 

조희연의 경우, 고승덕 딸의 폭로로 어부지리를 얻었다고도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지도 추이를 보면 고승덕은 처음부터 20%대 중반이었습니다...

최종 득표율로 그 수준이었고요...

문용린은 처음에는 20%대 초반이었고 최종 득표율은 30%를 갓 넘겼습니다...

조희연은 초반에는 10%대 후반이었다가 최종 득표율은 39%였습니다...

 

여론조사는 지지도도 중요하지만, 추이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고승덕과 문용린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도가 정체되어 있거나 소폭 상승했지만,

조희연은 고승덕 딸 파문 전부터 지지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후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선택을 망설이던 30%대의 부동층이

조희연 아들이 아고라에 올린 글을 보고 감동(?)을 받았거나,

세월호 참사로 현실을 새삼 돌아보게 되면서

아이들 교육만큼은 제대로 하자, 는

차분한 각성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승덕 딸 파문으로 그에게 갈 표가 조희연에게로 오지 않았느냐?

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고승덕에게 갈 표는 문용린에게 가지 조희연에게로 가지 않습니다...

이정희 찍을 사람이 차라리 문재인 찍거나 기권을 하지

박근혜를 찍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암튼 조희연 하나가 아니라, 13명의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었다는 건

기존 정치판을 갈아엎을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존 정치인들이 이 도도한 흐름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부정한다면,

앞으로의 선거에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정치인으로서 꼭 승리해야 할 선거에서

수도 없이 패했던 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지는 걸 뻔히 알면서도 자꾸 뛰어드는 바람에

‘바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사람이지요...

 

결국 그는 마지막 선거에서 승리하여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마지막 선거에서도,

그는 지지도의 불리함을 알면서도 후보 단일화에 응했지요...

 

그리고 선거 전날,

후보 단일화의 한 축이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음에도,

상대방을 찾아가서 달래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 한 축이 자기 아들 때문에 치졸한 눈물 흘리고,

고승덕이 자기 딸 글에 옹졸한 변명하는 걸 보세요...)

 

그만큼 그는 떳떳하고 당당했던 것입니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이기느냐는 더욱 중요합니다...

 

설혹 결과에서는 패하더라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선거에 임했다면

최후의 순간에는 기필코 이기고 말 것입니다...

 

비록 그에 대한 평가나 정치적 입장은 다르다 하더라도,

참 정치인의 귀감이 되었던 그 모습만큼은,

우리 모두 기억하고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4 Comments
바람여행2 2014.06.06 15:00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직접 관련있는 내용은 아니나
진보교육감이 많이 진출하여 그래도 교육의 미래는 기대해도 되겠다 생각하는데...
진보교육감이 싹쓸이(?)를 하자  한국교총  이란 단체에서는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자는 헌법소원을 낸다고 합니다(헌법소원 대상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한국교총이나 자유총연맹 같은 어용관변단체를  없애자는 헌법소원은  없는건가요?...
필리핀 2014.06.07 08:21  
자신들의 뜻대로 안 되니까 일단 없애고 보자는 사고방식...

실력으로 상대가 안 되니까 반칙과 비정상을 동원하는 무리들...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암적인 존재들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겠어요...
jindalrea 2014.06.06 19:38  
잘 읽었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의 당선은 제 예상 밖이었지만,
네거티브로 변질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관련하여 말을 아끼고 자신의 교육 철학과 공약에 집중한 것이 타 시에 거주하는 제게도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이 소신과 원칙을 지켜 조만간 밀어 닥칠 수 많은 공세에서도 꿋꿋하게!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개혁할 수 있길 바랍니다.
필리핀 2014.06.07 08:23  
김상곤 전 교육감의 선구자적 역할이 많은 국민들에게

교육감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분들이 많이 나와서

구태에 찌든 기존 정치판을 싹 갈아엎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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