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별꼴을 다 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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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별꼴을 다 보는군..

sarnia 5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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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정부가 붕괴될 정도의 대형사고는 한 두 가지 원인으로 터지지 않는다. 서로 작용하는 크고 작은 무수한 원인들이 임계점과 방아쇠가 만나는 지점에 도달하면 마치 초신성 대폭발을 하듯이 거대한 파국을 맞는 것이다. 


기독교경전 로마서 8 장 28 절에는 망조와 파국의 원리를 해설하는 사도파울로의 명언이 등장한다. 


“사탄의 목적에 따라 부름을 받은 우리들은 모든 악이 서로 협력해서 완전한 파괴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드디어 무너졌다. 여기서 ‘드디어’ 라는 부사를 사용한 이유는 비정상적인 대통령 부부가 설쳐대는 환경에서 대통령실 공무원들이 언제까지 인내하면서 버틸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중심제로 운영되는 국가다. 대통령실이 무너졌다는 것은 그 나라의 안보와 헌법질서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통령실 붕괴사태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큰 축은 두 가지다. 


첫째, 사상 유래가 없는 대일매국외교행태를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뉴라이트계열의 부일 정상배집단과 외교부 출신의 엘리트 공무원 집단간의 알력과 갈등이 난투극의 형태로 폭발했고,


둘째, 미국에서의 영부인행사를 둘러싼 김건희 측 고집에 대통령실 의전라인이 제동을 걸었는데, 이 사안이 두 집단간의 알력에 기름을 끼얹는 사태로 확대되어 결국 대통령의 미국국빈방문을 한 달 앞두고 외교비서관이 자리를 박차고 떠난데 이어 방미협상 핵심 파트너인 안보실장까지 날아가는 파국적 양상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3.16 한일정상회담이 초래한 열패감으로 대한민국 외교부는 참담할 정도로 기진맥진한 상태다. 


미국은 반도체기술탈취 차원을 넘어 삼성과 SK하이닉스를 아예 미국의 방산국영기업으로 흡수하려는 기업강탈음모를 꾸미고 있는 중이다. Chips and Science Act 의 약탈적 강제를 내포하는 조항들이 아시아의 3 대 반도체기업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고작 영부인이 아이디어를 낸 문화행사기획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건희 씨의 측근인 선임행정관이 자기 직속상관인 의전비서관을 질타하고, 대미협상으로 초긴장상태에 있는 진문직 공무원들까지 닥달하자 외교-안보-의전라인에 있는 대통령실 공무원들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 경제의 5 분의 1을 담당하는 첨단산업분야마저 미국에 빼앗기에 생긴터에,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자가 카네기홀에서 공연보는 행사 따위에 정신이 팔려 대통령실 공무원들의 집단반발사태를 불러일으켰다면 대통령으로서는 개망신도 이런 개망신이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국빈만찬을 카네기홀에서 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초대된 유명가수들이 DC에서 만찬공연을 하고 카네기홀에서는 별도의 공연을 하는 걸로 조율중이라는 정보가 흘러나왔다. 


문제는 만찬공연이 아니라 카네기홀 공연인데, 카네기홀은 맨하튼 7 번가에 있는 공연장으로 회담장인 DC에서 이동하려면 비행기를 타든 차량으로 이동하든 시간낭비가 많은 곳이다.   

    

초대가수인 미국측 레이디가가와 한국측 블랙핑크의 만찬협연은 초청주최측인 미국측의 제안일 수 있으나 엉뚱깽뚱한 카네기홀 협연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이 제안해서 밀어부친 게 유력해 보인다. 


첫째, 카네기홀에서 자기가 제안한 형식의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자. 


둘째, 지리감각과 상식이 부족한 나머지 DC와 뉴욕이 서울에서 인천가는 거리쯤으로 잘못 알고 있는 자. 


사소한 문제로 대통령실이 하루아침에 붕괴되는 참사가 발생한 사태에 오히려 당황한 미국측이 할 수 없이 한국의 대통령부부의 위신을 살려주기 위해 국빈만찬장을 백악관에서 카네기홀로 변경할 경우 정상회담하고나서 무려 300 여 명에 달하는 만찬참석인원들을 이끌고 왕복  800 km 를 밥먹으러 이동하는 사상초유의 촌극이 벌어질 것인데, 


미국이 일견 사소해 보이는 이 사태를 어떻게 역이용하여 한국으로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던 부가 수수료를 뜯어갈 것인지가 앞으로 27 일 후 부터 전개될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의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지도 모른다.     


5 Comments
필리핀 2023.03.31 20:24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악의 대통령입니다!
이 작자를 찍은 작자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지...
Vagabond 2023.04.01 15:12  
80년을 넘게 살았어도 엉뚱한 사람에게 분노하고 계란을 던지며
뭐가 잘못됐는지, 누가 잘못하고 있는지 사리분별을 못하니
아마도 우린...
글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좋은 일이
안좋은 타이밍에
안좋은 사람들이 맡아서
우연의 일치로 벌어지는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은
사실 필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백성은 안타까운 수준으로 어리석고
나라에 매국노와 친일파가 득실거리는건
100년전과도 바뀐게 전혀 없습니다
sarnia 2023.04.01 23:11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이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를 접수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윤석열 정부를 접수하는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그나마 토론시스템과 넷트웍 소통이 형식적으로라도 유지되었던 이전의 두 보수정부와는 전혀 다른, 독단적이고 독재적인 윤의 특성에 있다고 봐요.
비판정신이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독재성만 가지고 잘못된 편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른 사람들의 입을 닫게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금 전 세계가 목도하고 있는 중이죠.

어떻게 한 나라가 이렇게 운이 없을 수가 있는지..
뽀뽀송 2023.04.02 12:05  
[@sarnia] 국민 두 명 중에 한 명이 뽑은 대통령입니다.
선거 이전부터 끊임없이 말 안되는 소리를 해왔고 국민들은 충분히 숙고할 시간이 있었으나,
그는 선택 받았어요.

민주당엔 티끌 하나도 용납이 되지 않고,
국힘의 무능에는 너무나 관대한 나라.

운이 없는 게 아니라,
기준에 맞는 국민 선택의 결과입니다.
sarnia 2023.04.02 21:26  
그를 당선시키는데 일조했던 한국의 MZ .
예전에 예측했던 대로 가장 막심하고 치명적인 피해를 당하게 되겠군요.
문제는 다가오는 위기가 전쟁이라는 점 입니다.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된 그 날 작년 3 월 9 일.
제가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거의 적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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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으로 가장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은 부모찬스가 없는 20 대 남성들과 여성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은 OECD 국가들 중 구조적 성차별이 가장 심한 나라인데, 페미니즘 혐오를 선거에 역으로 활용해먹은 정파가 집권하게 됨으로서 성차별과 성혐오를 줄일 기회가 더욱 사라졌다.
부모찬스가 없는 20 대는 아무리 좋은 스펙으로 무장한다해도 단기간에 떼돈을 벌 수 있는 극소수 특수직종을 제외하면 서울에 자기 힘으로 집을 마련하는 것은 거의 영원히 불가능해 질 것이다.
새 정부는 동북아 패권대립구도에서 중국과 조선을 무한견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압도적이다.   
미국측은 한국의 국방비 증액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사시 자신들이 일차방어선이 되어 줄 한국군 지상군 병력 증강을 한결같이 원하고 있는데, 새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출산율의 저하로 인한 병력인적자원의 한계로 인해 부득이 징집병 복무기간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한 마디로 말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가장 많은 혜택을 보게 될 대한민국 최상층부의 기득권 유권자들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게 될 연령대의 남성들을 끌어들여 기득권 보위에 성공한, 잔혹하고도 교활한 선거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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