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늘 당한 굴욕,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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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오늘 당한 굴욕,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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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미국이 백신패권을 장악했습니다. 백신패권은 일개 글로벌제약회사가 한 나라의 수반을 지명해서 멋대로 불러내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화이저 CEO Albert Bourla 는 일본 백신 차르이기도 한 외무상 고노 다로 대신 총리 스가 요시히데가 직접 전화를 하든지 회사로 찾아오라는 요구를 했는데, 오늘 결국 일본정부 방미단이 화이저 측의 요구에 승복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화이저 CEO Albert Bourla는 그리스 출신 유대계인데, 그의 부모가 나치 수용소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라, 나치독일과 역사적 맥이 닿아있는 일본의 현재 우익 정치인들을 증오하는 마음에서 그런 요구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일본 총리 스가는 토요일인 오늘 화이저 측의 요구대로 그 회사CEO 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화이저-비욘텍추가분의 확실한 인도(Surely Supply)를 요청했습니다.  


오늘 이 소식을 전한 로이터 통신은 화이저 측의 대답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Jiji Press(지지통신) 에서는 일본 총리가 직접 요청한 백신물량 전체를 오는 9 월 까지 순차적으로 보내겠다는 화이저 측의 확답(Surely Supply)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화이저 홈페이지에는 오늘 일본 총리와의 전화회담에 대한 자사 입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현재 일본이 승인한 백신은 화이저-비욘텍이 유일합니다.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백신패권장악을 둘러싼 전쟁은 작년 3 월 초부터 본격화됐었죠. 작년 3 월 초는 WHO 에서 팬데믹을 선언(3 10 )했던 시기와 일치합니다. 이 전쟁에 참가한 나라들을 군번순으로 나열하면 미국,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였습니다. 

 

굼벵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더니, 그 무능하기 짝이 없었던 트럼프 전 행정부도 코비드-19 가 대확산 국면에 접어들기 한 달 전인 작년 2 월에 부통령 마이크 펜스를 백신차르(당시 명칭은 Coronavirus Czar)에 임명했습니다.

 

5 월에는 작전명 초월광속(Operation Warp Speed)을 개시했습니다. 이 작전에 투입된 주력기업 모더나 한 회사에만 5 억 달러를 조건없이 지원했습니다NIAID(미국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가 이 회사를 독점적이고도 파격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잭팟은 mRNA 핵심기술특허를 일찍부터 보유하고 있었던 두 개의 미국기업에서 연달아 터져나왔습니다. (mRNA 기반백신의 안전을 보장하는 핵심기술인 lipid nanoparticle 작동원리는 매우 복잡하고 설명이 길지만 구글링하면 설명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작년 11 9 일 터진 첫 번 째 잭팟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폭 지원했던 모더나가 아닌 화이저에서 먼저 터뜨렸습니다. 미국 글로벌제약그룹 화이저가 독일의 작은 생명공학기업 비욘텍과 공동개발한 화이저 & 비욘텍백신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백신패권장악의 기선을 일거에 제압한 것이죠.

 

지금은 쥐죽은듯이 조용해졌지만, 그때만해도 mRNA 기반백신이 위험하다느니, 개발시작 7 개월 여 만에 새 백신을 개발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개소리라느니 하는 온갖 비난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비난들은 기레기들이 근무하는 언론매체나 유투버들에게서부터 먼저 나온 게 아니라 일부 멀쩡한 의사들의 입에서부터 나왔기 때문에 두 글로벌 제약회사가 개발한 mRNA 백신에 대한 각종 음모론이 무성하게 퍼졌습니다.

 

당시 백신무용론을 나불거렸던 일부 의사들은 해당분야에 깊게 천착하여 과학자들의 연구성과를 update 할만한 정보나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었거나, 정치적 당파멘탈에 매몰되어 있는 돌팔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의학저널들이 실시간으로 실어나르는 연구논문들을 직접 해독하여 옥석을 구분할 능력이 떨어지는 일반인들은 유툽에 나돌아다니는 엉터리 음모론에 속수무책으로 속아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백신무용론이나 백신에 대한 비난이 쥐구멍으로 들어간 대신 백신 공공재론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험한 ‘Vaccine Divide’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특허효력을 일시정지하고 국제기구가 나서 백신공급을 공평하게 지도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로 보아 아무래도 아직은 씨도 안 먹힐 소리 같습니다.

 

우선 백신패권을 사실상 틀어쥐고 있는 화이저, 모더나 두 회사가 그런 소리에 귀를 기울일 생각이 추호도 없는 것 같고, 바이든 행정부는 시치미 뚝떼고 그들 뒤를 봐주며 올 가을 부스팅 샷과 매년 공급해야 하게 될지도 모르는 annual vaccination supplies 준비나 하라고 독려 중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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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공평하고도 광범위한 접종확대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특허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여 보다 많은 나라가 개발-생산기술과 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시면 찬성을 눌러주시고,

 

남들이 risk taking을 하지 않는 동안 위험과 손해를 무릅쓰고 백신을 개발해 낸 글로벌제약회사들의 이익을 법이 정한 기간 동안 온전히 보전해 주는 것이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의견을 지지하시면 반대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7 Comments
sarnia 2021.04.18 06:31  
찬성 반대 버튼이 없군요.
화이저 홈피에 오늘 전화통화와 관련해 뭐가 올라오는지 자주 들어가서 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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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한 가지 정정할 게 있는데, 고노 다로는 현재 외무상(대신)이 아니라 행정개혁 대신입니다.
Drifter 2021.04.18 08:17  
물론, 찬성입니다. 하지만 미국 어느 행정부가 그렇게 할 지 회의적이라 ...
sarnia 2021.04.18 12:55  
제가 오늘 우연히 알고나서 놀란 사실이 하나 있는데, 한국 일일 검사자 수가 너무 적습니다. 연합뉴스 에 따르면 (아무리 주말이긴 하지만) 토요일 검사자 수가 1 만 8 천 여 명이던데, 그 중 670 여 명 확진이고 positive rate이 3.7 퍼센트 정도라면 상당히 높은 겁니다.

https://news.v.daum.net/v/20210418100515901

같은 날(주말) 알버타 주 검사자 수가 1 만 7 천 명 정도로 한국과 비슷합니다. 알버타 주 인구는 한국의 13 분의 1 이므로 대략 13 배를 곱해 알버타 주에 준하는 인구비율로 검사했다면 한국에서는 대략 8 천 명 정도가 뉴케이스로 확진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또 다른 사례로 인구가 한국의 2.7 분의 1 인 뉴욕주의 일일검사수는 약 15 만 명이고 현재 확진률(positive rate)은 4 퍼센트 정도입니다. 뉴욕주의 확진률이 한국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뉴욕주의 오늘 일일 확진자 수는 약 6 천 여 명인데, 만일 한국이 뉴욕주에 준하는 수준으로 검사했다면 인구대비 검사자 수는 40 만 5 천 명이어야 하고 한국의 일일 확진자 수를 어제 positive rate에 대입하면 1 만 4 천 명 이상이 쏟아져나올 수 있다는 확률적 통계가 나옵니다. 

각 나라 각 지역마다 검사환경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전체인구의 0.04 퍼센트인 2 만 명도 안되는 소수표본검사에서 positive rate 이 3 퍼센트가 넘는다면 일일 검사자 수를 최소한 10 배 이상 늘려 제대로된 검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차카스무스 2021.04.18 14:35  
우리나라는 검사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의심신고검사자와 임시선별검사자 인데요, 18000대면 의심 신고 검사자 수일겁니다.

임시 선별 검사자가 보통 2만명을 조금 넘고, 두개 합치면 하루에 4만명 초반대를 조금 넘습니다.

검사자 수는 요 몇달은 4~8만만 봤는데 18000은 제 생각에 기사가 좀 오류가 있는듯 합니다.

http://ncov.mohw.go.kr/tcmBoardList.do?brdId=3&brdGubun=

매일 검사자는 질병관리청 보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고,
18일자는 4만명 최근은 거의 다 4만명이네요.

( 구분은 내가 단순히 불안해서 검사 받는 분들, 증상이 나타나서 검사를 받는 분들 등 대상이 다리고,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가 조금 다르고 검사는 같습니다. )
무차카스무스 2021.04.18 14:44  
바이든 정권이 친일 정권이긴 하지만,
어지간히 좋은 조건이거나 위탁 생산 아니고는 일본이 원하는 물량을 줄 수 있을까? 는 좀 회의적이네요.

당장 주지사들이 백신을 조금이라도 먼저 받으려고 백악관에 줄을 서고 있는 상황인데 수출 관련 뉴스가 나오면 폭동 예약일듯 합니다. -_-;;

( 최신 뉴스는 미시간 주지사가 백악관에 직접 요청하고 거절당했네요. )
sarnia 2021.04.18 22:05  
아침(여기 시간)에 나온 후속보도를 보니 일본총리 스가 요시히데(히데요시가 아니라 조금 다행입니다)가 처음에는 화이저 CEO에게 직접 만나자고 제의했군요.
직접 만나겠다는 건 ‘내가 화이저 본사가 있는 맨하튼 42 번가까지 찾아가겠다는 의미입니다.
워싱턴DC에서 뉴욕까지?? 와우.
만일 그런 일이 벌어졌으면 ‘사건’이 될 뻔 했습니다. 
화이저 측으로서는 아무래도 그건 부담이라 거절했을 겁니다.

미시간 주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감염자 수가 많이 나오는 핫스팟입니다.
지난 주 positive rate이 18 퍼센트에 달했었죠.
주지사 그레첸 위트머는 당찬 여자인데, 작년에 백인분리주의 민병대가 주지사 납치를 시도하기도 했어요.
어쨌든 너무 위급하니까 연방에 surge shot을 요구했는데, 거절당한 이유는 백신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백신으로는 미시간 주에서 일어나는 지금의 폭증세를 막을 수 없으니 당장 shut down을 실시하라는 CDC의 강력한 권고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이지요.
다섯 명에 한 명 꼴로 케이스가 쏟아지는 초위험상황에서 백신으로 감염을 막겠다는 것은 침몰하는 타이타닉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내 침몰을 막겠다는 소리나 다름없습니다.
운무 2021.04.19 11:31  
태국에 가고 싶은데......  백신 무용론 주장 했던  여자를,  청와대 방역관 그것도 신설 해서 임명 했으니.  백신무용론을 주장했던 자를 기용했으니  ,당분간 태국 여행은 물 건너 간것 같군요.  아런게 K-방역이라 떠들었으니  나라 꼴이 한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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