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어떤 사람인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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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어떤 사람인가??? 2

필리핀 0 94
새벽 2시, 서해안 무창포 앞바다.
먼 바다를 달려온 고무보트 다섯 척이 숨을 죽이듯 멈춰 섭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은밀한 작전이 시작됩니다.
대장: 여기부터는 척후 조 두 사람만 들어간다. 문재인.
재인: 예. 일병 문재인.
대장: 먼저 육지로 침투해 적의 동태를 파악한 후, 안전하다고 판단 될 때 본대를 부른다. 병장 김정태가 엄호한다. 실시.
재인: 충성. 일병 문재인.
순간, 60명-120개의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빛납니다. 적진에 최일선으로 침투되는 척후병은 10년 베테랑 고참들의 임무. 갓 입대한 일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여기부터 육지까지는 1.5km. 가파른 파도에 맞서 맨 몸으로 수영해야 합니다. 등대를 비롯한 일체의 불빛도 없습니다. 본인의 안전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고, 개인의 안전이 이후 본대의 안전과도 직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최정예 부대의 가장 위험하고 핵심적인 작전. 그런 순간에 언제나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려졌습니다. 일병 문재인…
어머니: 잘 댕겨 온 나. 몸 아끼고…
부모님께 그가 큰 절을 올릴 때, 어머니는 눈물을 삼키며 짧게 당부하셨습니다.
유신독재에 항거했다는 이유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런데 석방과 함께 입영통지서가 날아온 것입니다. 입영 전날 신체검사 받고 다음날 입영해야하는 일정. 강제징집이었습니다. 참으로 갑작스런 입대였지만, 아버지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아버지: 사내로 태어났으면 군대는 언제 가도 가야 되는 거. 기왕지사 가는 거 일찍 가서 잘됐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라.
그 말씀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고향은 북쪽. 공산치하에서 공산당 입당을 거부하다 흥남철수 당시 남쪽으로 피난하신 분입니다. 분단과 전쟁을 몸소 경험한 당신께서는 나라를 지키는 일이야말로 제 1의 의무라 여기셨습니다.
8월의 뜨거운 여름이 창원 39사단 훈련소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땀과 흙으로 뒤범벅되어 연병장을 구르며, 알 수 없는 산 능선을 야간 행군하며.. 그는 대학생 문재인에서 이등병 문재인이 되어갔습니다.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지만, 그는 잘 적응했습니다. 아버지 말씀대로 군 복무는 언제든 꼭 거쳐야 할 삶의 과정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그 과정을 불평하기보다 자신을 위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5주간의 훈련이 끝나자 그는 검고 단단한 군인이 되어있었습니다. 유독 큰 눈이 더욱 크게 빛났습니다. 자대배치 순간이 왔을 때, 그의 이름이 호명되었습니다.
대장: 문재인, 특전 사령부!
그 때만해도 특전사령부가 어디에 있는지, 뭐하는 곳인지 몰랐습니다. 용산으로 가는 군용열차 안에서, 그에게 위로의 술잔이 이어졌습니다. 동기들은 혀가 꼬부라진 발음으로 말했습니다.
동기들: 어이~ 특전사~~ 문재인은 이제 귀신 잡겠네? 특전사는 귀신도 잡는다며…안되면 되게 해부러. 축하해. 공수부대.
교관: 충성.. 충성이 뭐다? 직속상관에게 충성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에게 충성하는 것이다. 복창한다. 충~성.! 특전사령부 예하 제1공수 특전여단 제3대대.
한 달에 3번 여단장 신고가 있는 날이면, 특전사 특유의 제식이 치러졌습니다. 차렷이라고 다 같은 차렷이 아닙니다. 여단장 훈시가 끝날 때까지, 두 다리는 종이 한 장 들어갈 틈도 없이 붙어 있어야 하며, 눈동자는 얼어붙은 듯 깜박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비로소 차렷입니다.
칼바람 부는 겨울. 5분 이상 차렷 자세를 유지하려면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동기들은 언제나 문재인을 걱정했습니다.
동기1: 야, 문재인… 군복에 각이 딱 잡히게 좀 서 봐봐. 병아리 우장 씌워놓은 것 맹키로…너는 왜 이렇게 군복이 안어울리냐…?
동기2: 다리를 붙여야지. 다리를…차렷! 하면 다리가 딱 붙어야지.. 왜 자꾸 벌어져… 너 혹시 오다리냐?
밤마다 다리 붙이는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도복 끈으로 두 다리를 묶고, 양쪽 다리를 누릅니다. 윽… 하는 신음소리가 절로 났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육체의 한계를 정신으로 넘는 과정이었습니다.
동기3: 독한 넘!
동기고 선임이고 모두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을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그의 도전은 가차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을 이겨냈습니다.
차렷 자세가 잡히고, 군복이 어울리게 될 때쯤… 최강의 정예부대, 특전사 내에서도 문재인의 이름이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체력은 약했지만 정교하고 치밀한 작전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대장: 표창장. 훈련병 문.재.인. 위 사람은 공수` 폭파 훈련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였기에 이에 표창함. 특전 사령관 정병주 대독.
화생방 부분에서도 최우수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사격, 수류탄 던지기, 전투 수영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들을 그는 자신의 능력을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로 삼았습니다.
학창시절 샌님이라 불렸던 문재인은 놀랍게도 이 거친 공수부대에서 비범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강도 높은 훈련이 깔딱 고개처럼 한계를 시험할 때도… 전우들의 짐을 대신 질 수 있을 만큼, 그는 강인한 군인이었습니다.
380미터 상공. 수송기 위에서 낙하산을 타고 지상에 침투하는 공포 훈련. 일명 점프라고 불리는 공중낙하 훈련은 신병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 전에는 만일에 대비해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편지 봉투 안에 머리카락과 손톱을 동봉합니다.
마지막 순간을 염두에 둬야 할 만큼, 위험하고 담력을 필요로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에게는 이 공중낙하가 주장기가 되었습니다.
상사: 문재인. 오늘 점프 있는 거 알지..
재인: 예. 일병 문재인. 알고 있습니다.
상사: 나는 오늘 부대 안에서 행정업무다. 혹시 늦게 끝나면 팀 내 결원이 생기지 않도록, 귀관이 내 자리를 대신하도록…
재인: 충성. 일병 문재인.
대부분의 사병들은 제대할 때까지 평균 15번의 전술 강하 훈련을 받습니다. 그러나 동료의 결번마다 그 자리를 메꾸었기에 공수 대원 문 병장은, 31개월 만기 제대 당시 모두 마흔 세 번의 점프를 했다는 기록을 남깁니다.
어느 날. 수송기는 부대원들을 지리산 자락 어딘가에 떨궈 놓고 사라집니다.
상사: 이제부터 한 달 동안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귀관들의 능력이다.
병사1: 식량은 어떻게 됩니까? 보급 끊기면, 멧돼지라도 잡아먹어야 합니까?
상사: 멧돼지를 잡아먹든 너구리를 잡아먹든…그것도 귀관의 능력이다. 육식이 싫은 사람은 채식을 해도 좋다. 잘.. 찾아봐라. 이 산속에 혹시 산삼이 있을지도 모른다.
산기슭 한 쪽에 땅을 파서 작전기지를 만들고 나면… 매복, 기습, 습격… 적진에 침투됐다는 가정 하에, 각종 미션들이 떨어지고… 모든 임무가 완료되면 서울까지 약 400km를 걸어서 일주일 안에 귀환해야 합니다.
일주일 안에 400km를 주파하려면 하루에 50km를 걸어야 합니다. 천막과 침낭, 무기로 완전 무장한 배낭의 무게는 약 20kg.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산 능선을 타고 밤에만 행군합니다.
졸음을 참아가며 밤새 걷다보면 군화가 헤어지든지, 발이 짓무르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문재인: 박 일병 군화 벗어봐라.. 왜 이렇게 다리를 저노..
박일병: 군화 못 벗어. 물집 위에 또 물집이 생겨서, 딱지가 군화에 말라붙은 거 같아.
문재인: 약 안 먹어도 되나 모르겠네. 진통제라도 줄까? 더 걸을 수 있겠나?
이쯤 되면 혼자 걷는 사병은 별로 없습니다. 지친다리를 서로 기대며 어깨 걸고 가야 합니다.
서서히 동이 트고 사물의 윤곽이 드러나면 비로소 휴식 명령이 떨어집니다. 피곤에 지친 대원들은 1분 내에 코를 골며, 길 위에서 잠이 듭니다.
그때 떠오르는 태양 앞에 일병 문재인은 보았습니다. 지리산 이름 없는 골짜기마다 어떤 풀들이 나고 지는지… 저 멀리 북으로부터 흘러온 냇물들이 어떻게 섬진강이 되고 또 바다로 흘러가는지… 문경새재 굽이굽이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것이 우리 국토였습니다. 그 국토 앞에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대학생 문재인의 애국심이 머리와 가슴에서 온 것이었다면, 특전사 문재인의 애국심은 그렇게 온 몸으로 전율하듯 다가오는 무엇이었습니다.
문재인이 상병이 되던 해, 한국전쟁이후 처음으로 전군이 ‘준전시 태세’에 들어가는 비상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일명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입니다.
작전명령 독수리. 문 장병이 속한 특전사 1여단이 미루나무 자르는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미루나무를 자를 때, 북한과 충돌하면 곧바로 전쟁이 발발하는 일촉즉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국가에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은 가장 먼저 최전선에 배치되는 정예 군인이라는 것. 국가 안보를 지켜낼 막중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분단국가에서는 긴장이 고조될수록 국가 와 국민의 안전이 위태로와진다는 교훈 또한 얻었습니다.
25년 후… 특전사 문 병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었습니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병장기준 2만원이었던 군인들의 월급을 9만원으로 올린 것이었습니다. 침상형 막사를 침대형으로 바꾸고, 병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제일 먼저 힘썼습니다.
강한 군대, 진정한 애국심은 명령과 권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부심과 존중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어머니, 아드님을 믿고 군대에 보내십시오. 아드님은 자신이 대한의 군인이었음을 두고두고 자부하게 될 것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저는 특전사 대원으로 만기제대한 제 자신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영광스럽습니다.
청와대 민정 수석 시절… 문재인은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맹활약했습니다. 그것을 청와대 재직시절 가장 보람 있는 일로 기억합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인 노란선을 넘어 북쪽으로 갔고, 그는 그때의 감격을 잊지 못합니다.
분단선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은 그 평화를 위한 한 걸음이었습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믿습니다. 아버지와 같은 실향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믿습니다. 우리 아들딸들의 목숨이 전장터의 이슬로 지기를 원치 않습니다. 늙은 어머니들의 눈물이 대지를 적시기를 원치 않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빼앗기고 이 땅이 다시 전쟁의 폐허로 변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남북 사이의 긴장은 그 어느때보다 드높아졌습니다. 진정한 장수는 이기는 전쟁을 하는데…특전사의 용맹한 군인이었던 그는 평화를 무기로 이기는 전쟁을 하고 싶어합니다.
 
“살아온 길을 보면 그 사람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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