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으로 밝혀진 미 대사관 불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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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으로 밝혀진 미 대사관 불끄기

필리핀 10 284

광화문 광장 근처에 있는 미 대사관이 12월 3일의 촛불집회 때

소등행사에 동참했다, 는 얘기는 결국 해프닝으로 결론이 났네요.

 

미 대사관도 공식 부인했지만, 각종 매체에서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당시 광화문 광장 무대 조명의 반사로 인한 착시 현상으로 밝혀졌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여러 언론에서 "미 대사관이 소등행사에 참여했다",

"이는 미국이 박근혜 정권에 경고를 보내는 증거이다",   

"한국 국민들의 평화로운 시위 문화에 존경을 보내는 표시이다",

이런 말이 나왔을 때 상당히 마뜩잖았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르니아님 글에 댓글을 달기도 했는데...

언론의 이런 행태가 마치 새로운 사대주의 현상 같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이 촛불시위를 하는 게 미국 정부의 경고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던가요?

미국으로부터 존경심을 얻어내기 위해서였던가요?

미국이 경고하지 않고 존경심을 보내지 않으면 촛불을 내릴 건가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70년대 선데이서울 식의 이런 호들갑은

추운 날씨를 무릅 쓰고 매주 수백만 명씩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우리 국민의 진정성을 왜곡하고 순수성을 호도하는 행위입니다.

 

미국이 뭐라고 떠들든 말든, 언론이 뭐라고 지껄이든 말든,

박근혜가 탄핵을 당하든 말든, 헌재가 어떤 결과를 내리든 말든,

우리 국민은 계속해서 촛불을 들 것입니다. 

박근혜가 물러나는 그날까지, 이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피는 그날까지...

그것이 지금 이곳,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1분간 소등... 미대사관 조명은 바뀌지 않았다 지난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분간 소등... 미대사관 조명은 바뀌지 않았다 지난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7시에 맞춰 1분간 소등하는 순간 미대사관 사무실의 조명은 변함이 없다.ⓒ 권우성
지난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지난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7시에 맞춰 1분간 소등하는 순간 미대사관 사무실의 조명은 변함이 없다.ⓒ 권우성
주한 미국 대사관이 1분 소등 동참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6차 범국민행동 1분 소등 행사 당시, 미 대사관 건물 꼭대기층(8층)에서 불을 껐다 켜는 듯한 모습이 JTBC 생중계 영상에 포착돼 화제가 됐다. 국내 언론과 누리꾼들은 미 대사관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1분 소등에 동참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12월 3일 오후 7시 1분 소등 당시) 불을 끄지 않았다"면서 "3층과 7층에는 계속 불이 켜져 있었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이 1분 소등 동참 사실을 공식 부인한 건 처음이다.

실제 권우성 <오마이뉴스> 사진팀장이 3일 무대 쪽에서 촬영한 미 대사관 건물 사진에서도 소등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권 팀장이 이날 오후 7시 1분 소등 전후로 찍은 두 사진을 보면 문제가 된 미 대사관 꼭대기층 사무실의 조명은 변화가 없다. 건물 아래 방향에서 찍었기 때문에 촛불이나 무대 조명이 반사될 가능성은 없다.

미 대사관 1분 소등 동참 공식 부인... 반사광 가능성
촛불집회 무대 조명 반사되는 미대사관 유리창 지난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무대 조명 반사되는 미대사관 유리창 지난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7시에 맞춰 1분간 소등하는 순간 무대에서 사진기자 후레쉬가 터지고 있으며, 동시에 미대사관 건물 유리창에도 후레쉬 불빛이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다.ⓒ 권우성
반면 JTBC 영상을 분석했더니 소등하는 순간 광화문광장 무대 쪽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 터지는데, 그와 동시에 미 대사관 꼭대기층 유리창도 번쩍거리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JTBC 카메라 방향에서 봤을 때, 무대 조명이 공교롭게 미 대사관 꼭대기층에 반사됐다는 방증이다.

JTBC 생중계 영상에는 1분 소등 순간 외에도 미 대사관 모습이 몇 차례 더 잡히는데, 그 가운데 무대 조명에 따라 미 대사관 꼭대기층 유리창 색깔이 바뀌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월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6차 범국민행동 JTBC 생중계 화면 캡처. 무대 조명에 따라 미 대사관 꼭대기층 유리창 색깔도 흰빛에서 노란빛으로 바뀌고 있다. 미 대사관 자체 조명이 아닌 무대 반사광이라는 방증이다.
12월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6차 범국민행동 JTBC 생중계 화면 캡처. 무대 조명에 따라 미 대사관 꼭대기층 유리창 색깔도 흰빛에서 노란빛으로 바뀌고 있다. 미 대사관 자체 조명이 아닌 무대 반사광이라는 방증이다. ⓒ 김시연
미 대사관 관계자는 "3일은 대사관 휴무일이었지만 근무하는 사람은 있었고, 일부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면서 "5일 출근한 뒤 확인했더니 (1분 소등 당시) 불을 끄진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사광이 비쳤을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럴 가능성도 있다"면서 "(미 대사관 불빛이 모두 꺼진 것처럼 보이는 건) 조명 빛이 약해 사진이나 동영상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 Comments
jindalrea 2016.12.07 08:20  
제가 본 건물이 대사관이 아니거나 제 눈이 잘못 본 거거나~ 암튼 그 순간.. 그 자리의 이들은 환호했고, 그 심정은 좋았어요! 다음에 갈 때, 대사관 위치 확인 해봐야 겠네요~ 그냥 개인적인 소소한 궁금증~
필리핀 2016.12.07 09:07  
어제 뉴스룸에서 손석희도 면밀하게 분석했는데
무대 조명 반사로 인한 착시현상으로 결론이 났어요.
원래 미 대사관 꼭대기층에는 불이 꺼져 있었는데
무대 조명이 반사되어서 불이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무대 조명이 꺼지니까 대사관도 스스로 불을 끈 것처럼 보인 거죠...

미국 눈치나 살피는 듯한 언론의 태도가 문제라는 거죠, 제 관점은.
코난 2016.12.07 09:52  
동감합니다.
미국이란 나라 철저하게 자기나라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타국일뿐입니다.
 그 나라 행동에 왜 우리가 일희일비해야 하는지 쯧쯧
참새하루 2016.12.07 12:13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때
미국에서 항공모함을 출동시켰다고
전두환이를 몰아내 줄거라고
다들 정말 꿈같은 망상들을 품었습니다

미국은 절대적으로 자국의 이익 우선입니다
한국이 미국에게 손익대비 조금이라도 손해가 난다면
가차없이 쓰레기통으로 던질겁니다

주한미군이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서
주둔한다고 믿는 모잘이들에게
우리도 핵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게 오보였군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군요
미국은 벌써 포스트 닭 정세 분석 중일겁니다
장어일지 샌님일지 누가 더 아바타 해줄지
sarnia 2016.12.07 12:44  
아까부터 계속 청문회 보고 있습니다. 국회직원들이 동행명령장들고 최순실 만나러 갔다는데 두 어 시간 있으면 그 결과가 나올 것 같군요. 방금 오전 조사 끝났습니다. 

김기춘이 오래 말하는 거 처음 봤는데 답변을 기술적으로 하고 있군요. 지금까지 질문을 한 의원들의 준비상태가 정교하지 않아서 그런지 김기춘 vs 여야 다수의원 질의응답 결과를 제가 주관적으로 평하라면 지금까지는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판정승입니다. 의원 증인 통틀어서 저 자리에 나와있는 사람들 중 제일 훌륭해 보이는 사람은 고영태  증인 이군요.

미대사관 소등문제를 보도한 기사들을 보면서 그 기사들이 딱히 사대주의적으로  느껴졌기보다는 배경에 대한 강한 호기심의 표출 정도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그 언론보도를 보고 약간의 의견을 덧붙인 저도 마찬가지지만  언론으로서도 당연한 태도였다고 보는데,  거기엔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을 겁니다.

단순히 미국정부가 촛불항쟁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와 관계를 단절하느냐 하는 현상적 문제가 아니라, 2016 년 5 월 4 일 박근혜-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 간에 벌어졌던 평화협정 문제에 대한 이견노출을 계기로,, 그렇지않아도 2015 년 가을부터 난기류가 향성되고 한미정부, 좀 구체적으로는 청와대와 백악관간에 벌어져 온 이해할 수 없는 충돌과 직결되는 문제였기도 했기 때문에 그런 집중적인 관심표명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합니다. 사대주의나 ‘일희일비’ 같은 것은 아닌 것 같구요.
필리핀 2016.12.07 12:59  
"호기심"을 갖는다는 게 새로운 사대주의라는 거죠...
왜 하필 미국일까요?
그날은 미 대사관이 가까이 있어서 주의를 끌었다면
일본이나 중국이나 러시아나 아님 태국 대사관은 어떠했는지
그 뒤에라도 조사해서 알려주는 게
언론의 진정한 의무 아닐까요?

사대주의냐 아니냐는 관점의 차이일 수 있겠지만,
유독 미국의 불끄기에 관심을 갖는다는 게 웃기는 짬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손석희 같은 사람이 전문가 자문까지 받아서 분석하는 거 보니 참...
그렇게 한가한 건지, 그렇게 뉴스거리가 없는 건지, 이 시국에...
어느 언론도 오보에 대해 사과한다는 기사는 아직 없네요.
Pole™ 2016.12.08 03:25  
오보였는지 몰라도 친이계가 주말에 돌아선건 촛불보다도 미국의 싸인이었을겁니다
미국의 신호를 읽은 친이계가 내각제 개헌을 포기하면서까지 탄핵으로 돌아섰다고 보여지네요
물론 박근혜도 친위 쿠데타나 전쟁은 이미 포기하고 탄핵을 받아들이게 됐구요
사대주의 여부를 떠나서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은 전시작전권이 없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미국이 가지고 있죠
필리핀 2016.12.08 06:24  
정치공학적인 판단은 정치인이 하는 겁니다.
그러라고 국회의원 뽑고 대통령 뽑는 거지요.
대다수 일반 국민들은 생업 꾸려가기도 벅찹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이렇게 개판이 된 데는
일반 국민들까지 정치공학적 문제에 너무 관심이 많다보니
그야말로 똥볼을 남발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국민들은 오로지 정의와 진실만 추구하면 됩니다.
국민들까지 정치적 계산이라는 도그마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Pole™ 2016.12.08 13:59  
또 다시 박근혜같은 인물에게 속으면 큰일이니까 이번엔 진짜 잘 뽑아야할텐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국민들도 깨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전 오히려 그동안 일반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너무 없다보니 저런 대통령을 뽑은거라고 생각되네요
필리핀 2016.12.08 14:14  
관점을 잘못 이해하고 있군요.
저는 "정치공학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지적했어요.
정의와 진실에 대한 관심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요.
하지만, 어떤 행위에 대한 "정치공학적" 해석에 너무 집착하면
본질이 흐려지고 진실이 왜곡됩니다.
이번의 미 대사관 불끄기 해프닝이 대표적인 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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