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일 앞으로 다가온 대격변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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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일 앞으로 다가온 대격변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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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라도 경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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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네시 디수자는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사상가 중 한 명이다. 

'미국이 없는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가' (원제 America, Imagine a World Without Her)의 저자다. 

이 책을 읽어보면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격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된다. 

 

디네시 디수자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인도 뭄바이에서 서민으로 태어났다. 

미국으로 이민한 후 열심히 공부해서 보수사상가로 등극했다. 

그는 '68 진보이념이 미국의 원래 가치를 훼손해왔다'고 주장한다. 

'미국내 자유주의 진영의 위선적 개수작' 때문에 나라가 엉뚱한 길로 들어섰다고 파상공격을 퍼부어댄다. 

'자유주의 진영의 위선적 개수작' 때문에 영어도 서툰 인도 서민 출신이 미국 대학총장과 백악관 고위 관료 자리에 까지 오를 수 있지 않았느냐는 반론이 있을 법한데 그는 이런 식의 반론에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의 원래 가치는 '낡은 세계를 벗어나 광야와 같은 신세계에서 부를 재창조한 이민자의 개척정신'인데, 

정치권력화한 리버럴 집단이 이른바 68혁명의 부산물인 진보적 가치들을 도구로 삼아 사유재산을 제도적으로 약탈하고 경제적 자유를 탄압하면서 미국을 "국가적 자살"로 이끌어왔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가 자기의 가치와 미국의 가치를 등치시키는 이유는 이렇다. 

 

뭄바이 변두리에서 빈민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냈던 자기가 미국에 이민해 '대사상가'로 성공했듯이, 

미국도 원주민을 몰살시켰든 흑인을 노예로 부려먹었든 스스로 노력해서 척박한 환경을 새 환경으로 변화시킨 나라라는 거다. 

 

성공과 출세, 그 자체를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천박하지만, 

자기의 삶을 이룬다는 고상한 과정에서 최선을 다 하다보니까 어느 날 성공하고 출세하고 주머니에 돈도 많아진 자신의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더라,, 이런 이야기로 보인다.        

 

책의 첫 장 제목부터가 음산하고 공격적이다. 

'나라의 자살'이 제목이다. 

자살의 동기는 자괴감이고 그 자괴감의 출발은 죄의식이며 그 죄의식의 주제는 원주민 학살과 흑인노예, 그리고 제국주의적 횡포와 약탈의 역사인데, 

미국 죄 없으니까 죄의식 느낄 거 전혀 없다는게 그의 주장 핵심이다. 

 

그는 알베르 카뮈의 '자살론'까지 인용한다. 

개인이 아닌 국가 역시 위선적 자괴감으로 말미암아 자발적 자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데, 

그 사례로 오바마 정권과 미국내 진보진영의 리버럴 어젠다들을 들먹인다. 

리버럴 어젠다란 진보진영이 미국역사에 대한 죄의식에 사로잡힌 나머지 자기비하를 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논객들이 자유주의 진영의 역사관을 가리켜 '자기비하' 라고 게거품을 물고 있는 것과 정확하게 일맥상통한다. 

 

미국대선이 있기 1 년 전에 출간된 이 책은 미국 보수세력의 필독서로 여겨져왔다. 

저자의 관점과 주장은 분명하다. 

미국은 앞으로 미국의 이익을 위해 전 세계를 상대로 제국주의적 횡포를 구사하는데 있어서 위선적 자괴감 따위를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식 보편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자유는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한 공동체 기본가치 중 가장 단점이 적은 것이며, 

다양한 집단이 모여 가장 단점이 적은 보편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미국이야말로 세계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적합한 나라라는 생각이 이 책 저자의 생각을 관통하고 있다. 

 

이 책 저자 뿐 아니라 절반 가까운 숫자의 미국인들도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미국인들이 사고방식은 미국 양쪽에 있는 바다 이름을 각각 태평양 (Pacific Ocean)에서 서미국해 (West-America Ocean) 로, 대서양 (Atlantic Ocean)을 동미국해 (East-AmericaOcean)로 부르며, 미국의 해양방위선을 자국 서해안으로부터 무려 1 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대만-일본으로 확정하고 있는데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2017 년 1 월 20 일 부터 대단원의 막이 오를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군사-외교-무역정책은 이런 변화된 가치를 기반으로 수행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지구적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첫 날부터 실행할 것으로 보이는 전략은 1979 년 이래 유지해 왔던 '하나의 중국' 묵인 정책부터 송두리째 뒤집어 엎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일단 차별적으로 분리한 후, 이 지긋지긋한 두 나라를 귀찮은 놈 순서로 각개격파하겠다는 것이 미국 새 집권세력의 장기 구상임이 분명해 보인다. 

 

중국을 몰락시키려는 이유는 무역적자 해소와 제조업 탈환이지만, D'Souza' 같은 이데올로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좀 더 본질적이다. 

 

미국식 보편적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지 않은 중국같은 나라가 일정 규모 이상의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나라로 부상하는 것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겉으로만 보면 미국의 중국분열정책이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미국의 역대 정권은 꾸준히 중국에 대한 분열-위해 공작을 진행해 왔다. 

 

오바마 행정부까지의 중국분열공작이 비공개적이었다면 트럼프 행정부 부터는 '숨기고 내숭 떨 것 없이 모두 까고 간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다른 하나 다른 점은, 적국으로 공개 상정한 중국을 다룸에 있어서 경제논리에 국한된 저강도 수단 뿐만이 아닌 국지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참고삼아 이야기하자면, 미국의 국가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태평양 방어선은 1949 년 이래 줄곧 일본-대만 라인이었다. 

한국방어를 위한 한미동맹이 미일동맹의 부속장치에 불과한 것과는 달리 대만 방위는 언제나 독립적인 중요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대만은 언제든지 중국을 무력으로 봉쇄하고 타격하는 전진기지로서 필수불가결한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짙은 전쟁 먹구름이 지구촌 곳곳의 하늘을 가득 메우면서 2017 년 새해 첫 날이 밝았다. 

 

어디에서 무슨 일이 먼저 터질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싸르니아가 모르므로 트럼프도 당연히 모를 것이다. 

 

위기의 심각한 수위를 짐작할만한 전조가 발견되기는 한다. 

백 년에 한 번 날까말까한 뛰어난 국제정세분석가로 알려진 헨리 키신저가 94 세의 노구를 이끌고 베이징의 인민대회당과 뉴욕의 트럼프 타워를 사흘 간격으로 뻔질나게 왔다갔다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켜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노정객의 초월적으로 예민한 촉수에 감지된 위험은 무역전쟁이나 신냉전 따위가 아니라, 군사적 충돌의 압도적 가능성일 것이다. 

헨리 키신저는 소시적부터 전쟁의 화약냄새를 미리 맡는데는 타고난 개코를 지니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왔다.     

 

세상은 불과 1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격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점은, 무엇보다도,, 

과연 미국의 대외정책 주도권을 장악한 '합리적이고 친절한 파시스트들'이 한국을 어떻게 취급할 것인가 이다. 

 

트럼프 인수위 뿐 아니라 미국의 신보수 집단 자체가 적의 개념이든 아군의 개념이든 한국을 진지한 협상 파트너로 보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현재 기약도 없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의 무정부 상태를 당장이라도 종식시키고, 미국의 예측불허 새 집권세력과 딜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력과 담판력을 갖춘 새 정부가 들어서고나서야 실오라기같은 가늠이라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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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오늘 싸르니아가 지금까지 거의 한 적이 없는 한국 정치 이야기를 한 마디만 하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아시고 계시겠지만, 지금까지 한국의 일반 정세 이야기를 한 적은 많아도 '정치' 이야기를 한 적은 거의 없다)  

 

한국의 유권자들이 명심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전지구적 격변기에 들어선 험난한 시대에 반기문이나 안철수 같은 유형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의전형 또는 순진무구형 정치리더가 들어서서는 나라가 순식간에 절단나고야 말 거라는 합리적 예측이다. 

(이 말을 문재인이나 이재명이 새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말로 해석하면 오해다. 싸르니아의 말은 단지 반기문이나 안철수 유형의 리더는 지금의 리더로 적합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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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선동가나 사상가들의 특징은 말투가 쉽고 간결하다는 것이다. 

문장이 길고 표현이 현학적이고 사용하는 단어들이 전문용어이거나 고급이라면 그런 글은 읽을 필요가 없다.

어디서 베껴온 것이라 글쓴이 자신도 자기가 무슨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지 모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보수사상가 D'Souza' 의 문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어투와 비슷하다. 

초등학교 5 학년 정도면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결하다. 

이 책 12 장은 세계의 성공스토리를 다루고 있는데, 똥밟은 군소리없이 가령 이런 식으로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과 케냐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케냐가 1960년대 초반에 독립했을 때 한국하고 경제수준이 비숫했어. 근데 케냐는 사회주의를 택했고 한국은 자본주의의 길을 택했어. 그 결과 오늘 한국은 케냐보다 몇 배 잘 사는 나라가 됐어. 뭐? 두 나라 문화가 다르다고? 그럼 문화가 같은 북코리아와 비교해 볼까? 이 두 나라를 비교해봐도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우월하다는 걸 알 수 있지. 또 다른 사회주의 나라였던 인도 (저자의 출신국)를 봐. 반세기 동안 인도 하면 거지깡통만 생각나는 나라가 됐잖아?  


트럼프도 대선 유세기간 중 이 사람 것과 비슷한, 쉽고 간결한 말투로 러스트벨트 하류대중을 상대로 멋진 사기극을 별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하류대중 상당수는 지금 마치 딴 사람이 된 듯한 트럼프를 보면서 약간 긴가민가 하고 있을 것이다. 

자기들이 이 천재 비즈니스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쉽고 간결했던 트럼프의 말투가 어찌된 일인지 당선 후에는 어렵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20 일 후부터, 미국 뿐 아니라 인류는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른 새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끝

 

1 Comments
kairtech 2017.01.03 16:07  
가운데끼여있는 우리는 어찌해야할지
떠오르는 인물이없어서 답답합니다
반면에 일관적인 북한의노선은 어찌보면
탁월한 선택을한거같다는 생각도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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