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장이라도 박을 청와대에서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
줄여서 OCD 라고 부르는 이 질환을 이해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미국 정신의학협회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서 펴내는 정신질환증상 및 통계편람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5) 에 나와있는 이 질환에 대한 항목을 자세히 읽어보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영화 'As good as it gets' 를 보는 것이다.
싸르니아는 두 번 째 방법을 추천한다.
이 영화의 한국어 번역 제목은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다. 1997 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초반에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초대형 블록버스터 '타이타닉'이 함께 개봉됐기 때문이다.
싸르니아가 영화 매니아도 아니고 좋은 영화를 구별할 줄 아는 전문가도 아니지만 관람한 지 20 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이 영화를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명작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잭 니콜슨이 분한 작가 맬빈 유달도 지금 한국의 대통령 직무정지 박근혜 씨가 앓는 것으로 의심되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어로 강박정신장애라고 해석하는 이 질환의 특징 중 하나가 결벽강박증세이다.
환자마다 강박증세 대상은 다르다. 이 영화에서 맬빈 유달의 강박증세 대상은 손의 청결 유지와 포크, 나이프, 선 밟지 않기, 낯 가리기 등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박근혜 대통령 직무정지의 증세 대상은 변기, 수도꼭지, 매트리스 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가장 강력한 대상이 변기 인 것으로 판단된다.
잠깐 쉬어가는 장소의 변기까지 모조리 뜯어서 교체한 사실로 추정해 볼 때 박근혜 대통령 직무정지의 변기에 대한 집착은 광적일 정도로 집요해서 상담치료가 아닌 장기간 보호감호 치료가 요망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변기집착이 남이 쓰는 변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변기공주 증후군인지, 아니면 토토, 아메리칸 스탠다드, 또는 맨스필드 등 특정 브랜드에 집착하는 브랜드 강박증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무튼 한국은 이른바 개뚱딴지같은 '대통령 변기사태'로 말미암아 별로 막대한 액수는 아니지만 국민혈세를 쓸데없이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을 뿐 아니라 국제적인 개망신을 겹으로 당하고 있는 중이다. .
영화에서 주인공 맬빈 유달을 변화시킨 치료사는 의사가 아니었다. 영어철자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싱글맘 웨이트리스와 한 마리의 개가 맬빈의 마음을 녹인 주인공들이었다. 더구나 그 개는 맬빈이 끔찍이도 싫어했던 동성애자 이웃 화가가 기르는 밉살스런 개 였다.
맬빈은 난생 처음으로 자기에게 '관심'을 보여준 이 웨이트리스와 이웃의 개에게 역시 난생 처음으로 비슷한 관심을 보이고 배려의 미덕을 발휘함으로써 얼어붙은 마음에 금을 내기 시작했다.
청와대 관저에는 개가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가 있는데도 박근혜 씨는 맬빈 씨와는 달리 증상이 호전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호전될 기미가 보이기는 커녕 강박결벽증과 분노조절장애 합병증 증세가 나타나고 있는지 5 천 만 국민을 상대로 '한 판 제대로 뜨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는 전일이나 전전일마다 담화문이라든가 헌재 답변서에다가 부아를 돋구는 도발적 언사를 일부러 써 넣는 이유는 마치 "괘씸한 국민들아, 더 많이 길거리에 나와 추운데서 덜덜 떨어라" 하는 심보를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할 도리가 없다.
싸르니아가 보기에 박근혜 대통령 직무정지가 청와대에서 나오기를 결사적으로 거부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변기이고 나머지 이유는 수도꼭지와 매트리스, 그리고 실내 조명 같다.
이런 상황에서 국조위나 특검이 멋도 모르고 함부로 들어가서 강제 조사나 수사를 시도하면 지난 번 글에서 우려했듯이 날아오는 비행물체에 얻어맞는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다.
이와 관련해 어제 대통령 주치의였던 이병석 씨와 서창석 씨가 중요한 힌트 발언을 했다. 두 사람 다 자기가 '정신질환에는 전문적 지식이 없으므로 박 대통령의 정신질환여부에 대해 답변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요지의 답변을 한 것이다.
형식적으로라도 정신질환 의문을 강하게 일축하지 않고 이런 애매한 답변을 한 행간에는 자기들의 전공과목으론 파악할 수 없는 문제를 환자가 보유하고 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봐야 한다.
먼저 의료전문가를 들여보내 어떤 아이템이 박근혜 대통령 직무정지의 강박증세 주요대상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탄핵판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환 의심자와 흉금을 터 놓고 대화하는 진솔한 상담이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다.
싸르니아가 확언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서울 구치소 독거실에 본인이 원하는 변기와 수도꼭지를 설치해 준다고 교정당국이 약속하면 청와대를 순순히 자기 발로 걸어나올지도 모르겠다. 다만 변기와 수도꼭지 교체 예산은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씨 본인 자비로 부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