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시민 여러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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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 시민 여러분, 축하합니다

sarnia 11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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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의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냅니다.

 

올해 5 월 초, 이 두 문명국가의 시민들은 몰상식과 몰지성이 날뛰던 세계사의 흐름을 일거에 바꿔놓았습니다.

 

거듭되었던 테러리즘으로 인한 공포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기본가치를 훼손하려는 포퓰리즘 세력을 저지하는데 90 퍼센트라는 경이로운 압도적 표를 몰아준 파리시민들에게는 특별한 찬사와 지지를 보냅니. 당신들이 인류의 자존감을 회복시켰습니다.    


한국의 새 정부가 넘어야 할 첫 번 째 도전은 미국 입니다.  

이번만큼은 대한민국 새정부가 미국의 새 정권 길들이기 파상공세에 처음부터 굴복해서는 안됩니다.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정부 출범 후에 이르기까지 집요하게 계속된 백악관의 압력에 백기를 들고 굴복한 전력이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2003 년 초 중국 베이징에서 당시 북코리아 비밀특사 장성택과 접촉하려다 사전에 이를 탐지한 부시 정권의 전방위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한 정치군사적 협박은 물론이고, 신용평가회사들까지 나서서 주가폭락과 국제투기자본의 대량투매사태를 야기하는 바람에 대북접촉을 성사 일보직전에 포기하고야 말았습니다.

신임 제 19 대 대통령은 사태가 벌어질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했으므로 그 날의 굴욕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 입니다.  

 


박근혜 인수위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 사실상의 핵자주권 확보의사를 표명하고 미국과의 원자력협정 개정을 추진하다가 오바마 정권의 철퇴를 맞았습니다. 당시 주한미국대사는 김성이라는 한국계 대북매파로서 1973 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를 기획하고 실행했던 전 주일공사 김기완의 아들이었는데, 한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원자력협정개정 의지를 노골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지 모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MD체제 편입 반대와 관련해 미국에 상당히 오랫동안 각을 세워 왔습니다. 박근혜 씨가 미국에 맞섰던 내면적 동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미국이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개인적 원한정서가 큰 작용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바마 정권은 박근혜 인수위의 핵폐기물 재처리를 포함한 원자력 기술 자체확보 노력을 초장에 좌절시키는 한편, 한국을 MD 체제로 끌어들이는 초기포석인 사드배치를 한국정부에 대한 3 년 여 간의 설득공작 끝에 2016 년 7 월, 박근혜 정부의 백기항복을 받아냈습니다. 내일 출범할 대한민국 새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그 부담을 통째로 떠 안아야 하는 비운을 맞았습니다.

미국은 지금 한국에 대해 매우 모욕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핵심 중 하나는 한미동맹을 미일동맹의 하위체제로 편입시키는 지휘체계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원래 미국의 입장에서 한미동맹이 미일동맹의 하위개념이긴 하지만. 개념상 그래왔다는 것과 실질적인 지휘체계가 그렇게 바꿘다는 것은 아주 다른 문제 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 지휘체계 전환을 추진하는 핵심인물 중 한 사람인 해리 해리스 미국군 태평양 사령관이 어머니쪽으로 일본계 미국인일 뿐만 하니라 철저한 친일파 미국장성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 합니다. 그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라, 중국을 철저하게 적대시하고 한국은 일본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전초기지 정도로 취급하는 전형적 친일파 라는 건 한국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일 것 입니다.       

새 정부는 미국이 무슨 소리로 압박을 가해오건 듣는 둥 마는 둥 반응하지 말고, 북코리아에 남북 상호 영토에 대한 공격과 침략을 금지하는 조약체결을 갑작스럽게 제안해서 미국의 뒤통수부터 한 대 후려 갈기고나서, 미국과의 협상을 벼랑끝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겠습니다. 미국의 방해공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특사파견이 아닌 대통령 특별선언으로 제안하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새 대통령은 코리아반도에서 가장 시급하게 정착되어야 할 문제가 전쟁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며, 뜬구름 잡는 통일 담론을 언급하기 이전에, 평화와 공존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야말로 남북관계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패러다임의 완전한 전환을 선포함으로써,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대코리아반도정책을 근저에서부터 한 번 뒤흔들고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세 나라가 무슨 짓을 하건 한국은 그냥 아뭇소리 못하고 가만히 있는 가마떼기 나라라는 인식부터 확 뒤집어 놓아야 답답하게 정체된 매듭이 풀어지든 잘라지든 할 것 입니다.  

한 예로, 북코리아측에 '귀국의 조선노동당 규약상의 조선통일조항을 삭제하면 대한민국도 헌법상 영토조항을 개정하겠다'는 기습 제안을 하는 것도 방법 입니다. 상호침략전쟁의 헌법적 명분을 제거해서 더이상 흡수통일이니 적화통일이니 하는 망상에 사로잡한 구호들로 인해 무의미한 분열과 적대적 행위가 반복되는 문서적 요인부터 제거해야 그 다음 길을 찾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양국의 평화공존체제가 제도적으로 확립되면 한국과 북코리아는 양국 각자에게 유리한 상호자유무역협정 남북FTA 를 맺어 한국의 기업들은 북코리아의 저렴하고, 성실한 노동력과 자원을 활용하되 넉넉하게 임금과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하면 북코리아 지도부도 차차 고민을 시작하면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할 것 입니다.  

미국 뿐 아니라 북코리아 역시 한국 정부에게는 버거운 상대입니다.

미국의 대북정책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이지만, 북코리아는 매우 강력한 협상력을 가진 나라이며 그 협상력의 토대는 스스로 운용결정력이 있는 전략무기체계와 상대의 보복을 협상변수로 고려하지 않는 '외교정책의 드라이한 합리성' 일 것 입니다.  

트럼프 같이 지극히 실용주의적이면서 명분과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마음속으로 내밀하게 생각하는 대북정책, 즉 스스로 운용결정력이 있는 전략무기체계와 '외교정책의 드라이한 합리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북코리아같은 나라를 다루는 정책방향은 대부분의 한국인들, 특히 자기 나라 수도 시청앞에서 성조기를 흔들어대는 순진무구한 보수주의자들이 기대하는 방향과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현상동결하는 조건을 마지노선으로 하여 비적대적 관계로 전환하고 싶을 것 입니다. 트럼프도 그의 참모들도 북코리아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략무기체계를 포기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만큼 상황판단력이 없는 인물들이 아닙니다. 그가 '스마트 쿠키 국방위원회 제 1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한 것은 실언이나 농담이 아니고, 자신의 새 견해에 대한 미국내 전통보수주류의 반응을 측정하기 위한 계산된 발언일 것 입니다.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터프한 동북아정세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비교적 합리적 판단이 가능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새 정부가 대한민국호의 조타실을 장악하게 된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제 19 대 신임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수 개월 간 추운 길거리에서 날밤을 지샌 시민들에게 크나 큰 빚을 지고 있다는 마음자세로 
매 순간 최선을 다 해 주시기 바랍니다.  

 

11 Comments
참새하루 2017.05.09 16:18  
짝짝짝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명문입니다
몰랐던 사실도 놀랍고요
또 우리가 처한 현실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길을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정리해서 주시네요
어디 청와대 게시판에라도 올리면
문대통령께서 보실까요

특히 마지막 문장은  저의
가슴 뭉클하게 하는군요


그런데 지금 한국시간 오후 4시 15분 투표율 아직 67.1 퍼센트
저는 지난 대선때 처럼 혹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질까 조바심 걱정도 있습니다만

sarnia님은 이미 내일 미래를 보신것 같네요
ㅎㅎㅎ 돗자리라도 깔아드려야 겠어요^^
kairtech 2017.05.09 20:21  
sarnia 님의 의견에 100% 동감합니다
문재인 신임대통령(출구조사결과)의 정치력과
외교력에  기대를걸어봅니다
고노무현 대통령의 못펼친뜻을 이제라도 이어받아
대한민국이 결코 뭇나라의 공기돌이아님을 만천하에 알림과 동시에
현안인 경제민주화에  큰 기대를 걸어봅니다
sarnia 2017.05.10 08:33  
제가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을 얼추 맞추었네요 ^^
그제 이야기하면서 홍준표 지지율은 여론조사에서 5 퍼센트 더해야 한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이유는 샤이 또는 무응답 층 중 홍준표 지지자가 많을 것이나 여론조사에서 제대로 된 지지율을 받기에는 그에게 불리한 분위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망국적 지역당파에 영향받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 준 호남 유권자 여러분께도 파리 시민들에게 보냈던 찬사와 지지를 보냅니다.

이번만큼은 약간 제 정신이 되돌아오는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강남 서초 송파 유권자 여러분께도 격려의 인사를 보내구요.
sarnia 2017.05.10 09:25  
한국의 보수논객들이 이번 대선결과에 대해 어떤 논평을 하고 있나 혹시나 해서 들어가 봤더니
아주 가관입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일단 축하를 해주고 잘 하기 바란다는 말을 하는 게 정상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인지상정이거늘

한 예로 지난 1 월 29 일인가 박근혜 인터뷰를 했던 신문사 전 주필은
문재인 정권이 3 년을 못 갈거라느니
캄보디아 킬링필드 비슷한 사태가 날 거라느니
베네수엘라 차베스 꼴이 날 거라느니

온갖 악담과 저주를 입에서 나오는대로 제멋대로 퍼부어 대고 있군요.
참새하루 2017.05.10 15:42  
오늘 국회에서 취임선언하는 문대통령 뉴스를 봤습니다
갑자기 고노무현 대통령과 오버랩 되면서
눈물이 핑
참나 슬픈 영화봐도 눈물 안나올만큼 나이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제가 놀란게
박근혜와 그 일당들이 나라를 거덜내도
아직도 1/4이 그 일당을 여전히 지지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마 나라를 팔아먹어도 여전히 찍어줄겁니다
대구 경북 경상도민들 정말 같은 경상도인으로
죄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대선을 씨앗으로
우리 세대가 다 죽고 없어진 50년 뒤 쯤에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에서 활짝 꽃 피어나겠지요
Robbine 2017.05.11 19:22  
홍, 안, 유 합치면 50%가 넘지요..
에휴........

글을 읽을줄 알아도 뜻을 모르고,
눈이 있어도 보지를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를 못하는데...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래도 당분간은 승리감에 좀 도취되어 볼라고요.
얼굴이 복지다! 증세없는 복지!!
이번 정부는 경호원까지 영화배우급 미모를 뽐내셔서 아주 그냥 좋아요~
Robbine 2017.05.11 19:18  
먼 이국에서 보내신 축하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뉴스 챙겨보는게 얼마나 재미나고 스트레스 풀리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문통령의 사소한 행보 하나조차도 "파격"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언론을 보자니 좀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9년 동안 정말 힘들게 꾿꾿하게 잘 버텼으니 이 정도는 누려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우리가 대통령의 든든한 빽이 되어주자는 의견이 인터넷 상의 주류 의견입니다.




그래서 나온 짤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걸로 하나 가지고 와 봤습니다.

현재로선, 잘 하고 있는것 같아 보여요.
최성 고양시장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참 좋은 소통대통령이 되실 것 같다"라고 했는데, 저도 매우 동의해요.

집사장을 잘 뽑아놔서 이제부턴 뭐 하고 놀아야 잘 놀았다고 소문날까만 궁리하고 살려고 했는데,
민정수석까지 지명한 마당에, 증세없는 복지 누리려면 앞으로 뉴스는 꼬박꼬박 봐야 할 것 같네요.
Pole™ 2017.05.12 02:09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입니다
부자 증세 서민 감세가 정답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부자 증세를 주장한 유승민을 경제부총리로 기용하는 것에 적극 찬성합니다
혹시 Robbine님이 부자라서 증세를 염려하신다면 상위 10%가 아니시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부자 증세의 기준은 상위 10% 내외일겁니다
만약 Robbine님이 상위 10%에 해당되신다면 더불어 잘 살기 위한 증세는 인내하셔야 합니다 그게 장기적으로 더 큰 부를 누릴 수 있는 길이니까요
Robbine 2017.05.12 07:45  
이번 정부의 대통령 및 비서관들의 외모가 출중하여 요즘 인터넷에서 많이 쓰는 말입니다.

외모가 복지다(보면 기분 좋아진다는 뜻으로) ㅡ> 뉴스를 보면 훈훈한 외모가 많아서 기분이 좋다 ㅡ> 이게 바로 증세없는 복지다

이런 의미입니다~

제 설명이 조금 부족했나봐요.
Pole™ 2017.05.12 10:39  
아  그런 뜻이었군요 ㅋ
얼핏 들어 보기는 했는데 두 문장을 따로 떼어놔서 혼동했네요 ㅎ
아름다운청년님 2017.08.07 14:35  
이러한 내용을 오늘 처음알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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