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롸켓맨'과 '벽에 똥칠하는 노인'의 특별한 인연
오늘 사람들로 하여금 폭소를 일으키게 하는 퀴즈가 MSN 메인에 떴다.
What word did Kim Jong-Un use when describing Donald Trump?,
즉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를 묘사할 때 무슨 단어를 사용했을까? 가 퀴즈의 질문 내용이다.
질문 뒤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개의 단어가 올라왔다.
1. loser (붕신) 2. big mouth (촉새) 3. bloviator (헛소리쟁이) 4. dotard (벽에 똥칠을 하는 노인),
4지선다형 같지만 네 단어 모두 정답이다.
이 단어들 중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건 네 번 째 단어 dotard 다. 도우터드라고 발음한다.
영어 원어민들도 이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물었는지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때아닌 국어(영어)사전 찾기 대회가 벌어졌다.
뉴욕타임스의 Austin Ramzy 기자는 Kim Jong-un Called Trump a ‘Dotard.’ What Does That Even Mean?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dotard 라는 단어는 뉴욕타임스에서도 1980 년 이래 딱 열 번 만 등장했던 단어"라고 소개했다. 비하적 의미의 단어로 망령난 늙은이라는 뜻이다.
평소같으면 이런 단어가 등장했을때 ageism 비난이 쏟아졌겠지만 지금은 비난이 쏟아지기는 커녕 '도우터드'와 '롸켓맨'이 서로 주고받는 비슷한 수준의 막말공방을 마치 스포츠 중계 보듯이 관전하고 있는 중이다.
북코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지도자 '롸켓맨'이 자기 명의의 대미성명을 발표했던 그 날,
성명발표 직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가 있던 외무상 리용호가 북태평양에서 수소폭탄 공중폭발실험을 할 거라는 말을 했다.
북 외무상 리용호는 '도우터드'의 유엔연설을 가리켜 'sound of dog barking' (sound of barking dog) 이라고 일감함으로써 그 날 전 세계를 역시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도우터드'가 개짖는 소리를 했다는 것이다.
롸켓맨은 도우터드에게 한 경고를 실천할까?
여기에 대한 싸르니아의 대답은 '예스'이다.
롸켓맨 집권 이후 북코리아는 적어도 전략무기와 관련한 사전 경고를 빠짐없이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롸켓맨이 최고지도자로서의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자기 이름으로 직접 선언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결정적인 양보 등 특별한 국면전환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말한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자기가 위험해 지는 배수진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롸켓맨은 그 무엇이 되었든 도우터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행동을 보여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도우터드보다는 상상력이 뛰어날 것 같은 싸르니아가 미리 상상해 보는 롸켓맨의 계획이란 다름아닌 수소탄두를 장착한 화성 12 또는 14 형의 실거리 사격일 것이다.
약 5 백 킬로그램 무게로 소형화한 수소탄두를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 12 형이나 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 14 형에 실제로 장착해 북태평양 상공 임의의 지점에서 공중폭발시킨다는 계획인데, 다만 이 경우 엄격한 제한과 함께 양수겹장의 사격과 폭발실험의 성과를 거두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실거리 사격 실험을 할 수폭의 파괴력 규모는 1 메가톤 (TNT 1 백 만 톤) 으로 하되 고도 50 킬로미터에서 100 킬로미터 상공에서 폭발시킴으로써 방사능 낙진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대기권 재진입, decoys (위장탄두) 운용능력, EMP 능력을 동시에 증명해 보이는 방향으로 실행할 것이 당연해 보인다.
롸켓맨이 어느 시점을 선택해 북태평양 상공에 수폭탄두장착 탄도미사일을 날려보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이 임의의 날짜와 시간을 정하면 이전과는 다른 '실탄 실거리 사격'이니만큼 실행 전 반드시 미사일의 발사시간과 비행항로 탄착지점을 사전에 발표하고 미사일이 비행하는 항로와 탄착지점을 중심으로 비행 및 항해, 접근금지 경고를 내릴 것이라는 점이다.
고각발사가 아닌 정상각도 발사가 될 가능성이 크므로 북코리아 영내의 사격지점에서 북태평양 상공 임의의 탄착지점까지의 비행시간은 20 분 이내가 될 것이다.
이 '실탄 실거리 사격 실험'이 성공하면 국제사회의 인정여부와는 무관하게 북코리아는 그대로 명실상부하게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핵보유국이 된다. 코리아반도 비핵화 목표가 무용지물이 된 상태에서 북에 대한 제재는 위험만 초래할 뿐 그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북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는 빠른 시일 안에 모두 취소될 것이고 동시에 평화협정과 북미수교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핵폐기 협상은 북미간의 군축협상과 핵확산 금지 협약을 중심으로 그 의제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북미간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것이고, 이런 분위가가 되면 비로소 국가와 국가간의 '공포의 균형'이 어떻게 반영구적 평화에 역설적으로 기여하는가를 여러 진영 내부의 몽상가들 조차 크게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