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안 나니까 호들갑은 그만 떨길
같은 하늘을 이고는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은 두 군사강국의 진검승부가 진행중이다.
진검승부라고 해서 전쟁을 할거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두 나라는 결코 고강도 군사적 격돌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 우리가 싸웠느냐는 듯이 어색한 친구관계로 거듭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예전부터의 내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미국신문들은 1 면부터 5 면에 이르는 지면을 북코리아와 미국의 전쟁 이야기로 도배를 했다.
오늘 미국의 분위기, 정확하게 말해서 미국언론의 분위기는 1941 년 12 월 8 일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1941 년 12 월 8 일은 하와이 오아후 섬에 있던 미국군 태평양함대기지가 제국일본군의 해공군 연합함대에 의해 개박살이 난 바로 다음 날이다.
말이 좋아 개박살이지 그 날 미국해군은 제국일본군에게 일명 '니주가리합빠빠'가 되도록 두들겨 맞았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투하 72 주년 즈음 에서 벌어졌던 북미간 막말설전에서는 일단 미국이 참패했다.
놀랍게도 미국은 협박만 했지만 북코리아는 선전포고에 근접한 발언을 했다.
명목상 미국의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태평양전쟁 말기 해리 트루만이 제국일본을 향해 쏟아냈던 발언을 흉내내서 한 표절막말은 북코리아 전략군사령관 김낙겸의 창조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막말에 의해 빛이 바래는 수모를 당했다.
트럼프 정권 내부의 각료들과 참모들도 이 점을 인정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하고 유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상대와 전쟁을 준비하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scriptwriter 없이 아무말이나 마구 지껄이는 자가 대통령으로 앉아있으니 기가 찰만도 하다. 대북강경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조차 여차하면 트럼프의 입에서 나올지도 모를 뚱딴지같은 명령에 불복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정보가 폭로되고 있는 판이다.
취임하고나서 7 개월이 지나도록 핵무기의 n 자도 꺼낸 적이 없는 자가 난데없이 '자기가 취임하고 나서 핵무기 현대화 작업을 해왔다'는 뻔한 거짓말을 한 것도 망신감으로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허풍스런 발언이 미국인들에게 극심한 굴욕감과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반면,
앤더슨 공군기지를 언급한 북코리아 전략군 사령관 김낙겸의 응수는 백악관과 미국 내 17 개 정보기관의 심중을 넘겨다보고 한, 계산되고 검증된 발언임이 분명하다.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너희가 우리를 알듯이 우리 또한 너희를 알고 있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미국이 북 전략군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내부적으로 확증한 시기는 2013 년 초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미국은 불과 두 주일도 안되는 기간 동안 앤더슨 공군기지에 헐레벌떡 사드기동군을 긴급배치했었다.
앤더슨 공군기지와 한국의 성주기지에 사드기동군을 배치했거나 배치하려는 의도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미국 본토를 향해 북극궤도 또는 남극궤도를 타고 날아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포착하여 여러 단계의 고도에서 요격을 실행하기 위해서다.
만일 탄도미사일 조기 요격에 실패하여 재돌입체가 타격목표상공에 도달하게 되면 분산되어 날아드는 decoys (위장탄두들)로 인해 요격표적을 식별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는데다가, 음속의 20 배에 달하는 지상돌진낙하속도로 인해 요격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성주에 배치될 사드기동군이 북코리아 미사일로부터 한국을 보호할 거라는 소리가 아직도 멀쩡한 언론을 통해 떠돌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보수진영의 매체라도 이제는 좀 솔직해 질 필요가 있는데,
사드가 한국 영토에 배치되는 이유는 사격지점에서 가까운 곳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조기부터 머니터링하기 위해서이며, 그 보호대상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본토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는 게 현명할 것 같다.
다만 한국국민들에게는 북미전쟁에서 미국이 한국의 영토를 자신들의 방어기지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를 물으면 되는 것이고 그 선택의 권리는 전적으로 한국 국민들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언제나 이야기 해 왔던 거지만, 허풍아줌마 조선중앙TV 리춘히 아나운서가 결코 허풍을 떨지 않고 정확한 사실만을 말할 때가 있었다. 그들의 핵시험 결과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결과를 발표할 때이다.
그가 실패했다고 발표했을땐 실패한 것이었으며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면 성공한 것이었고, 실패로 추정되었는데 아무 말이 없었으면 그것은 발사 성패여부 자체를 시험했던 게 아니라 자발적 파괴 등 원격조종을 안정화하기 위한 중간시험을 했다는 것을 세계는 배웠다.
7 월 28 일 발사한 화성 14 호는 사거리가 1 만 4 천 킬로미터에 달한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 를 포함한 미국 전역 어느 지역도 타격이 가능한 이 미사일의 대기권 재돌입체 안에 장착된 telemetry 가 탄착목표지점에 도착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비행과정을 순간 단위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미국으로 하여금 딱 두 가지 선택만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한 가지는 미국 본토가 핵타격을 당하는 것을 각오하면서라도 북코리아와 전면전을 벌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두 나라가 종전선언을 하고 (이 두 나라는 아직 기술적으로 -technically-전쟁 중이다) 서로의 수도에 대사를 파견하여 국교를 정상화 하는 것이다.
전쟁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만에 하나 북미간에 전면전이 벌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다음 지역에 거주하시는 미국동포 여러분께서는 전시행동요령에 관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도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수도 위싱턴 DC와 매릴랜드 주 일대,
북미우주방위사령부가 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일대,
포인트로마 해군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 주 전역,
사드기동군과 앤더슨공군기지가 있는 괌 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