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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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sarnia 6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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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년 전인 2017 년 3 월 30 일 오후 밴쿠버 국제공항 

출발을 앞 둔 서울인천행 대한항공 탑승구 앞에서는 조용하면서도 잔잔한 함성이 일었다.

그 시각,

서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어 남부구치소로 호송중이라는 뉴스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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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년 후인 2018 년 3 월 22 일 

한국 봄 여행을 떠나려는데, 이번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씨는 박 씨에 비해 혐의가 더 위중할 뿐 아니라 죄질도 나쁘다.

박 씨가 20 년을 선고받는다면,

이 씨에게는 30 년 정도의 선고형량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마음이 조금 짠한 것은 그 두 사람 나이가 고령이어서가 아니라

그 두 사람 다 아픈 사람들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 씨가 저런 사람이 된데는

콩가루 집안의 전형이었던 육박전 가문의 폭력적인 가정환경탓이 크다. 

이명박 씨의 경우는 그 사정이 좀 더 짠하다. 

 

내가 앞에서 그의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는데,

죄질이 좋지 않다기 보다는, 죄질이 궁상맞고 치사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그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극도로 참담한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이명박 씨 스스로가 여기저기서 그렇게 증언하고 다녔다. 

 

'어려운'이라는 평범한 형용사로는 부족할만큼 참담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에는

열악한 여건을 물심양면으로 공히 극복하고 고 건강하게 잘 자란 사람들이 참 많은데

그는 물질적으로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그 '참담한' 환경을 이겨내는데 실패했던 모양이다.  

 

오랫동안 지속된 극도의 가난과 기아의 공포는 

'한 걸음만 뒤로 물러가면 그대로 죽음'이라는 절박한 심리현상을

그의 마음 깊숙이 평생동안 지울 수 없는 불도장처럼 각인시킨 것 같다.

 

재산을 조(trillion) 단위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10 만 원 짜리 부조봉투를 내밀때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는,,,

주변사람들의 증언은 결코 과장이거나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그에게 10 만 원은 그저 남에게 주면 아까운 소액의 돈이 아니라

그것을 놓치면 곧바로 죽음으로 연결되는 '뒤로 한 걸음'으로 여전히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그 돈을 내 놓으며 손을 부들부들 떨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장에서부터 동네 빵집주인에 이르기까지

공금이건 뇌물이건 아무한테나 넙죽넙죽 빠짐없이 받아먹은 이유도 같은 심리의 동전의 양면이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대한민국 월급쟁이 성공모델이라며 드라마에서 미화찬양 한 적이 있었다.

1990 년 대 초반 '야망의 세월'이라는 드라마와

2004 년 쯤에 방영된 '영웅시대' 라는 드라마였다. 

 

시청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엉터리 드라마 극본을 쓴 작가들 이름은 각각 나연숙과 이환경이다. 

피해자 대한민국 국민들은 오늘,

이 두 사람의 작가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여기 올린 노래방 동영상은 그 때 그 드라마 '영웅시대'의 주제가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낞지만 이 노래 가사 중 이런 구절들이 기억난다. 


세상에 가장 밝은 곳 어딘지,,,

24 시간 형광등 밝혀주는 그 곳 ......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큰집에서 만나자~

 

2018. 3.22 1930 (MST) sarnia 

 

6 Comments
2018.03.24 01:42  
박근혜는 그저 싫었다면 이명박이는 정말 역겨울 정도였습니다. 목소리, 걸음 걸이, 천박한 몸짓, 반말 등등. 박근혜 정권 시절 호가호위하는 이명박을 볼때마다 분노했습니다. 다행히 죗값을 치르게 되어 한시름 놓입니다.

이명박이도 구치소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니 잘 견뎌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최신식 동부구치소는 바닥에 열선도 들어오고 샤워기도 있는 등 재소자들의 은어인 호텔이 아닌 진짜 호텔처럼 보이더군요. 침대가 없는 게 흠이긴 하지만.
카야재앰 2018.03.26 17:41  
오늘 가입해서 글을 읽다가 이런 정치글도 있다는 걸 알았네요.
초보 이용자로서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관한 글을 보면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마는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아논 2018.03.28 14:01  
태국에 사는 저로서는 가끔 사무실을 방문하는 태국인들이 한국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칭찬을 합니다만 그 칭찬을 받은 저는 부끄럽더군요.
부정 부페가 많은 이곳,뭐하면 외국으로 나가면 그만인데,한국은 전직 대통령들을 모두 감옥에 보낸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부러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대통령을 둔 저는 웬지 얼굴이 붉어지더군요.
그렇게 우리 나라도 성숙해지는 거겠지요~~
강희제 2018.04.01 17:53  
그렇게 우리나라도 성숙해 지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어 가는 나라라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기 마련이고, 이명박근혜 보다 부정부패를 많이 한 다른 나라 국가원수는 전세계에 전세계 나라만큼이나 널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국가원수를 바로 탄핵으로 내릴 수 있고, 전직 국가원수를 구속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하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라는 것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자아도취일까요?
잘못된 국가원수를 볼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민주주의의 힘을 가진 국민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무불통지 2018.04.03 10:53  
국가원수직이 개인의 영달을 위하거나 정치활동중 빚갚는다는 후진국형 지도자가 없어져야죠. 정말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봉사 희생정신없는 욕심가득한 정치인 그들이 다시 정권을 잡으니...
참새하루 2018.04.11 18:32  
적폐 청산은 아직 멀고도 멀었습니다
아마 그 길은 끝나지 않을것 같습니다

3월 22일 출발이면 벌써 다녀오셨겠네요
매년 봄에 한국 여행 겸 아시아 여행을 하시는게 부럽습니다
한국 봄 소식 사르니아님의 멋진 사진과 함께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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