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년 만에 또 하는 철수 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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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년 만에 또 하는 철수 씨 이야기

sarnia 23 386

 

2012 년 11 월 25 일에도 올렸던 '안철수 테마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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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 정치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갑자기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이야기를 하나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민주주의를 붕괴시키려는 전체주의자들에 대해 보편상식을 가지고 있는 시민으로서의 비판은 했어도,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내밀한 부분까지 언급한 적은 없다. 그건 그 나라 유권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고국에서 들려오는 '안철수 사태'는 어느 나라 정당정치의 내밀한 부분 영역을 넘어선다. 3 년 째 미샤야 콤플렉스 (messiah complex) 를 앓고 있는 중증환자와 일부 호남출신 정치인들의 야합이 반독재-반전체주의 전선의 한 축을 여지없이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 안철수 씨는 야당 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이라든가 최근 두 차례 있었던 민중총궐기대회에 구경조차 간 적이 없는 사람이다. 당 혁신안이 통과될 때까지 몇 달 동안 회의에 코빼기도 비춘 적이 없었다. 당초 혁신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도 거절했다. 애당초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통째로 먹고 싶었는데 그게 여의치 않자 분당이라는 최악의 수를 선택한 것 같다는 비난을 받는다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 


사실 안철수의 탈당은 지난 11 월 말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할 때부터 '혹시나' 했지만, 그의 제안이 안 받아들여질 경우라도 '백의종군' 선언 정도를 하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당내 기반이 없는 그가 구렁이같은 호남 비주류에만 의존해 무모한 탈당을 감행할 것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근데 탈당했다. 오 마이 갓 !! 

 


싸르니아는 (이 글 빼고) '안철수' 라는 이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딱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다. 18 대 대선을 23 일 앞 둔 2012 년 11 월 25 일의 일이다. 그 때 나는 이런 말을 했었다. 


싸르니아는 안철수 씨를  모른다하지만 그가 선택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같다그는 정치조직의수장의 역할보다 자기가 지지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집단에 파워를 실어주는 역할을 선택했다정치조직의수장 역할을 수행할  있는 인맥과 조직이 열세인 그로서는 당연하고도 올바른 선택이었다정신적 지도자로야 마하트마 간디가 제격이지만 정치조직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에는 자화할랄 네루가 훨씬  유능할 있다.


당시 나는 안철수를 마하트마 간디에 비견되는 위대한 사상가로 치켜세우면서까지 "안철수의 아름다운 ‘철학’은 ‘공학’에 기초한 과학적인 실천이 수반되어야 비로소 온전하게 빛을 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후보를 사퇴하고 일언반구도 없이 사라져버린 그의 괴상한 행동이 하도 답답해서 쓴 글이지만, 사실 이 글을 당시 내 본심에 비추어 재해석하면 다른 게 아니다. 더 이상 웃기지말고 웃는 사람이 비교적 적을 때 조용히 떠나는 게 좋겠다는 말을 에둘러 한 것에 불과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여전히 그를 모르긴 하지만, 그가 떠나긴 떠났다. 광야로 갔다고 하는데 한국의 광야는 유대 광야보다는 조금 추울지도 모르겠다. 암튼 잘 가기 바란다. 맨 앞에서 언급했듯 적진에서 싸움의 중요한 한 축을 맡고 있는 제도권 야당이 분열하는 모습이 한 편으로는 한심하지만 한 편으론 어색한 옷이 저절로 벗겨져 나간 듯 잘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지자는 사라지고 미사야 콤플렉스만 남은 안철수 씨에게 무슨 정치적 효용가치가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살벌한 광야에서 순식간에 '팽' 당하고 호구되는 일 없도록 늘 조심하기 바란다. 

 

 


 


 

23 Comments
필리핀 2015.12.14 08:06  
저는 어제 날짜로 안철수와, 정통(?) 야당 세력에 대한 기대를 완죤히 접었습니다...

이제, 수구꼴통 세력이 오매불망 원하던,

내각제 개헌을 통한, 일본 자민당식 영구집권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네요... ㅠㅠ
sarnia 2015.12.14 08:23  
3 년 전 저 친구를 두고 필리핀님과 이야기를 주고받던 게 벌써 3 년이나 지났네요.
세월이 정말 빨라요.

하이에나같은 보수언론들은 신이나서 부채질을 하느라고 소설집필에 들어간 것 같군요.
조선일보는 좀 덜한데 중앙일보가 더 난리네요.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핀 청와대 모습이 만 리 밖에서도 훤히 보입니다.
Robbine 2015.12.19 16:58  
엑스맨이 적진에서 스스로 셀프 축출을 했는데 웃음꽃이 필 리가요..
sarnia 2015.12.19 23:57  
그렇겠네요 ㅎ
Pole™ 2015.12.14 16:32  
이번 기회에 진보와 중도가 완전히 갈라서고 진보끼리 연합하면 총선에서 승리할거라고 봅니다
행동은 안하고 SNS로만 끄적거리는 사실상 새누리 2중대 역할만해온 중도랑 갈라서게 되서 오히려 잘된겁니다
우리 민족은 20세기에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인데 그리 쉽게 일본처럼은 안될겁니다
진파리 2015.12.14 16:45  
폴님?
진보 라 하심은 어느 세력을 말씀 하시는지?
저는 정의당 밖에는 생각이 안나요.
Pole™ 2015.12.14 16:54  
정의당 맞습니다 ^^
진파리 2015.12.14 17:21  
제 1차적인 꿈이 정의당이 교섭단체라도
구성하는 겁니다.
비례대표는 거길 찍는데요.
언제나 지역구도 찍을수 있을지.
이제 살날도 100년이 안남았는디요
진파리 2015.12.14 10:32  
설마 저 인간들이 수도권에 각자 출마 하겠어요?
그러면 전통시대때 민한당???
뭐 이런꼴 나는거지요
sarnia 2015.12.14 11:13  
지난 10 월 초인가, 갑자기 당내 운동권 문화가 어쩌구 종북세력과 연대 어쩌구 주절거릴때부터 일을 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두 달 남짓만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군요.
3 년 전 저 사람이 처음 나타났을 때, 콘텐츠가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이 지지율 50 퍼센트 라는 소리듣고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결국 저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울산울주 2015.12.14 12:29  
솔직히 나는 노빠가 맞지만...

문재인은 아닙니다.
그리고 대통령감으로 불가함이 확인됐고.

호남에서 버린 인물은
한국정치에서 야당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정권교체 하려면 대안을 물색해야죠.
130석 새정련 속을 말하자면 짜증만 나고.

그런 면에서 안철수의 충격은 적절합니다.
한번 두고보세요.

그리고
새누리가 200석 넘게 차지할 수도 있죠.
그것이 나쁘거나 좋거나의 문제는 아님.

내 편이 아니면 나쁩니까?
잘못된 결과의 원인과 책임은 나한테 있는 겁니다.
sarnia 2015.12.14 12:49  
제 말이 바로 그 말 입니다.
잘못된 결과의 원인과 책임은 나에게 있죠.
흔히 국민은 훌륭한데 정치인이 쓰레기라 정치가 개판이라는 말을 하지만,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도 40 프로의 국민이고 안철수 현상같은 신기루를 만들어 낸 것도 대선 전 당시 국민입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그 결과 역시 국민에게 돌아갑니다. 
문재인과 친노주류를 두둔하고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안철수는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야기 여기서는 안 하려고 했는데. 기왕에 말이 나왔으니 3 년 묵은 이야기까지, 솔직한 당시 제 느낌까지 이야기 하지요.. 안철수는 3 년 여 전 자기를 신처럼 떠받드는 지지자들의 망상에 부응하려다보니까 진짜 자기가 신인 줄 알고 시장후보 대선후보 (그것보단 신이 되는 게 더 좋으므로) 다 양보한 거 아닙니까?  나중에 제 정신 들어 곰곰 생각하니 아깝고 억을해서 이도저도 아닌 좌표없는 행동을 연발하다가 게도 구럭도 다 놓치고 나서'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된 평범한 범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제 잠정 결론입니다. 지금까지 해 온 그의 행동을 보면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건데 아직도 저 사람을 따르는 지지자가 5 퍼센트나 된다니 놀라운 일 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안철수의 탈당으로 말미암아 야권이 받게 될 시련에도 불구하고, 그 충격이 적절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저 패거리 정서와 80 년대식 배타적 조직문화에 비판적 일격을 가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사람들이 바뀌든 사람들을 바꾸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울산울주님의 의견에 백프로 동의합니다.
Pole™ 2015.12.14 16:13  
호남에서 문재인을 버렸다고 누가 그럽니까?
호남 기득권 세력들이 조작한 여론조사 보고 그러시는건가요?
실제 호남가보면 90%는 문재인 좋아하더군요
울산울주 2015.12.14 18:08  
제가 엊그제 광주 다녀왔습니다
왜 갔는지는 자세히 안 밝힙니다만
진파리 2015.12.14 15:52  
암만 수도권 사람들중 타지방에서 올라온 분들의 후손이
많다지만 이젠 3대가 넘어가는데 ~
왜 대한민국엔 영남당.호남당만 있고 수도권중심당은
탄생하지 못할까요?

오로지 양당밖에 없으니 투표를 강요받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지금 상태에서는 저 두당이 무슨짓을 하던 의석수 점유율의
변화만 있을뿐 양당독재는 변하지 않습니다.

수도권신당이 만들어져 비례포함 수도권의석수140석중
절반만 차지해도 이나라 정치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국민중심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수도권신당 움직임이 보이면 저 두당이 똘똘뭉쳐서
별짓을 다하겠지요.

노통이 나름 지역정당을 벗어나고자  만든 열린우리당.
 
결과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뭉쳐 탄핵 했지요.
그래서 역풍이 불긴 했지만요.

이게 대한민국 정치역학 현실입니다.
Pole™ 2015.12.14 16:02  
그나마 남아 있는 5%의 안철수 지지자들은 어차피 투표도 안할 사람들입니다
애초에 정치에 실망했다고 떠들면서 투표도 안하던 사람이 우루루 안철수에게 몰려간거였죠
안철수가 정치하면서 보여준게 뭔가요?
국정원 불법사찰의혹조사위원장 맡아서 제대로 밝혀낸거 하나 없고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도 안하고 국정교과서 및 노동개악에 대한 반대도 안하고 그저 한 일이라곤 문재인대표 사퇴하라고 외친것 밖에 없었지요 (SNS에 국정교과서 반대한다고 올리긴 했습니다만)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되고 전당대회에서 재신임까지 받았는데 왜 또 전당대회를 해야 합니까? 자기가 대표될때까지 전당대회해야 한다고 땡깡 부릴줄만 알았죠
적어도 불의에 대해 분노할줄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보다 더 나쁜 김한길 조경태 주승용 문병호 같은 사람들과 호남 기득권 세력들도 이번 기회에 빨리 같이  나가시길 바랍니다
진파리 2015.12.14 17:56  
폴님?
조경태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제 앞에서 조경태가 선거운동하며 악수 청하면
됐습니다 하며 피하겠지만

그사람 지역구가 부산 이예요
.
그사람에게 가장 중요한건    당선    이지요.

그사람으로선 민주당 이지만 난 쫌 다르다
 가 그사람의 당선 전략 이지요.
 
그냥 웃고넘어 갑니다.

그 사람에게

 정치인의 존재이유 같은건 사치 이지요
Pole™ 2015.12.14 18:32  
네 맞아요.. 조경태가 이정현보다는 백배 낫죠
박영선도 이번에 부산경남으로 내려가면 성공할겁니다
진파리 2015.12.14 19:19  
이정현?

그래도 호남출마한 그 인간을 한때나마 사람으로
보았던 내 두눈을 파버리고 싶지만

나만 손해니 안경만 끼는걸로
참새하루 2015.12.14 20:57  
새정치 새정치 입만 열면 새정치하자고...

그런데 HOW?
수년을 기다려 왔지만
그 방법이란게 결국은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는게 새정치 였구나... 하는 배신감이 드네요

나가서 딴살림 차려서
새누리당 좋은일만 시켜주는 역사의 대역 죄인이나 되지 마소서
진파리 2015.12.15 15:06  
설마 철수씨가  그렇게 까지야 할려구요.
 
말도 안되고 실현성도 제로에 가깝지만 이참에
 
손학규.유승민.안철수.박원순.안희정.정의화.김부겸
홍정욱.원희룡.남경필.권영진.김영춘.김세연.원혜영
진영.최재천.김성식.박민식.이혜훈.
더하기  정의당

이렇게 모여서 신당을 만들수만 있다면

최소한

수도권에서는 야당이 분열되도 한나라당을 이길수
있다고 씰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정. 
방금 뉴스에 신당 지지율이
수도권에서는  각 당별 3  3  3 으로
나오네요
진파리 2015.12.15 15:17  
새정치 라는게 제 머리속에는
이 썩을놈의 양당독재를 까부수는 것이
새정치의 시발점 이라는 생각뿐.

제눈엔  민주당.한나라당  은  진보.보수 가 아니라

호남당.영남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국민.민주당.한나라당.  이 셋중에 가장 친한 순서

1순위~민주당과 한나라당
2순위~한나라당과 민주당
3순위~국민혼자 외로이
4순위~국민만이 홀로
jindalrea 2015.12.15 11:12  
다 읽었슴돠~^^
요즘.. 늘 그러하던거보다 좀 더 바쁘고 머리 아픈 일신상의 일이 있었으나.. 일단, 당비만 내던 당의 행보에 좀더 관심을 갖고 소통하기로 하였고, 시시때때로 오는 여론조사에도 가급적 성실히 참여합니다. 또한, 아무래도 시절이 수상하여 경제 상황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냥 일상에서 하는 이런거.. 사르니아님 글, 여러분들의 댓글 읽으면서.. 제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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