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史 에 기록될 횡설수설을 듣고나서 소감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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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史 에 기록될 횡설수설을 듣고나서 소감 한 마디

sarnia 17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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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할 말이 있다. 나는 이 곳에 특정정파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글을 올리지 않는다. 가끔 포털에 올라오는 남측 주요언론의 기사들을 스캔하고나서 국내언론들이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데 언급하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축소 왜곡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을 발견했을 때 거기에 대한 내 의견을 내 놓는 것 뿐이다. 

한 국가의 대표기구로서의 자존감이나 자주의식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박근혜 정권 따위를 장문의 글로 비판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만큼 한가하지 않다. 만일 정치적 논쟁이 필요하다면 종미수구집단 자체를 향한 것이 아니라, 그런 종미수구집단에게 공적권력을 부여해 줌으로써 나라를 온통 갈등과 혼란의 늪으로 몰아넣게 한 이 나라 '종다수 유권자들'의 특이한 성향과 세계관을 주제로 삼아 토론을 벌이는 것이 더 유용하고 생산적인 일 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내가 올리는 거의 대부분의 글들은 어느 정부나 정치세력을 비난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그들이 싈새없이 벌이고 있는 싱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행동에 대한 한 개인 관찰자의 지적과 반론 정도로 이해하면 무난할 듯 싶다. 

당장 어제 보도된 국방부 발표만 해도 그렇다. 연합뉴스가 취재원이라고 소개한 ‘군 관계자’라는 사람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소리들을 늘어놓았다.  


우선,,,,,,남코리아 국방부는 어제 (13 일) 드디어 굴욕적인 실토를 했다. 북의 발사체 공격원점을 알아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빙빙돌려 마지못해 고백한 것이다. 어제 새벽 북이 개성 인근에서 두 발의 500 km 급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후 또다시 아무런 사전징후를 파악하지 못한데 대해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군의 한 소식통이라고 밝히면서 연합뉴스가 보도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점입가경이다. 인용문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은 네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북한은 올해들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할 때 최대한 노출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과거에 비해 탄도미사일 등의 발사와 관련한 보안에 훨씬 신경을 쓰고 있다" "예전에는 통신감청을 통해서도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 있었지만 올해 들어 시험발사 전에 일절 통신을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정찰기와 위성 등 한국과 미국의 감시장비가 지켜보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새벽 등 가장 취약한 시간대에 시험발사를 감행하고 있다" 


만일 이 보도자료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폭소를 떠뜨리지 않았다면 그 기자들은 기자증을 반납하고 다른 직업을 찾는 것이 나을 것이다. ‘집에 가서 애나 보라’ 는 충고는 양육노동 비하발언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할 것이지만, 그런 말이 입밖으로 튀어 나올 뻔 했다. 


어쨌든 이 보도자료의 내용은 그만큼 어처구니가 없다.  마치 예전에는 북측 군사당국이 보안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거나 새벽이 아닌 대낮에 미사일을 발사하여 한미양국이 사전에 발사징후를 포작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노출방지를 위해 서로 통신도 하지 않고 보안에 신경을 쓰면서 꼭두새벽에 쏘아대는 바람에 유도탄 발사징후를 알아내지 못한다” 는 식의 말도 되지 않는 변명을 횡설수설 늘어놓고 있다. 


이 한심한 보도자료는 지금까지 “북이 어느 지점에서 도발하든 공격즉시 도발원점을 포착하여 보복공격을 할 수 있다” 던 남측 군지휘부의 허풍스런 장담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아울러 수 십 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으면서 추진하고 있다는 Kill Chain 이나 KAMD 모두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반증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노인기초연금도 공약대로 지불할 능력이 없을 정도로 빈궁해졌다는 남측이 허리가 휘어질 만큼 쏟아붓는 돈으로 북핵을 무용지물로 만들기는 커녕 거꾸로 북의 유도기술및 이동발사기술의 첨단화로 남측의 Kill Chain 과 KAMD 가 무용지물이 되게 생겼다. 


남측과는 달리 북측은 이미 우라늄농축기술과 함께 장거리미사일기술/정밀유도기술/이동발사기술을 한꺼번에 확보하는 대규모 첨단무기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이제부터는 별 비용도 들이지 않고 군사강국의 반열에 올라서서 그에 걸맞는 군사-외교적 협상지위를 유지해 갈 수 있게 됐다. 북미대결-협상국면에서 븍미간의 우열지위가 송두리째 뒤집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위성과 정찰기 시스템으로 북 지역 구석구석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는 것은 애당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건 북코리아의 적국인 미국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특히 2008 년 경부터 미국이 비밀리에 봉착한 새 문제는 북이 첨단군사장비인 도로이동식발사차량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그 첫 징후를 포착한 지 4 년 후인 2012 년 태양절 100 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김일성광장 열병식장에 모습을 나타낸 발사차량만 여섯 대 였다. 따라서 북코리아 TEL 시스템은 올해 초에 와서야 미국 국가정보국이 고백한 ‘실전배치 초기단계’ 를 훨씬 지나, 확고한 주력발사체계로 자리잡았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미국 국가정보국은 근거는 밝히지 않은 채 북측이 현재 약 200 여 대의 탄도미사일 이동발사차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탄도미사일을 도로이동식발사차량으로 발사하는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지구상에 몇 개 되지 않는다. 북코리아를 제외하면 모두 강대국들만이 그 기술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정작 미국은 TEL (Transporter Erector Launcher) 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 TEL 은 사전에 공격징후를 포착할 수 있기는 커녕 사후에 발사차량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발견하기도 어려운 모바일 무기다. 


암튼,,,,,, 이런 중대한 시기에 남측 국방부는 도대체 국민을 뭘로 보고 이 따위 소리를 변명이라고 기자들 앞에서 늘어놓는 것일까? 왜 보안이나 통신감청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북측의 새 무기시스템으로 인해 포착과 추적이 불가능해졌다는 고백은 솔직하게 하지 않는 것일까? 


희한하게도 박근혜 정부는 어떻게든 북의 핵전력을 비롯한 군사능력을 쉬쉬 숨기는데만 전력을 기울여 왔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정전협정이후 61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남북간의 군사력 격차가 끊임없이 벌어져 왔는데, 특히 지난 수 년 동안에는 핵전력 등 비대칭무기분야를 제외하더라도 발사체 개발기술에서 북이 월등한 우위를 점하게 된데 대한 종미기득권집단 내부의 공포와 열등감이 이런 이상행동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사국인 미국의 최고 정보기관인 DNI 는 미국 의회를 향해 비교적 정확한 보고서를 날리고 있는데 국내보수언론들이 의회보고서의 핵심자료들을 보도하지 않고 북코리아의 경제적 빈곤과 인권문제를 군사력과 혼동하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잘못된 정보만 유포하다가 오늘과 같은 ‘참변’ 을 맞게 된 것이다. 정권과 보수언론이 한 덩어리가되어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과 엉터리보도로 일관하다보니 정보판단을 국내언론에만 의존하고 있다가는 졸지에 바보 되기 십상인 형국이다. 


이런 착시현상과 잘못된 정보의 유포 결과 남코리아 국민들 중 상당수가 첨단기술로 구성된 현대 군사무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남과 북간에 전쟁이 벌어지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가 전쟁을 대신 해 주는 건 줄로 착각하고 있는 기막한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작년 12 월, 장성택 사건이 났을 때의 사례를 보면 남측 정보기관과 보수언론들이 얼마나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있는지 좀 더 극명해 진다. 당시 남측 언론들은 ‘북의 급변사태가 다가왔다’ 며 개호들갑을 떨었지만, 같은 시기에 미국 국가정보국은 ‘군에 대한 노동당 우위의 조직재편과정을 완료한 김정은 제 1 비서의 집권체제가 안정화되어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정확한 분석을 내 놓았었다. 남측언론이 떠들고 있는 북 급변사태에 대해 당시 설문조사에 응한 미국의 북코리아 전문가 23 명 중 22 명이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남측 보수언론들은 보도를 하지 않거나 아주 작게 다루었었다. 


2014 년 1 월 29 일에는 DNI 국장 제임스 클래퍼가 의회보고서를 통해 정식으로 ‘도로이동발사식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3호’가 실전배치 초기단계에 들어섰다는 놀랄만한 사실을 공개했었다. 그때도 남측 국방부와 보수언론들은 일제히 침묵을 지켰었다. 


North Korea has taken the initial steps toward fielding a road-mobile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that could be capable of hitting parts of the U.S., according to U.S. intelligence agencies.The KN-08 has been displayed twice in parades, and “we assess that North Korea has already taken initial steps towards fielding this system, although it remains untested,”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James Clapper, said in his latest annual unclassified Worldwide Threat assessment. 


심지어 남코리아 보수언론들은  화성 13 호가 태양절 열병식에 등장했을 때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데이빗 라잇 인터뷰 기사를 인용 “종이로 만든 가짜” 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으니 남코리아 종미수구집단의 현실도피성 정신질환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제 (13 일) 연합뉴스를 통해 보도된 국방부 ‘군 관계자’의 설명은 거짓말을 밥먹듯 반복해 온 정부의 처참한 최후를 보는 것 같아 '진심으로' 한심하고 답답했다. 



2014. 7 13 1500 (MST) sarnia



17 Comments
필리핀 2014.07.14 10:41  
제일 공감하는 대목...

"만일 정치적 논쟁이 필요하다면 종미수구집단 자체를 향한 것이 아니라, 그런 종미수구집단에게 공적권력을 부여해 줌으로써 나라를 온통 갈등과 혼란의 늪으로 몰아넣게 한 이 나라 '종다수 유권자들'의 특이한 성향과 세계관을 주제로 삼아 토론을 벌이는 것이 더 유용하고 생산적인 일 이라고 생각한다."
sarnia 2014.07.14 12:21  
미국 국방장관 척 헤이글이 아베정권의 집단방위권을 미일방위협정에 집어넣기로 합의해 주었군요. 아무리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미일동맹의 종속적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시기에 아무런 부담도, 지연도 없이 저리도 민감한 문제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박근혜 정부가 이끄는 대한민국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느냐는 것을 잘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대북정책과 대미-대일외교를 동시에 완벽하게 아작내고 있는 것이지요. 중국이야 어차피 미일동맹의 가상적국이니 그렇다치고, 자기들의 동맹국인 대한민국의 입장은 아예 고려조차 안 하고 있나 봅니다. 만일 대한민국이 자주적 군사주권을 가진 나라였다면 지금 이런 대접을 받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
방콕중 2014.07.14 13:43  
군사력만 우선시 되는 세계라면 ..
미국이 캐나다를 합병하고
중국이 타이완을 점령하고
미국이 북한을 침공 하겠지요 ...

제가 북한에게 바라는 건 ( 개인적 의견 )
국제사회에서 처신하는 방법 입니다 .

전에 김정은에 대한 업급중
김정은이 포병을 전공한 건 모르겠고
한국 병장 만큼도 안되는 실무경력 소위 짠밥도 안된다고
생각 합니다

뭐 .. 대학생들 전방 가듯이
실습이야 좀 한걸로 압니다만 ..
alexa 2014.07.14 18:52  
싸르니아님. 미사일에 푹 빠지셨네.

우리 남한사람들은 하나도 겁안납니다.
괴뢰들의 미사일이 내 심장을 태워버려도
끝까지
자유대한을 지킬 자신이 있습니다.

멀리 북미에서
낄낄대며 열심히 공부하는 당신이 우습습니다.

미사일은 우리의 몫이고 맞아도 제가 맞으니
싸르니아님은

딴 취미를 찾아보세요.
한국 들어와서 같이 맞아보던지.

약올리는것도 아니고 . 멀리서.
즐거워하는 표정이 역겹습니다.
sarnia 2014.07.15 10:43  
지난 번 '군복무 기피' 글엔 댓글 다셨다가 자삭하셨길래 (군대 안 갔다 오셨나요?)
좀 기다렸답니다. 아직 자삭 안 하셨네요. 
이번엔 자신 있습니까?

미사일이 겁 안난다는 건 머리가 좀 이상해 보이는 말이고요.
'겁이 나지만 지킬 것 입니다!
라고 말해야 존경심이 생기겠지요.

본문 읽고 댓글 다세요.
롯데껌 광고보고 댓글다시지 말고.
alexa 2014.07.16 14:54  
두 번이나 미사일 글을 달아서
한마디하니 역시나 유쾌하지 않으시군요.

자신있습니까.라는 물음이  대드는것 같네요. 자신없을까요.
 

싸르니아님에게서 병역의무이행여부를 질문받으니
가당찮아서 답 안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군대를 욕보이는 자가 질문 자격이 있나요.
병역미필자도 이유가 있고 부당하지 않다면 자랑스런 국민입니다.


글을 너무 길게 쓰면 사람들이 잘 안읽습니다.
(저는 읽지만 대부분이 싫어합니다. 인기작가가 되려면 재미있고 간략하게 쓰세요)


바쁘게 사는 하루가 때로는 서글프지만
조국을 깊이 사랑합니다.

무엇때문에 조국을 버리고 무국적주의자 아니 친북인사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다시 한 번 인생을 돌이켜 보고 자숙하시기 바랍니다.
manacau 2014.07.17 00:10  
샤니아 님의 글에서 당당하신 국민으로서 화나지 않으세요?
통수권자와 군당국의 처신에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댓글 다시려면 샤니아님의 글을 팩트에 근거해서 반박하시고
샤니아님의 논조를 통렬히 깨부수세요.

뜬금없는 비아냥이 겨우 하실 수 있는 댓글 입니까?

그러고서는 말씀들 하시죠.
너의 꼴통들은 막무간에 라고...
호루스 2014.07.17 13:33  
머리 나쁘고 독해력 떨어지는 사람들이 조금만 길어도 3줄 요약하고 재잘대지요.

읽고나서 헛소리 삐약거리고요, 왜곡하고 본문에도 없는 거짓말까지 하지요. 그게 누굴까요?
Robbine 2014.07.17 21:33  
저는 대민방에서 싸르니아님이 쓰시는 글 매우 좋아합니다.
많이 재미있어요. 특히나 최근의 군사력 관련 글은 제가 모르는 분야라 더욱 더 유익하고 재미있었어요.
오히려 너무 짧으면 아쉬워하며 아껴서 읽기도 합니다.

내가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거라는 착각은 하고 사시면 안됩니다.
sarnia 2014.07.14 21:40  
중국 외교부의 일관된 공식입장을 보면 강대국 중 중국이야말로 북 군사력의 목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정직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즉 “6 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코리아의 우려를 합법화하고 당사자들간의 균형잡힌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 는 것이지요. 6 자회담같은거야 이미 불 건너갔지만 여기서 ‘북의 합법적 우려 (정당한 우려)’ 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이 북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데 북핵을 못하게 막을 명분이 있느냐는 말 입니다.

방콕중님은 북핵과 장거리 미사일의 목표가 미국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견제수단이라는 걸 잊고 계신 것 같습니다. 북이 남을 합병하려고 군사력을 증강시켰겠습니까? 언제나 하는 이야기지만 북의 협상대상은 미국이지 남이 아닙니다. 정전협정부터는 그만두더라도 1994 년 제네바합의 이후 미국이 북을 어떤 식으로 고립시키고 파상공격을 해 왔는지 그 역사를 공부해보시면 왜 북이 협상을 포기하고 물리적인 자위수단을 강구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올바른 이해를 하려면 우선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북의 처신을 말씀하셨는데, 결과적으로 북의 처신을 저런 식으로 유도한 장본인은 미국이고, 결과적으로 북 스스로도 기대하지 않았을 소정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입니다. 미국 보수 일각에서는 1994 년 당시 국제여론과 김영삼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영변과 평양을 폭격했어야 한다는 울분에 찬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 일장춘몽이 되어버린 셈이지요.
필리핀 2014.07.15 06:44  
저는 정권 생존권 차원의 발악을 일삼고 있는 북한에 대해 관심 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다만, 그 치졸한 정권의 유치한 작태를 대단한 위협이라도 되는 것처럼 떠들어대고 있는

남한 정권의 한심한 꼬라지가 역겨울 따름이지요...

그 선전선동에 놀아나고 있는 일부 국민들의 의식구조도 이해가 안 되구요...

대다수 국민들은 이른바 북풍 따위는 관심도 없고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여당이 의도적으로 북한 관련 사건들을 유발하거나 확대생산하였지만,

선거 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걸 증명하고 있지요...

어떻게 해서든지 이 나라를 갈등과 혼란의 늪으로 몰아넣어야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종미수구집단과,

그 괴이한 집단에 맹목적으로 복종하고 있는(어쩌면 빌 붙어서 기생하고 있는 것인지도...)

특이한 성향과 세계관을 가진 일부 국민들만이 레드 콤플렉스에 집착하고 있을 따름이지요...
jindalrea 2014.07.15 09:42  
어제인가, 그제인가..쿠바의 하바나를 중심으로 하는 다큐를 보았어요..sbs에서..
아..쿠바..그들의 삶에 존경심마저..^^

거기에 등장하는 북한 군인..뚜둥~~
우린 북한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데, 정말 우리가 제대로..정확히 아는 건가 의구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었다는데, 저 북한 병사는 왜 저기에 제복을 입고 서있지? 이런 류의..

전쟁을 반대합니다. 또한, 이를 바라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는 이들에게 역겨움을 느낍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보는 것, 바로 아는 것..그래서, 제대로 결론과 대응책을 도출하는 것인데..
알아서 하겠지..하다..뒷통수앞통수 몽땅 맞을까봐..거시기 합니다..
sarnia 2014.07.15 09:44  
대북문제는 국제관계의 틀 안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북의 군사력 확장은 국내 보수세력이나 박근혜 정권에게 결코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2008 년 이후 대북 대미외교의 총체적 실패가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북의 군사력 확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정치세력이 있다면 ‘미국과의 관계단절을 각오하고 핵개발을 추진하자는 일부 극우집단 뿐 이겠지요. 미국의 손바닥 안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는 박근혜 정권은 여기에 해당 안 됩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끝까지 전시작전권을 미국에게 맡겨 둔 채 그들이 요구하는 것 다 들어주고 미일동맹의 구도에 조연으로 봉사하는 사대주의 노선을 견지하는 것 뿐 입니다.

짜증나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두고 결론만 말하자면,,,,,, 자주적이고 독자적인 핵 억지력을 추진할 각오가 되어 있는 국민들이 많아진다면 이 처량한 분위기가 반전될까요?

아래 링크는 몇 년 전 (2011 년 2 월) 에 이런 비슷한 문제를 기고한 글인데, 그 아래 거창한 반론이 달려서 조금 토론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거 없으니,,, 대화를 나누는데 참고는 될 것 같아 가져와 봅니다.       

http://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8165

이 때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꼈던 건데,, 한국의 진보진영에는 마음만 착한 이상주의자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 '지나가는 이' 라는 닉으로 반론을 하신 분은 진짜 지나가는 이가 아니라 꽤 알려진 평화주의자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제보니 첫 번 째 댓글이 맨 아래서부터 시작되는군요.
2014.07.15 19:33  
남쪽에서 자주적인 정부가 등장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신영복선생님은 정조 사후 이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정권교체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정조가 암살인지 병사인지 어쨌든 죽고나서 그 당시의 집권 세력이었던 노론 벽파가 지금까지 정권을 쥐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노론의 정통성은 사대에 있습니다. 그들은 소중화를 내세우며 그들의 이익만을 챙겼고 조선 마지막 노론의 영수였던 이완용은 앞장서서 나라를 팔고 귀족 작위를 얻었습니다. 일제가 양반 세력, 특히 노론 세력은 전혀 건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특권을 그대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들이 일제가 망하자 미군정에 붙어 협력하면서 자신의 기득권을 보장받았고 그 세력이 지금껏 대한민국의 주류로 이 나라를 통치해오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자주라는 말은 곧 자신의 기득권을 내놓으라는 말과 같습니다. 그래서 주겠다는 작전권도 못 받겠다며 미군의 가랭이를 붙들고 사정사정하는 꼴볼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평양순안공항으로 김대중대통령을 마중나온 김정일은 김대중대통령을 자신의 차에 태워 약 이십분 동안 거리의 환영객들에게 같이 손을 흔들며 회담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김대중대통령이 김정일의 차에 탔던 그 이십여분의 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알아내고자 미국 당국은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그 이십여분의 시간때문에 김대중대통령은 미국에게 불신을 받았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미국 당국의 통제에 놓여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꿔말하면 김대중대통령이 김정일의 차에 탔던 그 이십여분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라고 해석되어지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노무현정부 십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비정규직은 늘어났고 재벌의 이익은 급증했으며 다국적 금융자본이 이 사회를 휩쓸었습니다. 그 십년을 지나오면서 과연 이 나라에 자주적인 정부를 세우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뿌리까지 사대로 썩어있는 이 나라에 자주적인 정부를 세울 수 있을까요. 안타깝습니다.
sarnia 2014.07.15 21:56  
공감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1623 년 인조반정 이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노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철저한 사대주의-종놈근성입니다. 물론 당시는 숭배대상이 미국이 아니라 명나라였지만요. 노론이 등장할 당시 (그 이전에는 서인) 명나라는 이미 만주족에 의해 망한 나라였는데 송시열 같은 작자는 만동묘를 세워 신종과 명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의종을 향해 제사를 지내라는 유언을 남길정도로 뿌리깊은 종놈근성에 사로집힌 사람이었습니다.

강대국은 고사하고 이미 죽어자빠진 강대국의 유령에라도 빌붙어 굽신거려야 사람구실을 하는 줄 알고 있는 그 이상한 유전자가 4 백 년 가까이 코리아반도 남쪽의 지배계급의 머릿속을 꼭 채우고 대대손손 내려 온 것 입니다.

북핵이 기정사실화되고, 때마침 돈도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진 미국이 도로 가져가라고 내놓은 전시작전권을 우리가 돈을 더 내고서라도 안 받겠다며 “제발 계속 우리의 주인이 되어주세요” 라고 매달리는 저 정신병자들이 청와대와 국회를 장악할 수 있도록 만든 게 도대체 누구인가요? 북도 이상한 나라이지만 남은 더 이상한 나라로 보여지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비교적 대미자주노선을 견지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잘못 알려진 노무현 정권이 집권 이후 어떻게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굴복해 갔는지 그 초기 비화를 소개한 글을 태사랑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1919&sca=&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5

왜 노무현 정권이 좌회전 깜빡이를 미처 끄지도 못한채 황급히 우회전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내막을 다시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 이겠지요.
2014.07.15 23:01  
김대중 노무현 10년의 세월이 대미굴종의 부끄러운 역사의 연장선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 부끄럽습니다.
북은 남은 건 자주 하나밖에 없고 남은 자주라는 말에 경기를 일으키는 이런 현실이 우스꽝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전 통일이 이러한 모순들을 단박에 해결할 순 없지만 점진적으로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유일한 동력이라 생각합니다.  맨날 낼모레면 북한 망한다 망한다 떠들어댔지만 북은 아직도 굳건히 존재하는 실체입니다. 박근혜 조선일보식의 내일 북이 망하니 통일을 준비하자가 아닌 북을 통일의 일방으로 존중하는 자세만이 실제 통일에 근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아젠다가 보다 더 널리 확산되길 기원해봅니다.
sarnia 2014.07.18 12:33  
세상에서 가장 용서받지 못할 만행 하나를 들라면 군사조직이 민항기를 격추해서 아무 죄도 없는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행위일 것 입니다. 바로 어제 그런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한국 신문들은 이 사건 보도를 하면서 1983 년 9 월 1 일 일어난 뉴욕발 앵커리지 경유 서울행 대한항공기 격추사건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저는 MH 017 격추소식을 듣자마자 대한항공기 격추사건 보다는 이란항공 655 편 격추사건이 먼저 떠 올랐습니다.

1988 년 7 월 3 일, 이란 테헤란을 떠나 두바이로 가던 이란항공 655 편을 향해 미국 해군 순양함 USS Vincennes 가 느닷없이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그것도 연속적으로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당시 어린이 66 명을 포함한 승객 274 명과 승무원 16 명 등 모두 290 명이 한꺼번에 몰살당했는데 이번 말레이시아 비행기에도 유아 3 명을 포함 어린이들이 80 여 명이나 탑승한 걸로 보도가 나오는군요.. 이란 여객기 격추사건은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것도 아니고, 미국 해군함정이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해협에 멋대로 들어가서 멀쩡하게 자국 영공을 날아가던 민항기를 미사일로 격추시켰다는 점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은 사건입니다.

KE 007 격추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2011 년, 태사랑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1574&sca=&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6

민항기를 격추시키는 행위에 관련된 자들을 전범재판에서 단죄할 수 있는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희생자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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