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 대한 수사 2 (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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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 대한 수사 2 (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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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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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세계점령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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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nia: The Triumph of Christianity 사건의 주모자인 로마 황제 콘스탄틴을 피의자로 소환했습니다.

피의자 콘스탄틴에게는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습니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해서 압송 중에 있습니다.

콘스탄틴이 도착하기 전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John Shelby Spong 주교에 대한 참고인 심문을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참고인에 대한 소개는 아래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John_Shelby_Sp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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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nia: 사진은 참고인의 대표적인 저서 중 하나인 Jesus for the Non-Religious 입니다. ‘한국어로는 비종교인을 위한 예수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첫번째 쳅터인 ‘Separating the Human Jesus from the Myth’ 에서는 로마 기독교가 만들어 놓은 동정녀 탄생설화와 부활 이야기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분석하면서 이 사건들을 실제로 일어난 역사로 오해하게 만드는 전통 교리에 대한 문제를 고백하고 있습니다.

 

제가 비판이라는 단어 대신 고백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참고인이 미국 성공회에서 사제와 주교로 수십년을 봉직해 온 성직자이기 때문입니다. 참고인, 성직자로서 이런 고백을 하게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스퐁주교: 제가 이 책을 출판한 해가 2007 년인데 그 한 해 전인 2006 년 영국의 동물학자 리차드 도킨스가 God  Delusion 을 출판했습니다. 저는 종교적 고민들을 유신론이나 무신론같은 단순소박한 태제들의 대립관계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대립관계는 종교적 고민이라기보다 정치적인 논잳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문제를 기독교로 한정한다고 가정할 때, 로마의 기독교접수 이후에 투표로 결정된 예수의 신성이니 삼위일체니 동정녀니 부활이니하는 교리들의 부적합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어떤 궁극실재를 추구하는 인간의 종교적 본성을 추구하는 문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제가 보기에 이런 면에서 리차드 도킨스를 비롯한 무신론 논객들은 이 작업, 즉 종교의 적합화 과정을 전개하는데 유능한 패널들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비록 만만하게 보이는 비합리적인 캐리그마들을 공격하거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조롱하고 약을 올려 반기독교대중의 카타르시스를 풀어주는데는 일가견이 있을지 몰라도 기독교를 긴장하게 만들거나 반성하게 만들지는 못 할 것 같았습니다.

 

sarnia: 종교의 핵심적 고민은 존재의 기원을 찾는 문제가 아니라 자아의 본질을 규명하는데 있는데, 4 세기부터 로마 권력이 개입하면서 이를 초반에 망가뜨려 놓는 바람에 지금에 이르러서는 도대체 뭐가 뭔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된 것 입니다. 존재의 기원을 찾는 문제는 종교의 사명이 아니라 과학이 할 일 입니다. 깨달음과 과학, 고백과 역사를 혼동하고 온통 뒤섞어 놓은 것이 잘못의 시작입니다. 인류에게는 이 잘못을 교정할 수 있었던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보수주의자들의 훼방으로 번번히 실패하곤 했습니다.

 

이 잘못을 되돌려 놓는 것이 이 수사와 재판의 목적일 것 입니다. 이런 점에서 참고인의 고백은 예수에 대한 엉뚱한 오해를 일단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는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고인으로 진술을 요청드린 것이구요.

 

리차드 도킨스에 대한 참고인의 견해도 대부분 수용합니다. 그러나 본 수사관이 보기에 리차드 도킨스가 무작정 과학적 명제나 무신론적 철학으로만 종교를 공격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의 신학적 지식이나 소양은 소박한 면이 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잘 이해하고 있는 편 입니다.

 

예를 들어 도킨스 저서 중 God Delusion 에서 창조론을 공격하는 핵심 장이 제 4 장인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이른바 <틈새신학>에 대한 부분입니다. 여기서 도킨스는 무신론자가 아닌 독일의 자유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훼퍼의 신학이론을 차용하고 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참고인 역시 같은 해 나온 참고인의 저서의 벽두 (Preface)에서 디트리히 본훼퍼의 종교적 교리에 속박된 예수의 해방이야기를 차용하고 있구요.

 

그건 그렇고, 참고인의 저서 28 페이지에는 중요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The Gospel of Thomas, 즉 도마복음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참고인역시 다른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도마복음이 정경에 수록된 다른 복음서들보다 먼저 작성되었을 거라고 보시나요?

 

스퐁 주교: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도마복음은 1945 12 월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약 500 km 떨어진 농촌 나그함마디에서 발견된 문서 중 하나 입니다. 여기에는 기가막힌 스토리가 있습니다. 우선 1945 년 발견된 나그함마디 도마복음은 고대 이집트어로 기록된 필사본이었는데 대체로 기원후 350 년 경에 필사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런데 나그함마디 도마복음보다 훨씬 앞선 19 세기 말 이집트의 옥시린쿠스 쓰레기 하치장에서 파피루스 뭉치가 발견되었는데 이 문서들은 그리스어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학자들이 서로 이 두 문서를 비교해 보고 나서야 같은 도마복음이 각각 다른 나라 언어로 필사된 것임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 입니다.

 

도마복음은 대체로 기원후 50~60 년 경에 작성된 문서로 알려졌는데 네 복음서 중 가장 먼저 작성된 문서로 알려진 마가복음보다도 오래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도마복음에는 세 공관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어록이 골고루 기록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 할까요? 바로 이 세 공관복음의 기록자들이 도마복음을 베껴 썼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세 공관복음에 서로 일치하지 않는 정보로 횡설수설 기록되어 있는 예수의 탄생설화,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한 이야기, 부활 이야기, 기적 이야기 이런 것들이 단 한마디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것 입니다.

 

sarnia : 그 말씀은 마가, 누가, 마태복음의 기록자들이 원래의 참고자료인 도마복음에서 예수의 어록을 취한 후에 탄생이야기를 비롯한 다른 역사적 예수에 대한 스토리에 대해서는 살을 붙였을 거라는 말인가요? 그렇다면 예수어록의 참고자료가 도마복음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는데, 도대체 역사적 예수에 대한 참고자료 역할을 한 문서는 무엇일까요?

 

스퐁주교: 그것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나그함마디 도마복음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정경으로 알려진 세 공관복음서의 출생의 비밀을 여는 열쇠, Q 문서의 존재가능성은 압도적이라고 하겠습니다.

 

sarnia: Q 문서라고요? 그게 뭐죠? 

 

스퐁주교: Q 문서란 일종의 가설자료인데, 일테면 세 복음서에 나와있는 공통된 내용으로 보아 그 세 복음서, 그중 특히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하나의 공통된 참고자료에서 전승됐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런 주장이 대두된 것 입니다. Q 라는 것은 독일어 Quelle 에서 비롯된 말인데 영어로는 source 라는 의미입니다.

 

sarnia : 도마복음이 영지주의문서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면은 있지만 영지주의 문서는 아니라는 주장이 있는데 어떤것이 맞습니까? 그리고 영지주의란 정확히 초기 기됵교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스퐁주교: 그건 제가 영지주의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 답변할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영지주의에 대한 권위자로 일레인 페이절스 교수를 추천합니다.

 

sarnia: 고맙습니다. 정경 외경을 통틀어 현재 발견된 초기 기독교 문서들 중 핵심적 위치에 대두된 도마복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나중에 이 문제가 논의될 때 일레인 페이절스 교수를 참고인으로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아까 이야기를 계속하면 세 복음서 중 가장 먼저 쓰여진 것으로 알려진 마가복음에도 그 원본에는 부활 이야기가 없었다가 나중에 가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이 원래는 준역사적인 예수의 생애를 다룬 문서였는데 나중에 예수가 신격화하고 신학이 발달하면서 영적인 초보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작된 이야기라는 말이지요. 문제는 누가 언제 무슨 목적으로 가필했느냐하는 걸 밝혀내는 게 이번 사건 수사의 관건인 것  같습니다.

 

본 수사기관에서는 현재 압송중인 콘스탄틴이 도착하는대로 공의회 사건에 대한 심문을 시작합니다. 1 차 공의회에서 투표로 결정된 예수의 神性에 대한 문제를 집중 심문할 예정입나다.

 

아울러 제 2 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예수의 신성에다가 Holy Spirit을 덧붙여 삼위일체론 가결을 주도한 테오도시우스 1 세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신청하는 한편, 참석 주교단 전원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발부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약성서의 편집과정과 성육신론의 성립비화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루돌프 볼트만과 Adolf von Harnack 를 참고인으로 각각 출석을 요청합니다.      

 

CSI sarnia

 

 



4 Comments
곰돌이 2012.01.03 17:39  
^^*

참고인 소환 조사.  구속수사  계속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눈물에게 2012.01.03 22:01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런지는 짐작되지만 그래도 재미있네요.^^
sarnia 2012.01.04 07:42  
위에서 인용한 존 셸비 스퐁 주교도 강조하는 것이 교리에 묶여 있는 예수를 해방시키자는 것이었지요. 저 분은 기독교 성직자 입니다.

참, 자아의 본질이라고 했을 때 이 개념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인격으로서의 자아'가 아닌 '생명으로서의 자아'를 말하고자 했던건데, 굳이 분리할 필요는 없는 거지만 일단 분리하면 전자는 종교적 의미를 가지는 것이고, 후자는 철학적 또는윤리적 의미가 좀 더 강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이해가 가능하다면 종교간 대화도 어려울 이유가 없는 거 아닐까요?

한국 기독교도 이제는 동정녀 탄생이니 부활이니 예수천국-불신지옥이니 하는 말도 안되는 엉터리 사상에서 벗어나 종교의 본래적 사명인 '생명으로서의 자아'의 본질을 추구하고 그를 바탕으로 인문-자연과학과 협력하는 '21 세기 종교다운, 멋진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나마스테지 2012.01.04 17:49  
정도의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면요 ^^

수사하신다고 힘드신데 마니 드십시오, 야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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