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를 뒤집어엎은 세 그룹의 공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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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를 뒤집어엎은 세 그룹의 공동작전

sarnia 5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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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경반북엘리트집단이 벌여온 조미정상회담 방해책동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같은 반전은 백악관의 대조선협상파와 조선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말에 벌인 삼자합동작전이 성공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싸르니아는 북미정상회담 대신 조미정상회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로써 24 일 오전 반북주류의 강압에 잠정적 굴복의사를 담은 공개편지를 발표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내의 강력한 전통적 반북엘리트집단의 파상공세를 가까스로 극복하고 조미회담을 원상복구 국면으로 되돌려놓았다. 26 일 남북정상들의 판문점 회담 성공을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조미정상회담 날짜를 변경할 의사가 없음을 공식화함으로써 반전 이틀만에 대조선협상파의 완승구도가 확정됐다.   

 

싱가포르 조미회담을 기사회생시킨 가장 결정적인 공로자는 이번에도 역시 미국의 대조선 첩보조직 KMC 였다. 백악관 내 대북협상파는 지난 목요일 (미국동부표준시간) 이 스파이 조직을 통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그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KMC의 누가 어떤 경로로 어떤 종류의 백악관측 해법을 남북 두 나라 정상들에게 전달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미정상회담이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한 다음 날 부터 한국시간 금요일 저녁 사이에 백악관과 청와대 사이에 설치된 유선라인이 아닌 인적접촉을 통해 백악관 내부의 대조선협상파의 의사를 전달했을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정을 하는 이유는 방금 전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유일하게 질문다운 질문을 던진 외신대표기자의 질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에 근거한 것이다.

 

한국어가 유창한, 한국계로 보이는 이 동양계 외신기자는 세 가지 질문을 했는데, 그 중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리 소통했는가 하는 질문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질문을 받은 후 잠시 답변을 망설이는 표정을 짓다가 '모든 과정이 북미(조미)정상회담 성사와 관련이 있다'는, 포괄적이지만 역시 예상된 답변을 했다.  

 

이 전달책임을 맡은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각각 독대를 요청할 수 있을 정도의 고위급 인사였을 것이다. KMC 는 지난 해 5 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창설한 대조선첩보기구로서 그 책임자는 CIA 부국장급이자 차관급인 앤드류 김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이다. 편제는 CIA 산하이지만 현재의 특별한 조미관계국면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정보라인으로 가동되고 있는 중이다. 이른바 폼페이오 정보라인은 바로 KMC 를 의미한다.     


한국과 조선 시간으로 어제 오후 2 시 50 분 경,

 

네 대의 한국측 차량이 조선측 차량의 선도를 받으며 극비리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통일각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평범해 보이는 은색 메르세데스 승용차 뒷자리에서 내리는 주인공은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한국측 경호차량 역시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SUV 가 아니라 쉐볼레이 서버밴 SUV 를 이용했다.   

 

백악관 내 대조선협상파가 긴급하게 필요했던 한국측과 조선측의 공동협조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것은 당연히 싱가포르 조미정상회담을 원상복구 국면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한국의 대통령이 조선의 지도자로부터 새로운 회담의제를 받아오는 것이었다. 대조선협상파가 위싱턴의 반북 엘리트집단을 제압하고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한 채 5.24 헤프닝이 벌어진 이유는 비밀리에 수립되었던 기존의 조미회담 의제가 위싱턴DC의 강경반북세력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김정은 조선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원래 합의했던 의제가 사실상의 군축과 조선에 대한 비공식적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정보가 워싱턴 정가에 퍼지면서 강경반북세력의 반발과 항명사태가 조직적으로 확산됐다. 5 월 중순부터 형성된 난기류는 이런 배경에서 시작됐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대조선협상파가 조미정상회담 좌초국면을 뒤집기 위해서는 정상회담 의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변경하는 게 필요했을 것이다.

 

다만 이미 조미간에 합의된 의제를 미국측이 직접 조선에 다시 변경하자고 요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에, 그 대리역할을 한국측에 요청했던 것이고, 의제변경 및 대리자 수행요청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마이크 폼페이오 정보라인, KMC 가 수행한 것이다. 남북정상의 판문점 만남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먼저 제의하는 형식을 통해 이루어 진 것으로 보인다. 

 

싸르니아가 이 글 앞부분에서 싱가포르 조미정상회담이 원상복구되었다고 선언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미국내 반북주류의 일시적 승리기조는 대조선협상파가 사려깊게 작성한 공개편지와, 의도적으로 여백을 남긴 그 공개편지에 화답하듯이, 그 여백을 친절하게 채워주는 명문의 답장을 쓴 조선측의 뛰어난 처세로 반전의 기선을 잡고 있는 중이었다. 그 반전의 과정에서 기습적으로 단행된 남북정상회담은 미국내 대조선협상파의 반전 승기를 확실하게 굳혀주는 역할을 했다.

 

싱가포르 조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밖에 없는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이 6 월 12 일 열릴 수 없을 것이라는 NYT 보도가 오보라고 트윗한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그는 죽으나 사나 그 날 싱가포르에 가야만 한다. 트럼프 개인에게는 노벨평화상이고 뭐고 NYT 에게 한 번이라도 이겨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가 어제 트윗올린 다음과 같은 말은 6 월 12 일 조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 뿐 아니라 두 나라간에 역사적인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는 강한 보증서이기도 하다.

   

We are having very productive talks with North Korea about reinstating the Summit which, if it does happen, will likely remain in Singapore on the same date, June 12th., and, if necessary, will be extended beyond that date. 우리는 조선과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 중입니다. 회담이 열린다면 같은 장소 같은 시간 (6 월 12 일 싱가포르)가 될 것 입니다. 필요하다면 그 날 이후에라도 회담은 계속될 것 입니다. 

 

2018. 5. 26 19:30 (MST) sarnia 
Edmonton


5 Comments
빅야드 2018.05.27 13:04  
지금 현 상황에서 중국의 입장과 향후 그들의 대응 방안이 가장 궁금 합니다.
혹시 이부분에서 의견이 있으신지?
Pole™ 2018.05.27 16:57  
전 일본의 겐세이가 이번 북미회담 취소에 어떤 힘을 발휘했는지가 궁금하네요 6월초 열릴 미일 정상회담 이후에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강희제 2018.05.27 20:31  
1945년 당시 공룡이었던 미국의 루즈벨트가 상처 입은 곰에 불과한 소련과 38선의 분할을 한 이유 그리고 중국의 6. 25. 참가에 따른 원폭을 투하하지 않고 휴전협정을 한 트루만의 진심이 무엇이었을까요?

1945년 당시 미국은 어떻게 보면 유일한 전승국이고, 원자폭탄 등 무기 면에 있어서나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 홀로 초대강국이었다고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냉전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소련을 우대하였습니다. 당시 소련은 미국에 비하여 무기,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공룡 대 곰에 불과하였습니다.(1인칭 슈팅 게임 콜오브듀티를 보면, 소련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고, 겨울전쟁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즈벨트는, 냉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한반도를 소련과 분할 점령한 것이 아니라, 대영제국의 해체와 고집불통인 서유럽에 대항할 만한 세력인 소련을 키웠고, 그 소련과 그 위성국이 영국, 서유럽과 서로 대립하게 하여 미국은 뒤에서 이를 조종하고 세계질서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생각이었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냉전시대에 유럽은 나토, 소련과 동유럽 바르샤바 조약기구로 나누어 총성 없는 전쟁을 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6.25전쟁 당시 공룡이었던 미국 앞에 중국이 인해전술이랍시고 개떼들과 같이 몰려온 것은 매우 치졸한 일이고, 미국이 그 개떼들을 잡는 것은 손톱으로 벼룩을 잡는 것보다 쉬었으며, 이미 몇 년 전 일본에 원폭을 투하하여 매우 큰 효과를 보았기 때문에 만주에 원폭을 투하하기만 하였다면 전쟁은 끝나고 한반도는 통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트루만은 원폭을 투하하지도 않고 한반도에서 개떼들을 몰아내지도 않고 그대로 두고 휴전을 한 것은 곰인 소련과 개떼인 중국이 서로 견제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과 소련은 스탈린 사후 우방관계 청산(서로 교조주의, 수정주의 비판)하고 으르렁 거리다가 국경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미국은 어찌 보면 전면에서나 배후 모두에서 세계를 좌지우지하였고, 세계질서를 결정하는 의사결정권자였던 것입니다.

과거도 그랬지만 현재도 미국은 유일한 초대강국입니다. 아무리 개떼가 많이 모여 이빨(2대 초강국 행세)을 갈았거나, 원숭이가 방사능에 오염되어 힘(자위대)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미국이라는 공룡 앞에서는 말 그대로 개떼와 원숭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가 진심으로 하겠다고 생각한 사항이라면 중국이나 일본이 아무리 방해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첫째, 미국이 지금까지 유일한 초대강국이고 의사결정권자였기 때문이고, 둘째, 중국과 일본이 미국, 남, 북한이 평화를 찾겠다는데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sarnia 2018.05.27 22:24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질문다운 질문을 한 외신기자가 누구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미국 NBC 소속 김성희 기자였군요.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워낙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내용들로만 가득차있어서 기자일문일답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처음 질문한 연합뉴스 기자가 ‘비핵화 과정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가 뭐냐’는 따위의, 아무나 아무 대답을 해도 상관이 없을법한 바보같은 질문을 해서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식의 포괄적인 질문을 하라고 누가 시킨 것인지, 아니면 기자의 질문능력이 모자라 그런 질문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망을 한 건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질문한 NBC 김 기자의 세 가지 중 두 번 째 질문은 핵심을 찌르는 것이었고, 이 표적을 찌르는 질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 내용, 태도, 표정을 보고 주말 정상회담의 배경과 전말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초자연적인 수퍼센스도 무슨 근거가 있어야 작동할 수 있습니다)  그 기자분께 고맙게 생각하고요. 

빅야드님께서 말씀하신 중국 이야기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국과 조선이 적대관계를 청산했을 때 이런 정세변화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나라가 중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조선과 적대관계를 청산하려고 하는 이유는 중국을 상대로 한 전선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 입니다. 

현재 백악관을 장악한 사람들은 특히 중국의 파워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마찰은 더 격렬해 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그들만이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만,  조선에 대해 갑자기 친절해 진 모습을 보면 중국도 미국의 대조선정책의 변화 의미가 자신들과의 전면대결에 대비한 정지작업 중 하나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중국이 미국의 원톱 패권을 위협할만큼 수퍼파워가 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저는 중국이 향후 ‘매우 오랜기간 동안’ 미국의 적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용어 중 가장 잘못된 말이 G2 라는 용어입니다. G2 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개념입니다. 미국 혼자만의 원톱구도가 존재할 뿐 입니다.

미국의 주류 엘리트가 걱정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는 동안 미국의 이런 위상이 어느 정도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입니다. 바보가 아닌 한 이제는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 임무를 이해하고 수행하기에는 그 자질이 턱도 없이 모자란 인물입니다.

중요한 건, 그의 이런 모자란 자질이 코리아반도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역설적인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 입니다. 남북의 리더들은 미국의 현재 리어쉽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 비추어볼때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나 조선의 김정은 위원장은 두 사람 모두 정치적 리더로서 뛰어난 인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sarnia 2018.05.28 01:23  
참, 한 가지 더..

저는 트윗 문장의 이 마지막 구절에 주목합니다.
if necessary, will be extended beyond that date.
이 말은 트럼프의 생각이 '동시적 일괄타결'에서 '적대적 관계 청산 후 대화 계속' 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즉 6 월 12 일 이야기가 잘 안 풀린다고 해서 회담 도중에 자리를 떠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고, 선언적인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의 단계적 해법 시사는 지난 번 글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배신감에 분노가 폭발한 한국의 태극기-성조가-이스라엘기 부대들이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들고 있던 성조기를 불태워버리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6 월 12 일에 대비하여 태사랑에도 계실지 모르는 태극기-성조기-이스라엘기 부대 여러분에게 미리 알려두겠는데,
공공장소에서 공공기관에 걸려있는 남의 나라 국기를 훼손하는 행위는 대한민국 형법 109 조를 위반하는 것으로써 징역 2 년 이하 또는 300 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서울 경찰청은 이 날 이후 태극기부대의 반미난동시위에 대비하여 광화문과 정동에 있는 미국대사관 청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수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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