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성의 눈에 비친 제주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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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성의 눈에 비친 제주난민...

필리핀 22 399


지난 주말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왔다. 여행은 대체로 순조로웠는데 막바지에 불쾌한 일이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일행과 대기하는 중에 어떤 남성 노인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대번에 그가 우리와 대화하려고 말을 건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 동안 자신보다 나이가 적고 여성인, 만만한 상대에게 농이나 치려는 의도가 뻔히 드러났다. 왜냐하면 그가 웃으면서 우리에게 “공주님들은 어디서 오셨나?”라고 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서른일곱살인데, 무방비 상태에서 알지도 못하는 노인에게, 디즈니 영화의 공주가 되고 싶은 네댓살 아동한테 어울릴 법한 호칭으로 불린 것이다. 화가 나서 시선을 주지 않으면서 건성으로 답했지만 그는 계속 말을 걸었다. 이번에는 아가씨라는 호칭을 쓰면서 반말로, 우리도 다 아는 버스 노선을 알려준다. 서서히 짜증이 밀려올 때쯤 나는 예의 그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냥 참아.’

 

목소리가 아니라도 나는 참는다. 너무나 당연하게, 이런 일이 열번 일어나면 열번 다 참는다. 참지 않으면 어쩌겠는가? 나도 마음은, 인상을 있는 대로 쓰면서 불쾌하니까 말 걸지 말라고 받아치고 싶다. 하지만 외지에서, 그것도 여행 중에 그만한 용기를 내는 게 쉽지 않다. 분노한 노인과 드잡이를 하다가 폭행이라도 당하면 노인이 호의로 한 말에, 젊은 여자가 버릇없이 대들었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그 와중에 그 일이, 여행하던 무리에서 남자들이 나가고 여자들만 남자마자 일어났다는 게 타이밍상 매우 절묘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주도에 얽힌 유감스러운 기억은 이게 다가 아니다. ‘여자’와 ‘여행’에 ‘혼자’가 더해지면 이와는 또 다른 새로운 양상이 펼쳐진다. 나는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혼자 여행한 적이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제주도에 올레길이 처음 생기고 제주도 붐이 시작될 무렵의 여름이다. 얼굴이 빨갛게 익은 채로 올레 1길을 걸었다. 성산일출봉 부근까지 가서 우도로 들어가는 배를 탈 예정이었다.

 

이렇게 도보 여행을 하면 밭일을 하거나 작은 가게를 보는 어멍과 할망들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그들은 내가 어디에서 차를 타야 하는지 알려주고 시원한 물을 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그러면서 잔소리도 잊지 않았다. ‘혼자 다니지 마’, ‘결혼해서 남편이랑 다녀’는 그나마 무난하다. ‘여행하던 여자가 죽은 것 모르냐’는 협박성 꾸지람과 ‘이렇게 혼자 다니는 걸 엄마가 아시느냐’는 말까지 들어봤다. 나중에는 조금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가 분쟁지역도 아니고 그때도 내 나이는 서른살 언저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멍과 할망의 잔소리에 마냥 짜증을 낼 수는 없는 것이, 당시는 올레 1길을 걷던 여성 관광객이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또 그 일이 아니라도 제주도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올레길을 가장 많이 걷고 알린 이들이 혼자 여행하는 여성임에도, 우리는 현지인들에게 ‘왜 위험하게 혼자 다니느냐'는 꾸지람을 듣곤 했다. 그런 말을 자꾸 들으면 마치 우리 존재가 위험을 유발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생각에 잠긴 사이에 노인이 떠났고 버스가 도착했다. 내부가 한산했기에 짐이 많은 일행과 나는 한자리씩, 따로 앉았다. 앉은 채로 잠깐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떴는데 대각선 방향에 앉은 외국인 남성이 나를 보며 빙긋이 웃고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릴 때까지, 나는 그가 왜 웃는지 알 수 없었다. 굳은 얼굴로 대응했으나 그는 시선을 거두지 않았고 옆자리 남자와 대화하는 간간이 힐끔거리면서 웃었다. 결국 또 참아야 했다. 나라는 존재는 태어날 때부터 노인의 무례한 농담도, 어멍들의 꾸지람도, 외국인 남자의 기분 나쁜 시선과 웃음도 받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주말 내내 인터넷에는 제주도에 정착하게 된 예멘 난민에 관한 치열한 논쟁이 계속됐다. 그러나 제주도에 머무는 사람들의 얼굴엔 공포는커녕 웃음과 여유가 가시지 않았다. 여느 해와 다를 바 없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초여름의 제주도였다. 나 또한 그 속에서 쉴 새 없이 웃으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스마트폰만 켜면 평온함과는 상반되는 감정이 몰아쳤다.

 

나는 난민을 악마화하며 사지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이나 청원,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옹호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무가치하고 위악적이다. 그럼에도 처음 난민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제주도에서 혼자 사는 친구들을 떠올렸다. 한국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여성 인권이 낮은 지역인 제주도에 국교가 이슬람교인 외국인 남성 504명이 들어왔다고 하니, 안전에 취약한 여성들이 두려워하지 않을까?

 

이때의 두려움은 위험을 감지했을 때 울리는 경보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서 ‘저 길로 가면 위험하지 않을까?’, ‘아까 그 남자가 지은 표정이 어떤 암시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모두 이러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여성은 무수한 사례와 간접 경험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법을 체득했고 그때마다 경보가 울린다.

 

그러나 난민 이슈에 있어서 유독 여성이 느끼는 두려움은 인정받지 못한다. 어떤 논지, 어떤 어조로 목소리를 내더라도 돌아오는 것은 공포와 무지에 호도된 인종차별이라는 비난뿐이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도 수도 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나는 정말 인종차별주의자인가?’

 

나를 공주님이라고 부르던 노인, 웃음과 시선을 보내던 외국인 남자, 심지어 같은 여성인 어멍들도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내가 여자임을 인지하게끔 하고 불안을 자극했다. 예로 든 사건들은 나름의 맥락이 있고 사소함, 또는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여성이므로 겪는 일이라는 점에서 보면 본질은 같다. 그러므로 제주도에 난민인 예멘 남성이 아니라 서구권의 백인 남성 504명이 들어왔다고 해도 경보는 발동했을 것이다.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든 안전을 최우선으로 걱정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예측하고 한발 앞서서 조심하고 행동을 단속하는 것은 ‘여성의 일’이기 때문이다. 숨을 쉬듯 익숙한 삶의 양식이고 우리는 평생 이러한 태도를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차라리 여행 중에 페이스북에서 읽은, 무수한 글을 쏟아낸 사람들처럼 명쾌하게 사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너희가 걱정하는 폭력이나 범죄는 없을 거니까 미리부터 유난 떨지 마’ 혹은 ‘그 남자들 너희 안 꼬셔’ 등등. 비꼼이 아니라 진심이다.

그러한 면에서 난민 이슈는 이 사회가 여성의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계기였다. 솔직하게 말하면 여성의 두려움에 향하는 적대적이고 무자비한 시선이 인종차별주의자 낙인보다도 더 아프게 박혔다. 이성적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조차 여성의 두려움에 멋대로 이름을 붙이고 아무렇게나 그것을 호출한다. 이번 난민 이슈 앞에서는 그것은 유난 떨기와 지나친 예민함, 무지에 근거한 공포라고 불렸다. 나는 그것이 하루아침에 부주의함이나 조심성 부족, 사악한 의도나 거짓말 등으로 둔갑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더욱 끔찍한 것은, 여성이 이러한 시선에 익숙해지면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도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점이다. 두려움을 존중받지 못한 여성들은 ‘왜 이렇게 예민해?’와 ‘조심했어야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눈치나 보게 된다. 그리고 상당수의 여성은 지금보다 더 조심하는 쪽을 선택한다. 불쾌한 농담이나 시선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참는 조심, 종국에는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그 ‘조심’ 말이다. 우리는 여성의 조심만으로 두려움을 잠재우고 폭력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수차례의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언제나 가장 쉬운, 여성의 조심에 기댄다. 언제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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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630()<한겨레> 신문에 실린 어느 여성의 기고문이다.

(원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51343.html)

 

제주난민 문제는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서 다양하게 인식된다.

여성이냐 남성이냐, 전쟁을 경험한 세대냐 아니냐, 취업자냐 미취업자냐, 제주도민이냐 아니냐 등등...

근거 없는 이슬람 포비아를 무분별하게 퍼트리는 것은 문제가 많다.

난민에 찬성하면 좋은 사람이고 반대하면 나쁜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단정 짓고 편을 갈라서 비난하는 것도 옳지 못한 태도이다.

제주도는 4.3의 처참한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지역이다.

70여 년 동안 피해자로 살면서 말도 제대로 못해온 그곳의 사람들에게

배은망덕하기 짝이 없다’ ‘게거품을 물고 있다는 식의 표현은 과연 온당할까?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비이성적 언어로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는 것은 결국 폭력일 뿐이다.

그게 누구이든 간에...

22 Comments
kairtech 2018.07.01 20:59  
맞습니다 맞고요
난민문제는 유럽이나 미국만의 문제가아니고 현실적으로 우리에게도 현안으로 닥쳤습니다
그들이 난민이건 아니던 그건 현행법으로 판단되어질것이고
대다수 태사랑회원님은  최저가 가성비좋은 항공권찿기나
밤에 어떻게 카오산가나가 더큰 관심사항일듯....
빅야드 2018.07.01 21:12  
그래서요...
남성노인이 잘못한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요?
버스 동승한 외국인 남성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요?
제주 어멍, 할멍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요?
기고한 여성분의 내적 정신 세계와 감정까지 보담아 주지 못한
사람들이 무슨잘못인가요?

그 여자분 역시 잘못한것은 없지만,,
솔직히 제 생각에는
별나도 아주 유별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즐거워라~ 2018.07.10 14:27  
저 글의 논지는 별론으로 하고, 뭐가 잘못이냐고 하셔서 달아봅니다.

노인이라 지칭된 낯선 남성 -> 37세나 먹은 낯선 성인 여성에게 '공주님'이라는 말도 안되는 호칭을 부르며 농을 건네는 무례를 범함(하대+희롱). 상대가 받아주지 않음에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함.

버스 동승 외국인 -> 설명을 해야 하는게 이상하네요. 낯선 이를 계속 힐끔거리며 웃어대면 남자들 간에는 보통 멱살잡이감 아닌지요? 최소한 사회적으로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라 이해됨.

제주어멍, 할멍 -> 37세 성인에 대한 염려와 관심 수준을 넘어선 오지랖 + 하대+ 꾸지람?? 역시 최소한 낯선이에 대한 무례...
sarnia 2018.07.02 01:13  
제 경험으로 볼 때, 무슬림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과장된 면이 너무 많습니다.
무슬림 숫자가 미미한 미국과는 달리 캐나다는 무슬림 인구가 아주 많죠.
제 부서 직원 중 무슬림만 네 명 입니다.
두 명은 파키스탄, 두 명은 캐나다 태생인데 그 중 한 명은 우크라이나 출신 부모를 둔 개종 무슬림입니다.
제 기억으론 최소한 지난 18 년 정도 동안은 무슬림 스태프가 한 번도 끊이질 않았으니 저도 무슬림에 대해 뭔가 한 마디쯤은 할 수 있는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무슬림이고 기독교도고 어느 집단이건 간에, 사람 나름이라는 말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제가 제 경험에서 내릴 수 있는 잠정 결론은 이런 것 입니다.
사람들이 참 성실하다는 것, 정해진 규칙에 순종하는 태도가 어떨때는 지나칠 정도로 철저한 면이 있다는 것(이건 아마도 그들의 종교적 특성에서 배운 품성이 일반 사회생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가장 중요하게는 정직하다는 것 입니다.
솔직히 불편했던 점이라고는 그들이 라마단 기간에 해가 떠 있는 동안 식사는 물론이고 물도 안 마시는 것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는 정도라고 할까요?

2011 년 이후 유럽에는 너무 많은 수의 서류미비 난민들이 밀려드는 바람에 다소 혼란이 초래되고는 있지만, 이런 새 현상을 이용해 먹는 포퓰리스트 정치집단과 개호들갑을 떨어야 광고료 수입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는 언론매체의 쌩난리로 인해 상황이 과장되게 알려져 있는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일상은 평온하고 범죄율은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신규난민이 가장 많이 입국한 독일은 트럼프의 가짜트윗과는 달리 범죄율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옵니다.

저 한겨레 기고글은 결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지인이 느끼고 있는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 대한 책임을 제주도에 와 있는 예멘인들이 져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저 글은 좋은 글은 결코 아니지만, 아주 세련되게 잘 쓴 글이기 때문에, 저 글에서 여성의 공포를 도구로 치밀하면서도 섬세하게 설득하고 있는 무슬림포비아는 '불가역적으로' 무슬림/이방인에 대해 정보가 없는 일반인들의 뇌리에 미세한 파편들처럼 박혀들 수 있습니다.

'배은망덕'이라든가 '게거품'같은 거친 말이 문제가 아니라,
제노포비아를 페미니즘적 감성에 치밀하게 대입시키는 인텔리들의 지극히 세련된 저런 글들을 저는 더욱 더 위험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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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링크해보니 원제가 '백인남성이었어도 경보는 울렸을 것이다'네요.
그렇다면 조선(북한)남성이었어도 경보는 울렸을까요?
한국남성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백인들이어도 경보가 울렸을 것이라면, '백인들이어도' 울린 경보는 인종차별이 아닌가요? 
저 글쓴이는 인종차별이란 비백인 또는 무슬림만을 대상으로하는 차별로 오해하고 있는 건가요?
ㅎㅎ
필리핀 2018.07.02 06:39  
아무리 객관적인 척 해도
인간은 결국 자신의 주관적 경험과 감정에 사로잡힌 동물일 뿐이죠.
젠더 감성의 수준으로만 보면
사니아님은 꼰대 소리 들을 만 하군요.ㅎㅎ
다른 문제에는 정의롭던 사람들이
여성문제에는 왜 이처럼 거칠고 야만적인 반응들을 보이는지...
이슬람에 대한 오해나 몰이해도 문제지만,
여성에 대한 비하나 혐오는 더 큰 문제입니다...

사니아님은 이민국가에 살아서 난민문제에 더 주목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4.3문제로 고통 받는 제주도민들에 대한 비난이 더 뼈아프게 보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은,
자신의 빛나는 부분으로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사람이에요.
자기보다 모자라고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함부로 남을 욕하고 비난하는 사람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암튼, 서로의 입장 차이가 확고하다는 걸 확인했으니
더 이상의 댓글놀이는 무의미하겠죠?
좋은 밤 되시길...
sarnia 2018.07.02 07:53  
주류에 속한 여성 페미니스트의 인종주의는 여전히 중요한 논쟁주제 중 하나입니다.
글쓴이는 자기 글에 인종주의적 편견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군요. 사회가 여성의 두려움을 잘못 다루고 있다는 점만 이야기하고 있지, 악의가 없는 이방인들을 자신이 잘못 인용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으니 말이죠. 
인종주의적 페미니스트는 그 사례를 멀리 찾으러 갈 것도 없이, 저 글쓴이의 다문화감성(또는 인종감성)이 그 토론주제로 삼을만큼 적절한 교보재네요.

말씀하신대로 이 문제를 가지고 더 이상 댓글놀이는 중단합니다.

"Closed"
Pole™ 2018.07.02 02:41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페미니스트 여성의 넋두리네요 한겨레는 어쩌다 기레기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을까요? 요즘 젊은 기자들은 스펙 쌓느라 정신이 없어서 책을 많이 못 읽어서일까요? 언론의 본질이 수익만 쫓는 것으로 변질되어서일까요?
솔직히 저 기고문을 읽고 드는 생각은 내가 길가다 우연히 저 여성을 만나면 무슨 매도질을 당하게 될런지 걱정부터 들고요 아예 말거는 것은 물론이고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런 근거도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어찌 여행을 다니고 인생을 살아가는지 궁금해요
즐거워라~ 2018.07.10 14:17  
대한민국 사회 여성이 느끼는 일상의 두려움을 난민문제와 연결시킨 저 글의 가치를 논하기에 앞서, 그 두려움 자체를 '아무런 근거도 없는 불안감'이라 지칭하며 여성의 보편적인 두려움을 '지나치게 예민한 존재'로 폄훼할 필요가 있으신지요? 사이버상 논쟁에 유의미성을 느끼지 못해 침묵하려다가 요즘 태사랑에 이런 표현들이 늘어나기에 불편함을 느껴 글 남깁니다.

태사랑에 여행 즐기며 인생 즐기며 사는 많은 남성과 여성분들이 공존합니다. 혼자 씩씩하게 잘 다니는 여성분들은 그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서 다니는줄 아시는지요? 매일 같이 나쁜 일 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십년 살면서 불쾌하거나 위험한 일이 여러번 반복되다보면 경계를 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성별로 편을 가르고 싶지 않습니다만, 저는 여성이기에 주로 남성의 공격을 예상합니다. 남성에 의한 공격을 수차례 겪다보면 대부분의 남성에 대해 일단 경계를 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남성이 무고한 존재란 걸 알지만, 여기서 기분을 상하신 분들은 피해자를 욕할게 아니라 나에게까지 간접피해를 준 같은 성별의 가해자를 원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샤이닝55 2018.07.02 09:57  
가끔은 지금도 전쟁중이라 생각하고 말아요.
왜냐면 전시엔 정당화라는 말로 용서나 이해의 스펙트럼이 커지니까요
저는 역사가 중립적이지않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들키지만않으면 무슨 짓이든 하더라도 동감합니다.
기-승-전-적폐,기레기 이런 흐름도 점차 피곤해져갑니다.(저도 가끔 적폐를 사용하더군요)
사람의 권리중 으뜸이 '말할권리'인데..
저는 (결핍이 있더라도)자유를 사랑합니다.
그 자유를 기꺼이 포기한다면 전제는 '사랑을했다' 이길 바랄뿐이죠.
제주난민신청자들의 스맛폰은 정보의 보고.
이미 대한민국에대한 그들나름의 판단은 예전에 끝냈을겁니다.
물에깃든달 2018.07.02 14:01  
흠-ㅅ-;; 어렵네요... 역시 사람의 수 만큼 관점이 있군요. 비슷할지언정 같지는 않은``...
많은 부분에서 필리핀님의 생각을 좋아하고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글에 대해서는
"음... 글세요..."라는 말이 나오네요.
제 주변 사람들 중엔 내가 아프다고 하면, 너보다 더 아픈사람이 있으니 참아! 라고 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전 이게 불편하거든요. 저 사람들이 더 아프니까 나 아픈건 참아야하나?
아픔이 객관적인가? 난 아프면 웃지도 말고, 즐기지도 말고, 아픈사람의 전형적인 모습만 보여야 위로받을 수 있나?
필리핀 2018.07.02 14:54  
앗! 저는 제 의견을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물달님 말처럼 "사람의 수만큼 관점이 있"으니까요.
다만, 잘못된 정보를 지적질 하는 고약한 버릇이...^^;;
근데, 물달님이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글세요"인지는
감이 안 잡히네요...제가 아둔한 탓이겠죠?ㅠㅠ
물에깃든달 2018.07.02 15:21  
제주난민문제로 제주도민에게 나쁜말을 하는게 타당한가?에 대해서...
당연히 타당하지 않지요.  제가 글세요...라고 한 부분은 이것에 대한 부정은 아니에요.
단지, 자칫 "잰 더 아프니 니가 아픈건 문제가 안돼"라는 자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하여 경계의 의미가 담긴 글세요... 입니다.

제가 글을 잘 쓰는법도 모르고=ㅅ=; 문과인데 문과스럽지 못하네요 ㅎㅎㅎ
필리핀 2018.07.02 15:41  
아항!
이제야 물달님의 첫 댓글 마지막 문장의 의미가 환해졌어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정부가 얼른 현명한 대책을 마련해서
우리 국민들간의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을 종식시켰으면 좋겠어요ㅠㅠ
Philip z 2018.08.01 21:46  
잘못된 정보를 지적질하는 고약한버릇이 있는사람이 다분히 저런 페미스니트를  이용하는 감성팔이글을 갖고와서 엄한4.3운동을  끌고와 말하는것도 우습네요.^^  저도 지적질하는 버릇이 있어서^^
필리핀 2018.08.02 04:58  
잘못된 것을 지적질하는 것은 좋은 버릇이지요^^

자신과 의견이 다른 걸 우습다고 하는 게 고약한 버릇이지요^^
강희제 2018.07.03 19:19  
대한민국의 평균적 여성이 자신이 느낀 점을 쓴 것입니다.  페미니스트 어쩌구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자신들의 잣대만 볼 것이 아니라 저 여성의 입장 속에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한순간의빛 2018.07.09 18:59  
왜 여자들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페미니스트 어쩌구 운운하며 공격하는 걸까요?
전 나이가 꽤 되어가고 여자보다도 중성취급을 받는 느낌이 드는 사람임에도 글에 나오는  ‘왜 이렇게 예민해?’와 ‘조심했어야지’ 사이의 중간이 어딘지 아직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여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굉장히 조심하면서도 조심하지 않은 척 연기까지 해야하는 것인가 하는 자괴감도 듭니다.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에 여자들의 센서는 진심 예리해서 정말 동등하고 순수하게 친절을 베푸는 것과 마초적인 생각이 깔린 태도로 시시껄렁한 농담을 거는 것, 남자건 여자건 만났을 때 인간에 대한 인사로 환하게 웃는 것과 힐끔거리며 어느 정도 성적인 대상으로 웃으며 쳐다보는 것...직감적으로 구분 합니다.
오해하시는 분들에게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여자들은 직감적으로 구분이 되는 그 부분을 윗글에서는 아마 자세히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상대를 의심한다고 폄훼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자세히 쓴다면 글이 너저분해졌을 테고, 어차피 주관적이라고 똑같이 욕을 먹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필리핀 2018.07.10 14:01  
여성들은 불안감이나 공포를 느끼고 있는데...
남성들은 겨우 그 정도로 호들갑이냐면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게 정말 문제이지요...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이라는 사람들마저
어찌 저리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지ㅠㅠ
즐거워라~ 2018.07.10 14:33  
태사랑이라는 공간과 그 구성원을 누구보다 존경하는 사람으로서... 스물스물 아무렇지 않은 듯 내던져지는 페미 운운, 예민한 여자 운운... 매번 반발하면 저도 '예민한 회원'이 될 것 같은 자기검열에 애써 고개를 돌리게 되는 그런 발언들이 요즘 들어 더욱 눈에 보이더군요...
참새하루 2018.08.02 06:02  
출처를 먼저 올려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ㅎㅎ

필리핀님 글이구나 하고 읽어내려가다가
뭐야 이거 필리핀님이 여자였어?
내가 글쓴닉을 잘못봤나 하고
다시 스크롤해서 올라가 확인했어요 ^^

신중한 글에 가벼운 인사를 했습니다

난민사태에 대한 인식은
다양하다기 보다는 아직 우리는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와 미국을 보면  난민사태에 대한
답을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어느분 댓글에 달았듯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길
타협점을 찾아가야겠지요
필리핀 2018.08.02 08:29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난민문제에 대해서는 동정적이면서도
페미니즘 문제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게 놀라워요ㅎㅎ

페미니즘 문제는 남자와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적 강자와 상대적 약자의 문제예요.
마치 난민문제처럼...
이 문제들의 해결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지요.

그걸 깨닫지 못하면, 모든 게 말짱 황이죠~^^
십월태국 2018.08.20 15:29  
참 세상이 흉흉해지니 보수적으로 될수밖에 없는거같아요 방심하면 범죄의 대상이 되버리니까요  하지만 접근하는 남성들중엔 나쁜의도가 아닌사람도 많을텐데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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