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기 전에 꼭 보고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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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기 전에 꼭 보고싶은 것...

필리핀 20 261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고통과 공포를

제대로 알고 있는 남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들은 과연 페미니즘에 대해 떠들 자격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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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사는데 항상 정문에서 제가 사는 동까지 걸어가요. 5~10분 걸려요. 남편은 지하 주차장까지 택시를 타고 우리 동 앞에서 내려서 오더라고요. 남편이 저한테 왜 지하 주차장까지 택시를 이용하지 않냐고, 굉장히 답답한 사람이라고 해요. 그럼 전 여자들은 택시 기사들한테 혼난다, 얼마나 욕을 먹는 줄 아느냐고 말해요. “요즘 젊은 것들은 편하려고 한다” “택시가 자가용인 줄 아느냐별의별 소리를 다 들어봤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설명해도 남편은 이해를 못해요.

저는 밤에 잘 돌아다니지 않아요. 밤에 돌아다니면서 여성들이 겪은 수많은 범죄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요. 누가 저한테 너 검찰에서 꽃뱀으로 불린대라는 거예요. 그럼 전 우스개로 나는 바람피웠다고 의심받아서 일곱 토막으로 잘려 죽은 여자 주검을 봤기 때문에 무서워서 바람 못 피워라고 말하죠. 남성들은 여자들이 겪는 일상의 공포와 고통을 알지 못하죠. 알지 못하면서 너네가 무슨 차별을 받았어라고 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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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힘차게, 원더우먼처럼 찍어주세요.”

검정색 치마 정장을 입은 그가 카메라 앞에서 팔짱을 낀 채 몸을 곧추세웠다.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인 그는 피해자는 어둡고 슬퍼야만 한다는 피해자다움을 깨고 싶다고 했다. 지난 129JTBC 뉴스에 출연해 2010년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한테 성추행을 당하고 인사 보복 피해까지 입었다고 입을 연 서지현 검사다. 그는 검찰 조직 생활과 미투피해자들에 대해 말할 땐 눈시울이 붉어졌고, 사법연수원 생활을 이야기할 땐 웃기도 했다. 피해 말하기 이후 행복하기도 슬프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인생이라며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이야기할 것이라는 서 검사를 1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동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올해 1직장 내 성폭력 피해 말하기이후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요.

=달라진 게 있다면 출근하지 않고, 집 밖에 잘 안나간다는 거예요. 집안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인터넷도 하고 책도 보고 있어요.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가끔은 굉장히 힘들고 많이 우는 날도 있지만, 그것 역시 인생이라 생각해요.

 

-집 밖에는 왜 안 나가세요.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조금 힘들더라고요. 얼마 전에도 집 근처 백화점에서 지인과 함께 케이크를 먹었는데 그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왔어요. 다들 눈썰미가 좋으신가봐요. (웃음) 보통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녀요.

 

-외출을 삼가는 것 외에 일상에서 피하는 것이 있나요.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님을 가끔 뵙는데 처음에 제가 굉장히 힘들 때 만났어요. 제가 얘기하면 사무장님이 울고, 사무장님이 얘기하면 제가 울었어요. 사무장님이 해준 이야기가 걱정한 것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되도록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였어요. 그래서 걱정하거나 절망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생각하지 않으려는 걱정과 절망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두려움은 진실이 끝끝내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가장 큰 절망은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사진 찍을 때 밝게 찍어달라고 한 이유가 있나요.

=어둡게 나오는 게 싫더라고요. 피해자는 꼭 어두워야 하나요. 그리고 어둡게 나오면 제 얼굴이 울퉁불퉁해 보이기도 하고 성형하지 않았는데 화면으로 본 사람들이 성형했냐고 많이 물어봐서요. (웃음)

 

더 가만히 있을 방법이 뭐죠?”

 

서 검사는 현재 질병 휴직 중이다. 이후 그는 단 하루도 출근하지 못했다. 10여 년 동안 피의자를 마주했던 검사는 11개월째 다른 일상을 살고 있다. 불안장애 등의 이유로 현재 병원과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 체중도 조금 줄었다. 서 검사는 자신이 아프다고 말하는 걸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아프다고 이야기하면 약해 보이고 도피하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위경련으로 쓰러졌다. 건강 때문에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주저했던 그가 다시 언론 앞에 선 이유는 무엇일까. 서 검사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아직 달라진 것이 없다.” 서 검사는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인사 보복 피해자 자격으로 1217일 법정 증언대에 선다.

 

-다시 인터뷰에 나섰는데요.

=제가 현직 검사지만 현행 법과 제도로 (피해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언론에 나왔던 것이거든요. 그러다 조사단이 꾸려지고, 조사하고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진실이 밝혀질 수도 있겠다는 작은 희망을 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조사가 진행되는 것을 쭉 지켜보니 조사 의지도 의욕도 능력도 없고, 형식적인 조사와 형식적인 기소를 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희망이 사라졌죠. 한 달 전쯤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떤 분이 대부분의 남자들은 서 검사가 굉장히 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좀 있어라고 했어요. 집 밖에도 나가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 더 가만히 있을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아직 가해자에게 1심 선고도 나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다시 해보자는 생각이에요.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어요. 법을 다루는 검사인데도 범죄라는 인식이 없나봐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조직에서 싫어할 텐데. 제가 2004년 처음 검사가 됐을 땐 단 하루도 성희롱을 당하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여자 동기 검사 20명이 함께 임관했는데 그때 검찰청에서 난리가 났어요. 처음으로 여성 검사가 100명이 넘은 거예요. 전체 검사 2천 명 가운데 100명이었죠. ‘여검사 100명이 넘었으니 우리도(검찰 조직도) 끝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여성 검사가 없을 때 했던 성적 희롱과 행동을 여성 검사가 많아졌을 때도 한 게 아닌가 생각해요. 지금은 그때보다 성폭력 부분이 많이 줄었어요.

 

-피해 말하기 이후 검찰이 달라진 게 있나요.

=몇몇 여성 검사한테 회식이 없어지고 회식자리에서도 조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는 달라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검찰이 지금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2의 서지현이 나오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간부들이 똘똘 뭉쳐서 더 이상 욕할 수 없을 만큼 제 욕을 하고 있어요. 그런 걸 봤을 때 전혀 달라지지 않다고 생각해요.

 

-간부들이 서 검사를 비난하는 건 어떤 메시지를 주나요.

=2의 서지현이 나오면 너희도 서 검사처럼 비난받고, 조직에 돌아올 수 없고, 조직에서 배신자 취급을 받고, 배척되고 온갖 음해를 당할 것이라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변화에 대한 희망이 있나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고, 여성과 약자가 겪는 고통임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미투 관련 법이 160개 정도 상정됐는데 하나도 통과되지 않고 있다고 해요. 그래도 여성 인권이 좋아질까요라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죽기 전에 보고 싶어요예요. 그런데 검찰이 변할까요? 개혁될까요?’라고 질문한다면 저는 자신 있게 제가 죽기 전에 못 볼 것 같아요라고 말해요.

 

변호사도 못한 걸 각오하고 한 일

서 검사는 올해 초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자신의 피해가 담긴 긴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시 글을 게시하기 전 이미 사표를 준비했다고 한다. “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시점에 사표를 내기로 대리인단과 합의한 상태였다. 검찰 출신으로 변호사를 하면 검찰하고 친하지 않고서는 변호사를 하기 어렵다. 내가 검사 그만두고 변호사도 할 수 없겠구나 각오한 일이다.” 그는 2009, 2012년 형사부, 과학수사 분야에서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2~201712차례나 형사부, 과학수사, 강력부 등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 업무 능력이 우수했던 12년 경력의 검사는 낮은 연차 검사들이 가는 통영지청으로 발령받았다. 안태근 검사가 법무부 검찰국 국장으로 부임한 뒤였다.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기 전 사표를 준비한 이유가 있나요.

=검찰 안에서 검찰 문제를 이야기한 임은정 검사도 승진에서 3년 동안 누락됐고, 조직에서 임 검사를 손가락질했거든요. 박병규 검사는 임 검사를 옹호하는 글을 썼다가 유일무이하게 적격 심사에서 탈락해 쫓겨나기도 했잖아요. 그런 걸 봤을 때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죠.

 

-올해 초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딸을 낳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아직도 딸을 낳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하죠. 현행 법과 제도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제가 나와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에 달라진 게 없잖아요.

 

-최근 페이스북에 정치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너무 웃기는 것 같아요. 왜 피해자에게 어떤 목적이냐고 물어보는지, 왜 피해자의 업무 능력이나 인간관계를 물어보는 것인지요. 제 인간관계나 업무 능력에 대해서 어떤 부끄러움도 없지만, 업무 능력이 낮고 인간관계가 나쁜 피해자는 입을 열 수 없다는 건가요? 특히 법조 출입 기자들은 그분들이랑 형·동생 하고 지내느라 그분들 말을 믿고 계셨어요. 저한테 ‘JTBC 방송 출연 때 샤넬을 입었다면서요?’라고 물어보기도 해요. 저는 그럼 샤넬 아닌데요, 레노마인데요하고 보여줘요. 사치하고 인간관계가 나쁘면 범죄 피해를 입어도 되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것인가요. 저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2차 가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컸나요.

=저를 인간관계나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검사로 만들 게 뻔하다고 예측했어요. 예측한 대로 똑같은 일이 일어났죠. 사실 좀 우스웠어요. (웃음) 상상력이 저 정도밖에 안 되나, 저 매뉴얼밖에는 없나. 우습기도 하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죠. 제가 딱 서른 살에 검사가 됐거든요. 검사가 되려고 20대 때 열심히 공부했고, (울음을 참으며) 30대 때검사가 돼서 내 젊음을 바친. 내가 15년 동안 근무했던, 내가 사랑하는 직장의 사람들이 더는 욕할 수 없을 정도로 제 욕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마음 아파요.

 

-아직 복직을 못한 건 2차 피해 우려가 있어서인가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동료들을 고소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고소를 못하니 시민단체에서 고발했어요. 그게 4~5월인데 아직 수사 개시조차 하지 않아거든요. 저를 공공연하게 명예훼손하고 사건을 은폐한 사람들은 좋은 자리로 영전했어요. 그런 걸 봤을 때 검찰이 저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죠.

 

피의자는 다 보는데, 피해자는 자신 조서만 열람

 

-피해자로서 겪은 검찰과 법원은 어땠나요.

=가장 큰 문제는 피해자가 수사기록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현행법상 가해자는 기소되고 나면 모든 증거기록을 열람할 수 있어요. 상대방과 관련자가 어떻게 얘기했는지 모두 알 수 있죠. 피해자는 자기 조서만 복사해서 볼 수 있어요. 자기 진술은 알고 있으니까 필요 없잖아요. 소송이나 소송 진행에 대응할 수 없죠. 또 수사기관과 검찰·재판기관의 성감수성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생각했고 지금도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죠.

 

-진술 열람 문제는 피해자가 되면서 느끼신 건가요.

=이전에도 왜 피의자에게는 다 공개하고 피해자에게는 안 되나 의문을 가졌지만, 개인 검사 한 명이 법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한국 경찰엔 여성청소년과가 있고, 검찰에도 성폭력 전담 검사, 또 피해자 지원 체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을까요.

=성감수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수사하면서 오히려 수사기관에 의해 2차 가해를 당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거든요. 성폭력과 가정폭력도 그렇고, 일단 피해를 당하는 여성을 색안경 끼고 보는 시선이 있어요. 그것이 피해자를 더 힘들게 하죠. 최후의 수단으로 믿고 찾아가는 곳에서 오히려 수치와 모멸을 당할 때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잖아요.

 

-성폭력 사건을 맡아본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죠. (웃음) 대부분 성폭력·가정폭력 사건을 여성 검사에게 전담시키기에, 저도 특수부 가기 직전까지 주로 성폭력 사건을 맡았죠.

 

-이번 일을 겪으면서 수사 과정에 나도 저랬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나요.

=일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최선을 다해서 일했지만 제가 신이 아닌 이상 진실을 아는 것이 어렵잖아요. 제발 제게 진실을 알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매일 기도했어요. 하지만 어떤 당사자에게는 부족했을 수 있죠. 그때도 지금도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여성의 처지와 입장, 잘 알지 못하면서

 

올해 초 서 검사가 언론 앞에 나서 피해 말하기를 하자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직장 내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서 검사의 피해 말하기 이전에도 숨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전문직, 그것도 법을 다루는 검사인데도 직장에선 직업인이 아닌 여성으로 소비되는 현실의 민낯을 보게 된 것이다. 서 검사의 ‘#미투는 피해자 개인에게 지웠던 성폭력 피해 책임이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월 미투 당시 피해자들한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용기 내서 입을 열고 나오세요라고 할까요, 아니면 나오면 더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 평생 입을 닫고 사세요라고 할까요.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생각해요. (서 검사는 여기서 크게 숨을 내쉬었다.) 피해를 얘기하는 것에 두려워하는 범죄는 성폭력밖에 없어요. 피해자가 보호받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하지, 피해자에게 용기 내세요라고 하는 건 무의미해요.

 

-‘검사도 성추행을 당하는구나라고 많은 사람이 이해했어요. 하지만 피해 확인을 증명하라고 요구받는 사람도 많았는데요.

=저도 가해자가 성폭력 부분을 인정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간 거지 인정하지 않았다면 오해를 받았겠죠.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진실을 발견하기 어렵고, 업무량도 워낙 많고 끔찍한 범죄를 상대해야 해요. 저는 부모님이 안 계시고 시부모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어요. 힘든 상황에서 정말 어렵게 검사 생활을 15년 동안 했어요. 제가 검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목소리를 들어준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힙합에서도 페미니즘 이슈가 있었습니다.

=제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사는데 항상 정문에서 제가 사는 동까지 걸어가요. 5~10분 걸려요. 남편은 지하 주차장까지 택시를 타고 우리 동 앞에서 내려서 오더라고요. 남편이 저한테 왜 지하 주차장까지 택시를 이용하지 않냐고, 굉장히 답답한 사람이라고 해요. 그럼 전 여자들은 택시 기사들한테 혼난다, 얼마나 욕을 먹는 줄 아느냐고 말해요. “요즘 젊은 것들은 편하려고 한다” “택시가 자가용인 줄 아느냐별의별 소리를 다 들어봤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설명해도 남편은 이해를 못해요.

저는 밤에 잘 돌아다니지 않아요. 밤에 돌아다니면서 여성들이 겪은 수많은 범죄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요. 누가 저한테 너 검찰에서 꽃뱀으로 불린대라는 거예요. 그럼 전 우스개로 나는 바람피웠다고 의심받아서 일곱 토막으로 잘려 죽은 여자 주검을 봤기 때문에 무서워서 바람 못 피워라고 말하죠. 남성들은 여자들이 겪는 일상의 공포와 고통을 알지 못하죠. 알지 못하면서 너네가 무슨 차별을 받았어라고 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요.

 

-안태근과 국가를 상대로 강제추행과 직권남용에 따른 보복인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내면서 피해자라면 누려야 할 권리라고 말했어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성폭력의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거봐, 돈을 노린 꽃뱀이야라고 거의 100% 비난을 받기 때문에 굉장히 두려워하죠. 당연히 피해자로서 받아야 할 권리이고 피해자로서 행사해야 할 권리인데도 하지 못하죠. 그래서 민사소송도 제기한 거예요.

 

-현재 치료 중이신데 산업재해 신청 계획도 있나요.

=, 대리인들과 논의하고 있어요.

 

해피 걸에서 정의로운 걸

 

-요새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혐오 관련 책을 읽어요. (웃음) 최근엔 홍성수 교수의 <말이 칼이 될 때>를 읽었어요. 홍 교수도 굉장히 많은 욕을 먹고 있더라고요. 혐오를 반대한다는 데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여성을 동등하게 대해달라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혐오를 공부하는 게 검찰에 복귀해서도 도움이 되겠네요.

=그렇죠. 책을 읽었기 때문에 지금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예요. (웃음)

 

-전자우편 주소가 인상적이었어요. (서 검사의 전자우편 주소는 행복웃음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가 포함돼 있다.)

=17~18년 전 전자우편이라는 걸 처음 만들면서 가진 아이디예요. 연수원 시절 때 별명이 해피 걸’(happy girl)이었어요. 잔걱정 없고 항상 행복하고 감사해하며 살아왔거든요. 인생의 방향이 이렇게 틀어지리라곤 생각을 못했죠.

 

-지금은 무슨 인 것 같아요.

=정의로운 걸? (웃음) 검사잖아요. 입을 연 이유 중 하나가 검사이기 때문이에요. 대한민국 검사라면 정의로워야 하잖아요.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잖아요.

 

-미투를 말하고 후회한 적은 없나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이야기할 것 같아요. 저는 검사니까요.

인터뷰를 마친 뒤 짐을 다 챙긴 서 검사는 마지막으로 검정색 마스크를 썼다. 인터뷰에서 본인 생각을 막힘없이 말했던 서 검사는, 어느새 얼굴의 반 이상을 검은 마스크로 가리고 일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피해자가 됐다. “피해자는 범죄 피해를 입고 고통받은 걸 말하지 못하고 살아가거든요. 그런데 왜 가해자에게 관대할까요.” 그의 일상을 바꾼 가해자들을 사람들은 기억할까.

 

장수경 <한겨레21> 기자

 

 

 

 

20 Comments
호루스 2018.12.07 16:05  
한겨레가 또 한겨레 했구만요.

왜 우리 집사람은, 왜 우리 어머니는 위에 말한 것처럼 일상의 공포를 말하지 않을까?

누구나 민감한 사람있고, 둔감한 사람있는데, 이건 뭐 다들 그 지옥속에서 어떻게들 애들 키우고 살았는지 궁금하군요. 

그런 지옥 속에서 살면서 오밤중에 술먹고 길거리에 정신 잃고 자빠지는건 여자라고 차이는 없더만...

한마디로 오바질이죠.

정말 도움이 필요한 약자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있구만.

서검사도 웃기는게, 피의자는 다보고 피해자는 자기것만 보고 있다고, 불합리한줄 알면서 일개 검사가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하면서, 지금은 일개 검사가  뭘 하겠다고 나선거죠?

자기가 기득권으로 혜택받을땐 외면하고 있다가 자기가 조금이라도 손해보니까 갑자리 독립투사 되셨네. 원래 여성 인권이란것도 그냥 사회 수많은 문제중에 하나죠. 딱히 특별한 것도 없고 더 신경써야 할만큼 시급한 것도 아니죠.

방향성은 옳지만 솔직히 메갈이 옳다고 주장하는건 젊은이들 얘기에 따르면 지능 문제라던데 심히 공감이 되더이다. 극렬분자가 되진 말아야겠다는 뜻이죠.

필리핀님은 과거 안철수에 꽂혔다가 이젠 여성인권에 꽂힌 모양인데, 그게 사르니아님이 난민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는 사실.

자신 입장에선 보편타당한 진리같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별로 시급하지도 않고 우선 순위에서 상위로 둘만한 이슈도 아닌 것. 여성 운동이 요즘 돈이 되어서 내버려둬도 시장은 아주 활황이더만 너무 과열되면 나중에 후유증이 더 커요.

정말 젊은이들과 대면하면서 느낀게 있다면(과거 출강 얘기를 비춘것으로 보아서), 한 번 젊은 남자애들과 얘기 좀 해보시길. 흔한 386 머저리들이 자신들의 부채 의식을 젊은 남자 애들보고 갚으라고 닥달하는게 요즘 꼰대들 트렌드라고 한숨쉬고 있으니 말이죠.

꼰대 나이 되어서 부채의식 갖는다면, 차라리 가사라도 반분하면서-도와준다는 방관자, 시혜자적 태도 말고- 자기 집안 일이라도 잘해준다면 짝지에게 늙어 삼식이 들을 확률은 현저히 줄어들을텐데 말이죠.
다람쥐 2018.12.08 13:51  
제 와이프가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자로 태어나서 사는 것 자체가 무섭고 힘들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어마 어마 하게 많은
성병환자(주로 여학교 근처에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보여주는 미친넘들)들이
무지막지하게 많다는 것이죠.
본인의 누나나 여동생, 와이프, 딸, 조카들이 학교 근처나 으슥한 곳에서
서성이는 성병환자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열불이 나겠죠.
물론 그런넘들을 남자들이 봤다면, 죽을 만큼 패겠죠.
그런데 그런넘들은 일반 남자들 눈에는 안보이게 행동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와이프로부터 들을 때 마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보면,
정말 여자로써의 삶은 힘들겠구나! 생각됩니다.
더구나 한국에는 무조건 폭력으로 해결할려고 하는 또라이 남자들이 아직도 많아서
한국에서의 여자들의 삶은 아직도 엄청나게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호루스님 처럼 저도 여자들의 삶에 대해서 알지 못했고,
그냥 여자들이 편하게 사니 쓸때 없는 소리 하나 보다 했습니다.

호루스님과 호루스님 주변 분께서는 여자들에게 함부러 대하시지 않고,
공정하게 사시기 때문에 이해를 못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아무튼, 남자들도 모르는 미친 성병환자들이 득실 거리는 것이 아직도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주변(가족 및 남편 남동생 등등)에
말하지 않죠.

와이프가 최근 한국에 다녀왔는데,
택시기사의 쌍욕과 난폭운전 그리고 여자 운전자들에 대한 비하를
6살먹은 여자 조카와 장모님이랑 타고 가면서
30분이상 들고 나서,
어린 조카도 있으니 택시 기사분에게 자제를 요청했더니
돼려 쌍욕을 해서
경찰에 신고를 할려고 하니, 한국 핸드폰 번호가 있어야 하고,
주민번호 등 다 밝혀야 하는데,
불가능 하여 장모님에게 대신 부탁했더니,
장모님께서 보복이 무섭다고 그냥 넘기자고 했다고 합니다.
호루스 2018.12.08 20:45  
맞습니다. 우리의 아내 세대와 어머니 세대에게 부채의식 느껴야맞고, 그래서 개선된 행동을 해야합니다. 이들에게 평등한 일자리나 금전적 보상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니, 집안 일이라도 열심히 하는게 그나마 부채를 줄이는 방법이라 제시한 겁니다.

지금 저를 포함한 필리핀님 연령대는 뻔뻔스럽기 이를데 없어요.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본인 이익을 해하는건 하나없이 여자편만 들면 그냥 깨어있는 남자인 거에요. 부채는 자기가 쌓아놓고 젊은 남자애들 보고 갚으라고 하면서 생색은 지가 다 내고 있다니까요.

한번이라도 길거리에서(예를 들어 혜화역 시위) 생판 보도 못한 여자애가 한남 새끼 죽여버려, 소리를 자신에게 듣고도 그게 다 자기 업보려니, 회사에서 새파랗게 젊은 여직원이 꼰대에 남자라니 최악이야 라는 소리를 면전에서 듣고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수 있다면 진정성을 인정하죠.

너무  과격하고 극단적인 예라고요? 메갈이 옳다고 필리핀님이 얘기한 순간 당연히 받아야하는 업보에요. 메갈이 행하는 바이니까요.

지금의 여성운동은 과격파가 돈되는 사업 곳곳에 손을 대고 있는 형국이에요. 요즘 재미있는 싸움났더라구요. 숙대생과 경인중학생의 싸움.

링크 걸어드릴테니 꼭 찬찬히 본문과 댓글을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요즘 과격한 여성들의 의식 구조가 어떤지,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젊은)남자들의 시선은 어떤지도요.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page=3&page_num=23&select_arrange=&desc=&sn=&ss=on&sc=on&keyword=&no=79157&category=&cmt=&bpw=

다람쥐님이 생각하고 있는 단순한 여성 억압이 아니에요. 한국은 굉장히 사회변화가 빠르고 특히 젊은이들의 의식은 엄청난 변화가 있어요. 다람쥐님이 생각하는 평범한 문제제기에 대한 반론이 아닙니다. 그 정도 문제의식은 저도 있고, 그게 많이 변화하는걸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필리핀 2018.12.08 23:30  
저는 대한민국방에 글을 올릴 때
내가 100% 옳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 의견과 다른 댓글이 달려도
그 내용을 존중해서 별 대응을 안하는 편이에요
근데 호루스님의 연이은 댓글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왠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모처럼 댓글을 답니다

제가 보기에 님의 의견에서 가장 문제점은
단편적이고 편협된 시각으로 사안을 해석한다는 거예요
페미니즘 문제를 공정하게 분석하려면
메갈이나 숙대 대자보 사건만 거론하지 말고
그동안 수도 없이 자행되었고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데이트 폭력과 몰카범죄와 리벤지포르노 문제도 함께 거론해야지요
메갈과 숙대 대자보가 우리 사회에 끼친 해악과
데이트 폭력과 몰카범죄와 리벤지포르노가 끼친 해악을
함께 비교하면서...

그리고 페미니즘 문제는 강자와 약자 프레임으로 분석해야지
남성과 여성의 갈등구조로 분석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쌩뚱맞게 세대론과 꼰대문제까지 억지로 끼워넣으니까
논리가 우왕좌왕 좌충우돌 하네요

글구 저는 여성인권에만 관심 있는 게 아니라
세월호 참사에도 관심 있고 개저씨에게도 관심 있고
김정은 서울답방에도 관심 있고 태국여행에도  관심이 있답니다
이왕이면 그런 것까지 두루 고려해야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겠지요

어쨌거나,
공들여서 긴 댓글 달아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려요...
호루스 2018.12.09 01:05  
단편적이고 편협하다는 말은 차마 예의상 필리핀님에게 못하던 말입니다.

개저씨얘기 꺼낸것도 필리핀님이고 메갈이 옳다(정확한 워딩은 기억안납니다.)라고 한것도 필리핀님입니다.
그리고 개저씨에 꼰대 얘기 딸려 나오는 건 당연한 얘기고, 메갈이 어떤식으로 남혐 발언과 행동을 했는지 살펴보면 젊은 세대의 남자 얘기를 안들어 볼 수 없습니다.

오래전 필리핀님이 안철수 새정치론을 찬양할때 저와 정치적 성향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서 큰 차이가 났고, 결국 안철수에 대한 지지를 거두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안철수 초기부터 세상 살아본 경험으로 이건 벌써 냄새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던 제가 옳았지요. 그때 필리핀님과 이야기하면서 이사람은 상당히 편협하구나. 옳다는 것에, 새로운 조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이다. 나이도 적지 않고, 경험도 적지 않을텐데 어째서 저렇게 말의 성찬에 홀랑 마음을 뺴앗길까? 라는 의문을 가지긴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젠 개저씨론과 메갈론을 들고 나오며 새로운 조류에 또다시 마음을 뺐긴게 역력해 보였습니다. 이런 민감한 주제는 대한민국방에 쓰는게 그간의 경험으로보아 안전한걸 알면서도 그냥 암꺼나 방에 몇 건의 동일한 주제를 상당 기간 계속 올렸지요. 당연히 독자들로부터 불쾌한 반응을 꽤나 받은걸로 기억합니다.
의도가 뻔히 보여요.

신상 나왔고 내가 이를 주제로 이끌어보고 싶다.


참 식견이 좁다 싶더군요. 그런 식으로 문제 제기하는 방법부터 거부감과 불쾌감을 유발하는 모습까지.


한두해 산것도 아닌데 그게 어디 갑작스런 진리며, 삶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인지 말입니다. 이런 태도는 20대때 운동권의 치기, 30대때 경제 관념(부동산, 주식 등)의 치기로 이미 겪어본 경험이고 40대면 이젠 속을만큼 속고, 당할만큼 당해서 어느 정도 신중함(사고의 신중함, 양쪽 말을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신중함)을 갖추어야할텐데, 필리핀님은 그게 안보여요.

좋게 아부떨면 젊은 생각을, 개방적인 마인드라고 할 수 있지만, 냉정하게 얘기하면 순진해서 혹하면 넘어가는 거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은 좋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니까요. 세월호에도, 김정은 답방에도 관심 있지만 거기에 어떤 의견 표명도 안하는 것은 세월호는 이미 충분히 의견 표명을 했고, 그 사안의 성격이 더이상 크게 바뀔이이 없다는 것, 김정은 답방은 단순히 남북 당사자 문제가 아니고 국제적인 문제이며, 우리 힘만으로 재단할 수  없는 성격의 문제이기에 어찌 돌아가나 신중하게 보고 있을 뿐이죠.
이걸 두루 고려안한 것으로 남을 판단하는 것도 독선이요 오만이며, 그게 자신의 판단과 의견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없는건 세살 먹은 아이라도 알수 있는 단순한 사실입니다.

왜 이런 문장을 넣어 더더욱 난삽하게 글을 만드는지 알 수 없군요.

필리핀님의 개인사는 알수 없으나 저는 마누라나 딸이 아빠나 남편을 한남이라 부르면서 너 때문에 또는 너 같은 남자들 때문에 이 세상이 얼마나 공포스럽고 피곤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아주 끔찍할것 같습니다. 필피핀님은 현재의 여성운동이 얼마나 과격한지 그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확신하십니까?
제 인생 경험이나 역사 경험으로 보아서 극렬파는 역사의 후퇴를 가져올 확률이 무척 높다는 것, 거기에 맞춰 멍청하게 앞장서서 힘쓰는 자들은 뒤에서 조종하는 자들의 음흉한 흉계에 깨방정을 떨다 아무런 소득도 없이 사라진다는 건 잘 압니다.
호루스 2018.12.09 01:13  
민주화 운동도 과격파는 결국 주사파로 빠져서 이석기라는 괴물로 나타난걸 바로 몇 해 전에 보고서도, 지금의 메갈은 그런 집단이 아닐거라고 믿는 신념은 도대체 경험과 사고는 어디다가 두고 두루 다른 사안을 살펴야 알수 있다고 자신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살고, 태사랑에서 필리핀님의 글을 얼마나 더 마주할지 모르나, 감히 이거 하나만큼은 자신할수 있습니다.

메갈과 일베는 동급입니다. 아니 메갈이 더 심할지도 모릅니다. 최소 일베는 지가 병신인건 알았으니까요.

여성운동의 방향은 아마 제 죽기 전에 메갈이라는 선구자가 과거 운동권의 주사파처럼 병신짓을 했었다 라는 말이 여성운동가들 사이에서 나오게 될 겁니다.
호루스 2018.12.09 01:38  
마지막으로 약자와 강자 프레임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도 일견 타당한 면이 있습니다.

근데 그게 왜 젊은이들에게 강요되어야하는 건가?라는게 제 문제 제기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얘기하는 필리핀님은 왜 아내에게, 어머니에게 아무런 기득권도 양보안하느냐 이 말입니다.
젊은이들은 이미 양성 평등 교육이 되어 있어서 (내심은 몰라도) 표면으로는 여성에 대한 비하는 힘들죠. 마치 미국의 백인이 흑인에 대한 태도처럼.

고쳐야 될 건 바로 저를 포함한 필리핀님 같은 기득권들입니다. 회사에서 보면 아주 가관이에요. 역겨워요. 위선자 새끼들이에요.

그래서 필리핀님이 뭐라도 되는 척, 선구자라도 되는 척, 난 이걸 아는데 넌 왜 이걸 몰라 라는 태도로 글을 쓰는게 아주 웃겨요. 가소롭구요.

자기 기득권은 다 누리면서 누굴 훈계한다는 건지, 반성하고 암 소리 없이 찌그러져 있는게 도움 되는 겁니다. 양심이 있으면 말이죠.

까놓고 얘기해봐요. 필리핀님이 누리는 사회적 위치를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게 여성일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그러니 안심하고 여성이 약자라고 주억거리고 반성하라, 생각 좀 해라 라는 소리를 하죠.

자기 이익은, 자기 위치는 안전하면 누가 공자님 말씀 못합니까? 사실은 자기가 바로 타도 대상, 한남충이며 꼰대개저씨 주제에.

젊은 세대에게는 여성은 약자가 아니에요. 제발 낡은 사고 방식 좀 버리세요.
오히려 남성은 군대 다녀오느라 이미 여자한테 2년이라 물리적으로 사회진출이 느리고, 대가리는 굳어 계량화할수 없는 피해를 입는 약자라구요.

데이트 폭력, 리벤지 포르노,몰카범죄 좋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강자라서 처벌 안받고 넘어갑니까? 갈수록 법적 처벌은 촘촘해지고, 이를 막기위한 법적 노력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노력이 성에 안찮다면 그건 법과 제도를 바꿀 국회나 기타 기득권층의 태만이지 이를 전체 남성의 책임으로 떠넘길 수가 없는 거라구요.

그리고 남성 폭력, 그래서 어쩔건데요? 지금도 법이 없어서 처벌 못하나요?
여성폭력만 처벌받고 남성은 강자라서 면피합니까?

여성이 살면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지 않으려면 대체 일반 남성이 뭘 어찌해야 합니까? 어디나 또라이는 있고, 그거 그때마다 잡아다 처벌하고 그래도 계속 범죄는 나죠. 그런데 여성 범죄는 제도나 인식을 바꾸면 없어질 수 있다?

원하는게 뭔질 모르겠군요. 그냥 상대방 욕하려고 하는 소리에요.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은 깨알만큼도 없어요.

지금 메갈이 양성평등을 외치는게 아니란건 아실테고, 여성이 권력 가지면 남성 우위 사회보다 나아질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던, 현재 메갈이 주도하는 여성우위 운동하에선 아무리 깨달은 남성인척 해보아야 같은 연령대인 제가 보기엔 위선자, 여자들이 보기엔 제일 타도대상인것엔 변함이 없어보이네요.
필리핀 2018.12.09 02:53  
페미니즘 얘기하다 뜬금없이 안철수까지 들먹이며
위선자다, 가소롭다, 타도대상이다...
이따위 저열한 인신공격이나 하다니...참 황당하네요

"신상 나왔고 내가 이를 주제로 이끌어보고싶다"

꼴랑 몇백명이 조회하는 태사랑에서
이런 짓 하면 엄청난 권력과 영화를 누린답니까?
님이 하고싶은 걸 제가 가로채는 거 같아서 질투하나요?
근데 제가 그 정도로 과대망상가는 아닌데 어쩌지요?

데이트 폭력, 몰카범죄, 리벤지포르노...
가해자만 처벌하면 모든 게 해결되나요?
피해자는 이미 살해당했거나 삶이 파괴되었는데?
메갈이 얼마나 과격하길래 그토록 혐오하고 경멸하나요?
그들이 누굴 죽이거나 물리적 폭력으로
인간의 삶을 파괴한 적이 있나요?
님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고찰이나 공감능력도 없이
교조적으로 학습한 내용만 맹목적으로 신봉하고 있네요

님은 자신의 식견을 과시하기 위해서
태사랑에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지 몰라도
저는 제가 공감하는 것을 공유하기 위해서 글을 올립니다
일종의 친목 사이트에 불과한 태사랑에서
누굴 가르칠 마음도 없고
누구에게 추앙 받고싶은 생각도 없어요
제 글이 마뜩잖으면 조용히 패스하세요
제가 아무리 감언이설을 해도 그에 현혹될만큼
태사랑 회원들이 순진하지 않으니까 안심하시고...

개인사도 모르면서 짧은 글 몇편만으로
인간성과 지능지수와 사회적 위치까지 멋대로 판단해버리는
신통방통한 능력을 지닌 님에 비하면
제 식견이 너무 초라하다니까 이만 할게요
앞으로는 저처럼 격이 떨어지는 사람은 찝쩍대지 마시고
님 수준에 맞는 사람과 고담준론 나누시길...
호루스 2018.12.09 11:15  
어떤 범죄가 인간의 삶을 파괴하지 않는게 있나요? 살인 폭행, 사기 모두 마찬가지죠. 도대체 뭘 바라는 거에요? 남자들 의식개조하고 법률 다 뜯어고치면 안심하는 사회가 되는 거에요?
공산주의자가 그랬고 운동권이 그랬죠. 모든 모순은 자본가에 있고 이들을 타도하고 사회를 개조하면 이상사회가 온다고.
아니 어째서 이런 교훈을 보고나 겪고도 메갈은 다르리라 생각하세요?
ㅅㅏ회는 사회 구성원간에 합의와 수용에 의해 서서히 변화하는것이고 그나마 현재보다 나아지는거지 현재의 모순이 싹 없어지는 경우가 어디 있다고 그런 말을 ㅎㅏ세요? 꼭 답변 좀 요구합니다.

1. 여성 범죄 뺴고 다른 범죄는 인간의(여성이 아니라!) 삶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 있는가?


2. 여타 다른 범죄는 약자의 보복 정도나 일방의 과실 정도 제외하면 대부분 강자에 의해 저질러지는데 이런 강자의 범죄는 여성범죄와 달리 특별히 비난받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3. 리벤지 포르노를 비롯한 여성 범죄를 법적 처벌하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 해결할 건가? 그 해결책은 여성의 삶을 복구시킬수 있는가? 또는 여성범죄를 완전히 없애거나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가?

꼭 답변을 요구합니다. 그간 모든 남성 또는 특정 연령대 이상을 모두 개저씨라취급한 독자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할테니까요.

그리고 글을 쓰는게 사안에 대한 비판이나 설명이 아니라 그냥 인상비평이네요?
그런 저열한 글쓰기에는 꼬박꼬박 비판을 달아줘야죠. 공자님도 그랬죠. 불치하문이라고.
모르면 배우세요. 너 잘났으니까 바이바이~ 같이 세살먹은 어린애 골내듯 하지 말고요.

그리고, 모르면 용감하게 떠들지 말고요. 개인적인 느낌이 아니라 누구 훈계하려고 쓴 글-대부분 펌글에 불과하지만- 가지고 개인적인 감상이라 숨지 말구요.

앞서도 썼지만 내가 잘 모르거나 필리핀님 감상에 불과한 글엔 태클 없고 관심도 별로 없어요. 김정은 답방 이벤트나 세월호 얘기는 암말 없잖아요?
기타 다른 댓글에도 반대의 의사는 있어도 이렇게 대차게 까대진 않았죠? 뭐 자신이 얼마나 대단해서 태클걸린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같잖아서 하는 소리니까 너무 고깝게 여기지 마세요.


필리핀님의 개인사도 모르고 인간성과 지능지수와 사회적 위치까지 멋대로 재단 당해서 화가난건 이해하겠는데 개저씨 이야기로 특정연령대 남성을 모욕한건 알고 있어요? 그런 헛소리를 대민방도 아니고 암꺼나 방에 올려 광역도발을 하고서도 뻔뻔하게 있는건 왜죠?

그것도 이미 한참이나 지나서도 참고 있는 사람을 지금 새 글로 또다시 긁어 놓고선 무슨 적반하장이세요? 특정한 상대를 지목하지 않았으니까 괜찮은 거에요?

논리가 안되면 인신을 공격하라 라는 말이 이천년전 얘기죠? 인신공격은 필리핀님이 시작한걸로 아는데요?
자신이 하는건 적당한 글이고 남이 하는건 인신공격? 내로남불이죠?

그리고 이해력도 키우고요. 타도대상이 된것 메갈이 하는 얘기지 내가 하는 말이  아니랍니다. 뭘 좀 알고 메갈을 옹호하세요. 정말 웃겨요. 공산주의자를 후원하는 자본가 꼴이라니까요.
 차라리 내 가족이나 잘 돌보라니까요?

또 나왔군요. 단순한 쌍방폭행이나 시비로 끝날걸 남녀문제로 비화시킨 이수역 술집사건. 또 돈 좀 모아 장사해보려나 봅니다.
남녀문제로만 몰면 장사가 된다니 참 신기합니다.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79159&page=3
필리핀 2018.12.09 11:37  
특정연령대의 남성을 꼰대라고 한 것은 칭찬 받을 일이고
개저씨라고 하면 욕 먹을 일인가요?
님 논리의 근본적인 한계가 바로 그런 거예요
"나는 다 맞고 너는 다 틀렸다
고로 딴 생각하지말고 내 의견에 복종하라..."
모든 여자가 매갈이 아니듯이
모든 중년남성이 개저씨가 아닐텐데
왜 유독 혼자서만 그 단어에 꽂혀서 광분하시는지?
태사랑에 글 쓰려면 님 비위 거스리지 않도록 눈치 봐야 하는지 처음 알았네요
내가 기분 나쁘니까 너도 기분 나빠봐라...
이런 게 전형적인 코흘리개들 사고방식 아닌가요?
암튼 내 글 때문에 님이 기분 나빴던 것 이상으로
나도 욕 많이 처먹었으니까 이제 그만합시다
자꾸 꼬투리 잡아봤자 별 의미도 없는 일에 헛힘 쓰지 말고...
호루스 2018.12.09 12:07  
답변달 능력은 없으니 이렇게 말꼬리 잡는거죠? 어쩜 하나같이 똑같은 변명들만 늘어놓는지.

생각할 능력없이 남의 글에 맞아맞아 하며 퍼다날랐으니...
예전에 쇼닉도 그랬고 여우야여우야도 그랬고 질문에 대한 답글은 없고 말꼬리로 어떻게든...
필리핀 2018.12.09 12:32  
검색해보니까 내가 2016년에 '아저씨'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글을 3개 올렸고
'개저씨'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을 1개 올렸네요
근데 제목에 '개저씨'가 들어간 글은
제목에 '젠틀맨'이라는 단어도 함께 있으며
그 내용은
대한민국 중년남성을 모두 개저씨로 낙인 찍는 게 아니라,
이왕이면 개저씨보다 젠틀맨이 되어보자는 투의 글이네요
이 4편의 글들에 달린 댓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제 글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고 공감하는 의견도 있는데
그 비율이 반반쯤 되네요
님이 주장하는 것처럼 제가 개저씨론을 적극적으로 설파한 것도 아니며
그 내용도 공분을 불러일으키지도 않았는데요??
암튼 그때도 님이 유난스런 반응을 보이긴 했네요...
호루스 2018.12.09 12:58  
사실 관계 왜곡하지 마세요.

솜땀누아: 부정적
미요사랑:솜땀누아에 부정적
NTUEX:긍정적
콩콩1:부정적
향고을:콩콩1에 긍정적
별사냥:부정적
구리킹왕짱:중립적
물우에비친달:중립적
참새하루: 중립적
마하수카:부정적
타이피아노:부정적
빅야드:부정적
똥차:부정적
다람쥐:부정적 또는 중립적
후엠나:부정적 또는 중립적
암비:부정적

애매모호한걸 뺴고 계산하면 부정적 답글이 9개로 압도적인데요? 노골적으로 긍정적인 글은 단 한 개고, 부정적인 댓글에 부정적인 댓글로 간접적인 긍정을 표한게 한개구요
 중립적인 글 중에 여자는 뺴야죠 어차피 남자들 대상 글이니. 그리고 이미 마하수카님이 진지하게 의도를 묻는 글에 아닌척 하며 내뺐지요? 그러면서 대민방엔 비슷한 시기에 나는 메갈을 지지한다며 글을 올리구요? 참 표리부동의 전형이군요.

메갈을 지지한다는 글을 암거나 방에 썼다고 착각한 사안에 대한 사과합니다.

그리고 개저씨가 누군줄 몰라도 젠틀맨 되자고 하는 글의 의도가 뻔하지 않나요? 결국 태사랑 회원 보라고 쓴 글인데 그건 개저씨가 전부가 아니라도 상당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올리는는 것 아니에요?
남의 인생을 어떻게 그렇게 맘대로 재단하는 오만함을 가졌나요?

설사 단 한명 보라고 쓴 글일지라도 그걸 보는 대다수 남성이 어떤 느낌인지 댓글로 확인이 안되어요?

자기가 개저씨인가 자기검열하고 있잖아요? 죄책감 갖게하고? 인생 뒤돌아보며 씁쓸 기분 갖게하고? 그런 글쓰기가 옳은 건가요?

그리고 던진 질문에 답변이나 해보세요? 아주 과거 분탕종자들하고 반응이 똑같아요.

자기가 주장을 하고 제가 반론을 하면 답글을 다는게 아니라 계속 새로운 소재 발굴해대는건...필리핀님은 그렇게 치사하게 반응안할줄 알았는데 쇼닉이랑 여우야를다시만난 기분이라니까요.

질문감이 하나 더 생겼네요. 아직도 메갈을 지지합니까? 안철수 지지 철회했듯 생각의 변화는 전혀 없습니까?
필리핀 2018.12.09 13:08  
제가 4편의 글에 달린 덋글을 다시 읽어봤다고 썼는데,
1편의 글에 달린 댓글만 가지고 따지니 더이상 할말이 없네요...
호루스 2018.12.09 13:12  
그러세요?

그러니까 아까 올린 질문에 대한 답글 좀 부탁할께요.

더불어 아직도 메갈에 대한 지지는 확고하냐는 질문에도요.

이건 뭐 이명박도 아니고. 논란에는 새로운 논란만 부어넣어서, 원래 논점은 날리고 할말이 없긴 하겠죠.
다람쥐 2018.12.10 09:45  
아~~~!
또, 그런 문제점이 있었네요.
강희제 2018.12.08 17:10  
28년 전 제 큰딸이 태어났을 때 제가 큰딸에게 “사랑하는 딸아 정말 정말 미안하다. 여자로 태어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라고 진심으로 말하였고, 거의 성인이 될 때까지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서도 제가 위와 같은 말을 하니, 큰딸은 “아빠 무슨 소리에요. 남자들이 더 불쌍하죠.”라고 말하였습니다.

30년 전에 아내를 만나 연애를 할 때 그때는 정말 갑과 을이었습니다. 그런데, 큰딸이 태어나니 조금씩 갑과 을의 위치가 불투명해지더니 둘째 딸이 태어나니 거의 동등하게 되었고, 막내 아들이 태어나니 갑과 을을 뒤바뀌어서 이제는 제가 을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고통과 공포는 저의 주관적인 범주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람쥐님이 언급한 일부 쓰레기 택시기사가 있기는 해도 예전과 달라도 엄청 많이 달라졌습니다.

쓰레기 택시기사는 아시아 각국에 널려있고, 대한민국 여성의 아시아에서 그 상대적 지위는 최상이 아닌가 합니다. 극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
다람쥐 2018.12.11 09:25  
세상에는 얼마나 저질스러운 넘들이 많은지 알수 있는 비디오 영상이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InTheKnowInnovationAOL/videos/1252826448189507/
필리핀 2018.12.11 10:17  
많은 남자들이 이런 행동을 남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죠
"네가 이런 곳에 왔으면 이 정도 추행은 감수해야 하는 거 아냐?"
남자들끼리는 길 가다가 우연히 눈만 마주쳐도 서로 죽일듯이 달려들면서
여자는 함부로 대해도 괜찮은 존재로 여기죠
호루스 2018.12.14 15:26  
어디서 그런 천박한 남자들만 보았는지, 아니면 본인이 그런지 몰라도 많은 남자를 그따우로 재단하니까 비난받는겁니다.

여자들 중에서도 그런 천박한 사람이 남자에 비해 소수가있겠지요.그러나 여자가 힘을 가지면 남자만큼 그런 수가 증가하리란곤 생각못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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