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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나마 다행입니다

sarnia 21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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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한민국 포털 메인을 장식한 기사 중 군계일학은 단연 '친일 넘어 친나치 안익태 애국가 이대로 둘것인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878375.html

 

어느 대학교수가 안익태의 나치부역에 관한 책을 출간한 모양인데, 매체들이 마치 안익태와 나치 스토리를 처음 발견한 사실이라는듯이 대서특필하는 걸 보면서 한편으론 한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올해 4 월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 주년을 맞는다. 

 

작곡가의 나치부역혐의와 함께, 불가리아 민요에서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 애국가를 그대로 둘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는 참으로 만시지탄의 감회를 불러일으킨다. 

 

싸르니아는 지금으로부터 햇수로 10 년 전 (정확하게는 9 년 2 개월 전)인 2009 년 11 월 이 문제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제야 대한민국 공론장에 그 모습을 드러낸 '안익태 나치 스캔들'에 대한 논의가 이성적으로 진행되어 아무쪼록 애국가 교체를 위한 정의로운 결론을 도출해 내는데 단초역할을 하기 바란다. 

 

아래는 2009 년 올렸던 싸르니아 글의 링크와 전문이다. 그 아래에는 2013 년 올렸던 애국가 표절의혹에 대한 글도 함께 가져왔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805&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C%95%A0%EA%B5%AD%EA%B0%80&sop=and 

 

2009 년 11 월 어느 날 sarnia


안익태는 친일작곡가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내가 대한민국의 ‘애국가’를 애국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그가 친일작곡가여서가 아니다. 그런 진부하고 새삼스러운 사실은 전혀 내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다. 어차피 해방 후 피치 못해 대한민국에서 살기로 작정한 당대의 지식인 거의 전부가 그 기록을 읽기도 낮 뜨거운 노골적인 부역행위를 했다는데, 그 대한민국의 애국가를 작곡했다는 인물인들 온전할 리가 있겠는가?


현재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의 총장을 지냈다는 어느 유명한 경제학자 출신이다. 그는 국회답변에서 731 부대를 항일 독립군 부대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나는 처음 이 기사를 읽었을 때, 그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은 야당의원이 밉살스러운 나머지 엿이나 먹으라는 의도에서 이런 대답을 한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진짜 그런 줄 알고 그렇게 대답한 모양이다. 텔아비브 국립대학 총장 출신의 이스라엘 총리가 지금까지 “아우슈비츠는 폴란드 지역에서 나치에 저항했던 유대인 비밀 유격부대 캠프인 줄 알았다”는 답변을 했다고 가정하면 아마 이에 필적할 만 한 답변일 것이다.


이런 사람이 총리로 앉아있는 이런 나라의 애국가를 작곡한 사람이 친일 전력이 있다는 건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게다가 안익태의 친일행위는 그 개인적인 족적에 비추어 볼 때 별로 중요한 활동도 아니다. 그는 미국에서 잠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을 제외하면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일본 시민권의 보증을 기반으로 동맹국 나치 독일과 나치의 점령지역에서 지휘자로서 활동하면서 틈틈이 중국 침략전쟁을 찬양하는 ‘만주국 축전’을 작곡하고 직접 지휘하는 부업을 한 것이 문제가 돼 친일인명사전에 그 이름이 올라간 모양이지만 그의 친일이야 말로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도 충성스럽고 눈물겨운 훌륭한 친일로 보였을 것이다. 외국에서 열심히 활동하다가 잠시 쉬는 틈을 허비하지 않고 멸사봉공한 틈새 친일이기 때문이다.


안익태의 절친한 후원자이자 스승이기도 한 Richard Strauss 라는 유명한 음악가의 스토리를 읽어보면 눈물깨나 찍어내야 할 만큼 곡절이 많다. 그는 오스카 쉰들러 만큼이나 나치 상층부에 절친한 친구들이 많은 아주 사교적인 인물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대인 학살의 정당성을 문화이론화해서 대중을 설득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괴벨스 박사와 연분이 두터웠다.


Strauss는 당시 Ministry of Propaganda라는 요상한 이름의 부서 장관을 하던 이 궤벨스 선생에 의해 나치의 국립 음악기관 총재 (President of the Reichsmusikkammer, the State Music Bureau)로 발탁되기도 한다. Strauss의 눈물겨운 스토리라는 건 나치 치하에서는 별 소리 없다가 주로 패전 이후에 그의 입을 통해 나오기 시작한 이야기인데, Alice라는 이름을 가진 그의 며느리가 유대인이라 그녀와 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나서서 적극적인 친 나치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다.


30 대 시절 안익태는 궤벨스 박사의 soul brother 이기도 한 눈물의 곡절 Straus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스와스티커 깃발들이 가로로 세로로 장중하게 걸려 있는 베를린 필하모니 오키스트라와  Grosser Rundfunk-Orchester Berlin (나치의 선전용 관현악단) 에서 신 들린듯이, 미친듯이 유감없이 지휘실력을 발휘했다. 이 때가 1940 년, 이미 5 년 전 선포된 뉘른베르크 인종분리법을 근거로 유대인과 집시 동성애자들에 대한 집단 대학살의 팡파르가 울리던 바로 그 해에 있었던 일이다.


안익태는 1943 년부터 1 년 여 간 나치 점령하의 파리에서 활동하다가 1944 년 연합군과 레지스탕스에 의해 파리가 해방되자 강제추방 당한다. 당시 해방된 프랑스의 분위기에서는 나치부역자로 체포즉시 현장에서 사살될 수도 있었는데, 잡아 놓고 보니 동양에서 온 외국인인데다가 나치 신봉자 같지는 않고, 그냥 음악만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나치 치하든 스탈린 치하든 지휘봉을 흔들어 댈 준비가 돼 있는 골이 빈 재주꾼 정도로 생각을 해서 그냥 석방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내가 직접 본 건 아니니까 확언할 순 없지만 세계인이 다 보는 백과사전에 나온 다음과 같은 쪽 팔린 문장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Ahn found another place to work, the Orchestre de Paris, but he was forced to leave in 1944, when Paris was liberated from the German forces. He was invited by the Spanish ambassador to conduct for the Orquestra Simfonica de Barcelona.


그러고 보니 파리에서 쫓겨나 바르셀로나로 가게 된 것은 그에게 있어서 일종의 운명적 사건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반려자가 될 Talavera Lolita를 이곳에서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그냥 천재 음악가였을 뿐이다. 어떤 때는 잃어버린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보인 적이 있는 지극히 평범한 지성을 가진 조선인, 그리고 한국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의 평범한 지성이 감당하기에는 그의 재주가 너무 비범했다는 게 탈이었다. 그뿐이다. 그가 나쁜 사람이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다만 그가 그 시대에 그런 활동을 하면서 작곡한 그 곡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윤리적 정당성을 담보하고 대표하는 ‘애국가’로 삼을 수 있느냐는 게 문제다.


석 달 후면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며칠 시간을 내서 밴쿠버에 갈 계획인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역시 미리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 날 어느 스케이트 링크에서는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 질 것이고 그 소녀는 또 가슴에 손을 얹고 눈물을 흘릴 것이다. 조금이라도 역사에 관심과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편으론 의아해하면서 한편으론 착잡한 마음이 들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수근 거릴지도 모른다.


“금메달을 받은 저 선수의 나라 애국가를 작곡한 사람은 옛날에 제국 일본의 황국신민으로서 서유럽에서 나치에 부역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사람이래”

“그런데 저 선수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의 부역행위가 친일에만 한정된다면 우리끼리 쉬쉬하고 넘어갈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부역행위는 그런 시시한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 의미를 지니는 아주 거창한 것이다.


그는 특별히 나쁜 사람은 결코 아닌데 시대를 잘못 만나고, 그 평범한 인격에 비해 지나치게 비범한 재주를 잘못 타고 난 죄로 우리 모두가 이런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게 아닐까?      

필자 주 : 본문에 나오는 동계올림픽은 2010 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고, 금메달을 받을거라 미리 예측하고 그 모습을 미리 묘사한 소녀는 김연아 선수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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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13 년 올렸던 작곡표절의혹글 링크와 전문입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5229&sfl=wr_subject%7C%7Cwr_content&stx=%EC%95%A0%EA%B5%AD%EA%B0%80&sop=and 

 

당신은 대한민국 애국가를 자랑스럽게 부를 수 있나요?

아마 이 질문에 자신있게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고 봐요.

어떤 사람들은 애국가불가리아 민요 (Добруджански край)에서 표절한 곡이기 때문에 애국가로서 자격이 없다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작곡가 안익태의 적극적인 친일음악활동을 문제삼기도 해요.

언젠가도 말했지만 안익태의 문제는 표절이나 친일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질이 좋지 않아요. 여기에 대해서는 싸르니아가 2009 년 썼던 글이 있어요. 링크할께요 

(링크생략) 

도대체 안익태,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안익태는 언제 대한민국 애국가를 작곡했을까요?

두 가지 설이 있어요. 1935 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작곡했다는 설과 1936 년 베를린에서 작곡했다는 설이 그것이예요.

원래는 1936 년 설이 유력했는데 불가리아 음악가 페터 니콜리스가 1964 년 대한민국 애국가를 듣더니 다짜고짜 자기나라 민요에서 베꼈다고 항의를 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알리바이를 맟추느라고 새로 만들어 낸 작곡년도가 1935 년 설이에요. 좀 구차하긴 하지만, 안익태가 불가리아를 여행하기 전이니까 불가리아 민요를 몰랐을거라고 변명을 둘러대기 위해서 였겠지요.   

안익태는 1936 년 부터 1944 년까지 나치독일의 동맹국인 일본 시민권자 신분으로 나치 치하에 있는 유럽 6 개국에서 작곡가와 지휘자로 활약했어요. 나치 선전장관 궤벨스의 후원아래 독일 국립 음악기관 총재 (President of the Reichsmusikkammer, the State Music Bureau)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제자가 된 그는 스승인 슈트라우스가 직접 작곡한 대일본제국 축전곡을 지휘하기도 했어요. 이어 일본의 중국침략거점인 위만주국 축전음악을 그가 직접 작곡했는데 안익태의 위만주국 축전음악작곡에 대한 슈트라우스의 축하 전문과 추천장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해요.

1942 년 안익태는 일본의 위성국 위만주국 건국 제 10 주년을 맞아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서 스승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일본축전과 자신이 작곡한 위만주국 축전 연주를 지휘했어요. 홀 안에는 대형 욱일승천기가 걸려있었고, 음악회장 건물에는 스와스티커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었어요.

영국과 일부 중립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에서 나치의 첩보기관과 SS 조직에 의해 수 백 만 명의 민간인들이 강제수용소에 끌려들어가 잔혹하게 학살당하고 있던 바로 그 시대, 안익태는 인류역사상 존재했던 최악의 반인륜 집단의 음악선전조직에 소속된 예술가로 명성을 날렸던 것 이지요.

가스실에서 집단 학살당한 시체 태우는 검은 연기가 전 유럽대륙의 잿빛 하늘을 뒤덮고 있던 그 시간,,, 
핏빛으로 붉게 물든 욱일승천기와 스와스티카 깃발 아래에서 안익태가 미친듯이 지휘봉을 휘두르고 있던 장면이 담긴 당시의 영상자료는 독일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었는데, 2006 년 독일 유학생 송병욱에 의해 발견되었고, 이때부터 안익태가 유럽에서 벌인 해괴하기 짝이 없는 음악활동의 전모가 공개되기 시작했어요.

안익태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나치부역 음악활동을 전개했던 프랑스가 연합군의 수중에 떨어지기  얼마전인 1944 4 월 중립국인 스페인으로 도피했어요. 그는 도피행각 중  스페인 여성 Talavera와 열애를 벌인끝에 이 여성과 결혼을 해요.

어떤 자료에는 프랑스에서 추방됐다고 나오는데, 또 다른 자료에는 프랑스에 연합군 부대가 진주하기 전에 스페인으로 간 것으로 나오네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감행된 날짜는 1944 6 6 일이었고 연합군 제 2 기갑사단이 파리에 진주한 날짜는 그 해 8 25 일이었으니까, 4 월에 스페인으로 갔다면 아직 프랑스가 나치 괴뢰정부치하에 있을 때 운 좋게 빠져나간 셈이네요.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일 그때 말이죠..

만일 그 때 안익태가 프랑스에 계속 남아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아마도 그는 사를르드골 해방정부에 의해 체포되어 나치부역혐의로 전범재판에 회부되었을 것이고 일반적인 나치협력자도 아닌 적성국 문화 스파이로 분류되어 중형을 선고받았을 가능성이 커요. 당시 프랑스 드골 정부는 비쉬 친나치정권의 관리나 군인들보다도 언론-문화-예술계통에서 부역행위를 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색출하여 중형으로 처벌하거나 추방했어요.

아마도 그렇게 됐다면 그가 작곡한 노래가 대한민국의 애국가로까지 정착하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21 Comments
비육지탄 2019.01.15 11:56  
안익태가 어떤 인물인지를 떠나
Добруджански край
이 음악을 유심히 들어봤는데 사실 표절이라고 강력히 와닿진 않습니다
이 음악이 표절이라면 "사랑을 했다~" 그건 카피 수준인거죠.
전 왜 아직도 pitbull 과 kesha가 문제삼지 않나 의문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논지에서 어긋나 혼자 폭주를 했네요 ㅋㅋㅋ

혹자는 이토 히로부미는 사실 일본내 대표적인 친한파였다,,
예를들어 이토의 딸을 조선인과 결혼시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완용도 사실 매국노가 아니라 충신이자 애국자 였는데
멍청한 고종에 의해 조선이 굴욕적으로 망해 없어지는 것을 막으려 마지막에 변절한 것 뿐이다.
이런 설들도 있습니다.
이런것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sarnia 2019.01.15 21:36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16167&sfl=wr_name%2C1&stx=sarnia&sop=and&page=3

누가 특별하게 애국자이고 매국노인지를 미리 규정하는 것보다는, 사실의 흐름이 어떠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해요.
비육지탄 2019.01.15 23:47  
좋은 글이네요
유익하기도 하고요
역시 을사3적은 이희,이하응,민자영 이었군요
sarnia 2019.01.15 12:16  
Добруджански край 는 당시 저 글 BGM 으로 올렸었는데 지금은 링크가 되지 않는군요.
어쨌든 2013 년에 표절의혹이 나왔을때 저도 그게 표절이라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었어요.
불가리아 음악가가 자기 나라 민요 표절이라고 주장했다니까 그런가보다 할 뿐이었지요. 
다만 애국가의 진짜 문제는 표절이건 아니건 그런 게 아니라 작곡가의 나치부역혐의다 이걸 다시 강조하기 위해 제가 6 년 전 쯤 저 두 번 째 글을 올렸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그의 유럽에서의 행적에 대해 본격적인 자료조사가 이루어진다니까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언론들의 반응을 돌이켜보면 친일부역만 큰일로 여겼지 나치부역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감이 없나보다하고 생각했어요.
필리핀 2019.01.16 11:43  
안익태는 물론 밉지만,
"애국가"를 바꾸는 문제는 냉철하게 생각해야겠어요.

우선, 앞으로 남북관계가 점점 좋아진다고 봤을 때
남한 단독으로 국가를 바꾸었다가
남북이 합의하는 국가로 또다시 바꾸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겠죠?

글구...사니아님도 "글은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맙시다"라고 하셨듯이
"죄는 미워해도 예술은 매장하지 맙시다"라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고...

서정주는 친일 때문에, 고은은 미투 때문에,
예술작품까지 매장되는 상황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네요...
sarnia 2019.01.16 12:53  
그렇잖아도 오늘 어느 분(한국거주 한국인)과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자기 딸이 고등학생인데, 교과서에 안익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답니다.
고등학생인 아이가 그 사람 이름 자체를 모른다고 해요.

애국가가 어디에서 나왔느냐고 혹여 아이가 묻는다면
그냥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하라는 조언을 해 드렸습니다.
이 글을 아이에게 읽게 하겠다는 말씀을 하시길래 그러지는 말라고 했습니다.

임정수립 100 주년 전에 새 애국가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 것 같구요.

또 다른 어떤 분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새 애국가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말씀하시던데,
그 말에 대해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노래이긴 하지만 왠지 애국가로서는 선뜻...

(임을 위한 행진곡을 새 애국가로 하자는 주장을 처음으로 공론화시킨 사람은 아마 저와 이름이 비슷한 음악평론가 강 모 씨 였을 겁니다)
필리핀 2019.01.16 13:14  
저도 그런 얘기,
국가를 바꾸면 뭐가 좋을까 하는 얘기를
지인들과 한 적이 있는데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후보로 거론하더군요.
근데 저는 기존의 곡보다는 새로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만약 기존의 곡 중에서 고른다면, 아리랑을 추천하고 싶어요.
글구 "애국가"는 고유명사에요.
안인태가 작곡한 것을 지칭하는...
sarnia 2019.01.17 09:47  
https://www.youtube.com/watch?v=B1ShOXCycZw

근데 북에서도 자기들 국가를 '애국가' 라고 부르네요.
김경희 장성택 커플 오랜만에 보는군요.

저는 단조이면서 장중함과 활기참이 함께 깃든 곡이었으면 해요.
음악적으로 말이 되는 희망인지는 모르지만요.
필리핀 2019.01.17 10:38  
국어사전에 이렇게 되어 있어요!
"애국가 : 우리나라의 국가. 20세기 초엽 민간에 퍼져 있던 가사에 1936년 안익태가 곡을 붙였으며,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더불어 국가로 결정되었다."

안익태가 작곡을 하기 이전에는 지금의 가사를
스코틀랜드 민요인 'Auld Lang Syne'에 얹어서 부르기도 했죠...

프랑스 국가 -> La Marseillaise
영국 국가 -> God Save the Queen(King)
미국 국가 -> The Star-Spangled Banner
일본 국가 -> 君が代
한국 국가 -> 애국가
필리핀 2019.01.17 10:42  
"북한의 국가(國歌)는 남한의 국가 이름과 같은 '애국가'이다.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1947년 6월 만들어진 국가는 북한헌법(165조)이 '애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월북시인 박세영(1902년~1989년) 작사, 광산 노동자 출신 음악가 김원균(1917년~2002년) 작곡으로 2절로 이뤄졌다. 1절 가사는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 은금에 자원도 가득한...몸과 맘 다 바쳐 이 조선 길이 받드세’로 되어 있다.
북한의 대내 행사에는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sarnia 2019.01.17 11:00  
그렇군요.
애국가가 고유명사였네요.
저는 조선국가 이름이 '아침은 빛나라'인걸로 알고 있었어요. 
 
제가 듣기 좋아하는 두 나라 국가는 조선의 애국가와 미국의 The Star Spangled Banner 예요.
이 두 나라 국가가 함께 연주된 적이 있지요. 두 나라 국가를 함께 듣고 싶으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제가 여기 몇 번 가져 온 적이 있을 거예요.

https://www.youtube.com/watch?v=TGi-R4MZoOg

프랑스 국가도 듣기엔 괜찮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DYPZwzjwTN4
kairtech 2019.01.16 15:01  
하나부터 열까지 일제잔재척결
물론 좋지요
하지만 작금의 한국사회에서 일제잔제척결이 말그대로 속속들이 파헤쳐 처리가 가능할까요
애국가 작곡자가 안익태 이기때문에 바꿔야한다면
그의 전력이 친일 친나치이기에 바꿔야한다면
한국사회에 뿌리내린 많은 제도와 관행 모두 다 뜯어고쳐야할까요
그동안 많이 바꾸고 또 바꾸어가고있는중이지만
어떤사항 하나 콕집어 이래서 바꿔야한다면 바꿀거는 헤아릴수없이 많을듯합니다
지식공유차원이라면 이해합니다
청와대 청원쎈타에 한번 청원해보시지요
외국인에게도 열려있는지는 모르겠네요
sarnia 2019.01.17 09:30  
9 년 2 개월 전에 쓴 글에서도 말했듯이, 안익태의 문제가 친일부역에 국한된다면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을 겁니다. 친일부역이란 대한민국 내부의 논쟁거리거나 청산대상이지 그 문제가 국제적 주목과 비난의 대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별로 없으니까요.

나치부역혐의는 차원이 다릅니다. 일제강점기 아래 조선인 중 유럽에 가서 나치 부역에 해당하는 활동을 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물론 당시 국내에 anti-Semitism을 선동하면서 독일정부의 유태인-집시 학살을 합리화하는데 협력한 조선 지식인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유럽현지에서 활동한 사람을 찾으라면, 모르긴 몰라도 아마 딱 한 사람 밖에는 없을 겁니다.

우리끼리만 아는 노래가 아니라 수많은 세계인이 한 번 쯤은 들어봐서 그 곡을 알고 있을 대한민국 national anthem 작곡자가 하필이면 그 ‘딱 한 사람’이었다면 세상에 이처럼 특별하게 재수없는 일도 극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제잔재나 부역지식인들의 생산물을 하나부터 열까지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 이지요. 당시 인텔리 거의 전부가 제국일본에 이러저러한 형태로 봉사했는데, 한 시대의 엘리트 집단이 생산한 문화를 모두 제거청산하고나면 뭐가 남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애국가’는 청산대상으로 삼아야 할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작품 자체에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만, 그 작품을 만들어 낸 예술가의 유럽에서의 활동내역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특별하니까요.
강희제 2019.01.17 16:04  
독일은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한 직후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습니다. 독일에서 전쟁 전의 1마르크가 전쟁 후 1조 마르크로, 1달러가 1,000조 2천억 마르크로, 마르크화의 가치가 1조 배라는 상상할 수 없는 숫자만큼 폭락하였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마르크와 가치폭락으로 엄청난 이익을 본 사람들은 전쟁 전에 돈을 빌린 채무자였고, 엄청난 손해를 본 사람은 채권자였습니다. 어떤 채무자는 전쟁 전에 채권자로부터 100만 마르크를 빌려서 공장을 세웠는데, 전쟁 후 이를 갚을 때에는 100만 마르크가 우표 값의 10만분의 1 밖에 안 되어 채권 자체가 휴지가 된 것입니다.

이에 너무나도 억울한 채권자들은 채권액을 정의의 관념에 따라 빌려 줄 당시의 가치로 증액하여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 하였습니다. 즉 전쟁 전 1마르크를 전쟁 후 1조 마르크로 계산하여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당시 독일의 연방 최고 법원(우리나라 대법원)은 민사상 대원칙인 신의성실의 원칙의 파생원칙인 사정변경의 원칙을 내세워 청구가 이유 있다고 해석하여 그 청구를 인정하였습니다. 즉, 전쟁 후이므로 원래 채권액 X 1조를 한 금원을 변제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위 판결로 전후 독일은 대혼란이 발생하였습니다. 즉, 채권자들은 법원에 제소하면 빌려 줄 당시의 가치만큼 증액하여 대여금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일부 채권자들이 증액 소송을 제기하였고, 모든 채권자들이 증액 소송을 제기할 태세였습니다.

이후 독일은 엄청난 소송으로 망하게 되었을까요?

남의 나라 문제인 안익태에 대하여 왈가왈부하고 애국가에 대하여 왈가왈부를 할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싸냐 자신의 나라인 캐나다가 전 세계를 죽음과 도탄에 빠뜨리게 만들었던 대영제국의 서자로서 제국주의 시대의 산물인 영국의 국가를 왕실의 노래로 여기는 것을 폐지하도록 신경 쓰든지 말든지 할 것이고, 역시 전 세계를 죽음과 도탄에 빠뜨리게 만든 대영제국주의의 수장인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여왕폐하를 국가원수로 하는 것을 폐지하도록 신경 쓰든지 말든지 해야 할 것입니다.
sarnia 2019.01.21 01:27  
진실의 가장 큰 적은 편견이라는 말이 있어요. 편견을 기반으로 선 확신이야말로 스스로 바보가 되는 첩경이기도 하지요. 이런 바보들은 이념의 좌우에 관계없이 어디에나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The greatest friend of truth is Time, her greatest enemy is Prejudice, and her constant companion is Humility.

다른 나라에 가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오랜 세월을 살아보기는 커녕, 구경조차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다른 나라 다른 공동체 집단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거 별로 건강해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공간입니다. 동일국적자들만 모여 배타적 혐오발언과 자화자찬이나 늘어놓으라고 있는 국수주의자들의 해우소가 아니예요.

이곳에는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회원들도 다수 있을 뿐 아니라, 태국 등 외국출신 가족을 가진 분들도 많이 가입하고 있는 사이트예요. 여기와서 남의 나라, 외국인 운운하며 함부로 입을 놀리는 행위는 삼가는 게 기본예절이겠지요.
강희제 2019.01.21 11:54  
1. 싸냐의 주장 : 진실의 가장 큰 적은 편견이라는 말이 있어요. 편견을 기반으로 선 확신이야말로 스스로 바보가 되는 첩경이기도 하지요. 이런 바보들은 이념의 좌우에 관계없이 어디에나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반론 : 진실의 가장 큰 적은 허위사실을 조작하는 사기 행위입니다. 자신이 하기 싶은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사실을 조작하는 것이야말로 칼을 들어 살인을 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범죄행위인 것입니다. 관종은 어느 세계 어느 시기에도 존재하는 것이지만 어느 면에서는 만용이 있는 자들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만용이 없으면 관종도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관종을 하고 싶으면 당신의 나라에서 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싸냐 당신에게 그러한 만용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2. 싸냐의 주장 : 다른 나라에 가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오랜 세월을 살아보기는 커녕, 구경조차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다른 나라 다른 공동체 집단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거 별로 건강해 보이지 않습니다.

반론 : 하루 24시간 내내 전 세계를 죽음과 도탄에 빠뜨리게 만들었던 대영제국의 서자가 캐나다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고, 그러한 캐나다가 세계를 죽음과 도탄에 빠뜨린 제국주의 그 자체인 영국의 국가를 여전히 왕실의 노래로 여기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심지어 제국주의 상징인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여왕폐하를 국가원수로 모시는 행위가 건강하다고 주장한다면 제국주의 국가로부터 살인, 강도, 강간, 침탈을 당한 아시아국가 모든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그런 제국주의 국가를 섬기는 서자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그것도 모자라 자신을 태어나게 한 모국에 대하여 허위사실을 조작하여 모욕을 주고 또 더 나아가 이완용, 안익태, 애국가에 대하여 왈가왈부 하여 혼란을 획책하는 것은 건강한 것이 아니라는 관념을 훨씬 뛰어넘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제국주의 국가들의 주구 짓을 하는 것입니다.

3. 싸냐의 주장 : 여기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공간입니다. 동일국적자들만 모여 배타적 혐오발언과 자화자찬이나 늘어놓으라고 있는 국수주의자들의 해우소가 아니예요.
이곳에는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회원들도 다수 있을 뿐 아니라, 태국 등 외국출신 가족을 가진 분들도 많이 가입하고 있는 사이트예요. 여기와서 남의 나라, 외국인 운운하며 함부로 입을 놀리는 행위는 삼가는 게 기본예절이겠지요.

반론 :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회원, 태국 등 외국 출신 가족들을 언급하는 당신은 매우 비겁한 사람입니다. 내가 문제 삼는 것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사실을 조작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한 범죄행위인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범죄행위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내가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회원, 태국 등 외국 출신 가족들에 대하여 마치 비하를 한 것인 것처럼 하여 그분들을 끌어들이고 동정여론을 받아 범죄를 모면하려는 가증스런 행위하고 있습니다.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여기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 태국 등 외국출신 가족들은 모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국민들과 함께 가치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러한 가치공감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하여 사실을 조작하거나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을 모욕하고 혼란을 획책하는 행위를 전혀 하지 않는 분들입니다. 싸냐 당신과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싸냐 당신이야말로 허위사실을 조작하여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모욕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과 가치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분들을 모욕하고 있는 것입니다. 

4. 마지막으로, 싸냐 당신은 내가 한 주장에 대하여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일베식 동문서답 이외에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반론을 절대로 제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진실한 주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sarnia 2019.01.21 12:51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119207&sfl=wr_name%2C1&stx=sarnia&sop=and&spt=-20049&page=2

6 년 전 올린 건데 읽어보아요.
내가 3 주 전 쯤엔가 그대에게 아름다운 친서를 쪽지로 보냈는데 아직도 클릭을 안 하고 있군요.
그건 읽기 싫으면 읽지 말아요.
강희제 2019.01.21 13:11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 일베식 동문서답.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필리핀 2019.01.21 11:03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네요. 예상 외로 반대가 많은데요?
반대 의견 중에는 제가 위에 얘기했던 내용들도 있군요...

"반대가 훨씬 많은. 그 이유는 좋아서가 아니라. 그러니까 안익태의 행적이 좋아서가 아니라 별개로 보자. 이미 우리의 정신, 우리의 추억. 금메달 땄을 때도 올라갔고 이런 것들이 담겨 있지 않느냐. 그 얘기인 거예요."

"어차피 통일을 하면 한번 더 바꿔야 될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때까지는 일단 유지하자. 왜냐하면 그사이에 혼란이 너무 클 것 같다. 어떤 걸로 할 거며, 이거는 이거 싫다, 저거면 저거 싫다 얼마나 혼란하겠느냐."

https://news.v.daum.net/v/20190121091500535
sarnia 2019.01.21 11:27  
그렇네요.
근데 안익태의 친나치 의혹과 논란은 13 년 전에 시작된건데 의외로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군요.
언젠가 제가 통일 후 애국가 국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이런 이야기했던 게 기억나요.
국기는 태극기로 하고 국가는 아침은 빛나라로 하는 게 좋겠다고요.
제 생각에 이 의견을 여론조사해 보면 찬성이 더 많지 않을까 해요.
샤이닝55 2019.01.23 14:26  
한참 전
윤이상 이야기가 입에 오르내릴때도 안익태의 친일행적이 함께 부각됐었는데
기억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것같더군요.
'국기는 태극기로 국가는 아침은 빛나라' 저는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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