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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파견근무를 신청하며,,,,,,

sarnia 9 415



차분한 노래, 그래도 주위에 방해가 안 될 때만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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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대민방에서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거보다 사진 찍고 잡담이나 하면서 지내는 게 더 즐겁다. 관심사가 바뀌었기 때문일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대민방이고 암꺼나고 여기 오는 목적은 재미있게 놀려고 오는 거다


암꺼나에 가면 깔깔거리면서 잡담하고 대민방에 오면 똥밟은 표정지으며 나라걱정 인류걱정 하는 거 아니다. 둘 다 주제만 다를 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하면서 친교트고 시간 보내는 건 마찬가지다.

 

오늘은 아무래도 박정희 이야기를 좀 더 해야할것 같다박정희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또 무슨 친일파 유신독재 궁정동 서부활극 같은 이야기로 시작하여 결국 돌대가리 딸머리 위에 아버지의 오물을 뒤집어 씌우겠지 하고 의심어린 눈초리로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 하려는 거 아니다.

 

몇 주 전 박정희를 찬양하는 목사를 가리켜 멍충이라고 빗댄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거기서는 목사라는 구체적인 한 인물을 사례로 삼았지만 사실 이 말은 박정희 찬양론자 전체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었다. 만일 그 멍충이 목사를 비롯한 박정희 찬양론자들이 독일에서 독일인으로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네오나치가 되어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히틀러를 찬양하는 부랑배 집단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히틀러의 반인륜적 만행과 박정희의 폭압정치를 질량으로 비교할 수는 없으되, 네오나치나 박정희 찬양론자들이나 사고방식의 수준은  모두 같은 과에 속하기 때문에 그런 추론을 하는 것이다.

 

박정희를 찬양하는 사람들은 이런 말을 자주한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업적이고 기적이다

 

놀랍게도 이 말은 맞는 말이다.

 

우파 경제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모델은 지금 어느 나라가 차용한다해도 결코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말 역시 맞는 말이다. 싸르니아는 인정할 건 화끈하게 인정한다 

 

이 말을 뒤집어 해석하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유일무이한 일회적이고도 우연적 사건이었다는 것,, 즉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모델은 아무 자원도 기술력도없는 최빈국이 선택할 수 있는 모범답안이나 교보재가 전혀 아니었다는 말과 같은 뜻의 문장이다. 아마도 박정희는 19 세기 후반 압축성장을 한 일본의 후발독점자본주의를 모델로 삼아 그 100 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그런 모험을 감행했을 것이다.

 

이제 좀 어려운 질문을 하나 해 보자.

 

유신독재가 없었으면 (현재와 같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이 가능했을까?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싸르니아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폭력기구로서의 국가독재가 없었다면 강제적인 자본동원과 차출, 특혜적 자원배분이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신독재란 다른 게 아니었다. 운명을 건 대도박에 쏟아넣을 판돈을 쓸어모으기 위한 폭력적인 갈취조직이었던 셈이다


1972 년부터 1979 년 까지의 한국 자본주의를 관료독점자본주의라고 부르는 이유는 유신독재의 경제관료조직이 은행과 자본에 대해 자기들의 의사결정을 관철시켜 나갔기 때문이다.

 

지력과 양심을 동시에 갖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이 질문(유신독재와 경제성장의 결합)에서 심각한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모든 세상사에 선이면 선 악이면 악, 한 면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엄연히 존재했던 역사를 각색하려고만 시도한다. 박정희를 반대하는 쪽은 아마도 그 도박의 주인공 명단에서 박정희를 빼고 싶을 것이고, 반대로 박정희 찬양론자들은 그 도박을 선견지명이라는 말로 바꾸어 그를 영웅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싸르니아가 만일 박정희 찬양론자였다면 선견지명 운운 하는 얼빠진 바보 소리를 하는 대신 이렇게 주장할 것 같다.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할 수 없듯이 돈을 따 온 노름꾼도 한 번 봐 줍시다

 

왜 우파진영에는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사람이 없을까? ( 나도 국정원에 채용해 줘 !!) 

 

대힌민국 경제발전에 가치를 부여하고 박정희를 찬양하려면 유신독재를 같이 찬양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버린다. 이 두 가지 즉 1970 년대 관료독점자본주의와 유신독재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좋을까?

 

오늘의 서구 선진자본주의가 높은 수준의 복지와 인권을 누리고 있는 그 물질적 배경에는 수 세기에 걸친 참혹하고 잔혹한 식민지 약탈사가 자리잡고 있다.

 

그 본원적 자본축적의 대상을 국내의 저곡가-저임금 민중들의 피와 땀으로 삼았던 1970 년대 대한민국 경제발전사도 마찬가지다. 다만 약탈대상이 주로 외부였는가 내부였는가만 다를 뿐이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가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면을 관조하면서 함께 공존하는 상극적 가치들과 그 가치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아이러니와 딜레마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고민거리와 토론거리가 생긴다고 본다.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가치를 도구로 하여 어느 한 면만 선택해서 재단하고 심판해선 안 되듯이, 반대로 과거의 암울했던 역사적 조건 아래서 일정한 물질적 성과를 가져다 준 나쁜 가치들, 즉 독재,노동착취, 무한경쟁, 식민지 약탈 같은 것들을 오늘에도 적용해야 할 선한 가치로 둔갑시키려고 하는 시도 역시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정도가 아니라 이거야말로 정말 사악한 행위다 

 

유신독재의 나쁜 점만 배워 써 먹고 있는 그의 딸을 위해 그 암울했던 시대의 나쁜 가치를 오늘에도 적용해야 하는 가치인 것 처럼 선전하고 있는 일부 우파논객들.. 참 나쁜 인간들이다. 

 

그 나쁜 인간들 말에 넘어가 얻는 것도 없이 깨춤을 추면서 박정희 시대의 가치를 오늘 대놓고 찬양할 수 있는 가치인 것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이건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지력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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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박정희 이야기 했으니까 박정희와 관련해 어처구니없는 오해 한 가지에 대해 마저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박정희가 핵개발을 했기 때문에 미국에 의해 살해됐다는 추론에 대해서다. (다른 주제로 올린 포스팅이니 여기서는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기회가 되면 자료를 보강해서 한 꼭지로 다루어도 좋은 주제같다. 이 부록은 순전히  대민방 새식구 바름이님이 바르게 이해하시는 걸 돕기 위해 첨부하는 것임을 밝혀둔다)

 

박은 1972 년에 핵개발에 착수했고 동시에 당시 오원철 경제 제 2 수석을 팀장으로 하는 국산무기 현대화계획도 추진했다가 카터 집권 1 년 후인 1977 년 미국의 전방위압박에 굴복했다. 다만 유신독재와 관련해서는 국무부, 국방부,CIA 등 실무부서와 카터 대통령의 의견이 서로 달랐는데 카터 대통령이 계속 주한미군철수카드로 박을 불안하게 하는 바람에 미국의 대한정책 자체가 불안정해 지기도 했다. 박의 핵개발 포기는 프랑스 원자로 도입이 무산된 1975 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후 2 년 간 비밀리에 추진하다가 1977 년 전면 백기를 들고 만다.

 

이같은 사실은 1973 년 부터 2 년 간 CIA 한국지부장(1989 년부터 주한미국대사 역임)을 지낸 도널드 그레그가 자신의 회고록과 2011 년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힘으로써 이미 공론화된 내용이다.

 

만일 박 살해사건에 미국이 개입됐다면 그 결정적인 이유는 유신독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1979 년에는 공교롭게도 세계 “3 대 문제아로 조롱을 받던 3 개의 친미독재정권이 차례로 몰락했는데, 그증 이슬람혁명으로 무너진 이란의 팔레비 왕조를 제외한 니카라과의 소모사 정권과 한국의 박정희유신정권은 그 심각한 민심이반과 국제적인 비난여론으로 인해 미국의 폐기처분 대상이었다


어쨌든 이란과 니카라과는 각각 이슬람혁명세력과 Sandinista 게릴라들에게 선수를 빼았긴 셈이 됐고, 그 세 정권 중 가장 나중에 무너진 박 정권만 내부자 암살로 붕괴되어 미국의 입장에서는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가 된 셈이 됐다  

 

, 그레그 이야기만 하면 하우스만이 섭섭해 할 것 같으니,,,,,, 한국 현대사를 좀 흥미진진하게 공부해 보려면,,  우선 James Harry Hausman Donald Greg, 이 두 사람에 관련된 책이나 자료를 보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전자는 해방전후사 시기에, 후자는 1970 년대 이후 대미관계와 관련해서 통로역할을 했던 사람들이다. 둘 다 착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없는 사실을 날조하거나 있는 것을 과장해서 자기 PR을 할만큼 천박한 사람들은 아닌 거 같다.

 

9 Comments
세일러 2013.11.27 14:19  
ㅋㅋ 사르냐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이곳에 재미를 찾기위해 옵니다. 골머리 싸매려고 올 이유가 없죠. 세상엔 재밌는 일이 널려있는데 말이죠. 뭐, 논쟁을 하는 것도 재미이기 때문에 오긴 합니다만. 한가할때마다 자주 접속해서 글 남기는 것이 재미이기 때문에 이러고 있는거죠.

딱히 누구를 설득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고, 논쟁은 즐길지언정 쌈박질은 극구 피합니다. 어디까지나 재미를 찾으려 하는 것이지 피를 보게되면 더 이상 재미가 없죠.

"성공한 노름꾼 한번 봐 줍시다." 이건 신선한 표현이기는 하나, 그닥 먹힐 논리는 아닌 것 같은데요. 너무 많은 피해자들, 그 시대의 기억이 생생한 사람들이 많아서 아직 그 논리가 먹힐 것 같지 않아요. 정서적으로 말이죠. 또 "노름꾼"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고 말이죠. 아래 매자님 댓글에 그 정서는 잘 표현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사르냐님 국정원 파견근무는 어려우시겠어요~ ㅎㅎ

어쨌건, "내가 돈 벌어다줬으니 마누라 좀 팼어도 용서해 줘라"는 논리는 이미 노골적 표현만 안했을뿐 이미 그쪽 진영에서 퍼뜨리는 논리 아닌가요. 이젠 아예 "울 아부지가 너희들 돈 벌어다 줬으니, 지금 내가 너희들 좀 패도 그냥 넘어가자"고 나서니 기가막히고 있어요. "유신의 망령"이 수사적 표현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피부로 느끼게 될 줄이야...

윽, 놀 시간 끝나가네요~ 나가봐야겠슴다. 송년회 시즌입니당~ 다들 무리하지 마세요~
킁타이 2013.11.29 17:33  
"울 아부지가 너희들 돈 벌어다 줬으니, 지금 내가 너희들 좀 패도 그냥 넘어가자"
참으로 재미있는 표현이군요 ㅎㅎ 세일러님의 기지에 한표보탬니다
근데요? 누가? 맞았어요? 세일러님이?
나마스테지 2013.12.08 14:21  
킁타이형님ᆞ꼭 쓰레빠로 맞아야 아픕니까?
sarnia 2013.11.27 14:41  
전 또 자러 올라갑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요.

하도 답답하니 그렇게라도 말하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기라도 하겠지요. 

사실 이 글,,, 지금 어디론가 사라진 대민방 우파들과 "함께' 고민해 보기 위해 설계한 포스팅입니다.
얼마나 훌륭한 돗자리입니까? 일단 다 인정 해 준다는데,, 진담이라니까요, 제 진정성을 좀 믿어 주세요~~

좀 세련된 우파논객들이 나와서 5 대 기간산업 투자가 시기별로 어떻게 성공을 거두어 가는지 무용담을 이야기하면, 그 시대에 철저하게 소외되고 탄압받던 사람들 이야기도 나올 것이고,, 그러면서 한 시대의 온전한 모습이 제대로 드러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근데 우리 대민방 우파님들은 비분강개 총론만 요란하지 디테일에 약하니 그런 대화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활발하고 열린 대화야말로 유신망령의 서식처를 줄여나가는 첩경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도 놀이방 떠납니다 ^^
타오킴 2013.11.29 15:01  
유신망령....유신헌법 제정 앞뒤로.. 표어가 학교교문,관공서 정문 동사무소 걸개등에 나붙혀 있었습니다. 한국적 민주주의의 토착화....이 글은 한국적이 한자였는지 민주주의가 한자였는지 아니면 전부 한글이었는지 모르겠으나 하얀 광목천의 이런 글은 어디서든 볼 수 있었던 당시 풍경이었지요...

우리담임도 施拂謁 민주주의면 민주주의지 한국적이란 말은 왜 갖다 붙이냐고 중얼 거리던 생각이 납니다.

박근혜후보가 당선되고 나서
곧이어 나온 단어가 유신부활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하더니
이 정권의 제2의 유신정권이다 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들려 옵니다

당시에 유신철폐운동을 하던 사람들은 현재 국회에 입성했거나
사회운동가로 살아 가는 사람들 많지요

당시에 유신반대운동한 사람들(정치권으로 들어 온)
그 뒤로,
어떻게 되었나요?
그들 또한 원치 않은 실수를 한국 사회에 했었고
민심을 업고 있다가도 차갑게 등 돌리는 국민들 앞에서 쓴 맛도 보았습니다

내가 하면 다 잘 할 것 같았지만...변덕스럽고 차가운 민심은 항상 그들 편에 있지 않았거던요...

한 놈을 죽자고 패는 이유가
너거 아버지가 백정이다 라고 놀림하며 망신살 주던 어린시절의 동네 꼬맹이들과 얼마나 비슷한지..
자기가 백정 아들로 태어 나고 싶어서 태어 났겠습니까?

유신반대운동을 하던 부류는 현재도 탄압받고 억압된 시간인지?
70년초에 방망이에 이마 터지며 호연지개하던 그 목소리가
40년도 넘은 시간에 같은 소리만 나불거리는 지금 이 사람들과 동일한 선상으로 봐 줘야 하는건지?

일반적인 오류는
연좌법도 금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그 애비에 그 딸이니,
정권을 찬탈했다느니 하는 말에
넘어 간다는게///참....

박근혜를 찍은 나머지 사람들은 유신복귀에 암묵적인 찬성을 한 부류이니
이 또한 태어나지 말아야 할 배척 당할 사람들이고만요..

김재규가 일 치르기전에 만난 사람이 누굴까요?

레이건이 다른나라 정권에 위해를 가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공주,여왕,
저도 참 실망하긴 마찬 가지지만...전임 만큼 단군이래 두번째 나쁜 정상은 아닌것으로 인정 하네요

뭐 그냥 저냥 살아 보지요

선동꾼만 넘쳐나는 어지러운세상이지만...
세일러 2013.11.29 20:58  
박근혜입장에서는 아버지와 연관지어져서, 특히 "유신"과 연관지어지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박근혜하면 박정희를 떠올리지 않는 사람이 과연 한명이라도 있을까요?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결국 그녀는 박정희의 딸로서 존재해왔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넘어서는 정치인이 될 생각은 그녀에게는 없었고, 아버지의 딸로서 존재하고자 한 것이 그녀의 의도였고 한계였고 또한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한 원동력이었죠.

저는 그녀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렇게 유신의 이미지를 자꾸 떠올리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능한 정치인이라면 벗어버렸어야 할 그늘인데 그녀는 오히려 아버지의 딸이라는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유지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또 특정지역 주민들이 그녀가 아버지에게서 벗어날 수 없게끔 만들어버렸죠.

"아이고, 불쌍한 우리 큰영애야..." 이런 마음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눈물 훔치는 분들... 그분들이 결정적으로 박근혜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난 독립적 정치인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은 것이죠. 아마 타오킴님께서 바로 그 특정지역 주민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지역분들의 정서를 잘 아실테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봅니다. 정치적 위기때마다 그녀를 지키고 구해준 것이 그 지역민들이고, 그녀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내서 결국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만든 원동력이죠. 그런 그 지역민들의 밑바닥정서에 박근혜는 곧 박정희가 아니던가요?

박근혜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유신복귀에 암묵적 찬성을 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은 대부분 박정희시절의 향수, 즉 고도성장이라는 향수에 투표한 것이지 유신복귀에 투표한 것은 아닐테니까요. 그렇게 투표한 사람들을 원망은 할 지언정, 그 사람들이 배척당해야할 사람들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유신시절 박정희를 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가 직시하고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아니 최소한 제스츄어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오히려 유신을 떠올리는 행동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또 두렵고 그렇습니다.

"사회적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 박근혜의 이 한마디는 유신시절을 기억하는 내게는 정말 공포스럽게 다가옵니다. 사회적 분열이란 무엇이겠습니까? 그녀의 정치철학에 반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발언은 사제단을 겨냥한 것이니 그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지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공포감을 느끼게끔 사회분위기를 만들었다면, 그건 통합을 부르짖은 대통령이 지향할 사회는 아닐겁니다. 박통의 철학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절대 느끼지 못하겠지만, 박통의 정치철학에 동의하지 않는 나와 같은 사람은, 요즘 말한마디 인터넷에 글한줄 쓰는 것에도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대체적으로 자기검열을 하고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는 조심하게 됩니다. 이건 사상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사회의 국민이 느끼면 안될 공포감입니다...

나는 지난 대선 결과는 받아들이고 이의 제기하지 않습니다. 국정권 댓글이 사실로 밝혀졌지만, 그것이 박근혜가 당선되는 결정적 요인이었을지는 판단하지 못합니다. 만일 이 시점에서 대선불복을 하게 된다면 극심한 혼란이 오고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박근혜가 깔끔하게 국정원 댓글 사건의 책임자들 밝혀내고 문책하고, 재발방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면 정리될 일입니다. 불필요하게 자신들이 임명한 검찰총장까지 찍어내니 불신이 싹트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사회적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니 불신이 점점 증폭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회적 혼란이 오는 것을 절대로 바라지 않습니다. 지킬 것이 많거든요. 그래서 박통이 빨리 정리할 것 정리하고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하기를 바랍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의견들을 저렇게 "사회분열 세력" "종북 세력"으로 몰고가는 것은 그야말로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지름길인지라 그저 답답할 따름이죠.

그냥 저냥 살아보자는 말에는, 어쩔 수 없이 동의하고 갑니다. 그냥 저냥 살다보면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나마스테지 2013.11.30 22:07  
한국사람들은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구세주를 뽑는다ᆞᆞ는
황의 말이 가장 적확하게 보입니다, 저는ᆞ



딱 그 수준이라는.
호루스 2013.12.02 20:59  
뭐, 단순하게 생각해서 박정희 딸 아니었으면 지금 이 자라니는 언감생심이었겠죠.

득을 보았으면 당연히 업보도 짊어져야 염치있는 사람이라 할수 있겠죠.

그것도 남도 아닌 자기 아버지면 말이죠.

상속도, 상속포기도 할수 있지만 재산과 부채 모두 상속 내지는 포기해야지 재산만 상속받고 부채는 포기하는건 인정 안하죠.

하는 걸 보면 부채를 더 키울려고 들어서 걱정인게 솔직한 심정이죠.

그나마 아비는 잔머리라도 잘 돌았지...이건 뭐 돌대가리 수준이니.

무식하고 용감한 사람이 젤 겁난다는게 세상 살아본 제 경험입니다만....

허긴 그래서 선동당하고 후회하는 멍청한 인간들이 꽤 있는것도 재미있습니다만...
바람여행2 2013.12.01 22:35  
얼마전  모 인사가 박대통령을 두고 .... 그애비에  그딸....이란  표현을 하는걸 보고
아무리  그래도 좀 심한 표현이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담날.. 사제단을 두고
사회적 분열을하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대놓고 말하는걸 보니
역시  틀린 표현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무당에게  칼자루를 쥐어준게 누구일까요..그 칼자루가 자신에게 날라올줄을 모르는
국민들이 어리석은거라고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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