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인, 또는 문철수가 탄생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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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인, 또는 문철수가 탄생하기까지...

필리핀 13 163
‘쫓고 또 쫓는 숨바꼭질, 그리고 반전과 재반전의 27시간….’ khan_art_view.html?artid=201212062148225&code=910110^|^문, “안 지지층에 사과” 후 이튿날 전격 만남^|^20121206214822^|^뉴스>정치>선거^|^0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전격적인 지원 선언을 하기 전 하루 남짓 시간은 그야말로 한 편의 정치 드라마였다. 지난 3일 캠프 해단식을 치르자마자 문 후보를 도울 것으로 예상됐던 안 전 후보는 의외로 침묵을 지켰다. 그를 끌어내는 데는 꼬박 사흘이 더 걸렸다.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것은 5일 문 후보가 민주당 선대본부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면서였다.

그는 “제가 많이 부족해 감동적인 단일화를 못 만들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상실감과 허탈감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라는 대의를 위해서 함께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회의 직후 문 후보는 안 전 후보 측에 전화로 만나자고 한 뒤 서울 용산의 안 전 후보 자택을 찾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안 전 후보가 “집을 나섰다”며 피한 것이다. 문 후보는 그래도 안 전 후보가 찾아오지 않을까 서울시내 대학을 돌며 하루를 보냈다.

6일 오전 문 후보는 서울 용산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단일화 과정의 입장 차 때문에 생긴 상심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나무라주시고 이제는 힘을 함께 모으자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며 다시 한번 안 전 후보와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요구했던 정치쇄신 내용 중 ‘의원 정수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민주당이 일체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제야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오찬 중이라 휴대전화를 코트 주머니에 넣어뒀던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안 전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 전 후보의 통화 시도 사실을 알렸다. 이를 보고받은 문 후보는 급하게 안 전 후보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양측 대변인은 두 후보의 단독회동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매일 속타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문 후보가 비로소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경향신문 구혜영 기자)
13 Comments
sarnia 2012.12.07 11:41  
후보사퇴 13 일 만에
선거일 13 일 전에 나타난 셈인가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으니 보기가 좋습니다.
필리핀 2012.12.07 12:12  
제가 보기엔 안철수는 일반인들의 생각,

그 이상으로 생각이 깊은 것 같아요...

기존의 정치인들처럼 무슨 수를 내다보고 그러는 게 아니라,

원래 그렇게 되어 먹은 사람이라는 거죠...

가만히 두고보면, 그게 하나씩 증명될 겁니다... ㅎㅎ
간큰초짜 2012.12.07 12:29  
아주 매우 강력하게 동의합니다.
제가 하고싶은 표현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어요.
무슨 수를 내다보고 그러는게 아니라..
블루문 2012.12.07 15:48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인지요??
먼지 2012.12.07 16:31  
무조건적인 지원에 대한 조용경씨의 견해에 저도 동조하지만 새정치를 위한 멘토라면 저런식으로 반응해서는 안되는겁니다.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져 또는 의견관철이 안되 분열을 조장하는 것 이런게 전형적인 구태정치이지요.
sarnia 2012.12.07 13:14  
대선 전까지는 아뭇소리 안하려고 했는데 조금만 하겠어요.

저는 안철수씨가 후보사퇴하고 잠수탔을 때, 이 분이 혹시 두 가지 개념, 즉 후보단일화와 후보사퇴를 혼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스쳤습니다.

그가 국민들과 약속했다는 후보단일화란 새누리당 집권저지를 목표로 한 전략적 개념으로서의 단일화였지 느닷없이 후보사퇴해서 단일화 파트너를 덩그라니 혼자 남게하는 의미로서의 단일화는 아니었거든요.

13 일간 아마도 이 문제에 대한 내부토론 또는 내부고민이 활발했을거로 봅니다. 결국 단일화 파트너에 대한 적극적 지지표명과 연대를 실천하지 않고서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게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복귀한 것 같은데, 적어도 현상적으로 그렇게밖에는 해석될 수 없는 상황을 일단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겠어요. 

지금 중요한 것은 '안철수 생각'의 깊이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행동의 결과로 야기된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평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더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지난 13 일간의 '오해와 혼란'을 교훈삼아 잘 협조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데 의미있는 기여를 해 주기 바랍니다.
호루스 2012.12.07 13:32  
전 아직은 노 코멘트.

대선 후가 될지 아니면 3년후 총선 전이 될지 일단 두고 봐야겠어요.
필리핀 2012.12.07 14:33  
아직도 안철수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있네요...

자기가 보려고 하는 틀로만 그를 보지 말고, 그를 있는 그대로 보세요...

그는 언행일치가 되는 거의 유일한 정치인입니다...

사퇴니 단일화니... 그가 발표한 성명서 보면 다 나와 있어요...

기존의 정치인들 보던 눈으로 보면 그를 이해하기 힘들고 곡해하기도 쉽죠...

그가 가는 길이 성공하는 길이지 실패하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기존 정치인들처럼 꼼수 부리고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글구 지금 문제는 민주당과 문재인인데 왜 자꾸 안철수를 들먹이는지...

그러면 그럴수록, 민주당과 문재인은 무능하다고 선전하는 거에요...

제가 안철수를 지지하거나 문재인을 싫어해서 이러는 게 아니라,

요새 정치 관련 팟 캐스트 많은 데 그거 몇 개만 들으면

다 거기서 떠드는 소리들이랍니다~ ㅎㅎ

뭐, 그런 것들마저 불신하면 할말 없지만... ^^;;;
sarnia 2012.12.07 23:16  
Good morning..

언행일치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의 시기를 선택하는 감각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안철수씨는 수도사나 교장선생님으로 출마한 게 아니라 대미관계와 남북문제를 관리해야 할 대통령 후보의 연장선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문재인과 민주당의 문제는 하도 진부한 것들이라 이야기 늘어놓는게 시간과 지면이 아까울 정도이지요.

안철수씨 문제는 다르잖아요. 그의 문제를 주로 지적하는 이유는 그의 잘못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거나 민주당과 문재인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인간에 대한 환상적 기대때문에 '현대사'와 대선을 바로보는 시각이 왜곡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겁니다.

이야기 더 필요한가요..
먼지 2012.12.08 00:11  
판단의 시기를 선택하는 감각의 문제는 지금 단정짓기에는 이른 감이 있구요 그보다 베팅능력의 부재 쉽게 말하면 뻥카를 칠줄 모르는게  가장 약점인듯 합니다.
필리핀 2012.12.08 00:24  
'판단'이니 '감각'이니... 이런 걸 다른 말로는 '꼼수'라고 하지 않나요??? 
뭔가를 저울질하고 눈치를 본다는 뜻이니까...

안철수가 그런 식으로 사퇴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안철수가 꼼수를 부린 게 아니라...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주변 상황이 조성됐잖아요...

안철수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려면,
안철수 개인에 대한 지적만 할 게 아니라
그를 둘러싼 환경과 요인들을 함께 지적해야지요...
그렇지 않고 자꾸 안철수 개인만 거론하면
선입견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 관점일 뿐이죠...

글구 안철수는 이제 대선 후보가 아닙니다...
아무리 진부하다 해도 현 대선정국의 주도 세력인
민주당과 문재인에 대해 논하는 게 맞지 않나요???

암튼, 전 안철수라는 인간에 대한 환상적 기대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 건 이른바 '빠'들이나 하는 거니까요...
세일러 2012.12.08 18:02  
에고, 우여곡절끝에 귀국했는데, 정신이 없네요.
안철수에 대한 평가는 필리핀님의 견해와 같습니다.
(실은 매우 달랐었는데,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안철수를 판단했었는데, 어느순간 그는 일반적인 정치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세파에 물든 시각에서가 아니라 정말 상식선에서 보면 맞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켜보면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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