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전쟁을 시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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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전쟁을 시작한 이유

sarnia 15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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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전쟁을 선포한 어느 아빠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와 별로 다르지 않은 또 다른 아빠 이야기부터 하고 가자. (지난 번부터 하고 싶었는데 할 기회가 없었다.)  


정군 (미성년자이므로 실명은 밝히지 않는다) 망언사건이 났을 때 그의 아버지 정몽준 후보는 교묘하게 아들의 인격을 깎아내리면서 위기를 돌파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아들이 대학입시에 실패한 재수생이며 늦둥이 막내로 철이 없음을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은 단순하게 자식의 잘못을 아버지가 대신 사과한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우선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과연 정몽준 후보는 아들의 발언 내용 자체에 내심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을까


확신할 수는 없으되, 그는 아들의 발언 내용 자체에는 내심 별 거부감이 없었을 것이다. 그라고 해서 정군의 발언을 비호했던 많은 보수논객들과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다만 그의 부인 말마따나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소재를 언급하는 바람에 표를 무더기로 깎아먹은 것에 울화통이 치민 나머지 대학입시에 실패한 재수생운운하며 공개모욕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을것이다.


그가 제대로 된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말 했어야 했다.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지금 제 아들이 한 말에 저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 개인으로서는 참담한 마음을 가누기 어렵지만,,제가 너무 바빠서 제 아들과 세상 돌아가는 문제에 대해 대화를 거의 하지 못한 처지에, 제 아들을 대신해 무슨 사과를한다는 것도 염치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제가 단지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제 아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공개사과를 하는 것은 그 아이의 권리와 인격을 무시하는 또 하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서울시민 여러분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후보를 사퇴하라시면 사퇴하겠습니다


미성년자라고 하더라도 엄연한 독립인격인 아들의 사적정보를 공개하고 그의 발언을 대신 사과하려면 아들의 동의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는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 집에 들어가 일방적으로 야단을 치곤 부랴부랴 비서들에게 기자회견문의 초안을 건네주었을 게 거의 분명하다.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방어하기 위해 아들을 향해 가부장적 폭력을 휘두른 것이.


정군 발언의 잘잘못 여부와는 별도로, 정몽준 씨의 행동과 그런 행동을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부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아주 이해하기가 어렵다.


캔디 고 vs 고승덕 후보의 경우는 어떨까?


이 사람 이름을 얼마 전 다시 들은 것은 어느 미치광이같은 목사의 망언 (가난한 아이들이 경주 불국사나 가지,,,운운 발언) 때문이었다. 내가 저 이름을 아는데 누구더라,, 하고 검색했더니,, 오 마이 갓 !!  1999 썩은 피 철새로 찍혀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박태준 사위 그 고승덕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그의 딸 캔디 고 씨 처럼 나도 뉴스를 보고서야 그가 서울시 교육감에 출마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기절초풍 할 뻔 했다. 


그가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방금 다 읽었다. 


프로 구라꾼답게 회견문은 미사여구로 꾸며져 있었지만,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은 분명하고도 간단했다.     


그의 딸 캔디 고 씨가 외가인 박태준 가문의 사주를 받고 경쟁후보인 문용린 진영과 결탁하여 자기를 매장시키기 위한 정치공작을 펴고 있는 의혹이 짙다는 게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골자였다


원래부터 전 장인인 고 박태준씨와 그 가문은 평범한 집안의 수재일 뿐인 자기를 사람취급하지 않았으며, 고승덕 자신은 고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라 자녀들을 한국에서 교육시키고 싶어 했는데, 명문가의 딸인 자기 아내 (전 부인)가 한국을 후진국 취급하며 귀국을 반대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자기 혼자 귀국하여 평범한 (이 단어가 중요하다) 여기자와 재혼했다는 리이프스토리를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다. (갑자기 싸르니아가 어린 시절 시내버스에서 종종 보곤했던 상이용사 껌장수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상대후보 문용린과 결탁하여 자기를 죽이기위한 공작의 중심에 스물 입골 살 짜리 자기 딸이 있고, 그 배후에는 김대중 정부시절 국무총리와 교육부장관으로 서로 친분이 있는 천처 집안 박태준 가문과 문용린 후보가 있다고 세상에 광고를 한 셈이다.


상대후보 문용린 씨는 고승덕 씨의 기자회견이 나오기 전, 고 씨 부녀를 싸잡아 패륜뷰녀로 몰아세웠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고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딸을 이용해 아버지를 공격하게 하는 패륜후보라고 공격할 차례다.  6.4 서울특별시 교육감 선거의 키워드는 '패륜전쟁' 인 셈이다. 


세상 꼬라지 하고는......


싸르니아는 개인적으로 정몽준 후보의 아들발언 자체와 고승덕 후보의 사적인 가정사 자체는 그의 후보자질과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근데 그들은 후보자리와 표를 지키려고 아들과 딸을 무참하게 짖밟았다. 이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문용린 후보는 고승덕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의심하고 있는대로 고 후보의 전처 가문과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를 해명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권이 등장하고나서부터는 봄마다 난생 처음 보는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happy father's day, anyway...



15 Comments
킁타이 2014.06.02 08:47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이런것도 모르는 사람이 교육계의 수장노릇할려니 참으로 기가 막히는군요
부끄러운줄 모르는 후안무치? 끌끌끌 ~~
그나저나 사르니아님은 박근혜와 무슨 철천지 웬수가 졌나요?
님의 모든글에는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군요
sarnia 2014.06.02 09:06  
킁감독님 안녕하세요.
저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말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대는 고도의 분업사회이기도 하거니와,
사람마다 수신에 소질이 있는 사람, 제가를 잘 하는 사람, 치국에 뛰어난 사람, 평천하를 이룬 사람, 자기는 별 볼 일 없으면서 남을 성공시키는 사람, 모두 제각각이거든요.
클린턴만 하더라도 수신제가는 좀 이상했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능력은 역대 미국대통령 중 뛰어난 편에 속했구요.
전두환은 만인의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순자씨와의 부부금슬을 아주 좋았다고 하고요.
정-고 씨를 거론한 건 가정사를 끄집어내 제가문제를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구체적인 행동, 즉 그들의 아들과 딸 (1993 년 드라마 제목이군요 :D )에게 한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기 위해서 입니다. 

박근혜 님 개인과 원수 진 일 없습니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은 줄기찬 감시와 비판의 대상인거, 모든 문제의 최종책임자인거 어쩔 수 없는 겁니다.
킁타이 2014.06.02 09:52  
그렇군요 지극히 맞는 말씀 인정합니다
다만 다소 자극적이고 개인을 비하 하는듯한 글과 일부 선동적인 부분은  좀 거시기 합니다
님의 수려한 필력으로 같은 잣대의 "북 코리아" 논조는 없는듯 하여 형평성에
좀 맞지않는듯한 ????  저만 그럴까? 하고 느낌니다
sarnia 2014.06.02 10:02  
아시다시피 북코리아는 정보가 차단된 나라입니다. 교차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접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우탈북시인과 재미교포 친북인사의 양쪽 정보분석을 교차 인용하여 북코리아의 지난 겨울 사태의 본질에 대해 매우 객관적인 시각에서 글을 써 올린 적이 있습니다. 북의 입장에서는 국정원 댓글부대가 올리는 엉터리 선전보다 이런 글을 훨씬 위협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믿는말든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korea&wr_id=7734&sca=&sfl=wr_name%2C1&stx=SARNIA&sop=and
sarnia 2014.06.02 10:29  
제가 아까 읽을 땐 스킵했는지 못 보았는데 기자회견 전문에 이런 내용들이 있네요.

1. 재력과 권력을 가진 집안 딸에게 아이들 양육권을 빼았긴 아버지로서의 슬픔... 흑흑
2. 내 아들과 딸을 빼앗아간 미국에 대한 (미움 때문에) 미국에 다신 가지 않았다.

소설로 써 올리면 신춘문예에 당장 당선될 듯 하군요.
서울시민을 가지고 노나요?
선양 2014.06.02 10:37  
그래도 현재로선 사퇴하지않길 바랍니다.
아직 인지도가 낮아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제대로 된 교육 공약으로 승부하고자 하시는 어느 후보가 어부지리로라도 당선될 수 있길 바라니까요. 그 분께는 혹시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라도 되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서울시민으로, 부모로서 말입니다.
sarnia 2014.06.02 10:53  
저 역시 예비역(ex) 서울시민이라 지방선거 중 서울시장-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찌됐건 고승덕 후보의 기자회견은 '아전인수'적 표현이 너무 지나칩니다. 영주권 논란을 의식해서 그랬는지 아이들을 미국시민으로 키우려 하는 전 부인-박태준 재벌가에 맞서 싸우는 외로운 애국자, 한국만을 사랑하는 답답한 촌놈 으로 그려 낸 저 기자회견문에는 학을 뗄 지경입니다.

고승덕 후보 문제와는 별도로, 만일 문용린 후보가 고 후보 딸의 외가와 접촉하여 패룬공작을 주도한 게 사실이라면 (이건 아마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두 후보 모두 동반사퇴하는 게 도리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어처구니없는 인간들입니다.

(어느 한 쪽만 사퇴하는 건 형평에 맞지 않고,,,, 사퇴하려면 둘이 동반사퇴하는 게 좋겠습니다.)
선양 2014.06.02 20:12  
sarnia님~ 요 다음 글 여우야님이 네거티브하고 있는 게시글 보셧지요? 제가 질문한 댓글도 보셨을까요? 그렇다면 혹시 sarnia님 정몽준씨가 네거티브 말고 내세울게 뭐가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도대체 어떻게 하나같이 박원순씨 네거티브로 선거운동이랍시고 하고 있는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정몽준씨는 정말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인터넷에 떠도는 몽즙씨일 뿐인가 말입니다. 이런 분이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니 믿고싶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공약 대결도 없이 마구 싸지르는 네거티브에 정말 이젠 화도 안납니다.
sarnia님~  정몽준씨의 장점 5가지만 알려주세요~
sarnia 2014.06.03 09:27  
선양님,, 제가 철들고나서 지금까지 받아 본 질문 중 최고로 난해한 질문을 하셨어요 ^^ 
본인이나 측근들도 찾지 못한 장점을 저보고 알려달라고 하시니 너무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했어요.
'정몽준 장점' 에서도 장점을 발견할 수가 없어서 '정몽준 훌륭한 점'을 검색해봤죠.
그랬더니 어느 일베요원이 찾아낸 장점이 하나 나왔습니다.
'돈으로 매수가 불가능하다' 는 거였지요.
지금까지 찾은 유일부이한 장점 한 가지였는데,,
계속 더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필리핀 2014.06.03 11:40  
저는 돈으로도 매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가 가진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제시할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지요... ^^;;;
sarnia 2014.06.03 12:13  
캔디엄마 박유아 씨가 참 멋진 말을 했군요.
'흙탕물 때문에 세월호 참사가 뒷전으로 밀려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민단체 활동가가 한 말 인줄 알았습니다.
사실 캔디 외조부 고 박태준 씨도 정치적 당파를 떠나 개인적 성품은 괜찮은 사람이었지요.
참새하루 2014.06.03 16:02  
뻥 터졌습니다
돈으로 매수 불가!!!
심상진 2014.06.02 15:12  
청년의 의견 표출이지 어케 그게 망말이 될수 있을까요ㅡㅡ;;
Robbine 2014.06.02 20:38  
"망말"이 뭐에요??

막말 인가요? 아님 망언?

글로 소통하는 공간이니 정확한 표현 부탁합니다.
참새하루 2014.06.03 16:06  
고승덕 ... 한마디로 정치판에서는
여당 야당 양쪽에서 정치꾼으로
낙인 찍힌 인간이지요

야당 공천했다가 떨어지니
여당 달려가서 공천받고
민자당가서 사과하고
생쑈도 이만하면 프로 막장 정치꾼이지요
저만 살겠다고 정치판 동지고 적이고
팔아넘기는 인간

그런데도
이런 인간을 지지한다는 사람들...
정말 개가 나와도 뽑아줄 사람들이지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