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장애, 꼴에 그곳에는 좌우합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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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장애, 꼴에 그곳에는 좌우합작이 있었다

sarnia 15 436
유튜브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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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이 좀 불편하다. 그래서 음악은 차분한 카바레 모드로 깔았다. 왜 클릭만 하면 음악이 자동으로 나오느냐고? 옵션이 아니라 패키지 포함사항이라 그러니 이해하시기 바란다.
시작하겠다.
나는 이 자스민이 누군지 몰랐다. 지금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판단할만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내가 지금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전부다.
필리핀 출신 여성이라는 것, 필리핀 중에서도 열악한 지역인 민다나오에서 태어났다는 것,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것, 근데 그 남편이 급류에 휩쓸린 아이를 구하려다 사망했다는 것, 한국에서는 다문화 가정과 불법체류자들을 위한 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해 왔다는 것, 새누리당의 비례공천 15 번 후보로 제 19 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것, 선거기간 중에는 학력위조 여부를 둘러싸고 비판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는 점 등이다. 그가 완득이등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배우라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세계최악의 인종주의가 횡행하는 대한민국같은 나라에서 외국인 귀화자의 신분으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는 사실자체가 세계토픽에 나올만큼 경이로운 일이다. 비록 그가 소속된 당은 내가 전혀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라는 사실과는 상관없이, 일단 이 자스민 비례대표 당선자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대한민국을 두고 세계최악의 인종주의가 횡행하는 나라라는 너무 정직한표현을 한 나에게 게거품을 물고 달려들 인사들이 엄청 많을 걸로 짐작한다.
왜냐고? 대한민국은 세계최악의 인종주의가 횡행하는 나라니까. 거기다 국가라든가 민족같은 추상개념 주위에 삼중철조망을 쳐야 할만큼 엄청난 존경가치가 있는것으로 생각하는 인구비율도 높은 나라니까.   
우선 내가 이 자스민이라는 이름을 온라인에서 처음 접한 사연부터가 비정상이었다. 그를 향해 십자포화처럼 쏟아지는 쌍욕을 처음 발견했을 때, 나는 그가 무슨 파렴치범인 줄로 착각했었다. <외국인 불체자>로부터 시작해서 쓰레기, 그지, 세금 도둑년, 창녀 등등 온갖 비열한 표현들이 가득했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이념의 좌우에 상관없이 손발이 척척 맞는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 좌우합작 외국인 마녀사냥에 참가하고 있는 좌파중에는 새누리당을 까는 도구라면 인종주의도 선이라는 피플도 즐비한 것 같다. 새누리당이 외국인 귀화자 한 명을 비례대표로 당선시킨 사례 하나가 반외세 자주화운동의 흐름을 이런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것일까?
한편 우파 진영에서 주로 나오는 주장은 왜 대한민국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불법체류자 지원하자는 외국x 에게 세비갖다 바치느냐는 거다. 그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10 분 만에 계산해 낸 통계에 의하면 약 20 여 만 가구의 다문화 가정을 이 자스민이 내 건 공약대로 지원했다간 대한민국 전체가 하루아침에 거덜나서 길거리에 나 앉아야 한다.     
내 기억으로 이념의 좌우에 관계없이 손발이 척척맞아 본 사례는 이휘소 소설극장이래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인종주의 대한민국 소리에 부글부글 심사가 불편해졌으니까 가라 앉히는 의미에서 이휘소 소설극장이야기나 쪼끔 더 하자.
이휘소 소설극장이란 1990 년대 초반 소설가 김진명이 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그 소설의 바탕이 된 공석하의 장편소설 <핵 물리학자 이휘소> 에 시사된 내용들을 실화로 잘못 해석한 나머지 벌어진 해프님이었다.
황당한 소리들 중 가장 핵심적인 스토리는 박정희의 정성이 담긴 비밀편지를 받은 이휘소가 박정희의 제안을 받아들여 다리 안에 핵개발과 관련된 기밀문서를 숨겨가지고 입국해서 박정희와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는 이야기다..  철저한 반유신론자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박정희 정권의 접근을 피하려고 주한미군사령부 용산기지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숙소에만 머물렀던 이휘소 박사가 들으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만한 황당한 소리들이 사실로 받아들여졌었다. 당시에는 수구꼴통에서부터 종북좌파에 이르기까지 제정신을 가진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가짜 스토리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었다. 
1990 년대 초반 벌어졌던 좌우합작 대 붕신쇼는 눈이 먼 민족주의에 그 감상적 바탕을 둔 것이었다면 2012 년 총선 직후 벌어지고 있는 좌우합작 외국인 마녀사냥은 인종주의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쇼의 성격과 장르는 다르지만 황당하고 천박하기로는 도낄개낄이다.
정말 가지가지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제노포비아는 이념이 아니다. 일종의 인격장애다.
2011. 4 14 sarnia

15 Comments
sarnia 2012.04.15 06:35  
아래 "이 곳에서 새누리당 칭찬했다가는 몰매맞겠다"는 말씀을 하신 분이 계시는데 '대부분 그렇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왕 내 글에 내 댓글다는 김에 한 마디만 더 하자.

이번 총선과 관련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나는 총선 직후 딱 한 마디로만 이 사태를 정리하고 싶었다. 대한민국은 이번 총선에서 이 나라에 만연한 병마, 즉 지역주의와 upper class personality disorder 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거다. 물론 다시 일어설거다.

내가 다른 곳에서 잠깐 이야기했던 내용이지만, 지역주의라는 고질병으로부터 받는 영향이 비교적 적었던 수도권, 그 중에서도 upper class personality disorder 중환자들이 집결해 있는 강남3 구와 양천구 등을 제외한 나머지 서울 지역에서 보여준 표심이야말로 ‘병증으로부터 오염도가 적은 표본집단’의 비교적 온전한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병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의 단초는 이런 부분에서부터 찾을 수 있겠다.

듣보잡 부산댁 손모에게 그렇게 많은 표가 쏠린 것은 이 나라의 병증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나타내주는 방증인 반면 전여X 강용X같은 인간들이 멀찌감치 치워진 것은 그나마 제정신이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겠다.

나마스테지 2012.04.16 04:21  
일말의 인간에 대한 연민도 없는자.인격장애 맞습니다.s님. 요즘 너무 슬퍼요 흑흑.흥이 안 나서 작업도 안되네요.5월말까지 죽어라 해야는데.
sarnia 2012.04.16 06:49  
안녕하세요. 안 될 때는 그냥 안 하고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프랑스 여행을 좀 앞당겨보시죠^^

오늘 한겨레에 '다문화에 적응 못하는 한국인' 이라는 기사가 떴더군요. 제가 위 본문에서 다룬 이자스민 이야기도 잠깐 본 기억이 나요. 이 본문 올린 후 좀 더 검색을 해 보니까, 반다문화-반외국인노동자 카페만 회원이 8500 명에 달하고 일각에서는 중국동포 추방 청원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네요.

심지어 다문화주의와 외국인노동자유입이 국내노동자와 해외저임금노동자를 경쟁시켜 저임금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총자본의 음모라는 주장도 등장하던데 만일 이런 얼빠진 이론이 진보진영 일각에서 제공된 것이라면 모두 접싯물에 코를 박아야 할 한심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가치선별에는 차별적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고, 이미 공동체 일원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소수집단을 공격대상으로 삼는 행위는 무슨 이론을 갖다 대더라도 용납될 수 없는 비행입니다.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에서 상식과 이성을 가진 국민이라면 흑사병처럼 번지는 반다문화주의-반소수집단 준동에 말설임없이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삭은애기 2012.06.26 13:10  
심지어 다문화주의와 외국인노동자유입이 국내노동자와 해외저임금노동자를 경쟁시켜 저임금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총자본의 음모라는 주장-

이게 사실입니까? 정말 그 분들은 머리에 뭐가 들었을까요....;;;;;
1. 외국인노동자유입->저임금경쟁->저임금체제유지->외국인을 허용한 기업의 음모라는 논리

이것보다는
2. (외국인노동자를비롯한)국내노동자들의 저임금->공동체를 위한 최저임금향상방안마련

2안으로 접근해야 맞는 것 아닌가요?
이거야말로 제대로 물타기인데요 ㅋㅋㅋ
코난 2012.04.17 09:32  
공감합니다.
물우에비친달 2012.04.17 12:00  
수구꼴통까지는 모르겠고, 님이 언급하신 이른바 '좌파'가 됬던 혹은 진보진영이 되었던간에..(종북주의자라는 표현도 쓰시는데..) 그런분들이 외국인 노동자(체불임금 받아주기 부터 해서 통틀어서 '인권'이라고 하겠음)들을 위해서 시민단체 등에서 열심히 하는 활동가가 얼마나 많은데..수구꼴통과 동급으로, 도매금으로 묶습니까ㅉㅉ

인터넷에서 자스민 당선자를 욕하는 부류는....'찌질이'부류에요..

그들은 그 어떤 사상,이념도 없구요, 그 어떤 주의도 없어요...심지어 극우라고 일컫는 수꼴도 아닐수도 있어요...

걍 찌질이....그래요 님이 언급한 '인격장애'....가 좀더 정확한 표현이겠군요..

'인격장애'부류들이 사상이 어딨다고...좌우합작이라뇨...^^
sarnia 2012.04.17 22:46  
종북주의자 는 정치적 표현이고 '종북주의자'는 문학적 표현이지요. 설마 NL 출신 싸르니아가 그 용어를 정치적인 용어로 사용했겠습니까?  ^^
나마스테지 2012.04.19 06:11  
에. 지는 PD임다 행님^^
sarnia 2012.04.19 10:13  
그러고보니 아우님께서도 부산댁이네요 ^^

PD 부산댁 아우님이 저 앞에 이야기한 듣보잡 부산댁하고 걔 앞세워 치사한 짓거리한 저 대구댁인지 신당동댁인지 좀 혼내줘요 -_-
나마스테지 2012.04.21 04:55  
넹.초량 텍사스 골목의 로스케에게 쇠붙이를 사서 사격훈련해야겠어요ㅋㅋ
세일러 2012.04.22 00:05  
솔직히 고백컨데, 치열했던 그당시에,
밤새마신 술때문에 오만상을 찌푸리며 새벽녁에 전철역에서 찌그려져있던 내가 시국사범인줄 오해한 선배가 잡아끌어 잠깐 몸담았지만 이내 대책없는 날라리임이 탄로나서 결국 왕싸가지로 찍혔는데 말입니다....
감히 과거 경험으로 말하건데, 이쪽이건 저쪽이건 결국 이익공동체에서 못벗어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된장...
차라리 나같은 날라리가 더 위대하다는...
sarnia 2012.04.22 03:24  
소속된 패밀리가 중요한 건 아니고 사람 나름인 것 같아요 ^^ 당시는 당파성이 우선이었던 시대였으니까 그 나쁜 영향의 잔재가 지금의 486 정치인들에게 그대로 전수된 거겠죠.

430 이 다가오니 감개무량도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웰리 2012.04.24 13:22  
글재밌게 잘읽었습니다. 투표날 미권스회원들이 모여서 개표방송 지켜보다가,, 새누리가 과반수가 넘게 생기자 화가난 한 회원이 이자스민을 욕하더이다. 그모습이 어찌나 낯설게 보이던지.. 님글 더 찾아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sarnia 2012.04.25 10:15  
후속글 올리려다 시기를 놓친 대목이 있습니다. 며칠전, 한겨레에서 이자스민과 관련해서, 조선이 진보진영 공격하기 위해 트위터들의 인종차별발언을 과장했다는 식의 해설기사가 실린 적이 있는데, 이 주제와 관련해 그런 식으로 기사를 기획하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삭은애기 2012.06.26 13:14  
조중동,오마이한겨레...다똑같은 한통속입니다.
서로를 견지하며 그릇된 세력을 구축하는....
우리나라의 참 언론은 대체 어디에? ㅠ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