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안 나니까 호들갑은 그만 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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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안 나니까 호들갑은 그만 떨길

sarnia 9 265

이 두 나라의 국가가 함께 연주되었던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평양을 방문한 뉴욕필하모닉이
북코리아 국가 '아침은 빛나라'와
미국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을 차례로 연주하고 있다.

두 나라는
뭔가 빛나는 걸 좋아한다는 것과
자존심을 생명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자국 국가와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기립하여 예의를 표하고 있는 평양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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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을 이고는 도저히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은 두 군사강국의 진검승부가 진행중이다

진검승부라고 해서 전쟁을 할거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두 나라는 결코 고강도 군사적 격돌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 우리가 싸웠느냐는 듯이 어색한 친구관계로 거듭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예전부터의 내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미국신문들은 1 면부터 5 면에 이르는 지면을 북코리아와 미국의 전쟁 이야기로 도배를 했다.

오늘 미국의 분위기, 정확하게 말해서 미국언론의 분위기는 1941 년 12 월 8 일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1941 년 12 월 8 일하와이 오아후 섬에 있던 미국군 태평양함대기지가 제국일본군의 해공군 연합함대에 의해 개박살이 난 바로 다음 날이다. 

말이 좋아 개박살이지 그 날 미국해군은 제국일본군에게 일명 '니주가리합빠빠'가 되도록 두들겨 맞았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투하 72 주년 즈음 에서 벌어졌던 북미간 막말설전에서는 일단 미국이 참패했다. 

놀랍게도 미국은 협박만 했지만 북코리아는 선전포고에 근접한 발언을 했다. 

 

명목상 미국의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태평양전쟁 말기 해리 트루만이 제국일본을 향해 쏟아냈던 발언을 흉내내서 한 표절막말은 북코리아 전략군사령관 김낙겸의 창조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막말에 의해 빛이 바래는 수모를 당했다.  

트럼프 정권 내부의 각료들과 참모들도 이 점을 인정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하고 유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상대와 전쟁을 준비하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scriptwriter 없이 아무말이나 마구 지껄이는 자가 대통령으로 앉아있으니 기가 찰만도 하다. 대북강경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조차 여차하면 트럼프의 입에서 나올지도 모를 뚱딴지같은 명령에 불복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정보가 폭로되고 있는 판이다.

취임하고나서 7 개월이 지나도록 핵무기의 n 자도 꺼낸 적이 없는 자가 난데없이 '자기가 취임하고 나서 핵무기 현대화 작업을 해왔다'는 뻔한 거짓말을 한 것도 망신감으로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허풍스런 발언이 미국인들에게 극심한 굴욕감과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반면,

앤더슨 공군기지를 언급한 북코리아 전략군 사령관 김낙겸의 응수는 백악관과 미국 내 17 개 정보기관의 심중을 넘겨다보고 한, 계산되고 검증된 발언임이 분명하다.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너희가 우리를 알듯이 우리 또한 너희를 알고 있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미국이 북 전략군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내부적으로 확증한 시기는 2013 년 초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미국은 불과 두 주일도 안되는 기간 동안 앤더슨 공군기지에 헐레벌떡 사드기동군을 긴급배치했었다.

 

앤더슨 공군기지와 한국의 성주기지에 사드기동군을 배치했거나 배치하려는 의도는 두 말할 것도 없이 미국 본토를 향해 북극궤도 또는 남극궤도를 타고 날아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조기에 포착하여 여러 단계의 고도에서 요격을 실행하기 위해서다.

만일 탄도미사일 조기 요격에 실패하여 재돌입체가 타격목표상공에 도달하게 되면 분산되어 날아드는 decoys (위장탄두들)로 인해 요격표적을 식별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는데다가, 음속의 20 배에 달하는 지상돌진낙하속도로 인해 요격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성주에 배치될 사드기동군이 북코리아 미사일로부터 한국을 보호할 거라는 소리가 아직도 멀쩡한 언론을 통해 떠돌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보수진영의 매체라도 이제는 좀 솔직해 질 필요가 있는데,

사드가 한국 영토에 배치되는 이유는 사격지점에서 가까운 곳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조기부터 머니터링하기 위해서이며, 그 보호대상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본토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는 게 현명할 것 같다.

다만 한국국민들에게는 북미전쟁에서 미국이 한국의 영토를 자신들의 방어기지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를 물으면 되는 것이고 그 선택의 권리는 전적으로 한국 국민들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언제나 이야기 해 왔던 거지만, 허풍아줌마 조선중앙TV 리춘히 아나운서가 결코 허풍을 떨지 않고 정확한 사실만을 말할 때가 있었다. 그들의 핵시험 결과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결과를 발표할 때이다.

 

그가 실패했다고 발표했을땐 실패한 것이었으며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면 성공한 것이었고, 실패로 추정되었는데 아무 말이 없었으면 그것은 발사 성패여부 자체를 시험했던 게 아니라 자발적 파괴 등 원격조종을 안정화하기 위한 중간시험을 했다는 것을 세계는 배웠다.    

 

7 월 28 일 발사한 화성 14 호는 사거리가 1 만 4 천 킬로미터에 달한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 를 포함한 미국 전역 어느 지역도 타격이 가능한 이 미사일의 대기권 재돌입체 안에 장착된 telemetry 가 탄착목표지점에 도착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비행과정을 순간 단위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미국으로 하여금 딱 두 가지 선택만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한 가지는 미국 본토가 핵타격을 당하는 것을 각오하면서라도 북코리아와 전면전을 벌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두 나라가 종전선언을 하고 (이 두 나라는 아직 기술적으로 -technically-전쟁 중이다) 서로의 수도에 대사를 파견하여 국교를 정상화 하는 것이다.  

 

전쟁은 벌어지지 않겠지만,

만에 하나 북미간에 전면전이 벌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다음 지역에 거주하시는 미국동포 여러분께서는 전시행동요령에 관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도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수도 위싱턴 DC와 매릴랜드 주 일대,

북미우주방위사령부가 있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일대,

포인트로마 해군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 주 전역, 

사드기동군과 앤더슨공군기지가 있는 괌 전역


그러나 전쟁은 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안심하시고 평온한 맘으로 생업에 종사하시면 될 것 같다. 

 

 

 

    

  

9 Comments
참새하루 2017.08.11 14:54  
sarnia님 말씀 듣도 안심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저도 전쟁은 없다에 한표지만
세상일이란 알수가 없으니 말이죠
sarnia 2017.08.12 09:45  
호들갑을 떠는 부류는 미국언론들과 한국언론들인데, 그 중 한국의 보수매체들은 아무런 근거없는 무책임한 소리를 마구 지껄이고 있군요.  가령 트럼프가 린지 그레이엄에게 했다는 수 천 명 사망 발언에 대한 어떤 넘의 해석은 기가 찹니다. 수 십 만 명이 아닌 수 천 명이라고 한 걸 두고 트럼프가 정확한 사망자 산정을 했다고 개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영어에 천 명 다음은 백 만 명 단위인데요. 그렇다고 tens of thousands 나 hundreds of thousands 라고 일부러 길게 말하겠습니까? 아무 의미도 없이 내뱉은 말을 이처럼 무식하게 해석하면서 제멋대로 엉터리 의미를 부여한 이 사람은 언론인 시절 국방자문위원이었다는군요. 기분좋게 여행준비하면서 이 글은 사실 쓸 생각도 안 했는데요. 어제 오늘 하도 주접을 떠는 인간들이 많아서 끄적거려 봤습니다.
참새하루 2017.08.12 15:43  
어제 오늘 종편에서 마치 한사람 처럼
전쟁난다고 호들갑을 떠네요
짜고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누가 스크립을 써서 똑같이 복사해서
나눠준것도 아닌데
하나같이 나온 패널들이 어떻게 저런 똑같은 소리를 하는지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을 파헤쳐서
수괴까지 처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물타기를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가을에 어느곳으로 또 떠나시는지요
중국 일본
저는 여기서 출발하는
가을 단풍 캐나다 기차여행 패키지가 있어서
2박 3일 짜리 알아보고 있어요
sarnia 2017.08.12 23:19  
문재인 정부가 우왕좌왕하지말고 분명한 태도를 견지하면서 현명하게 대처하기 바랍니다. 한국은 북미 이 두 나라가 어떤 일을 벌이더라도 말려들지 말고 가만히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역시 북과 전쟁을 벌인다해도 한국정부의 태도가 분명하면 한국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한미상호방위조약 때문에 일정한 지원을 하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최소한 한국영토 안에 있는 미국군 공격자산이 북을 향해 직접 출격하는 것은 막아야하고, 한국영토에서 북으로 공격자산이 전개되지 않는 이상 북도 한국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 입니다.

종편인지 뭔지하는 데 나오는 멍충이 같은 넘들이 제멋대로 지껄이는 것처럼 서울을 향해 탄착정확도가 떨어지는 방사포로 보복공격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소리입니다.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만 발생시키는 그런 보복공격을 할거라는 선전을 하는 것 부터가 보수매체들의 무식과 무책임을 그대로 드러내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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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 월에 홍콩에 갑니다. 비행기표가 싼 게 나와서 지난 달에 일찍 샀어요. 돌아오는 길에 한국에 들를 예정입니다.
그런 일이야 없겟지만, 만일 한국에 무슨 일이 생기면 홍콩 취소하고 한국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단풍여행 즐겁게 하십시요 ^^
조으다여행조으다 2017.08.13 20:26  
예비군 혹은 민방위 끝나신 분들은 호들갑이라고 말할 수 있으시겠지만
이제 곧 군대가야하는 저에게는 중대사안입니다...ㅠㅠ
정웅인 2017.08.18 15:28  
전쟁은 안나는데

전재조건은 미군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조건이 붙음.

미군 철수하면 전쟁날수도있어요
solpine 2017.08.21 00:39  
호들갑 이었군요
남로 2017.11.16 21:02  
근데 너무 안심하는건 불감증입니다
그런태도는문제있어보여요
항상 조심해도 부족한요즘입니다
그루7 2017.12.05 16:22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안 됩니다.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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