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들려오는 호랑이 풀 뜯어먹는 소리
대통령에 취임한지 3 년이 지나도록 전술적 암살과 선전포고의 차이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터무니없는 무모함 때문에 미국은 예기치못한 전쟁공포의 수렁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그는, 자신이 직접 암살지령을 내려 사살한 카젬 솔레이마니가 해외주둔 미국군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다는 근거없는 헛소리까지 늘어놓으며 자신의 행위를 극구 변명하고 있는 중이다.
솔레이마니 암살은 민간인 신분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것이나,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과는 차원이 전혀 다르다.
엄연한 주권국가인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현역 군 장성을 표적암살한 행위는 이 나라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미국이 발칵 뒤집어지고 여러 주요도시에서 벌써부터 반전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의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엄청난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온 나라를 보복테러와 전쟁발발의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지난 1 월 3 일 자정 경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사복차림의 초로의 신사가 나타났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내들에게 둘러싸인 그가 직원용 통로의 문을 열고 입국장 로비로 입장하자 군복차림의 한 60 대 사내가 만면에 웃음을 띄며 그에게 다가가 두 팔 벌려 포옹을 청했다.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사복차림의 초로의 사내는 이란이슬람공화국 혁명수비대 제 41 Tharallah 사단장 카젬 솔레이마니 소장이었고,
그를 맞이한 사내는 이라크 인민동원군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였다.
솔레이마니 소장은 시리아 다마스커스로부터 전용기편으로 바그다드공항에 도착했다.
그들은 담소를 나누며 입국장 로비 밖 주차라인에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랐다.
그들의 경호원들은 다른 차에 탑승했다.
같은 시각,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상황실은 네바다주 Creech 에 주둔하고 있는 제 432 비행단 소속 제 42 공격비행대대 작전통제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제 42 공격비행대대는 MQ-9 Reaper 무인정찰기 편대를 운용하며 전 세계 곳곳에서 극비암살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비정규전 특수작전부대다.
미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해외특수작전 중 지상군 특수부대를 파견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해군 특수부대 SEAL s 나 육군 소속의 델타포스를 작전에 투입한다. SEALs의 제 6 팀이 2011 년 5 월 1 일 파키스탄에 은거하고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DEVGRU다.
지상군 특수부대는 필요없고 공중공격으로만 목표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이번 경우처럼 공격비행대대라는 명칭을 달고 있는 무인정찰기부대만 투입된다.
이라크에서 작전 중인 이 부대 소속 무인정찰기 한 대가 모종의 특수임무를 부여받고 바그다그 국제공항 인근 상공에 나타났다.
모종의 극비임무란 이날 자정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할 방문객 한 명을 암살하는 임무였다.
그 방문객이 바로 카젬 솔레이마니 소장이었다.
카젬 솔레이마니가 다마스커스에서 츨발해 바그다드로 향한다는 정보는 CIA 가 아닌 국방첩보국(The Defence of Intelligence)을 통해 NSC에 전달되었다.
이 정보는 이스라엘 군사특수첩보조직 AMAN 이 이란군 심장부에 심어놓은 첩보공작원이 수집해서 전파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암살임무를 부여받은 MQ-9 Reaper 무인정찰기는 네바다주 Creech 기지 작전통제실의 전자지휘를 받으며 AMG-114 Hellfire 미사일을 장착하고 표적에 접근했다.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무인정찰기가 '지옥불'이라는 정식명칭을 가진 미사일로 무장하고 작전을 시작한 것이다.
표적은 한 명인데 죽음의 반경에 들어 온 인원은 모두 6 명이었다.
상관하지말고 공격하라는 네바다 기지의 전자명령에 따라 미사일발사버튼이 자동으로 작동되었다.
동시에 고체연료추진장치가 불을 뿜으면서 163 cm 길이의 대전차 미사일이 무인정찰기로부터 분리되어 초속 425 m 의 속도로 표적을 향해 날아갔다.
몇 초 후 대전차미사일은 바그다드 공항 주차장에서 막 출발하고 있던 차량 한대를 가루로 만드는 동시에 뒤에 있던 차량 역시 완파했다.
이 두 대의 승용차에 타고 있던 6 명의 승객들의 몸이 산산조각이 났다.
지옥불 미사일은 기본적으로 대전차 미사일이다.
전차와 장갑차의 철갑을 격파할 수 있는 대전차미사일을 승용차를 향해 발사했으니 그 결과는 참혹했을 것이다.
이란혁명이 성공하고, 팔레비가 쫒겨나던 1979 년 그 해에 초급장교에 임관된 후 40 년 동안 자신의 조국을 위해 군인으로 복무해 온 올해 62 세의 한 사내는 그렇게 참혹한 종말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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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에 대한 감각이나 정세판단능력과는 애당초부터 인연이 없는 한국의 보수논객들은 어처구니없게도 이 사건을 두고 '김정은이 쫄았을 것'이라느니 '이 사건은 우리 트럼프 형님께서 김정은에게 경고를 한 것'이라느니 하며 고질적 아전인수와 우물안 개구리 증후군의 합병증 증세를 보이며 호랑이 풀뜯어먹는 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이 사건 이후 트럼프의 몹시 당황한듯한 변명과 미국군 합참 등 군 전략가, 중동문제 전문관료 등의 당혹스런 반응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진중하게 관찰하기만 해도 지금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김정은 선수의 여유로움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보다 완벽한 형태의 '세상이 놀랄 전략무기' 수소다탄두 초장거리 ICBM 과 전략 EMP 무기체계'를 세련화시켜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을 무력화시키는데 예상하지도 않은 공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극단적인 내부분열로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미국은 대통령이 중대한 '외환비행'까지 저지르므로써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
미국이 실수를 했다기 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개인이 큰 사고를 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