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2박3일 바이크 여행.....3rd
이번에도 거제는 앞바다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해금강 선착장 앞에서
바다를 바라 보고
다음을 약속하지만
이번 여행은 나름 운치와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더이상 거제에 머물러 있다가는 상행길이 어찌 될줄 몰라서
몇백년쯤되어 보이는 나무 및에서 작전 회의를 합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구입한 네비인데 꽤나 쓸모가 있습니다
아이리버 제품을 좋아해서 이 회사 네비만 두대인데
이 메이커를 선호하는 이유는 MP3 Player 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놈은 음량이 작군요...
갈림길에 서서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 입니다
특별하게 계획하진 않았지만
여러 변수가 생기고
따라서 부득이하게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
짧았던 추억을 머릿 속에 남겨두고
다음을 위해 되도록 빨리 떠나기로 합니다
어제 이맘 때쯤 도착 했지만
또 이맘 때 이곳을 떠나는군요
내일 아침은 영덕즈음에서 맞이하리라는 생각으로 다시 달립니다
미쳤습니다.
거의 직선행로로 내려와 D자 형태로 행선지를 잡다니....
이유 간단했습니다
걍 7번국도를 달리고 싶어서...
처음 쉬어간 곳이 경주에 있는 황남빵 가게 입니다
오리지널 황남빵이 맛나기도 하고
이맘때쯤이면 바이크로 달려드는 풀벌레가 장난이 아니라서
헬멧과 라이트에 이녀석들 사체 제거 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물을 뿌리고 닦아내다보면 풀냄새가 나는데
아직도 코끝에서 그 냄새가 나네요
날도 어둡고
5시간쯤 달리니 힘도 들어서
영덕즈음 주유소에서 직원이 강추하는
해맞이 공원이 있는 풍력 발전소 부근 팬션을 찾아갑니다
젠장
가깝게 말해줘서
찾기 시작했는데 완전 개고생이군요
2시간정도를 헤메였나?
누구나 이런 기억들이 있을 겁니다
가로등이 드믄 드믄 깜깜한 도로에
인가는 띠엄띠엄 나오고 인가에 불은 거의 꺼져 있는데
가도 가도 대로는 안나오고
왠지 맴돌고 있는 듯한 느낌에
가끔들리는 개소리와 길가를 걷는 고양이 눈알....
흐....
갑자기 와이프가 "오빠 뒤에 어떤 여자가 막 뛰어와"라고 장난을 겁니다
몸이 지쳐 정말 쉬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어 많이 헤메였지만
바다앞 언덕 위에 아주 멋진 곳을 발견해서 잘 쉬었습니다
피곤해서인지 사진한장 안남겼군요...ㅎㅎ
아침 물안개를 보며 다시 출발 이곳에 도착 했습니다
니가 고생이 많다....
여기까지가 서울을 출발해서 1,000Km지점 입니다
앞으로도 집까지는 400Km정도가 남았군요
작년에 죽변항 물회가 너무 맛있어서
아침을 해결하려고 들러 봅니다
어제 거제 횟집 밑반찬에 비하면 부실 하지만
그런데로...
그런데 와이프가 세꼬시 물회를 주문했어야 하는데
걍 노멀을 주문해서
맛은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군요
인간은 처음 인지하고 인식한 것을 반복하려는 습성 때문에 집착이란걸 만드는지도....
그래서 대게를 두마리 시켜 봅니다
예전에 여행 다니면
하두 게로 바가지들을 많이 씌워서
좀그랬는데
속이 실하니 맛있네요
꽃게, 킹크랩중 역시 대게가 최고...
연아야 참 자랑스럽긴한데
너무 일찍 정상에 자리를 차지해서 불안하다.
이제는 더이상 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태백쪽으로 접어들면
한적하고 예쁜길이 나옵니다
뭔 마을이라는데 후져서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에이 뭐냐 이건...
좀 쉬려는데 빗방을 한두개가 떨어져서
후다닥 출발
조금만 가면 정선 카지노군요
반갑다 38번 국도야 ^^
이젠 이길만 따라 가면 됩니다
그토록 긴 행로를 만들었던
여행이 끝나갑니다
이젠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 와야 하는 시간이군요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헤 봅니다
역시나
집나가면
"개고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