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항을 다녀온지가 벌써 한달이 다되어가는군요 지난달 20일경이니까...... 세월 참 빠름니다....후......
이날도 그냥 맹목적으로 꽃게나 먹어주러갈까? 하는 생각에 제부도로 향했습니다 바이크 구입 후엔 생각하면 그대로 실행에 옮길 수있는 기동성과 바지런함이 생긴 것 같군요 87년즈음에 첫차를 가졌던 그때 처럼.... 그땐 지금처럼 음주 단속도 차량정체도 없어서 참 편했는데 말이죠
암튼...... 냄새나고 스모그가 심한 시내를 벗어나면 그래도 숨이 탁트이는 지방도로들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다닐땐 절대 이용하지 않던 국도들..... 바이크를 타면 차를 타고 다녔을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입니다 속도의 크기 만큼 우리는 정겨운 풍경이나 모습들을 잊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부-웅하고 지나쳐 버리는 익숙한 풍경들.... 바쁘게만 움직여서 식상해버린 장소들... 저는 이런 것들이 다시 보입니다 마치 익숙한 음악을 좋은 AV로 듣고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것 처럼..............
자동차 껍데기를 쓰고 있으면 이제는 답답 합니다 200도쯤 보이던 시야가 70도정도 보이는 느낌?
이런 표지판도 대충 보게 됩니다.... 전곡항이 보트대회도 열고 미항 중에 하나라는군요? 첨들어 봅니다.........ㅎㅎㅎ
제방도로를 달리며 보트들을 보고 있자니 이곳이 한국인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흐...........보트라....
제법 많은 수에 보트들이 정박해 있고 항은 무척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서해안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유는 썰물때 보이는 갯벌에 공허한 느낌 때문 입니다 마치 죽음을 알게된 사춘기에 공허함같은???????
포구앞 어시장에서 오늘 나를 만족시켜줄 생선과 게님을 선발하러 갑니다 게는 킬로에 15,000원정도로 4마리쯤 됩니다
게만 먹어주려했는데 실한 놀래미가 나를 쳐다보기에...... 저거 얼마요? 흥정 끝에 전어를 넣어주겠다고해서 그냥 주쇼!!!
놀래미는 제가 좋아하는 생선중 하나 입니다 물론 도미를 젤 좋아라하지만......
암튼 입 속에 넣어보면 놀래미는 농어처럼 찰진 맛을 냅니다....
전어가 난 왜 안먹어줘 하는군요 그래 빽따구채 바득바득 씹어주께.......
전어.... 얼마전 전어 구이를 35,000원에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도 강화 포구에서.............. 전어 풍년에 남아돌아 사료로 버리듯하는 전어를 산지에서 35,000원이라니.......
암튼 와이프와 저는 회 귀신입니다 일반 회식이나 고급 회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저 회는 두툼하게 깍뚝이처럼 썰어서 배불리 먹어야 회라고 생각하죠 아마 둘이서 5킬로쯤은........ㅎㅎㅎ
완전 산란기 암게가 아니라 살은 덜올랐지만 먹을만 합니다 오히려 산란기 암게는 기름이 많아 느끼하다면 이건 나름 개운한 뒷맛이 있죠
언놈부터 잡아 잡숴주까????
작년 소래포구에서 2킬로사서 먹다가 게에 질려버린 기억 때문에 1킬로만 샀는데....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배뚜껑 갈라주시고 뚜껑을 제끼면
쌉쏘름한 내장이 알맞게 몸뚱아리에 발라지죠^^ 뚜껑국물 좍 들이키고 몸통을 와그작.......
전 개인적으로 다리는 맨 나중에 먹습니다 키토산도 보충할 겸 껍질채 먹어버리죠
5만원정도에 푸짐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시내에서 꽃게탕 한그릇 가격이군요....
역시나 가을햇살이.....
지금 가을이거든....하듯 푸르른 하늘이네요
기특한 녀석....
어릴땐 낚시도 흥미가 있었는데 불자집안에서 방생도 하는데 무슨 낚시냐며.....
감성돔을 젤로 좋아하기에 언젠가 꼭한번 고수분과 바다낚시를 가보고 싶습니다
흐 저런 보트를 가지신 분이면 좋겠지만.....
같이 임대해도 되겠죠?
여기까지 온 김에 제부도까지 가보기로 하고
뭐야 이걸 왜 돈을 받고 랄이야????? 이해가 안되는군요....
오랫만이라 들어가 봅니다 길두 그지같이 관리하는구만 무슨.....
황량한 모습이 인생 같아서 싫습니다
예전엔 여기서도 조개가 넘쳐났었는데.....
이곳 체험학습장이란 곳을 호미들고 뒤져야 바지락을 캔다고 하니...
아이들 데리고와서 풀어 놓으면 좋겠군요
늙어서 그런지 저기까지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군요 봤지? 가자......
예전에 이 곳으로 놀러왔던 때가 엊그제 같거늘....
해변도 변하지 않았고....
백사장도 그대로인듯 합니다
흐...... 뭐여......
저길에 데크를 만들어 놓았구만???
저기서 무슨 얘기를 했었는데?????
많이 먹었나보군요 조갈이 심해 집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한적하고 멋스러운 시간들을 보내는 듯 합니다
뷰파인더를 보니 슬슬 해가 뉘엇뉘엇해 지려고 합니다
입구근처에서 포도즙과 사제 포도주를 한병 삽니다 제부도 나름 유명한 포도주로 한잔만 마셔도 마치 탁주처럼 홍알거리기 쉽다는....
이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인형처럼 이쁘군요 와이프가 환장 합니다
서울로 돌아오는길을 방조제길로 택했는데 엄청나게 막히는군요.............
앞을봐도 꽉...............
뒤를 봐도 꽉
그러나 바이크는 상관 없습니다 너는 막혀라 !!!! ㅋㅋㅋ 사실 막히면 더 즐거워 집니다 막히는 차들을 뒤로하고 쭉쭉 앞으로 나갈 땐....
도심에 가까워지고 석양도 붉게......
느낌이 꽤 싸늘하지만 좋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하루가 가는군요...
흐....... 무섭다고 절대 안타겠다던 와이프가 이젠 뒤에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 촬영에..... 핸드폰 문자 메시지까지 날려 주신다는.....
이번 주말에 설악산 단풍 투어를 계획 중입니다
지난주 대관령 목장을 처음 가봤는데 너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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