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2박3일 바이크 여행.....1st - 2/1
일요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맘 먹었지만
비관적인 일기예보에 아침부터 하늘만 바라보면서
엉덩이에 해가 걸릴 때까지 뒹굴뒹굴
하늘 "간보기"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오빠 날씨도 안좋다는데 걍 차로 가믄 어떨까???
와이프가 약간 걱정이 되나 봅니다
뭐 비 맞는 것두 추억일거야....
더 늙으믄 못하니 걍가자......
라고 꼬드기고는
두려움 반 상기된 마음 반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항상 현실은 이렇습니다
도시는 항상 뿜어내는 매연과 꽉막힌 도로들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아 짜증스러.....
그러나 바이크는 이런 정체속에서 조금은 자유롭습니다
물론 에어컨도 없고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고생스럽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바람을 몸으로 느낄수 있고
답답한 가슴도 후련해 집니다
이젠 와이프도 바이크 여행을 좋아라 합니다
절대 차로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엇....
저와 같은 느낌이겠죠?
사진찍기 놀이가 아주 재미난 모양 입니다
빠른 것만 좋아해서 모두들 고속도로만 다녀서 인지
국도는 놀랄만큼 한가할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계속되는 오르막과 내리막들을 달리다 보면
인생같기도 하고....
가끔씩 만나는 소도시는 세월이 멈춰진 듯
평화롭게만 보입니다
로울러 스케이트라.....
언제적 물건이랴???
언냐들이 한가롭게 사이클을 탑니다
고즈넉한 느낌.....
아 내가 정말 여행중인듯 합니다
바이크는 오래타면 다리가 저려 옵니다
또한 자동차 보다 기름도 자주 넣어줘야해서
주유소나 휴게소에 들리게 됩니다
약 170Km에 한번은 주유를 하니까 차보다는 귀찮죠
하지만 이런것 때문에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목적지에 쫒기듯 빨리 가는 일
좋은 경치도 사진한번 못찍고 지나치는 일
힘은 들지만 적어도 이런 일들로부턴 자유롭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만나는 무슨 무슨 축제들...
기대는 안했지만 출출하기도해서
간보러 들어 갔습니다
어릴적 냇가에서 물놀이하던 생각이 나네요
혹시나 갔지만 역시나 였습니다
한때 CT사업을 기획했었던 저로선 안타 깝습니다
H/W는 있으나 Contents는 없는...
차안에서 에어컨바람과
멋진 음악을 들으며 이런 길을 스쳐지나가는 것과
탱자탱자 뽈뽈뽈 지나가는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가끔 이런 해괴한 풍경도 보입니다
사진 속 굴뚝이 2D 간판처럼 보이시죠?
실제로 보면 더욱더 진짜 간판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도를 달리해서 보아도 실제 굴뚝 입니다
시골마을을 지나다 보면 이런데쯤 하는 곳에
맛집들이 숨어 있습니다
예전엔 맛집을 찾아다녔지만
요즘은 그냥 감으로 때려 잡습니다
딱봐도 감이 오시죠?
더울땐 냉면이나 묵밥이 최곤거 같습니다
우와조밥이다....
여긴 다 셀프입니다
할머니쯤 되시는 분 혼자서 운영하시는 듯한데
멋쟁이시고
음식맛은 진짜 담백하고 시원합니다
요즘사람들은 뭘먹어도 담백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삼겹살을 먹으면서도...
나름에 담백은
조미료가 없는 깔끔한 맛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밥한톨 안남기고 싹싹...
내륙을 질러질러 여기까지 왔군요
인공적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다리들 보다 낫군요
오빠달려.....
장마맞어?
구라청이 또 구라질이구만
비는 뭔비 덥기만 덥구만,,,,
진짜 비가 안올까요?
즐겁기만한 여행이될까요?
역시나 인생 한치앞도 모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