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진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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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진 것이 아닌지...

JASON` 20 937
17년을 같이 한,
울 강쥐 토니를 저 세상으로 보냈읍니다.
안락사...
당뇨, 호르몬성 질환으로
잘 걷지도
대소변도 못 가리는 놈을
잘 보지도 못하는 놈을
24시간 돌볼 수 없다는 핑계로
강제로 보냈습니다.
미안하다,
꼭 사람으로 태어나라
정말 미안하다고 말로만 하고 보냈습니다.
정말 죄 지은 것 같습니다.
차라리 잃어 버렸으면
어디서 살아는 있겠지...
자위라도 할텐데
이 핑계, 저 핑계로
그냥... 보냈습니다.
7살 먹은 놈이 눈치는 있나 봅니다.
오늘따라 조용히 안겨만 있네요.
어제 먹은 술이 안 깨길 바랬습니다만,
먼저 간 놈이 아침에 깨우면서
술 기운은 금방 달아나더 군요.
재작년 수술 이 후로 급격히 노쇠해 지는 놈을
잘 돌봤으면
이렇게 빨리 보내진 않았을 텐데...
이별은 정말 힘들군요.
사람은 아니지만
생명을 인위적으로
끊는다는 것이 정말 많이 힘들군요.
지금 안겨있는 놈 이 후엔
정말 애완동물은 안대할렵니다.
멀쩡한 모습으로 절 쳐다보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 군요.
병원에 가기 직 전,
사진을 찍은 이유가 뭔지 모르겠스니다.
같이 갔던 큰 아들놈도 얼굴을 돌리고 어딜 가던데...
절 원망하지 않을런지...
정말 허전합니다.
멀리 혼자 어딜 가고 싶네요.
그저 처박혀 있고 싶네요.
...............
20 Comments
타완 2009.08.01 13:30  
17년이라... 가족을 떠나 보내셨으니... 많이 힘드시겠네요...
분명히 좋은 곳을 갔을겁니다.. 힘내세요..
후니니 2009.08.01 18:01  
휴................
하니4 2009.08.01 22:29  
글을 읽는 순간 눈물이 핑 돌고
제 일처럼 마음이 찡~ 합니다.

사계절의 순환처럼
언젠가는 다음세대를 위해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것이 자연의 순리이며
역행할수 없는 이치 잖아요.

그 마지막을
병마의 고통과 힘들게 싸우며
촛불의 심지처럼 오래만 연명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진않아요.

제 생각에도
힘드셨겠지만 제이슨님의 결정이
옳았다고 봅니다

제이슨님 글 처럼
차라리 잃어 버렸다면...
토니는 더 힘든 세상을 살았겠죠.

집나가 헤메이는
애완견들까지 잡아다가
몽둥이로 패서
식용으로 팔려나가는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보면
차라리
고통없이 마지막을 보내주는것이
주인으로서 책임감있는
결정을 내려준것이라 생각되요.

좋은 주인 만나 이생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더 좋은곳으로 갔을겁니다.

떠난이보다
남아있는이가 더 슬픈것을 잘 아시잖아요...
본인이 힘들것을 감수하면서 까지
고통탈출을 시켜주신
제이슨님의 결정이
더 어려운 일이었을것입니다

괜한 자책으로
몸 상하지 않았음 합니다..  힘내세요 !!
함두릴라 2009.08.01 23:26  
오래전에 집에서 9년을 같이 먹고, 자고 살았던 강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온 가족이 식음을 전폐하고 울던 생각이 나네요.
오랜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삐삐의 온기를 기억합니다.
그래도 많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 보다는, 그 길이 최선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허전하고 울적한 마음이 오래 갈거예요.
마음이 짠~하네요...
♡러블리야옹♡ 2009.08.02 19:46  
저도 2년 넘게 키웠던 족제비를.. 홍역 . 당뇨. 신장병 까지 다 걸리고 나서야 알게되어서..
어쩔수 없이 안락사 시켰었어요..
공부와 일때문에 그아이를 돌봐줄수가 없어서.. 동호회 친구에게 맞겼더니..
돈은 돈대로 받아먹고... 족제비는 밥도 안주고 굶기고.. 그랬더라구요 .
누굴 탓할 처지도 아니고해서.. 지금까지도 그애만 생각하면 너무 큰 죄책감에 빠지네요..
한 일주일을 못먹는 술 진탕먹고.. 몇달을 맘고생 무지했는데..
저도 그래서 반려동물 들이기가 아직까지 망설여지네요..
제가 할수있는 일은 그저..예쁜동물들 사진 모으는것 밖에.. ㅜ.ㅡ
동물들은 내게 상처를 주지않기에  그 정이 더 깊은것 같아요 .
무어라 말씀드려야 위로가 될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많이 사랑해 주셨으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걸 그 아이도 알꺼에요.
힘내세요 제이슨님...^^
JASON` 2009.08.02 21:25  
가족을 떠나보내셨으니...
휴...
떠난 이보다,  남아 있는 이가 더 슬픈 것을 ...
허전하고 울적한 마음이 오래 갈 거에요...
동물들은 내게 상처를 주지 않기에...

................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니.
여러분들도 제 마음을 이해하시는...

토니를 보내고,
요즈음 늘 그러듯이,
장인 어른을 찾아 뵙고
좀 전에 집에 왔읍니다.
토니,
그 놈이 절 마지막으로 쳐다본
그 시선이 잊혀 지질 않는 군요.
160KM로 고속도로를 달려도,
피곤함에 잠을 청해도,
좀 전에 집사람과 소주 한잔을 해도,
그 놈 얼굴이 떠오르면,
미지막 시선이 떠오른 것이,
마음 한 구석이 쏴... 합니다.
집구석, 화장실 아니면 안피던
담배, 한 모금을 빨아 봅니다.
마지막 주사를 놔 준 수의사님 말씀 같아나...
동물은 죽으면 사람으로 태어 난답니다.
불교의 윤회설에 관련된 말씀인 듯 싶습니다.
믿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그러길 바랍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면서도
저도 그랬거든요.
꼭...
사람으로 태어 나라고...
그래서 마지막 어려운 판단은
네가 직접 하라고...


고맙습니다.
저의 마음 한 구석을 보듬어 주시는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싸이쌈 2009.08.02 22:52  
저도 15년을 함께한 녀석을 4년전에 보내주었습니다.

마지막 가는길 까지 가족들 고생 시키지 않으려 했던 그 녀석을 생각하면 시간이 이만큼 흐른 지금까지 맘이 짠 합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믿습니다.

JASON 님..
그 아픈맘 함께 나눌수 있는 또 다른 가족들이 이 곳에 많이 계시다는거 알고 계시리라 믿으며.. 기운내세요~
Miles 2009.08.03 04:10  
JASON'님 제 맘도 많이 아픔니다.

저 역시 15년된 콜리녀석 안락사 시키러 양평에 데리고 간적이 있었는데~
치매에 걷지도 못하던 녀석이 제 앞에서 일어서려고 안간힘 쓰는걸 보신 지인께서
양평의 맑은공기와 넓은 농장에서 돌봐주신덕에 딱 1년 2개월을 더 살고나서
눈오는 겨울날 자연사를 했던 기억이 바로 어제 같습니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것은 참으로 힘든일이네요!
지타 2009.08.03 08:56  
제이슨님과 가족들의 사랑으로 17년이라는 오랜시간동안 행복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떠돌지 않고 그 긴시간 한 가족과 더불어 함께한 강쥐가
흔치는 않을꺼예요. 아팠던 육신의 고통도 없는곳에서 아마 더욱더 편안하게 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로이킴 2009.08.03 11:51  
제이슨형님    저도 맘이 ...ㅠㅠㅠㅠㅠ

토니... 좋은 곳에 있을 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쿨째즈 2009.08.03 16:49  
흠 ..저도 8살짜리 막내동생 강쥐가 있는데..
매일 귀찮아 하면서도 이거 보낼때 어찌해야 하나....
그냥 건강하게 살다가 편히 갔으면 좋겠는데...
여친이 너무 이뻐해서 이넘 나중에 갈때 맘 많이 아프겠다 싶어요...
토니 좋은 곳에서 행복하고 잘살아라.^^
제이슨님 토니는 조은곳에 가서 제이슨님 많이 그리워하고 있을겁니다
JASON` 2009.08.03 18:30  
저의 글로 새삼스럽게 마음 고생하신 분들이 있으셨군요.
강아지들...
반려동물인 만큼
여러분들도 연을 끝는다는 것이 힘드셨군요.
저도 아직은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있네요.
마지막 병원에서 저를 한참을 쳐다 보았던 모습...
조금 있음, 있을 일을 감지하지 않았나 싶네요.
지금 생각하면...
눈에 평상시 없던 짙은 눈물자욱(눈꼽자국)이 있었거든요.
그 생각만 하면
마음 한 구석이 저린 것이
담배만 물게 됩니다.
사람을 만나고
세무서를 다녀오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이메일을 나누고...
정신을 집중하느라 애 써도
그리고 나면
그 놈 생각 뿐 입니다.
여러 횐님들의 관심에 마음의 위로가 많이 되는 군요.
감사합니다.
김우영 2009.08.03 23:28  
삼가 고견에 명복을 빕니다...
필립보네리 2009.08.04 09:50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릴수가 없네요.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제일 힘든부분이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토니도 JASON'님 가족과 함께한 시간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 할 겁니다.
JASON'님 조금만 슬퍼하시고 힘 내세요.
starpark 2009.08.04 10:23  
부모도 나이드시면 노환으로 영민하시듯 반려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호상이라고하죠
다행히 7년생 도 곁에있고  제경우 13년생 딸같은 애견을 보내고 바로 신생견으로 입양
햇더니 슬픔이빨리 가시더군요 보낸아이보살피듯 신생견에애정을주다보니 정신건강에
많은 플러스가 되더군요
JASON` 2009.08.05 20:09  
모든 분들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태백이 2009.08.06 10:59  
그동안의 토니에 대한 사랑~ 토니도 알고 있을겁니다~
저도 13년된 강쥐와 7년된 강쥐가 있는데.....
제이슨님~~ 힘내세요~~
아로미 2009.08.07 14:23  
13일 귀국합니다 한잔 하시자구요...
JASON` 2009.08.07 19:27  
태백이님,
홍콩은 어떻습디까??
내일 날라와요.
고맙소,
두 놈 잘 키워요.

아롬님,
여행 마무리 잘 하시고
서울에서 봅세.
자니썬 2009.08.11 19:18  
좋은글이 많아서 제가 많이 배우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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