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근 배낭족 이야기-1
지난 4월말에 작은 배낭하나 메고 훌쩍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날 저녁에 갑자기 뱅기표 질러놓고 마눌님에게 보고하니
눈도하나 깜작하지않고 결제해주었습니다
부창부수가 이런 것 아닌가요 둘다 제정신이 아닙니다
뒤늦게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글재주가 일천하여 초등학생 일기 같습니다
경어를 쓰지않은 것은 순전히 타자수를 줄이기 위한 눈물겨운
독수리타법의 비애임을 밝혀둡니다
............................................................................................헐
지난밤 배낭을 싸며 내가 여행할 태국북부 빠이생각에
맘이 설레, 짐을 쌌다 풀었다 부시럭대다 새벽녘에야 잠이들었다
짐이라봐야 귀저귀가방이 다 이지만...
늘 가는 태국이지만 이번만은 이벤트없이 조용히 태국의 변방에서
거지같이 살기로하고 대한민국의 번잡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여행을 10여일동안 하기로 하였다
거지라고해도 태국물가가 예전 같지 않아 하루에 300~400밧은 써야
굶어죽지않을 것 같다
이번여행의 목적지는 태국북서부 미얀마국경근처의 빠이,메홍손,메사리앙으로
치앙마이를 거점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순환하는 여행코스로 계획했다.
대부분이 산악지역인 이곳은 지역간의 이동이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반나절이상이 소요되는 곳으로
조급한 마음은 처음 부터
버리기로하고 이동구간에서도 즐기며 다니기로 했다
도시간 이동은 로컬버스인 완행 선풍기버스를 주로 이용했다
<여행기는 시간의 순서에 관계없이 사진을 중심으로 썼다>
방콕에 도착하니 새벽1시 카오산으로 직접가는 버스는 이미 끊어져
민주탑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버스를 다시 탈려 짱구를 굴렸지만
너무늦은 시간이라 버스가 없어 택시로
새로 개장한 동대문 도미토리에 2시가 다 돼서 들어갔다
아침으로 먹은 짜이디맛사지집 가는 초입의 돼지족발덮밥..... 까오까무
(팍치와 같이...맛있다)저 일부러 팍치 잘먹는 흉내냅니다.
PP카드로 2시간동안 10여일은 못누릴 호사를 마지막으로 즐기고 가려 샤워도 하고 밥도 먹고 했다.공짜라서
라운지에서 바라본 건너편 인천공항 메인건물
카오산에서 방콕역인 후알람풍역으로 가는 53번버스
버스노선을 영어로도 표기해 놔서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90년초 태국공항에 내려 버스를 탈려 정류장에 섰을때
버스번호를 아라비아숫자를 쓰지 않고 태국어로 1,2,3을 쓰는 통에
알아볼 수가 없어 혼줄이 난 게 생각난다
보배시장근처에서 타고가던 버스에서 내려 정차해 있는
앞차로 갈아타는 코스
첨엔 그런걸 몰라서 보배시장에서 역까지 걸어가는
무모함을 보이기도했다
방콕 파라곤쇼핑센타 근처 데모대 주변
시위대가 진을 치고있는 주변에 진압경찰이 더운날씨에 저러고 있네
우리처럼 살벌하지도 않고 좀 느슨하다고 느꼈다
시위대모습
텐트치고 밥도해먹고,잠도자고...장사치들도 그 틈에서 장사하고
뭐 소풍온 사람처럼 보였다
치
치앙마이행 밤열차에서 아침으로 해결할 닭꼬치와 찰밥
더운날씨에 구운고기라 잘 상하지도 않고, 찹쌀은 밥이 마르지도 않아
도시락으로 쓰기엔 아주적격
치앙마이행2등 선풍기 침대차 주간 모습
저녁이 되면 차장이 능숙한 솜씨로 침대로 변신시켜준다
치앙마이에서 160km떨어진 빠이...버스정류장
중간에 빨간버스가 로칼인 시외버스이고 오른쪽은 요금이 2배인
에어콘버스
지나오는 길이 산길이라 4시간이 소요되는 미얀마국경에
가까운 산골도시이다
11월서부터 3월까지 기온이 선선해서 태국사람들이 몰리는 피서지라네
아울러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살며 주변풍경이 여느 태국같이 않고
산이 많아
우리의 강원도 같아 태국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산골 마을이란다
빠이에서 몇일 묵은 숙소
바닥이 쪽마루라 운치있습니다
일단 짐을 풀면 배낭속을 뒤집어 내용물을 저렇게 침대에 전시한다
내용물이라 봐야 속옷1벌에 겉옷2벌 슬리퍼1개,그리고 저기보이는
것이 전부
빠이에서 첫식사.....닭고기,바질,계란이 들어간 볶음밥
1000원으로 즐거움이지 고추가 든 저병속의 초간장을 뿌려 먹으면
세상이 다 내것 같다 위장의 간사함이란...
빠이에서의 새벽에 먹는 죽
800원으로의 또다른 즐거움이지요. 5시에서 6시사이에 반짝 파는 죽인데
저 죽통에 죽이 다 없어지면 장사 끝낸단다
이런곳을 여행하면 저녁엔 정말 할일이 없다
술은 여행중에 안마신다는게 나의 불문율이라 초저녁이면 잠을 잔다
8시경에
5시면 일어나는데 특히 시골은 숙소주변에서 닭이 울어대는 통에
더이상 잘 수가 없다
새나라 어린이가 따로 없지요 그러다 보니 저런 죽도 먹어본다
맛있어보이지요 각종 고명을 넣어 완성된 죽(태국어로는 "쪽"이 죽)
죽속에는 돼지고기볶은것,버섯 볶은것,빵을 잘게 부순것,계란반숙한것,
생강저민것, 그리고
한국인들이 질색하는 팍치.....이런것을 선택하여 넣어먹는다
죽집옆에서 파는 튀긴빵과 콩국
새벽에 역앞에서 파는 것과 비슷하다
콩국안에는 보리삶은것,새알같이만든 한채,설탕등이 들어간다
빠이 북서쪽20KM에있는 머뺑폭포
건기라 폭포라하기엔 어째좀 민망하다
그런데도 서양아이들은 벌거벗고 일광욕,물놀이한다
오토바이가 없으면 갈 수 없는 오지라 모두들 오토바이를 랜탈하는데
비용도 저렴해서 24시간에 3500원이다
중국집 오토바이를 빌려 모처럼 기분한번 내봤는데
오토바이 타본지가 하도 오래돼 처음엔 좀 고전했다
흔하디 흔한 망고
너무잘익었지요. 맛....맛있습니다 가격은 덜익은 파란 망고 보다 싸다
우리나 저런것 좋아하지 태국사람들은 파란 망고를 소금,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휴게소에서 맛본 과일들
동남아를 여행하면 물을 엄청 많이 먹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화장실을
거의 가지 않는다
하루에 거의 5리터를 먹는데도 화장실을 한번도 가지 않은 적이 있었다
땀으로 거의 배출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가 단게 왜그리 땡기는지..
여행을 다녀오면 사진정리에서 부터 여행기등이 언젠가 부터
의무감으로 느껴져
늘 뭘빠트리고 다닌는 기분인데 그 넘의 귀차니즘이......
2편은 시간나는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