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일기
아침에 눈을뜨니,
집에 붙어있지 않고,
맨날 놀러 다닌다고 엄마가 막 뭐라그러셨다...
근데 옆에서 아버지 말씀이...'그냥 놔둬라...지금은 백수지만,
지도 좀있으면 장노가 될낀데....얼마나 심심하겄노....
난 감동이었다...
내 편을 들어주시는 아버지.....
역쉬~~~~~아~부~지!!!!!!!(심한 감탄사....)
난 울먹이며.....물었다,,,,,
아빠! 장노가 뭐야?(아주 깜띡하게)
어 백수는 일이 있다 없다 하는기고..
장노는..
장~~~노는 사람.....일하고 싶어도 일이없어서 장 노는 사람...
나중에 얼마나 심심하겄노..
지금 마이 놀아라...
헉!!!!!!!!!!!!!!!!아~~부~~지....(절규하는 깡순이..)
이렇게 저의 하루는 시작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지금은 백수지만,진짜 아빠 말씀처럼...
장노가 될지도 모를 일 입니다...
오늘도 깡순이의 컴터앞에는
커피잔이 하나둘 싸여갑니다....
과자봉지도 보이고...
근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백수가 적성에 맞지싶습니다.... ^ ^ㅋㅋㅋㅋ
몇달전에 태사랑이라는 카페에 가입을 했었고,
낀아라이라는 소모임을 알게됐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은 안가본데가 없을만큼 많은곳을 여행했습니다..
특히 즐기는 도보여행부터 시작해서..(언젠간 사랑하는 사람과 꼭 하고싶다는...)참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태사랑이라...
..말그대로,,"태국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전 태국을 가본적이 없습니다...그리고 태국을 잘모릅니다...
근데.....요즘은 조금씩....알고 싶어졌습니다...
나의 20대, 아르틔르 랭보에게 빠져, 베를렌느를 만나고,
그들의 삶에 동참해, 문학에의 열망에 빠지고,
프랑스를 동경하고,그리워했듯,
지금....내 마음이 그렇습니다.....
한번도 동호회에 가입해본적 없었고,
모임이 뭔지도 몰랐던 내가
그저 연극이라는 울타리안에서 그것만이 행복이고,
전부라고 믿었던 내가
요즘 새로운 삶을, 맛?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고,
그 만남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이어가고,
어떤 조건도,이유도 없이,그저 삶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주지도 않고,받지도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서로를 봐주고....
이런게 사람사는건데......
마음의 벽하나가 사람과의 만남을 경계하게 만들고,
좁은 소견과 판단으로 나 자신이 만들어놓은 울타리안에서
나오길 꺼려하고,다른사람의 삶을 살아야하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노래해야하는 직업을 택하고,살고있는 내가
정작 마음을 닫고 살았던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낀아라이......
두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그저..
어떤 이유를 두지 않아도,어떤 조건을 달지않아도
내 마음이 조금씩 원하고 있었다는걸....
이제는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즐기고,웃고,떠들고,남들이 보면
그저 놀자판이 아니냐 하겠지만,
그 안에서 두터워지는 정을 느낍니다...
오래 알고 싶어지는 인연들입니다...
그리고 더 알아가고 싶은 인연들입니다....
태백이님께 감사드립니다.....이 모임을 알게 해주시고
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해주시고...
예전에도 그랬었고,지금도 그렇듯.앞으로도 우리의 영원한 보스 태백이님께
충성을 다할것을 굳게 맹세합니다(동해물과~백두산이..마르고..ㅋㅋ)
부산에서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다들 즐거운 시간 되세용 ^ ^
백수의 일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