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퐈뤼 원정대 일기------[3일차]
방콕이 슬슬 지겹게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쇼핑도 시들하고, 매일 받는 마사지도 심드렁해지기 시작하고.....
하루를 이틀처럼 아껴쓰는 빨빨거림성에 벌써 일주일은 된듯한 느낌입니다
하루빨리 바닷가로 향하고 싶군요....ㅎ
내 사주엔 불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려서 부터 물가를 좋아했고, 한겨울에도 이불 없이 잠을 자는 뜨거운 뭄뚱아릴 가진 내가 방콕 매연만 들이키고 있다니....
내일이면 꼬싸무이로 떠나니 오늘까지만 참아 보렵니다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퍼렁 해골님이 제안을 합니다
국수 투어 갑시다 !!
저는 당근 "오깨이~~~~"
씩씩한 우리에 퍼렁해골 "Fallow me"합니다
아침공기가 그리 시원하진 않지만 후덥지근하진 않아서 제법 청량하군요
어지럽게 늘어진 전기줄과 노후된 간판들, 무질서한 기초질서등......
나는 태국에 이런 모습을 원하는걸까하는 느낌이 듭니다
역쉬 퍼렁해골은 포스가 작살 입니다
일명 작살 간지 포즈 작렬
퍼렁해골은 저 회색 바지를 자주 입었는데 아주 떽띠한 힙라인과 패치워크가 돋보입니다
흐 왠지 오사카 도톰보리에 있는 똥물 질질 흐르는 하천이 생각 납니다
덴당알노무 전기줄은 유적지나 시내나 어지럽게 널려져서 스카이 라인과 시선을 작살내 놓는군요
숙소를 나와 좌회전 좌회전 쭈욱 그러면 여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퍼렁해골은 매일 햇갈려서 우회전부터 하는군요...
어디가셈???
난잡한 사거리
다시한번 생존을 위해 우측통행을 뇌까립니다
길을 건널때마다 어디부터봐야 하는지 항상 헷갈리는군요
태국 현지인들에겐 이른시간 같은데
열심히사는 두 부부가 길을 건너려고 합니다
남편이 카메라를 의식했는지
컨츄리 뻣다리 스타일을 날려 줍니다
골목 사이 사이로 무언가를 진열하고 먹고 팔고 하는군요
벽과 벽사이가 주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어릴적 이불로 만든 포장집처럼 포근하기도 하고, 엉성한 플라스틱 슬레이트 사이로 쏟아지는 은은한 햇빛까지...
셔터소리가나면 은근슬쩍 설정 샷을 유도 합니다
오우 떽띠한 다리...
십분정도 걸어서 도착한 국시집입니다
심술이 더덕더덕붙은것 같은 아저씨가 냉커피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일단 국수 두개와 마약 냉커피를 시켰습니다
이것은 승리에 브이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한 바디 랭귀지입니다
한젓가락 말아 넣으니.....
ㅎ....................
맑은 설렁탕에 맛난 양념을한듯.....
아 조화로운 맛이도다.
후다닥 식사를 하고 동대문으로 향하던 길에 호기심에 바나나구이를 하나 집어들었습니다
맛은 군 고구마군요...
저 나무에 뭔가 있는지 또 꽃이 걸려있군요
꽃을 보니 체육인이 말해준 꼬꺼리방 얘기가 생각 납니다
아 조치 아나.....
뚝뚜기를 보면 참 어려 생각이 듭니다
그걸 운전하는 사람들 성향도 생각나구요
환경이 사람을 지배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이길을따라 주욱 들어가서 왼쪽으로 샥 돌면 동대문인데 길 끄트머리에서 길잃은 젊은 것들을 만났습니다
숙소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갑자기 퍼렁해골이 유체 이탈 고통을 호소 합니다
숙소에 가서 오욕중 하나를 해결하고 옷도 갈아 입고 오겠다고해서
카오산 거리에서 헤어졌습니다
땡화센에서 한시간 후에 만나기로하고...
이른 아침이지만 혹시나 해나를할 수 있을까해서 카오산을 뒤져 봤습니다
먹을 것만 보이고 타투 집은 아직 초저녁 분위기 입니다
좀 있다 이집을 찾아 뺑글 뺑글 돌았는데
이집 국시가 그 유명한 어묵도 동동 국시 집입니다
도대체 무얼파는지...당췌...
먹어보곤 싶었지만 배가 부군요
참 없어보이는 카오산 메인 거리입니다
다닥다닥, 주렁주렁, 쾌쾌, 시큼시큼, 꼬질꼬질...
입구에 무슨 건물을 짖고 있습니다
인부들이 어슬렁 거리는데 딱봐두 대충대충으로 생겼다는...
하나 사가고 싶었지만....
과감한 저도 감당하기 힘든 픽토그램이군요
태국하면 생각하는게 이걸까요?
왠지 카오산 끝자락에 위치한 이 간판이 내 나이 또래 중년 남성들이 생각하는 태국 이미지인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합니다
다시 퍼렁해골님을 만나 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아까 지나친 그집인지는 꿈에도 모르고 조금 헤메이다 찾아갔습니다
약간 시큼하니 맛이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ㅎㅎㅎ
퍼렁해골님이 웃도리를 거꾸로 입고 있군요...
그렇게 입고 씩싹하게 10여분을 걸어왔던 겁니다
헬박사와 체육인을 오후에 동댐에서 만나기로 하고 럭숄리 마사아쥐를 받으러 쨔오프라야 수상 빠스를 타러 갑니다
수많은 연꽃을 잘도 헤치고 가는군요
아 식상한 새벽사원과 왕궁근처 풍경
저기 저 가장자리 전만 좋은 곳에 머물던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리샙션 안내도 맘에 안들고 알 수 없는 챠지도 껄쩍지근 합니다
팁도 다른 곳 보다 많이 주었거늘
팁받는 아줌씨들 주딩이가 댓발은 나와 있습니다
기분같아서 도로 뺏고싶을 정도로....
다시 맛집을 찾아 택시를 타고 씨푸드 음식점으로 향했지만 이른시간이라 오픈을 안했네요
그렇게 이리저리 헤메이면서 걸어가다 스콜을 만났습니다
행인들 발길이 빨라지고
도시 색과 느낌이 차분하게 바뀌어 갑니다
이후 동댐에서 우동과 쏜군, 남아있을테지님을 만났습니다
간단하게 카오산 바에서 라이브도즐기고 클럽도 갔지만 왠지 겉도는 느낌입니다
내가 늘거서인지 클럽을 오랬만에 가서인지.....
뭐 스테이지위에서 잘만 놀더라고 하지만 음악이 안맞는것 같은 느낌은 내가 노새하셨다는 증거인듯합니다